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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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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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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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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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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0화. 뱀 같은 쵸소카베와 너구리 도쿠가와를 이용하다

DUMMY

전쟁 상황은 시시각각 다가왔다.


아즈치와 니죠성의 탈출계획.

하지만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다.


지금의 상황이 팽팽하게 유지되어야 했고 표면적으로 아케치 미츠히데가 무너진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되었다.

그렇게 되면 호조, 사나마 마사유키가 다음으로 돌아설 것이고, 놈들이 배신하면 쵸소카베는 당연히 노부나가에게 항복하고 만다. 그리되면 오사카는 바로 전쟁터로 바뀌고, 아즈치와 니죠성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끝난 싸움이 될 것이다.


그걸 방지하려고 몇 번이나 쵸소카베에게 군량을 보내며 도쿠가와를 밀어내라고 독촉했다.


물론 그 답신으로 또다시 쵸소카베 노부치카(후계자)가 왔다.


놈은 저번보다 더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정이대장군! 지원병을 보내주십시오. 도쿠가와를 밀어내려면 아군만으로 힘이 듭니다.”

“힘이 들어? 2만 대 2만의 싸움이 아닌가?”

“병력이 대등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압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정이대장군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나까지 나가 싸워야 하나?”

“서로가 믿고 맡기는 연합이 아닙니까?”

“그 말이, 자네 아비의 생각인가?”

“연합으로 당연한 게 아닙니까? 혹여 저희만 앞으로 내보내고 정이대장군은 후방에 머물 실 생각은 아니지요? 저희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아버님과 친분이 깊은 자들이 알려준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에스기의 협상을 들었나?”

“물론이지요. 그곳에 머물던 상인들이 전해줬습니다.”

“상인이 아니라 세작이겠지.”

“아무튼, 들려온 소식이 흉흉합니다. 아즈치의 수비병이 시바타의 군병을 막아낼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막을 수 있어. 히데미츠(사촌 동생)에게 지키라고 명령했네. 그러니 아즈치는 걱정하지 말고.”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즈치가 워낙에 거성이라 지키고만 있으면 패배할 일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알면 되었네. 그리고 아즈치에서 5천 병력을 오사카로 보내라고 명령했네.”

“5천 병력이요? 어째서 말입니까?”

“그야 자네들을 도와줘야 하지 않나. 당연한 걸 묻고 있어?”

“정말입니까?! 생각도 못 한 답변이라서 놀랐습니다.”

“당연하지. 내가 같은 연합을 버릴 것 같나.”

“솔직히 5천 병력이 아즈치에서 출발했단 말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5천 병력이 오사카로 왔는지는 몰랐습니다.”


그 순간 보이는 상태창의 문구.

나는 쵸소카베의 장남(노부치카)의 속마음을 보았다.


의혹, 걱정.

혹시나 고립되면 어쩌나 하는 의심.


도쿠가와의 2만 병력 뒤로 노부나가의 후속 병력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과 교전으로 시간만 끌뿐. 결국에 이용만 당하가 죽는 게 아닐까? 의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처럼 입을 열고자 한다.


하지만 놈이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게. 우리는 반적에게 패배하지 않아. 교토 조정에서 토벌령을 내렸고, 많은 연합이 돕고 있지 않나. 또한 사카이 상인연합에서 용병을 보내준다고 하였어.”

“사카이 상인연합에서요?”

“꽤 많은 수를 모집해서 보내준다고 했네.”

“그거 다행입니다. 노부나가의 후속 부대가 대병이라는 말에 우려가 많았습니다.”

“당연하지. 충분히 이해하네. 그리고 호조, 사나다 마사유키가 미적거려도 우리는 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 아버님의 우려가 한 번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자네 아버님의 노고는 잊지 않을 테니, 잘 싸워주기를 바란다고 전해주게.”

“사카이 용병은 언제나 보내주실 건지?”

“우선 오사카에 주둔 중인 5천 병력으로 돕겠네. 그 이후에 사카이 용병이 추가될 테야.”

