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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루찌님의 서재입니다.

드림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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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루찌
작품등록일 :
2023.05.10 19:29
최근연재일 :
2023.10.21 20:00
연재수 :
1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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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
글자수 :
79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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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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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9화

DUMMY

악명과도 같은 명성을 떨친 동부 대륙의 검사 카츠.




악몽으로 되살아난 뒤 오직 자신을 어딘가로 자꾸 이끄는 듯한 알 수 없는 기운의 정체를 찾기 위해 케인 일행을 따라나선 그는 판타나에 나타난 켈딘과 언데드 군대를 휩쓸며 활약했고,




지금은 본모습을 드러낸 카시퀼의 공격으로부터 케인을 지켜내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무언가를 부탁하기도 미안할 지경이다.




하지만 하스와 케인이 움직이지 못하고 에드워드 조차 카시퀼의 숨통을 끊지 못할 이 상황 속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맡아주어야 할 중대한 임무가 있었다.




"카츠..."




가까스로 팔라디리아를 유지시키며 나지막하게 카츠를 부르는 케인.




주변을 경계하고 있던 카츠는 살짝 고개를 틀어 그의 목소리를 들었음을 알렸다.




"부탁이 하나 있어..."




"말해라 케인."




힘겨워하고 있는 케인의 말에 어떤 표정의 변화도 없는 카츠.




케인은 그런 카츠에게 상당한 부담감을 안겨줄 수도 있는 부탁을 해야만 했다.




"에드워드가 카시퀼에게 치명상을 입혔을 때 이 스팅으로 놈의 목을 베어줘."




말하는 것조차 버거운 케인은 셀리나를 통해 자신의 앞에 놓인 스팅을 카츠에게 건네주었다.




"그 언데드를 베었을 때처럼 말인가..."




케인의 부탁을 들은 카츠는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중압감을 받는 일인지 잘 알고 있는 듯 확신이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




"우리 중에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자신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카츠는 셀리나가 건넨 스팅을 손에 쥐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해보도록 하지. 그런데 완벽한 때를 맞추려면 이 계획을 에드워드란 자에게도 알려야 한다."




그의 말대로 이런 계획을 에드워드 또한 인지하고 있어야 했다.




에드워드가 아무것도 모른 채 이런 무의미한 공격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결국 케인의 마나와 함께 팔라디리아는 사라지게 될 테니 말이다.




때문에 그에게 이 새로운 계획을 전달할 방법을 떠올리던 케인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누워있는 하스를 발견했다.




"... 그건 하스, 너에게 부탁할게."




"잉...? 나?"




가만히 누워 체력을 회복하고 있던 하스는 케인이 자신을 지목하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래. 네 그 목소리 정도면 에드워드에게도 닿을 거야."




케인은 소란 가득한 전장에서도 자신을 향해 스팅을 소환해 달라며 소리쳤던 하스의 목청을 떠올렸다.




확실히, 하스가 가진 그 우렁찬 목소리 정도라면 카시퀼의 손과 꼬리를 피하며 정신없이 공격하고 있는 에드워드 또한 들을 수 있을 것이었다.




"크윽... 갈비 아파 죽겠는데..."




큰 부상으로 인해 말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듯한 하스.




하지만 모두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는 마지못해 갈비뼈를 부여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뭐라고 하면 돼?"




"놈의 목을 향해 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을 하라고 해라."




스팅과 팔라디리아를 유지하며 힘겨워하는 케인을 대신해 카츠가 말했고, 하스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우..."




그리고는 저 멀리서 카시퀼을 공격하고 있는 에드워드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흐으으읍~!!! 모오오오오오오옥!!!!!!!!!!!!!!!!! 조져어어어어어어어어!!!!!!!!!!!!!!!"




부상을 입었음에도 역시나 전장을 떠나가라 울려 퍼지는 하스의 목소리.




그런데 다소 긴 문장이 될 수 있는 케인의 계획을 아주 짧게 표현해 전달하는 하스에 당황한 케인은 하마터면 남아있지 않은 마나까지 전부 흘려보낼 뻔했다.




"하... 하스...?"




"크윽... 내 갈비...!!"




그러거나 말거나 크게 소리치는 바람에 고통이 밀려오는 자신의 갈비뼈가 더 중요한 하스다.




그건 그렇고 과연 우렁차게 울려 퍼진 하스의 목소리는 에드워드에게 닿았을까.




"목? 조져?"




어찌어찌 닿긴 닿은 듯했으나 그 짧은 두 마디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어 보이는 듯한 에드워드.




케인 일행 또한 멀리서 보이는 그의 모습에 그가 하스의 외침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확신했다.




"하스...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군..."




케인과 마찬가지로 당황한 셀리나가 땀을 삐질거리며 말했고 하스는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토끼처럼 뜬 눈, 잔뜩 일그러진 입모양.




하스는 또 한 번 그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소리쳐야 한다는 게 끔찍이도 싫은 듯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해야만 하는 것을.




"후우우..."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기 시작하는 하스는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갈비뼈에 크나큰 고통이 찾아왔지만 애써 참아내며 에드워드를 향해 소리쳤다.




"저 새끼!!!!!!!!!!!!!! 모오오오옥!!!!! 죽여패애애애애!!!!!!!!!!"




