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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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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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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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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6화

DUMMY

슈아아아악!




케인의 꿈 마법으로 인해 만들어진 팔라디리아의 잎 한 개.




작은 크기를 하고 있었음에도 그 하나의 잎은 주변 숲에서도 볼 수 없는 영롱한 빛을 품은 채로 모두의 이목을 쏠리게 만들었다.




"오오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나 부상을 입은 하스쪽이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온몸의 기운을 충전시켜 주는 것 같은 이 신비하고도 위대한 팔라디리아의 잎.




케인은 이제 그것을 언제든지 소환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후우..."




다만, 케인의 마나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말이다.




"뭐야, 왜 그래?"




어째선지 잎 하나를 소환했음에도 상당한 마나를 소모한듯한 케인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하스가 놀라 물었다.




"뭔가 이상하군. 어쩐지 팔라디리아 자체를 소환하는 것보다 더 힘겨운 것 같은데."




"... 그게 말이 되는 거야?"




훨씬 거대한 팔라디리아보다 잎 하나를 실현시키는 것이 더 버겁다는 사실은 하스를 포함해 일행 모두를 납득시키지 못하는 듯했다.




"내가 꿈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어. 이전에는 있는 그대로 소환했지만 내 힘이 부족해서 덜 실현되는 느낌이었다면, 방금은 내가 직접 실현되는 정도를 조절해서 소환한 거였어."




"섬세하게 시전 할수록 더 많은 마나를 소모한다는 건가."




케인의 이야기를 들은 셀리나가 얼추 추측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스, 그리고 카츠와는 달리 어느 정도 마나를 다룰 줄 아는 셀리나는 그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것 같아. 이거 생각만큼 많은 양을 만들어낼 수는 없겠는데."




웬만한 상처를 곧바로 회복시켜 주는 이 엄청난 팔라디리아의 잎을 무한히 찍어내려 했던 케인의 계획.




하지만 그 계획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케인이다.




"끄윽... 그건 그렇고, 이제 내 갈비뼈 좀 어떻게 해줘..."




그때 또 한 번 고통이 밀려오는 하스가 잎을 향해 손을 뻗으며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래 그렇지. 셀리나, 혹시 이 잎을 이용해서 저번과 같은 포션을 제조해 줄 수 있겠어? 이왕 하는 거 최대한 좋은 효율을 내고 싶은데."




이들에게 주어진 잎은 단 한 개.




수많은 잎을 소환해 내려던 계획대로였다면 크게 상관이 없었겠지만 하나를 소환하는 것에도 상당한 마나를 소모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잎만으로는 하스의 심각한 부상을 완치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잎을 포션으로 만들어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만 했다.




그런 케인의 물음에 셀리나는 뭔가 곤란한 부분이 있는지 조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건 좀 힘들 것 같다 케인. 그 포션은 엄청난 효과만큼이나 들어가는 재료들이 전부 상상을 초월한다. 어쩌면 팔라디리아의 잎보다 구하기 힘들 수도 있을 정도니."




"흠... 내 꿈 마법으로도 어려울까?"




케인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싶었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꿈 마법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생각 또한 있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셀리나의 대답은 그의 헛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했다.




"... 드레이크의 뿔과 용암 골렘의 파편, 그리고 데모고르사의 뼛가루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설령 꿈 마법으로 소환해 내 어떻게든 얻는다고 해도 과연 현실의 그 효력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른다."




"허허... 그 정도라니..."




드레이크와 용암골렘, 데모고르사는 그 이름만으로도 살벌함이 느껴지는 재해 급의 몬스터들이었고,




그만큼 이전에 셀리나가 가지고 있던 포션의 존재 자체가 대단하게 생각되는 케인이었다.




"아! 혹시 그 방법이라면...!"




케인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자 다른 방법을 고민하던 셀리나는 무언가 떠오른 듯 한껏 밝아진 표정으로 소리쳤다.




"뭐라도 생각난 거야?"




"케인, 도미바라크를 소환해 낼 수 있겠나?"




"도미바라크라면..."




도미바라크.




그것은 큼지막한 도마뱀의 모습을 한 괴수 중 하나였다.




강한 맹독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잘 지나지 않는 늪지대에 살고 있어 평범하게 살아간다면 크게 맞닥뜨릴 일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엄청난 재생력으로 인해 도미바라크의 심장은 많은 포션의 재료로 쓰였고 그 때문에 일부 사냥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찾아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셀리나는 케인의 꿈 마법을 이용해 이러한 특징을 가진 도미바라크를 소환해 하스의 부상을 회복시킬 포션의 재료로 사용하려는 것이었다.




"그 녀석 정도라면 지금 당장 우리끼리만으로도 해치우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을 거다."




무엇보다 기존의 포션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켈딘과의 전투로 지친 지금으로도 충분히 상대 가능한 괴수였다.




"자, 잠깐만...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 도마뱀 녀석의 심장이 들어간 포션을 마셔야 한다는 거야...?"




