퀵바

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223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6.14 07:35
조회
177
추천
5
글자
12쪽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3화

- 출국하시는가 보죠?

- 응, 어디 갔다가 여기서 만나?


조달호 교수가 뜨악한 눈으로 나를 아래위로 훑으며 말했다.

내가 유우 외삼촌과 조달호 교수의 캐리어를 잡았다.

조달호 교수가 자기 것은 괜찮으니까 유우 외삼촌 것을 받으라고 눈짓했다.


- 유우는 잘 갔어요?

- 예, 왜 같이 안 가시고?


유우 외삼촌 세키노 니 교수가 물어서 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대답하고 물었다.

파란불이 들어와 길을 건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세키노 니 교수가 말했다.


- 어려워요...

- 외삼촌은 어렵지...


유우 외삼촌의 말에 일본 말이 어설픈 조달호 교수가 넘겨짚었다.


- 아니... 내가 유우가 어려워요...

- 네? 조카가 어렵다고요?


세키노 니 교수의 의외성 발언에 내가 짐짓 놀란 듯 물었다.


- 조카지만 걘 내가 부담스러워요, 그 나이답지 않게 완벽하고 스마트하고 철저해요,

사람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데... 너무 일등주의, 난 그게 싫어요, 빈틈이 없어요,

그래서 먼저 가라고 했어요, 조교수와 마무리 할 게 있다고.. 근데 조 선생하고는 잘 통하는 거 같은데?

-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정곡을 찔린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 네? 무슨 뜻입니까?

- 전 이시하라 유우가 어떤 사람인 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어 그래 니가 일본에서

온 고분 조사원이구나, 뭐 그냥... 예쁘네 정도로 대했죠...

- 하, 한국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다, 그거네요, 하하

- 맞습니다, 하하


조교수가 세키노 니 교수의 말을 대충 알아들었는지 맞장구를 쳤다.

문화재 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두 사람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들어가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혹시나 해서 인파 속에 섞여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0여 분 뒤 조달호 교수가 캐리어를 끌고 투덜대며 혼자만 나왔다.


- 인사도 못 하고 간다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전해 달래...


세키노 니 교수가 VIP실을 통해 바로 탑승장 라운지로 나간 것 같았다. 유우 외삼촌이 한 일간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 좋은 예였다.


- 무식한 놈들, 난 그래도 짐짓 기대했는데...

- 예, 무슨?...


조교수의 캐리어를 받아들며 물었다.


- 그 귀하고 중요한 직호문녹각제도장구는 그냥 반출하면서, 흔한... 우리한텐 흔한

불꽃 무늬형 토기와 오리모양 토기, 화염형 투창, 등은 가져가지 말라네, 반출 금지

리스트에 있다고... 내가 아무리 눈짓을 해도 눈치를 못 채, 자슥들이, 거기다가 썬 디까지 들어오니 똥오줌을 못 가리더라구... 저런 띨빵한 것들이 공무원이라고...

- 다시 가져오지 않습니까?

- 몇 년 뒤에... 임나일본부설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결정적 유물이라고 실컷 떠들고 난 뒤겠지...


그때, 10대들로 이뤄진 한 무리가 조교수가 나왔던 VIP 출입구로 우르르 몰려갔다.

여러 방송국 카메라와 기자들도 뒤따랐다.

터미널 안에 비치된 TV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한 인물이 나타났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하트가 수없이 그려진 환영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저건 성제...

나는 순간 얼음이 되었다. 머리가 주뼛 서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식은땀이 났다.

트라우마가 되살아났다. 악몽 같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 이 새끼가 사람을 죽였어요, 이 새끼가 살인자예요!!


전혀 예상 못 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내가 성제를 가리키며 소리치자 모두 놀랬다.

지목을 당한 성제도, 그 패거리도, 반 아이들도, 체육선생도, 의례적으로 탐문왔던 형사들도 영화에서 일어날 법한 반전이 졸지에 일어나자 엄청난 충격파에 동작을 일시에 정지시켰다. 모두 각자가 받은 충격의 여파로 지어낸 표정들이 각양각색이었다.


- 이 새끼가 틀림없어요, 재크나이프도 가지고 있어요, 발목에 차고 있어요!! 심심하 면 내 등을 찔렀어요!! 그 칼로 내 등을 찌르듯이 사람을 찔렀어요!! 칼 빼돌리지 마, 십새끼야!


나는 두 발 정도 뛰어가 성제 패거리 한 명을 붕 떠 두 발차기로 찼다.

내 발에 턱이 차인 성제의 똘마니는 성제가 몰래 전하던 칼을 떨어뜨리며 뒤로 발라

당 넘어졌다.


- 저기 있잖아요, 저 칼!

- 움직이지 마!


여형사가 재빨리 삼단봉을 꺼냈다.


- 뭐 생각해? 안 가고...

- 아, 예... 가야죠...


