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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의 운이 터져버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비모
작품등록일 :
2022.10.06 01:17
최근연재일 :
2023.05.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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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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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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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운수 없는 날 (4)

DUMMY

“그래도 이미 도자도 얻었고, 굳이 무리할 필요 없으니까 오늘만 정식 루트 따라갈까요?”


휘익,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날카로운 단검을 던지고 받는 묘기를 부리는 마리오에 이단의 눈이 칼을 위치를 따라 연신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단님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으니 그게 나을 것 같네요.”


그제야 눈을 돌린 이단이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 상태론 뭘 하래도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가 알 필요 없다고 했잖아.”


쓸데없이 시간 낭비한다며 ACT가 핀잔하며 몸을 일으켰다.


매번 얄미운 말만 콕콕 내뱉는 주둥이를 흘긴 마리오가 휙, 던졌던 도자를 깔끔하게 잡아채며 툴툴 바닥을 차며 땅을 다졌다.


“됐고, 그럼 오랜만에 주문 한 번 외워보죠, 뭐.”


도자에 까맣게 마나를 입힌 마리오가 쭉 팔을 들어 허공을 향해 날을 그었다. 컴컴한 밤하늘보다 그 아래 드리운 그림자가 더 검듯 허공에 그어진 세 개의 선이 지독히 선명했다.


“정석적으론 문 문(門)자를 그려야 한다는데. 그냥 어떻게든 열릴 것 같은 구색만 맞추고 시늉만 해 주면 알아서 다 인식해주더라고요.”


마리오의 말마따나 1을 의미하는 로마숫자, Ⅰ을 큼지막하게 그리니 얼추 문처럼 보였다.


“아마 시기상으로 문맹이 많던 때이니만큼, 그러한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 겁니다.”


마치 출제자의 의도를 낱낱이 파헤치는 교사처럼 성요한이 말을 덧붙였다.


워낙 스토리를 분석하는데 도가 튼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사소한 것도 이스터 에그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마리오는 저 재능으로 인터넷 강의를 했더라면 돈깨나 벌었을 텐데 남았을 텐데 하필이면 이런 망겜에 낭비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물론 그러다 한 명이라도 게임을 접으면 이 망할 게임은 정말 망하니까. 그것만은 안 되지. 마리오의 회색 머리가 휘휘 흔들렸다.


“오, 그럴지도요.”


말 한마디에 머릿속에선 이미 게임 서비스 종료까지 갔다 온 마리오가 별생각 안 한 척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며 한쪽 발을 들어 허공에 생겨난 문을 차듯 밀어냈다.


끼이익, 녹이 잔뜩 슨 쇳소리를 내며 열린 틈새는 불투명하니 좀처럼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 갈까요?”


거침없이 발 한쪽을 들이민 마리오가 선뜻한 얼굴로 고갯짓했다. 그가 쑥 안으로 들어서고, 괜스레 허전한 느낌에 품 안의 만복아를 고쳐 안은 이단도 따라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공 균열을 향해 ‘대국 동물 대왕 입도’라고 외치면 던전도 클리어될 겁니다.”


성요한의 설명을 들으며 문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전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 그들을 반겨주었다.


다행히 문 모양이 비슷하기만 할 뿐 장롱문은 아니라 모 판타지 소설처럼 크고 잘생긴 사자가 지배하는 세계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다른 루트를 통해 온 만큼 뭔가 다른 것이 있겠지 싶어 고개를 두리번대며 이단의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을까.


“···와, 나, 미치겠네.”


그보다 한발 앞서 주변을 살피고 있던 마리오가 머리를 짚으며 넋두리했다.


샅샅이 주변을 살피던 눈이 그만 질끈 감기며 탄식을 터뜨렸다.


이단의 시선이 소리를 따라 마리오를 향했다. 뭐지? 그 뒤로 줄줄이 들어온 이들도 고개를 내밀며 의문을 표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문제요···? 있죠···, 많죠···”


새삼스러운 성요한의 물음에 돌아오는 말꼬리가 질질 늘어졌다.


매번 있는 일이지만 겪을 때마다 환장하겠다는 듯 눈을 굴리는 마리오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성요한이 주변을 살폈다.


“······아무것도 없군요.”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죠.”

“그게 문제네.”


허탈하게 중얼거리는 성요한에 수긍한 마리오가 거칠게 머리를 털었다. 그 뒤에서 턱을 들어 둘러보던 ACT도 기가 찬 얼굴을 했다.


“······?”