그때 잠자코 셀리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하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무래도 하스는 그렇지 않아도 징그럽고 물컹이는 도미바라크의 심장을 씹는 상상을 한 것 같았다.




"하스, 어리광을 부릴 때가 아니다. 빠르게 나으려면 도미바라크의 재생력이 필요해."




셀리나는 하스에게 단호한 말투로 말하며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했다.




"... 젠장... 으에엑..."




하스는 여전히 끔찍하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서 놈을 소환해 내는 게 가능한 건가 케인?"




셀리나의 물음에 케인은 씩 웃으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지금 판타나에 남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한 명쯤은 그놈 꿈을 꾼 적이 있지 않겠어!?"




언제든지 케인이 원하는 꿈을 사람들이 꾸고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고 그 확률 또한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케인이 그들의 오래된 꿈까지 들춰볼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도미바라크는 비록 일반인이 흔히 볼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지만 사냥꾼, 혹은 포션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마주친 적이 있을 테고,




이곳 판타나는 엘리시스 왕국의 수도이자 거대한 도시인만큼 사냥꾼과 장사꾼들이 수도 없이 널려 있었다.




지금은 켈딘과 카시퀼의 행포로 인해 그 수가 줄었다지만 도미바라크를 추출해 내기 위한 정도는 충분히 남아 있을 것이다.




"판타나의 사람들...? 설마 그 사람들 머릿속을 전부 까볼 셈이냐 케인!?"




케인의 엄청난 계획에 하스가 놀라 묻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뭐 다른 방법이라도?"




"어떻게 그 지하 감옥에서 빠져나왔는데!! 어떻게 사면 됐는데!!! 또 그런 무모한 범죄 행위를...!?"




아무래도 하스가 걱정하는 부분은 케인의 방대한 마나 소모나, 그의 꿈 마법으로 인해 사람들이 편안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따위는 아닌 듯했다.




"그 부분은 걱정 말라고 하스. 사람들은 그저 고된 하루에 잠자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뿐일 테니까. 자신이 꿈 마법의 대상이 되었다는 건 눈치도 못 챌 거야."




그러나 케인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표정으로 곧장 꿈 마법을 시전 했다.




"... 난 모르겠다 이제... 어떻게 될지도, 누가 악당인지도...!!"




그렇게 여전한 하스의 걱정과 함께 시전 된 케인의 꿈 마법은 그들이 있는 여관 근처에 있는 판타나의 시민들을 향해 뻗어나갔다.




켈딘과의 전투가 끝나고 처음 시도해 보는 다중 원격 꿈 추출 마법.




내심 걱정을 하던 케인의 마음과는 달리 상당히 꿈 마법은 부드러운 마나 흐름으로 이어졌고, 덕분에 그는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꿈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는 케인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꿈들도 다양했고 전투나 이동에 있어서 아주 유용해 보이는 꿈들 또한 많았다.




하지만 지금 찾고 있는 것은 오직 단 하나.




도미바라크가 나타나는 꿈이었다.




그 외의 꿈은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케인은 사냥꾼과 포션 장수들을 위주로 그것을 찾아내야 했다.




'흐음... 유독 이 사람의 머릿속에는 괴수들에 관한 꿈이 가득한 걸."




한참 동안 꿈을 탐색하던 케인은 괴수 꿈이 즐비한 누군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직접 꿈을 추출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가 누구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이 사람에게서 도미바라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드는 듯했다.




'오호라, 그런데 전부 악몽이 아니잖아? 사냥을 즐기는 타입인가 보군.'




누구나 끔찍한 괴수와 관련된 꿈을 꿀 수는 있으나, 그것이 악몽이 아니라는 것은 아주 강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케인의 생각대로 사냥을 즐기는 타입일 것이다.




케인은 그 덕에 정체 모를 누군가에게서 다양한 괴수들의 모습과 특징을 얼추 살필 수 있었고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서 도미바라크가 담긴 꿈 또한 찾아낼 수 있었다.




슈아아아아악!!




"좋았어."




케인은 도미바라크를 찾아냄과 동시에 꿈을 추출하여 빈 포션에 담아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성공한 건가? 그런데 케인, 어쩐지 꿈 포션이 두둑해 보이는데."




그런데 셀리나의 말대로 비어있어야 할 케인의 꿈 포션들이 어느샌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제는 인생 걸고 하는 꿈 추출인데, 한 번 할 때 제대로 해야지."




바로 도미바라크를 가지고 있던 대상으로부터 또 다른 꿈들을 추출해 낸 것이었다.




이 정도의 꿈 마법 정도라면 당분간 큰 전투도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케인은 곧장 도미바라크를 소환해 내기 위해 카츠, 셀리나와 함께 밖으로 향했다.




여관 뒤에 위치한 작은 공터.




이곳이라면 꽤 크기가 있는 도미바라크를 소환해 내더라도 큰 소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카츠까지 함께하고 있으니 상황은 금방 종료되고 별 다른 일도 생기지 않을 게 분명했다.




케인 일행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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