조교수 말에 정신을 차렸다.


- 썬디랑 같은 학교 동기동창이지 아마, 조선생?

- 예, 썬디?


내가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짓자 조교수가 상세히 설명을 해줬다.


- 장성제... 썬, 태양... 디, 디스토리 파괴 그래서 태양 파괴, 또는 햇빛 파괴래, 저 새끼 닉네임이야... 3년 만에 한국에 온다고 지랄 부르스네.

- 미국에 안 살아요?

- 미국에 안 사는 게 아니라 미국에 도망갔지, 10년 전에... 돈과 권력이 있으면 못

하는 게 없더라구,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 미국으로 바로 토꼈지, 저 새끼가 죽인 할아버지와 중학생 손자는 돈으로 처리하고...

- 그게 가능합니까?

- 가능한 사회잖아, 한국 사회가... 피해자에겐 직계가 없으니까 먼 친척에게 보상한 다고 돈으로 입 막고, 사회적 책임 운운하며 해운대 센텀에 뮤지컬 극장을 지어 부 산시에 기부채납 했지, 아마.


조교수가 차 키 버튼을 눌러 트렁크 문을 열었다.

트렁크에 조달호 교수 캐리어를 실으며 내가 물었다.


- 그러면 없던 일로 끝납니까?

- 끝나지는 않았지, 그 기부채납으로 그 몇 배나 덕을 봤으니까... 장제갈이 누구야

현 정계의 최고 실세잖아, 비록 야당 원내 대표지만, 차기 유력한 대권후보잖아.

- 장성제 집이 그렇게 돈이 많아요? 내리박은 줄 알았는데...


조교수가 운전석에 앉고 내가 조수석에 타면서 물었다.


- 엄청나지, 부산과 경남에 있는 민암 재단은 성제 큰아버지와 큰엄마가 가져갔고, 장제갈이 물려받은 회사와 땅은 권력을 이용해 수십 배로 키웠지, 잘나가는 IT 기 업 서너개, 세계적으로 히트한 띠띠빵빵 어린이 애니메이션, 죽음의 아포칼립스 나 우 시리즈 등 게임회사, 성제가 속하고 경영하는 대형 연예기획사, SD...

- SM이나 YG보다 큰가요?

- 그 두 개에다 JYP 합친 정도... 외국의 유명한 배우와 뮤지션들도 많이 데리고 있

지, 민암 재단 보다 훨씬 재산이 많을걸, 또 모르지, 성제 큰엄마가 받을 유산에 비 하면 적을 수도 있겠지만, 몰랐어?

- 네, 썬디가 장성젠 줄도 몰랐고, SD가 큰 줄은 알았지만, 성제 회산지 몰랐어요.

- 젊은 사람이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몰라, 고리타분하게...

- 교수님 따라 남의 무덤만 줄창 판다고 알 수가 있습니까?

- 또 내 탓이다.

- 이젠 장성제 인간 됐습니까?

- 나야 모르지, 지 버릇 개 주겠나, 들리는 말에 사생활이 문란하다던데, 여성 편력

도 화려하고, 한국에 정착 못 하는 이유도 헤로인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돈으로

언론들 입 막았으니 유투브에서만 떠들지, 아마 뉴스타파에서 한 번 다뤘지, 래퍼

에다 DJ로 유명하대, 우리는 DJ라면 음악다방 판돌이 밖에 생각 안 나는데...


차는 주차장을 벗어나 대로로 들어섰다. 차창밖으로 분뇨 수거차가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 나는 한국의 월리엄 텔이다.


성제가 중앙에 과녁판을 그린 라면박스를 내게 씌우고 교실 뒤에 세웠다.

그리고 재크나이프를 던졌다.


- 퍽!


재크나이프가 라면박스를 뚫고 들어왔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느낌이 더러웠다.

성제가 던지는 재크나이프는 정확하게 과녁에 꽂혔다.


- 6점!


주위 성제 패거리가 외치는 점수에 따라 성제가 던진 재크나이프는 과녁에 적힌 점수를 뚫고 들어왔다. 얄밉게도 힘을 조절해 내 몸을 뚫고 들어오지는 못했다. 어쩌다 실수로 힘을 조절 못 해 과녁을 뚫고 내 몸에 들어올 때는 살갗만 상처를 냈다. 쓰렸다.

처음엔 성제가 나를 향해 재크나이프를 던질 땐 무서워 울었다. 그러다가 겁이나 오줌을 지렸다. 잘 땐 깜짝깜짝 놀라 잠을 깼다. 악몽에 시달렸다. 갈수록 나는 속으로 빌었다. 성제가 실수로 잘 못 던져 얼굴을 맞추든가 아니면 목젖을 맞춰 죽여줬으면... 기도했다. 재크나이프 던지는 장난은 주로 ‘쓸비’ 쓸데없이 비대한 음악 선생 시간에 했다. 어묵 국물 속에 든 머리카락까지 찾아내는 ‘쓸비’가 눈에 뭐가 씌었는지 성제가 재크나이프로 나를 과녁 삼아 던져도 장난이라고 했다. 오히려 라면박스를 뒤집어썼다고 대나무 몽둥이로 내 머리를 때렸다.

