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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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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최근연재일 :
2024.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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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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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DUMMY

추격전은 하루 동안 이어졌다.


훈라곶 반대편의 이즈하라에(대마도주의 본영) 도착하기 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쫓긴다고 당하기만 한 사나다 유키무라가 아니었다. 특유의 고집과 과감성으로 반격도 시도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돌격! 도도 다카도라의 군병을 죽여!!”


그리고 반격을 당한 도도 다카도라는 코웃음을 쳤다.


“미쳤어. 1천도 안 되는 병력으로 무엇을 한다고. 네놈도 이제 끝이다.”


하지만 작은 병졸로 큰일을 해낸다.

추격하던 도도 다카도라의 군병을 질리게 했다.


특히나 사나다 유키무라의 돌파력은 가히 발군의 능력. 4천 병졸을 반으로 쪼개고 들이쳤다. 도도 다카도라의 본진이 뚫릴 지경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도도 다카도라도 그냥 당할 바보가 아니어서 부대를 물리면서 양쪽으로 갈라진 병력으로 사나다 유키무라를 포위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걸 귀신처럼 알아차린 사나다 유키무라가 물러선다. 포위가 굳어지기 전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물러서! 도도의 콧대를 꺾었으니 되었어.”


붉은 갑주에 사슴뿔을 단 사나다 유키무라가 깃대를 휘젓는다. 사나다 유키무라의 이름이 바람에 따라 펄럭인다. 도도 다카도라는는 그것보고 이를 갈았다.


그리고 이어진 추격전.


또다시 반나절이 지나쳤다.


드디어 이즈하라 성채가 보인다. 대마도주의 성. 그리고 그걸 바라보자 추격을 멈췄다.


대마도주의 성.

아케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처럼 북소리가 울린다. 출진을 알린 북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리고 성문이 열리며 아케치 히데미츠가(사촌동생) 나왔다.


3천 병졸을 이끈 아케치 히데미츠가 도도 다카도라를 공격했다.


도도 다카도라는 이즈하라에 도착하자마자 낭패를 당했다. 지금껏 사나다 유키무라에게 고생했는데 이제는 쉬는 시간 없이 당하게 생겼다.


“이런, 어서 물러서라!!”


또다시 혼쭐이 나게 생겼다. 처음 도도 다카도라가 이끌던 4천 병졸 중 1천이나 사라진 3천. 이 모든 게 사나다 유키무라에게 당한 낭패.

그리고 비슷한 군병을 가진 아케치 히데미츠의 공격을 당한다면 패전한 사람은 자기라는 걸 깨달았다.


피해야지. 지금은 물러서는 게 답이다.

이즈하라를 포위 공격하려던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물러서! 여기서 당하면 큰일이야!!”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될까.


아케치 히데미츠도 전장 경험이 풍부한 장수.

도도 다카도라의 물러섬을 보고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진 꼬리 물기. 물러서는 자와 붙잡으려는 자 사이에 접전이 이어졌다.


도도 다카도라는 또다시 낭패를 당했다. 3천 병졸 중 1천 병력을 헌납한 채 겨우 물러설 수 있었다.

그것도 호소카와의 1만 병졸이 전장에 나타나서야 도망칠 수 있었다.


그리고 호소카와의 군병을 바라본. 아니, 정확하게 호소카와 다다오키를 바라본 아케치 히데미츠는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다다오키!! 네놈이 형님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대마도를 쳐들어왔어.”


그 말에 호소카와 다다오키가 대답했다.


“숙부님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가문의 명령이니 따르는 게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당치 않은 소리! 자네 아버님만 혈족이고 우리는 아니었던가?”

“끝난 인연이 아닙니까. 아버님이 당주가 되셨으니 저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끝까지 변명을 하는군. 차라리 권력에 눈이 멀어 덤볐다고 하게. 그게 더 나은 말일 테야.”

“숙부님은 저를 모르십니다.”

“모르긴 나도 알아. 자네가 결국에 돌아설 사람인 걸 이전에 알았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솔직히 말하게! 노부나가에게 무엇을 받았나?! 단바와 이즈미의 영지라도 내준다고 하던가?!”

“그, 그건...”

“하하하. 역시. 표정만 보면 알겠어. 단바를 받았겠다. 노부나가에게 단바를 약속받고 이곳에 온 것이야. 대마도를 점령하면 이즈미도 내준다고 하였겠지.”

“.....”

“어째서 대답이 없어. 부끄러운가? 이제야 염치가 생겼단 말은 하지 말게.”

“아닙니다.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온 것은.”

“왜? 장인의 수급이 필요한가?! 그리고 네놈의 아내였던 가리샤도 죽이려고 왔어?”

“가리샤가 대마도에 있습니까?”

“안전한 곳에 있지. 그리고 인연이 끝난 마당에 가리샤를 찾지 말게. 더는 자네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그리고 장인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이곳에 온 마당에 문안 인사라도 드려야 하는데...”