“알겠습니다. 아버님께 그리 전하겠습니다.”


쵸소카베 노부치카(후계자) 안심했다. 놈을 설득하려고 노력했더니 결실을 맺었다. 이제 한동안 시간을 번 것이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게 놈들이니 지켜봐야 했다.


조심해야지.

그리고 끝까지, 도쿠가와와 싸움에 벗어나지 않게 다독여야 한다.

다른말로 우리가 이길 수 있음에 확신을 줘야 한다.


쵸소카베의 아들놈을 돌려보낸 후,


5천 군병을 준비했다. 이제부터 도쿠가와와 싸워야 했다.

쵸소카베에게 약속한 것처럼 출진은 진짜였다.


1천 철포대와 궁수대 1천. 나머지 3천 보병을 앞세우고 직접 전선으로 향했다.


거기다가 쵸소카베가 좋아할 군량과 아즈치에서 가져온 금은보화 중 일부를 가져왔다.


그리고 놈들의 군영으로 보내니

바로 사신으로 쵸소카베 노부치카(후계자) 와서 웃음을 보인다.


멍청한 표정에 환하게 웃는 미소.


나는 그 웃음에 흰 이를 드러냈다.


“만족했나?”


내 말에 놈이 허리를 숙여 보이며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기뻐하셨습니다. 역시 정이대장군이라고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만족했다니 다행이야. 그리고 내가 도착했으니 도쿠가와도 버티지 못할 테고.”

“하하하. 그렇지요. 대장군께서 직접 오셨으니 끝난 싸움입니다.”

“그래야지. 우선 아군의 영채를 세우고 사카이에서 올 용병대를 기다릴 생각이네.”

“바로 회전會戰을 벌이는 게 아닙니까?”

“회전해야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사카이 용병대가 온 다음에 싸울 생각이네.”

“아, 그건.”

“어째서 그런가?”

“아버님께서, 바로 전장으로 가는 줄 압니다. 그래서 도쿠가와 영채로 진군하고 있는데...”

“급하기도 하지. 내가 오자마자 어떻게 싸우겠나?”

“그것도 그렇습니다만.....”

“그 표정은 뭔가?! 아쉬운가? 도쿠가와를 이겨내고 오사카로 돌아가고 싶어서?”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니, 그게 아니라...”

“속마음을 숨기지 말게. 자네가 야지에서 고생하는 걸 알아. 당연히 오사카 성채에서 쉬고 싶겠지. 그리고 도쿠가와와 전투를 시작한다니 돕겠네.”

“돕는다고요? 분명 영채를 세우고 기다린다고...”

“5천 병력 모두를 보낼 순 없겠지. 1천 철포대와 내가 나설 생각이네.”

“대장군께서 직접 말입니까?”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리고 내가 나서줘야, 자네 아버님도 만족할 것 아닌가?”

“그 말씀은 맞습니다.”

“솔직해서 좋네. 같은 연합끼리 속이는 게 없어야지. 아무튼, 자네들의 군략을 내게 들려주게. 그 군략에 맞게 싸워줄 테니.”


내 말이 끝나자 군략이 전해지기 시작한다.


멍청한 후계자 놈은 계획을 알려주고 있었다.


놈의 말을 듣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지금껏 히데요시, 노부나가를 상대로 얼마나 힘들었는가?

놈들의 모략을 이겨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걸 생각하면 쵸소카베 놈은 그냥 머저리에 불과했다.


이런 놈이 많아야 할 텐데.

그래야 쉽게 이길 수 있어.


군략을 파악했다. 그것에 맞혀 유격전을 펼칠 걸 알려줬다.


쵸소카베 노부치카는 흰 이를 드러내며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장군이 함께하시니 아버님이 기뻐할 겁니다. 그리고 이번에 도쿠가와의 콧대를 눌러주겠습니다.”

“당연하지. 기대하겠네. 자네들이 승전을 거두면 아즈치의 군자금 중 일부를 또다시 내주겠네.”