"..."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 없는 하스의 외침에 케인 일행은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가 해야 할 말을 하나하나 정리해주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목을 노리라는 건가?"




그런데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하스의 목소리에 에드워드가 말뜻을 어느 정도 이해한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던 케인 일행은 여전히 못 미더운 눈초리로 하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또 하라고...? 후우..."




결국 그는 앞서 외쳤던 말에 의미를 조금 더 덧붙이기 위해 남은 힘을 더 쥐어짜 내야만 했다.




"있느으으으은!!! 힘!!!!! 꺼어어어엇!!!!!!!!!!!!!"




가까이 있는 자들의 귀를 따끔거리게 할 정도로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하스의 목소리.




"헥... 헤엑... 이 정도면... 바보가 아닌 이상... 알아들었겠지... 헥..."




지금껏 살아오며 가장 큰 목소리를 내어본 하스는 숨을 헐떡이며 더 심한 고통이 밀려오는 자신의 갈비뼈를 살살 어루만졌다.




이제는 케인 일행도 차마 그에게 더 부탁을 할 수는 없는 듯했고 그저 에드워드가 말뜻을 이해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런 하스의 노력이 통한 것일까.




"목을 힘껏 공격해라... 새로운 계획을 세운 건가...?"




단순히 목을 노리는 것만으로 생각하고 있던 에드워드는 케인이 또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음과,




그것이 자신이 가진 마나를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하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확히 어떤 계획인지는 알 수 없고, 정말 자신이 마나를 전부 사용한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싸움을 종결시킬 수 있을지 충분히 의심이 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에드워드로써는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저 갑자기 자신을 돕기 위해 나타난 그들을 믿고 스스로를 믿는 수 밖에는.




파지지지지직!!




쿠르르르릉!!




모든 행동과 선택에 큰 위험이 따르고 의심스러운 이 순간.




에드워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위해 결국 힘겹게 회복시킨 마나를 조금씩 끌어내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방대한 전류가 흐르는 강력한 번개가 만들어져 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전의 공격과는 달랐다.




단순히 길고 날카로운 형태를 가지고 꽂아 넣듯이 날리던 번개가 아닌, 구의 형태를 띠며 응축되는 이것은 훨씬 더 강한 힘을 지닌 에드워드의 궁극기였다.




외형만 보기에는 그 공격을 직격으로 맞는다면 아무리 본모습을 드러낸 카시퀼이라 하더라도 숨통을 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파지지직!!




'이 정도의 힘을 내본 지가 대체 얼마만인가...'




지금까지 강한 존재의 대명사로 살아왔던 에드워드.




하지만 이전의 전쟁을 제외하고는 자신을 한계로 몰아붙이면서까지 힘을 끌어낸 적은 없었고,




지금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왠지 모를 희열감이 드는 듯했다.




일반인이라면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타들어갈 정도의 힘.




그 응집된 번개는 점차 몸집을 불려 가며 더한 위력을 만들어갔고 어느샌가 에드워드의 몸보다도 훨씬 더 커진 듯했다.




우지지직!!




쿠구구구궁!!!




그때, 마나가 전부 바닥나버린 케인이 결국 팔라디리아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마법을 해제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에드워드는 더 이상 마나를 회복할 수 없었으며, 이 회심의 공격 또한 더 강해질 수는 없었다.




이대로는 카시퀼의 숨통을 끊기에는 턱 없이 부족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애당초 그것을 노린 공격이 아니었다.




목표는 카시퀼에게 카츠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는 것.




그 이상일 필요는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처음 켈딘의 흑마법을 여유롭게 차단해 가던 때와 달리 상당히 힘겨운 모습을 보이는 에드워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이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작은 마나 티끌 하나까지 끌어모았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그렇게 한계치까지 최대로 커지고 강력해진 번개.




이제 카시퀼을 향해 날아갈 일만 남았다.




...




그전의 공격들과는 달리 위협을 느낀 카시퀼과 녀석을 공격하려는 에드워드의 눈이 마주쳤고,




순간의 정적과 함께 에드워드의 번개가 놈을 향해 날아갔다.




번-쩍




자칫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을 정도의 강한 섬광.




폭발이 일어난 것은 그다음이었다.




... 콰아아아아아앙!!!!!!!!!!!!!




후와아아아악!!




폭발과 함께 강한 충격파가 주변으로 뻗어져 나갔고, 주변의 모든 것을 휩쓸어갔다.




당연하게도 그 안에는 케인 일행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흐으읍!!"




비명을 지르려 입을 벌리지도 못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충격파가 지나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먼지를 가득 담은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져나갔다.




그야말로 에드워드의 엄청난 힘.




그러나 이곳의 모두가, 그리고 에드워드 본인 또한 알고 있었다.




카시퀼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크아아아아악...!!!"




숨이 다 떨어져 가는 듯한 힘겨운 신음 소리.




하지만 여전히 카시퀼의 목은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쿨럭...!! 카츠!!! 지금이다!!!"




하나, 이 모든 것은 이들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타타타탓!!




케인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연기 속을 향해 소리쳤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발 디디는 소리와 함께 그 연기 속에서 카츠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푸른빛을 뿜어내는 전설의 검, 스팅이 들려 있었다.




작가 김루찌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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