“왜? 찾아가서 목이라도 치려고.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만나게 될 테야. 네놈 옛 장인은 이즈하라 성에서 수성전을 준비하고 계신다. 네놈 부하들을 물고기 밥으로 만들려고 농성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거짓을 말씀하십니다. 저도 다 알고 있습니다.”

“네놈이 뭘 알아?!”

“병력이 얼마 없으시지요. 그것도 조선을 돕기 위해 군병을 빼냈다는 걸 압니다.”

“뭐라?!”

“100척에 이른 수송 선단이 조선으로 떠난 걸 압니다.”

“그, 그걸 봤어. 그걸 보고도 기다렸단 말이지.”

“제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기다리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즈하라에 수비병이 없다는 걸 압니다. 그러니 항복하시지요.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것뿐입니다. 어쭙잖은 병력으로 버티지 마시고 대마도를 내주셔야 합니다.”

“네놈도 별수 없군. 우리 영지가 대마도 하나라고 생각한 게지. 그러고 보면 형님의 계획이 치밀하긴 해. 사위까지 속였으니 정말 대단해.”

“뭘 속였단 말입니까?! 저도 알 건 다 압니다. 혹여 조선에서 도움을 바라신다면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니탕개의 난으로 어려운 조선이 지원군을 내줄 것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조선이 우리를 돕는다고. 하하하하! 하하하하! 듣던 중 가장 재미난 소리야. 그래 오해해라. 조선과 우리가 종속관계를 가졌다고 착각을 해. 그리고 대마도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와봐라. 내가 이즈하라 성에서 막아줄 테니깐.”


아케치 히데미츠는 그 말과 함께 돌아섰다.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추격하지 않았다. 천천히 물러서는 아케치 히데미츠를 보고도 보내줬다.


이것이 다다오키가 해 줄 마지막 옛정이었다.



***



널 푸른 바다 위의 수송선이 100척.

그 안에 나는 대마도로 향하는 중이다.


대마도에서 잠시 쉬고 규슈로 내려갈 생각.


“정말 고생들 했어. 생각보다 바닷길이 험하단 말이지.”


내 말에 여진과 교역을 주도하던 사백구가 대답했다.


“주군의 말씀대로입니다. 물길이 험한 게 핫산만 고생한 게 아니라니까요. 저희도 동해를 넘나들며 몇 번이나 죽을 뻔했습니다.”


“알지. 이번 교역으로 얼마나 어려운 바다를 건너고 있는지 알겠네. 자네들의 고생을 인정하지.”


“주군이 인정해주시니 그동안의 고생이 씻겨가는 것 같습니다.”


그 말과 동시에 사백구과 사쇄문이 씨익 웃는다. 그 웃음을 보며 나도 웃었다.


“그렇게 좋은가?”


“좋다마다요. 핫산만 총애하시는 것 같아 얼마나 셈났는데요. 저희도 바다를 잘 압니다. 핫산 선장처럼 큰 바다는 나가보지 못했지만, 언제 기회가 되면 저희의 능력을 꼭 보이고 싶습니다.”


“자네도 넓은 바다로 나가고 싶은가?”


“물론이지요. 치우국뿐만(필리핀) 아니라 말라카, 인도까지 더 먼 바다로 항해하고 싶습니다.”


“인도까지 내려가면 포르투갈 함대가 있을 텐데?”


“두렵지 않습니다. 핫산이 에스파냐를 상대한 것처럼 저희가 포르투갈 함대를 이겨보겠습니다.”


“아니지. 약하게 보면 안 되네.

지금껏 에스파냐는 소수의 함대로 나타났지만, 포르투갈의 상황은 전혀 달라. 가진 함선의 숫자도 그렇고 무장도 충실한 전투함이 많을 테야.”


“이길 수 있습니다. 인도까지 내려가 교역 거점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허허허. 자신감이 대단하군. 좋아. 기회를 한번 보자고.”


“감사합니다. 꼭 해내겠습니다.”


“감사는 나중에 하게. 우선은 호정의 여진족을 규슈로 안내하는 게 우선이니.”


“그거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바다는 잔잔하고 얼마 후면 대마도에 도착할 겁니다.”


사백구는 가슴을 탕탕 두들겼다. 그만큼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100척의 함선에 나눠 탄 여진 부족들. 1차 수송대에 불과한 이들의 숫자는 2만 명. 나머지 10만에 이르는 몇 차례를 걸쳐 규슈로 옮겨올 예정이었다.



나는 사백구와 말하다가 호정을 불렀고 호정은 부족민들을 챙기다가 내게 왔다.


호정 험한 항해의 여파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속이 뒤집혔는지 토사물을 뱉어내고 내게 왔다.


“아직도 힘든가?”


그 말에 입가에 묻은 토사물을 슥 닦아낸 호정이 대답했다.


