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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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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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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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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DUMMY

*


히데나가의 말처럼 단고국의 호소카와는 50척의 함선과 1만에 달하는 군병을 출병했다.


그리고 ‘다지마’의 먼바다에서 두 함대는 합류했다.


100척의 전투함(세키부네)

그 안의 병력 2만.


대마도 정벌군 총사령관 하시바 히데나가.

그의 부하 도도 다카도라, 아쓰지 사다유키, 히데요시의 옛 부하들 중 일부가 히데나가와 함께했다.



꽤 오랜 항해를 통해 대마도 인근 해상에 도착했다.


그리고 척후선을 보내 대마도를 훔쳐보니 놀라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뭐라?! 대마도를 지키는 함선이 없어? 놈들이 조선으로 출병했단 말이지.”


“맞습니다. 분명 조선 방향으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히데나가는 고개를 흔들었다. 알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의 설명을 히데요시의 참모였던 이시다 미쓰나리가 했다.


“조선을 돕고자 떠났을 겁니다.”

“조선을 도와? 어째서 조선에서 무슨 일이 있는데??”

“부산포의 상인이(왜상) 가져온 첩보에 북방에서 큰 변란이 있다고 했습니다.”

“변란? 여진인 말인가. 그놈들이 변란을 일으켰어?”

“그렇습니다. 상인들이 가져온 첩보는 그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케치 놈이 나서는 게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전부터 조선과 아케치 사이에 뭔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곽재우 말이지. 가토 기요마사를 죽인.”

“맞습니다. 검술이 상당한 그놈도 조선에서 파병된 장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어. 아케치 놈의 뒷배가 조선에 있었던 거야. 이 사실을 오다 공에게 알렸던가?”

“아직입니다. 나중을 위한 모략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큰 주군께서(히데요시) 숨겼던 것으로 압니다.”

“그래. 그것도 좋은 수다. 우리가 대마도를 접수하지 못하면 조선 놈들이 도와줬다고 변명거리가 생기겠어.”

“좋으신 생각입니다. 혹시 대마도를 점령하지 못한다고 해도 꾸지람은 피할 수 있겠습니다.”

“크크크. 피할 순 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아케치의 함대가 빠져나간 지금은 아니지. 충분히 이긴다. 놈들의 함선이 돌아오기 전에 끝장을 봐야지.”

“함선과 그 안에 조선으로 출병한 군병도 있었을 겁니다.”

“군병까지 빠졌다면 더 쉽겠어. 한 달 안에 대마도 공략을 끝낼 수 있겠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하하하. 그래야지.”


히데나가는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과 함께 아케치의 사위였던 호소카와 다다오키를 보았다.


“자네도 조선과 관계를 알고 있나?”


그 말에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입을 다물었다. 입을 꾹 닫고 못 들은 척했다.


하지만 그걸 가만히 놓아둘 히데나가가 아니어서 더 큰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보게. 물었으면 답을 해야지. 자네와 우리와 한배를 탔어.”


그 말에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히데나가의 경고인지, 협박일지, 알 수 없는 말들이 이어지자 결국 입고 대답했다.


“당장은 한배를 탔지만, 우리가 서로 다른 걸 아실 겁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님의 명령으로 이곳에 왔지.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의도가 없다니. 자네 아버님도 오다 공의 명령으로 군대를 보낸 게야.”

“아닙니다. 저희는 조정의 명령을 따랐을 뿐. 오다 공의 명령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스운 소리. 자네가 말한 조정도 얼마 후면 뒤바뀔 테야. 천하가 뒤집힌단 말이지.”

“.....”

“그러니 멍청한 표정은 그만하고 나를 도와야 해. 자네가 알기에 아케치와 조선 사이에 무슨 교류가 있었는지 말해보게?”

“모릅니다.”

“모르기는. 자네가 곽재우를 모를까? 그자는 형님의 부하를 죽였어. 가토 기요마사를 죽였단 말이야. 하시바군 최고의 맹장을 잡았단 말이야. 그런데도 모른다고.”

“....기요마사라면.”

“그래, 가토 기요마사를 죽인 곽재우.”

“.....”

“크크크. 모를 리가 없겠지. 아케치의 오른팔 노릇을 했으면서 모를 수가 없어. 그러니 말해보게. 자네가 한 말을 근거로 장계를 보낼 테야. 오다 공은 물론 자네가 그렇게 믿는 조정에도 소신을 올릴 테야.”