그날도 뒷산 성제 아지트에 빵셔틀을 하고 내려오던 중이었다. ‘쓸비’가 수업 중에 화장실에 가는 게 보였다. 민암재단은 오래된 건물이 많았다. 건물을 하나씩 지으면서 하나씩 학교가 늘어났다. 중학교가 먼저 생겨 내가 다니는 신축 건물인 고등학교 보다 낡았다. 그래서 명색만 수세식인 푸세식 중학교 화장실은 운동장 구석에 있었다. 시골집 화장실처럼 앉으면 가득 찬 똥이 보였다. ‘쓸비’는 중학교 음악도 가르쳤다. 요정 집에서 손님을 상대로 남편은 전자 오르간을 두드리고 자긴 유행가를 불렀던 음악 선생이 장제갈을 만나 음악 선생이 되었다.

전의가 불타올랐다. 살금살금 화장실 뒤로 가 변비에 끄응 끙, 힘을 쏟는 ‘쓸비’가 앉은 곳 정화조 시멘트 뚜껑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내 머리만 한 돌을 주워 정화조에 던졌다.


-풍덩!

-으악!


나는 소리 소문도 없이 달려서 시치미 떼고 교실에 들어갔다. 나는 성제가 어떤

모진 고문을 해도 유관순 누나처럼 절대로 자백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쓸비'는 똥을 뒤집어쓰고 방과후까지 그 비대한 몸으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고 했다.


- 뭘 잘못 먹었어, 왜 실실 웃어?

- 아닙니다, 똥차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 나서요.

- 재수 없으면 동차에 받혀 죽는다더라.

- 성제 집이 이시하라 유우 집보다 부잡니까?


뜬금없는 내 질문에 조교수가 같잖은 듯이 웃었다.


- 거기에 비하면 잽이 안 되고, 이시하라 유우 가문은 삼성만큼은 안 돼도 버금갈

걸, 보이는 것만... 일본 경제 규모를 생각해 봐, 세계 3위 권이잖아, 우리는 코끼리

비스켓이지...

- 소프트뱅크 손 마사요시보다 부잡니까?

- 손정의?... 도토리 키재기 정도, 스에마쓰 그룹하고 서로서로 니가 크니 내가 크니

하지...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지.

- 스에마쓰 그룹도 엄청나구나.

- 장난 아니지, 숨겨진 재산까지 합치면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들걸, 자네 가쿠슈인

출신이잖아?

- 출신은 아니고, 한 학기 다니고 군대 갔죠.

- 그 가쿠슈인의 스에마쓰 교수가 스에마쓰 그룹의 실질적 오너지, 대외적으로는 와 이프가 그룹 총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큰코다쳐, 일본 재계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통하니까...

- 그래요? 아우라가 장난 아니구나...

- 뭐? 니가 어떻게 알아?


조교수가 의심의 눈을 번득였다.

아차 싶었다.


- 아니 패션진가 경제지에서 본 거 같아서, 근데 이시하라 유우 외삼촌, 세키노 니 교수는 세키노 그룹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맞죠, 제 말이?

- 세컨드잖아...

- 네?

- 세키노 니 엄마가 첩이잖아, 그놈의 귀족사회에서는 얄짤없지, 그래서 이시하라

유우가 어렵다는 거고...


카톡이 왔다. 이시하라 유우였다.


- 비밀 특수 요원이야?

- 몰랐어?... 제대로 된 애들 보내, ㅋ

- 내가 보낸 애들이면 넌 죽음이지, ㅎ

- 근데 왜 안 죽였어?

- 아니라구, 진짜 보낸다, 뻥!⚽

- 아이코, 코피 난다, 헤...

- 일본 들어와.

- 못 가.

- 왜?

- 갈 수 없는 나라야.

- 스에마쓰 쪽에서 막았어?

- 이시하라 쪽에서 죽일까 봐...

- 지금은 안 죽인다고 했잖아

- 사랑해서 못 죽이는 게 아니구?

.......


카톡이 끊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7 5 9쪽
1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6 4 9쪽
1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6 3 9쪽
1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4 4 9쪽
1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6 4 9쪽
1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5 4 9쪽
1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45 4 9쪽
1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51 4 9쪽
1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55 4 9쪽
1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59 4 9쪽
10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71 5 9쪽
9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67 4 10쪽
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69 4 9쪽
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76 4 9쪽
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95 4 10쪽
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89 3 10쪽
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119 4 16쪽
»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178 5 12쪽
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277 7 11쪽
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6.14 970 10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