“말도 마십시오. 죽겠습니다. 바다가 이렇게 힘든 곳인 줄 알았다면 안 왔을 겁니다.”


“그래서 돌아가고 싶은가?”


“아닙니다. 주군께 충성을 맹세했는데 돌아간단 말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호정은 경흥에서 붙잡혔다가 살아났다.

조선과 함께하려던 계획은 보기 좋게 망가졌고, 감옥에서 고생만 하다가 내게 왔다. 그리고 그 은혜를 갚겠다고 충성을 맹세한 것이고.


“니탕개도 사라졌겠다. 자네가 원한다면 큰 뜻을 품을 수도 있을 텐데. 아깝지 않나?”


“아깝긴요. 저보다 더한 자들이 득실거리는 게 북방의 삶입니다. 거기다가 니탕개가 빠진 자리에 다른 자가 나타날 건 분명합니다.”


“다른 자?”


“압록강 건너에서 퉁가강까지 세력을 좁혀오는 자가 있습니다. 그는 건주여진 출신으로...”


말을 들어보니 누르하치를 말하는 것 같았다.


“놈은 요동총병 이성량과 친분으로 가지고... 숙수후부, 후너허부, 왕야부까지 집어삼켰습니다. 그리고 오랜 맞수였던 니칸 와이란까지 잡아먹었으니 그 세력이 더 커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자의 이름이 어떻게 되는가? 혹시 누르하치를 말하는 것인가?”


그 말에 놀란다. 호정은 눈이 커진다.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이 지금이었다.

그리고 그의 상태창에 드러난 문구.


고향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이유.

혼란한 북방의 사정과 빈곤, 거듭된 흉작으로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았다.


그래 생존본능이 우선이겠지. 바다 건너 고향을 떠난다는 건 어려운 결정일 게 분명하다. 충성 하나로 나를 따랐다면 좋겠지만, 그건 과한 욕심이고 사람은 저마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결정했으니 잘 대해줘야지.


호정은 이제 내 부하다.


내가 읽은 상태창처럼 호정이 말하고 있었다.


“...니탕개가 빠진 자리에 다른 자가 들어설 건 분명하고, 안 그래도 굶주린 부족민이 허다한데. 전쟁까지 생각하면.”


“알았네. 알았어. 자네들은 더는 굶주릴 경우가 없을 테야.”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 저희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고맙네. 자네와 부족민의 쓰임이 많을 테야. 우선은 자네 부족민의 기병을 이용해....!”


말하다가 멈췄다.


저 멀리 검은 연기가 보인다. 대마도에 근접하자 보이는 건 검은 연기였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견시수가 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고개를 돌려 돛대 위의 견시수를 바라보자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한다.


“대마도에서 연기가 올라옵니다. 어, 저건....!”


견시수는 놀란 표정이 지었다. 그리고 다시 소리치는 건 전혀 다른 말이다.


“적입니다. 적이 이즈하라 성에 가득합니다.”


그 소리를 듣자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대마도에 적이라니. 아군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적이 들이쳤다면 누군 줄 뻔히 알았다.

떠돌이 해적이 아닐 것이다. 대규모의 공격이다. 대마도를 뺏고자 한 정벌이 분명했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보인다. 검은 연기뿐만 아니라 어떤 놈들이 이즈하라를 공격하는지 알게 되었다.


펄럭이는 깃대의 이름은 하시바 히데나가.

그리고 또 다른 이름은 익숙했다.


호소카와 다다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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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진주성 전투의 시작 +2 24.05.22 308 13 12쪽
130 129화. 나의 소명이란 +1 24.05.21 299 13 12쪽
129 128화. 조선 선비들을 구하라. 내 부하가 될 자들이다. +1 24.05.20 320 13 12쪽
128 127화. 어딜 가겠다고? +1 24.05.19 320 12 12쪽
127 126화. 노부나가의 분노 +1 24.05.18 320 15 13쪽
126 125화. 시바타와 결전 24.05.17 316 13 12쪽
125 124화. 시바타 농락하기 +1 24.05.16 318 11 13쪽
124 123화. 시바타를 고립시켜라. +1 24.05.15 331 12 13쪽
123 122화. 적정 분열을 노려보자. +2 24.05.14 330 14 12쪽
122 121화. 원균은 매번 그랬다. 24.05.13 328 12 14쪽
121 120화. 노부나가의 출진 +1 24.05.12 351 13 13쪽
120 119화. 정철이 포로를 심문하는 방법. 24.05.11 355 13 13쪽
119 118화. 삼도수군 통제사는 이순신이지. 안 그래? 24.05.10 354 12 14쪽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387 13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382 17 13쪽
116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379 14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380 14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396 14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384 13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358 13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382 14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385 13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398 16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407 14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418 14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417 14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403 12 15쪽
»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410 15 12쪽
103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411 12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43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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