“.....”

“끝까지 입을 꾹 다물 텐가? 그건 반역이야. 조정의 명으로 대마도를 정벌하려고 온 우리가 할 일은 아니란 말이지.”

“반역이라니요. 그런 터무니 없는 말은 그만하시지요. 그리고 곽 장군은 참관으로 따라 왔을 뿐. 다른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은 그만하게. 자네가 아무리 그런다고 해도 모를 수가 없어. 그리고 자네 부친이 당주이지 않은가. 당주가 명령한 대마도 정벌이네. 그러니 서로 반목하지 말고 내 명령에 따랐으면 하네. 언제까지 옛 인연을 품으려고 하는가?! 그만해야지.”

“소장은.”

“그래 말하게. 조선과 무슨 관련이 있어? 곽재우는 물론 100척의 함대가 대마도를 떠났어? 조선을 돕고자 떠났겠지.”

“조선으로 함선이 떠났다면 그건 교역 때문일 겁니다. 제가 알기로 특별한 교류가 있는 게 아니라 부산포를 이용한 교역을 했던 것으로 압니다.”

“흥! 우스운 소리. 교역이 아니라 조선을 돕기 위해 북방으로 떠난 함선일 테야.”

“그럴 리가.”

“자네는 모르겠지만, 조선의 북방에 큰 변란이 생겼어. 그리고 그걸 돕기 위해 아케치가 나선 거고.”

“변란이라고요?”

“크크크. 몰랐겠지. 그래서 정보가 중요한 게야. 자네는 몰랐겠지만, 나는 알아. 조선의 북방을 니탕개가 분탕질을 치고 있지. 그리고 그걸 돕는다고 아케치가 나선 거고.”

“그걸 어떻게?”

“부산포에 깔아둔 세작들이 있네.”

“그렇게까지.”

“우리는 더 먼 곳을 보고 있었네. 오다 공이 명령하기 전에 사전 조사라고 할까. 다음 목표는 조선이 분명하니 우리가 알아둬야 할 걸 준비해야지 않나.”

“조선을 정벌한다고 말입니까?”

“조선뿐이겠나. 명나라도 목표로 두었지. 그리고 지금은 대마도를 얻어내야 하고.”

“그런.”

“이제야 이해했나. 어째서 오다 공께서 대마도를 정벌하라고 했는지.”

“.....”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눈을 크게 떴다. 그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전쟁이 다가오고 있었다. 물론 당주인 아버지의 말도 비슷하기는 했다.


‘대마도를 가져야 조선을 바라볼 수 있다.’

‘다음 전쟁은 조선에서 이어질 것이다.’

‘그러니 조선을 정벌할 선봉장에 우리 가문이 서야 한다.’


당주이자 아버지인 호소카와 후지타카의 말.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도 비슷한 말을 한 걸 알았고, 오로지 장인만이 조선 정벌을 반대했던 걸 기억한다.



“아무튼, 대마도 정벌이 쉬워졌어. 아케치 놈이 제 분수도 모르고 함선과 수비병을 빼버렸으니 말이야.”


히데나가는 장담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세작을 보내니


대마도를 지키는 병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마도주의 성에 3천.

두치포에(옛 왜구의 거점이던) 2천.

마지막 훈라곶 항구에 2천 병력이 있을 뿐이다.


다른 말로 7천 병력으로 대마도를 지키는 것이고 나머지 병력은 니탕개의 난을 돕고자 출병했다고 오판했다.


“하하하. 그럴 줄 알았어. 아케치 놈이 조선을 돕겠다고 아주 병신 짓을 했어. 하지만 이해는 한다. 대마도는 자립할 수 없는 섬. 조선에게 종속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겠지.”


히데나가는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서신으로 적어 노부나가에게 전달했다.


대마도의 사정을.

조선과 아케치의 관계를.

지금껏 오판한 모든 정보를 오다 노부나가에게 알렸다.


오해의 시작.

조선과 아케치의 관계에 대한 오해가 이렇게 이어졌다.


그리고 시작된 대마도 정벌전. 100척의 함선이 한적한 훈라곶 항구를 노렸다. 그곳을 거점으로 차근차근 대마도를 정벌을 시작.