“군자금을 또요?!”

“같은 연합인데. 또 내줘야지.”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기뻐할 겁니다.”

“시코쿠 섬이(쵸소카베의 본영) 척박한 걸 알고 있어. 당연히 챙겨줘야지.”


내 말에 쵸소카베의 아들놈이 허리를 굽신거린다. 놈이 생각에 꿈같은 미래가 그려진 것 같았다. 실제로 상태창의 내용도 비슷했고,

나는 그걸 보고 웃었다.


1천 철포대를 이끌고 유격전에 나섰다.


전장은 회전을 위한 평야.

어째서 이런 곳을 선택했는지 도쿠가와의 의중이 내보였다.


양측 병력은 싸우기 전에 대화라도 나눠보려고.


실제로 양측 부대는 가까이 붙고도 싸우지 않았다.


그리고 보이는 건 오가는 사절.


도쿠가와의 진영에서 흰 백기를 든 사절이 쵸소카베에게 다가가고, 그 서신을 받은 쵸소카베는 또 다른 사신을 도쿠가와의 군영에 보내고 있었다.


‘이것들이 또다시 잔재주를!’


그걸 보자 알았다. 이들이 싸울 생각이 없다는 것을.


멍청한 쵸소카베의 아들 놈은 싸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쵸소카베 모토치카는 협상하려고 했다. 내게서 군량, 군자금을 받고도 입을 싹 닫으려고.


그래서는 안 되지.

절대 그럴 일은 없어야 한다.


이래서 유격대를 자원했지 않던가.


나는 한쪽 숲에 숨었다가 들이쳤다.

원래 쵸소카베의 아들놈에게 말했던 위치가 아니라 전혀 다른 부위에서 불쑥 뛰쳐나가 철포대의 위력을 보였다.


탕! 타다다다당!!!

탕! 타다다다다탕!!!!


우수수 쏘아지던 탄환. 그 공격에 도쿠가와의 좌측 보병이 우수수 넘어간다. 분명 나는 우측에 매복하고 있어야 했는데, 그게 쵸소바베의 후계자에게 전한 말인데.

실제로 촤측에 숨었다가 총탄을 비오듯 쏘아냈다.


그것도 사신들이 오가던 때를 맞춰서 말이다.


*


도쿠가와 군영.


협상을 위해 말을 늘어놓던,

쵸소카베 차남 지카까즈는 식은땀을 흘렸다.


지금도 총포소리는 요란하고 그 소리를 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대노했다.


“이게 무슨짓이냐?! 나를 속여도 유분수지.”


그 말에 지카까즈는 손사래를 치며 변명했다.


“아닙니다. 저희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말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두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날 아주 바보로 알아! 네놈이 협상을 미끼로 기습했지?! 그리고 우측에 숨어야 할 아케치가 어째서 반대쪽에서 뛰어나왔지?”


“그, 그건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희에게 말하기를 우측에 숨었다고 했는데....”


그 말에 도쿠가와는 참지 않았다.


“기만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네놈이나 뱀 같은 쵸소카베 모토치카도 마찬가지야. 네놈들은 전멸당해야 해! 노부나가의 본대가 오기전에 나한테 죽어봐라!”


도쿠가와는 그 말과 동시에 손짓했다. 그러자 도쿠가와의 선봉대가 움직인다. 그 움직임에 쵸소카베의 군대가 맞상대를 하였다.


접전.

갑작스럽게 벌어진 전투.


싸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전쟁은 터져버렸다.


도쿠가와는 지카까즈를(차남) 목 베어 장대에 내걸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았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

끝까지 도망치던 쵸소카베는, 결국 회전을 시작했다.


“그래야지. 숨는다고 숨어지나?”


내 말에 김충선이 웃는다. 흰 이를 드러내며 손뼉까지 두들겨 주었다.


“주군, 대단합니다. 어떻게 쵸소카베의 속마음을 간파하셨습니까?”

“그 아들놈이 그러더군. 자기들은 군량만 받고 싸우기를 머뭇거린다고.”