*


항구를 지키는 사나다 유키무라는 때아닌 적이 나타나자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사나다 유키무라의 눈은 커질 대로 커졌다. 100척에 가까운 함대. 그리고 저들이 누구의 군병인 줄 알았다.


“히데나가, 호소카와의 잡병들!”


사나다 유키무라는 눈에 힘을 줬다. 그리고 저들이 원하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내줄 수는 없는 법. 훈라곶의 책임자인 사나다 유키무라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훈라곶을 지킨다. 적병이 육지로 올라서지 못하게 막아!”


사나다 유키무라의 고함에 2천 병졸이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어진 접전.

훈라곶 항구를 두고 이어진 혈전.


히데나가는 항구에 올라서려고 했고, 사나다 유키무라는 그걸 저지했다.


항구 가까이 붙은 함선에 불을 지르고 그 불꽃은 커다란 연기가 되어 전쟁이 터졌음을 알렸다. 그리고 그걸 바라본 히데나가는 고함을 질렀다.


“뭣들 하느냐?! 2천도 안 되는 작은 병력이다. 이것도 못 뚫어내면 내 명성이 뭐가 되겠나?!”


히데나가는 소리쳤다.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비릿하게 웃는다. 지금껏 큰소리만 뻥뻥 친 히데나가가 밀리자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은 히데나가의 분노를 샀다.


“다다오키! 자네가 나서 보게. 언제까지 구경만 하려고 했어?!”


그 말에 다다오키가 대답했다.


“구경만 한 게 아니라, 히데나가 영주께 전공을 양보한 겁니다.”


“양보? 지금 장난하나. 내 부하들이 죽어가는 게 안 보여?!”


“보입니다. 어려움에 처하셨습니다.”


“어서 나서게. 자네 군병도 훈라곶에 올라서야지.”


“그러지요. 대마도를 점령하던 게 처음도 아니고.”


다다오키는 피식 웃었다. 지금껏 핀잔만 하던 히데나가에게 한 방 먹인 것 같아 웃었다.


그리고 다다오키가 손을 들자 함선들이 움직인다. 멀찍이 구경만 하던 함대가 훈라곶의 빈틈을 찌른다. 이는 대마도를 알지 못하면 할 수 없는 군략.

호소카와 다다오키는 대마도를 속속들이 알았다.


그리고 그걸 본 사나다 유키무라는 화를 냈다.

호소카와 함대가 훈라곶의 빈틈을 치고 들어오자 더는 항구를 지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적의 포위가 굳어지기 전에 소리쳤다.


“물러서자! 여기서 고립되면 안 된다.”


사나다 유키무라의 군병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1천만 남은 군대는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훈라곶 곳곳에 불을 지르는 걸 놓치지 않았다.

놈들이 뺏어갈 군량, 무기, 잠을 잘 수 있는 안식처까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려고 곳곳에 불을 질렀다.


화르르륵! 화아아악!!


검은 연기가 미친 듯 치솟았다. 그리고 연기를 시작으로 사나다 유키무라는 후퇴했다. 훈라곶을 떠나 대마도주의 성으로 후퇴했다.


그리고 그걸 본 히데나가는 분노했다.


“이노오오옴!!! 사나다 유키무라! 네놈 아비도 항복 사절을 보내는데 네놈만 미친 짓을 하고 있어.”


히데나가는 고래고래 소리쳤다. 불타버린 접안시설과 훈라곶의 시설물을 바라보며 화를 냈다. 그리고 육지에 올라서자 도도 다카도라에게 명령했다.


“쫓아라! 사나다 유키무라가 이즈하라성으로 들어가는 걸 막아!”


그 명령에 도도 다카도라가 군병을 이끌었다. 1만 히데나가의 군병 중 4천을 이끌고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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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2화. 적정 분열을 노려보자. +2 24.05.14 330 14 12쪽
122 121화. 원균은 매번 그랬다. 24.05.13 328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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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화. 삼도수군 통제사는 이순신이지. 안 그래? 24.05.10 354 12 14쪽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387 13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382 17 13쪽
116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379 14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380 14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396 14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384 13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358 13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382 14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385 13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398 16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407 14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418 14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417 14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403 12 15쪽
104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410 15 12쪽
»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412 12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43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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