“그랬습니까? 저번에 왔을 때는 그런 말이 없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회전한다고 지원병을 원했지 않습니까?”

“그랬지. 하지만 뱀 같은 쵸소카베가 어떻게 행동할지는 알고 있었다.”

“주군은, 마음을 꿰뚫는 심안이 있습니다. 저 같은 범인은 따라가지 못할 능력입니다.”

“자네도 저딴 놈들에게 뒈져보게, 다 알게 돼 있어.”

“죽으셨습니까? 쵸소카베에게 배신당했단 말이지요?”

“꿈에서 보았네. 그냥 현몽을 꾸어서 알게 된 일이니 그러려니 하게.”

“무슨 말씀인 줄 알겠습니다. 아무튼, 한시름 놓았습니다. 이제 꼼짝없이 쵸소카베는 싸워야 할 겁니다.”

“그래야지. 도쿠가와와 싸워야지.”


나는 그 말과 동시에 전쟁터를 돌아보았다.


접전. 밀고 밀리는 전쟁의 광기를 휘몰아친다.

죽자 살자 싸우는 도쿠가와의 맹공과 그걸 막아내는 쵸소카베는 똥줄이 탔다. 그만큼 도쿠가와의 역량이 만만치가 않았다.


나는 그걸 보며 철포대를 운용했다.


전쟁은 3일간 이어졌다.


싸우고, 또 싸우고,

밀고 밀어내며,

온 산야는 시체를 가득해졌다.


2만 대 2만.

팽팽한 혈전. 쵸소카베, 도쿠가와 할 것 없이 1만 이상의 군졸이 상했다.

그 공격에 5천 아군도 유격전으로 도왔다. 주로 철포, 궁병대가 전공을 쌓아갔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노부나가의 본대가 가까이 오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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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5화. 시바타와 결전 24.05.17 316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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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화. 시바타를 고립시켜라. +1 24.05.15 331 12 13쪽
123 122화. 적정 분열을 노려보자. +2 24.05.14 330 14 12쪽
122 121화. 원균은 매번 그랬다. 24.05.13 328 12 14쪽
121 120화. 노부나가의 출진 +1 24.05.12 351 13 13쪽
120 119화. 정철이 포로를 심문하는 방법. 24.05.11 355 13 13쪽
119 118화. 삼도수군 통제사는 이순신이지. 안 그래? 24.05.10 354 12 14쪽
118 117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2 +2 24.05.09 387 13 13쪽
117 116화. 노부나가의 조선 침공 +3 24.05.08 382 17 13쪽
116 115화. 큰 전쟁의 서막3 +4 24.05.07 379 14 16쪽
115 114화. 큰 전쟁의 서막2 +4 24.05.06 380 14 15쪽
114 113화. 큰 전쟁의 서막. +1 24.05.05 395 14 12쪽
113 112화. 조선의 오판 +1 24.05.04 384 13 14쪽
112 111화. 와카사 항구에서 벗어나기. +2 24.05.03 358 13 14쪽
111 110화. 교토에서 탈출하라 +1 24.05.02 382 14 12쪽
110 109화. 교토 기습전. 24.05.01 385 13 12쪽
109 108화. 변해가는 국제 정세 +4 24.04.30 398 16 12쪽
108 107화 조선에서 온 손님은 +1 24.04.29 407 14 13쪽
107 106화. 커지는 전화의 불길 +1 24.04.28 418 14 12쪽
106 105화. 전쟁의 불길이 일어나다. +1 24.04.27 417 14 14쪽
105 104화. 대마도 전투 +3 24.04.26 402 12 15쪽
104 103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2 +5 24.04.25 409 15 12쪽
103 102화. 대마도에서 생긴 일. 24.04.24 411 12 11쪽
102 101화. 변해가는 노부나가의 상황. +1 24.04.23 439 14 12쪽
101 100화. 니탕개에 난에서 얻어가는 것들. +4 24.04.22 425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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