왜 저러지? 둘둘 제 코까지 몸을 만 만복아를 살살 달래며 마저 주변을 보던 이단의 고개가 까닥였다.


뭐라고 해야 할까, 문밖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풍경이지만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까지 지나가면서 그들은 곳곳에 짐승들이 그 길을 지나간 흔적들이 심심치 않게 보았었다.


하지만 여기는 어떨까. 딱 보기엔 비슷한 풍경이지만 상대적으로 깨끗했다. 마치 일부러 이곳을 피해 가기라도 한 듯이···


“······.”


···그러고 보니, 이 던전의 몬스터들이 우리나라에 살았던 짐승들이 영물이 된 것이라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동물이 딱 하나 있었다.


손을 들어 살짝 흔든 이단이 마리오에게 화이트보드를 들어 보였다.


(혹시 이 근처에 호랑이가 사나요?)


이단의 손짓에 고개를 들어 화이트보드를 본 마리오의 얼굴이 웃지도 찡그리지 못하며 이도 저도 아닌 오묘한 표정을 했다.


“아······”


그 말마따나 호랑이는 지금까지 틈나는 대로 대치했던 표범과 늑대들의 천적이기에 그 인근은 중형 맹수들의 씨가 마르곤 했다.


“네, 근데 지금은 찾아도 없을 거예요.”


사실 그게 가장 큰 문제지. 마리오가 골머리를 앓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아까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시공 균열에 주문을 외우면 된다고 했는데, ···사실 그 균열 위치가 매번 랜덤이거든요?”

“······.”


···이 게임은 랜덤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 대체 어디까지 랜덤일 건데. 한껏 질려버린 얼굴을 한 이단이 좀 더 이야길 들어보고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진짜 낮은 확률이긴 한데 몬스터 포함 랜덤이라서요···”


왤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불길함이 엄습했다. 물론 지금 그로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등 뒤로 소름이 돋았을 것만 같아 본능처럼 목뒤를 문질렀다.


“그러니까, 그게···, 하, 씨. 아무래도 이번 균열은 여기 사는 보스 몬스터한테 있는 것 같아요.”

“······.”


이번엔 이단의 얼굴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듯 찡그려질 차례였다. 물론 제 얼굴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으니 그로선 그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려면···


“즉, 결국 백골 내 모든 몬스터를 소탕해야 한다는 거죠.”

“······!”


허탈하게 말을 이어받는 성요한에 이단의 얼굴이 더욱 망연자실해졌다.


열심히 주사위를 굴려 도착점 바로 앞까지 왔더니 코앞에서 처음으로 돌아가란다. 그의 기분이 딱 그랬다.


어떻게 된 게임이 편하게 끝내는 꼴을 못 본다. 이단은 이 몹쓸 게임에 조금 진저리가 났다.





* * * *





그곳에 가만히 서 땅 파고 있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기에 그들은 털레털레 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딴 망겜이 내 게임이라니···”


와, 정말 매번 할 때마다 새롭다. 다음엔 대체 어떤 걸로 뒤통수를 치려나. 하도 맞아서 이미 반절 정도 함몰된 것 같아 얼얼하다며 마리오가 헛웃음 지었다.


그에 어쩔 수 없다, 고개를 내저은 성요한이 마찬가지로 해탈한 얼굴을 한 이단을 흘끗 살피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단님 괜찮으시겠어요?”

“······?”


대뜸 목적어가 빠진 질문에 이단이 영문을 몰라 눈만 들어 쳐다보자 앞장서 걷던 마리오가 짧게 탄식하며 대신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버그 확인도 안 했었죠, 저희.”

“네. 만약 우연이라면 던전을 포기하고 나가야 할 테고, 우연이 아니라면 나머지 16.5%를 이단님이 잡아야 한다는 얘기니까요.”

“······!”


그 말대로. 덕분에 잠시 잊고 있던 사실을 다시 상기한 이단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 상태론 될 것도 안 될 게 뻔했다.


안 그래도 영물이라 보통 맹수들보다 확연히 큰 표적을 두고 헛손질한다? ···어쩔 수 있나. 그땐 수치고 뭐고 타조처럼 땅에 머리나 파묻어야지.


이단의 손이 바삐 화이트보드를 고쳐 잡으며 말을 써넣었다.


(시도야 어렵지 않지만, 자신은 없어서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네? 에헤이, 무슨 소리예요~ 단님 실력이면 껌이죠!”


마리오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손을 휘휘 저었다.


“오히려 버스 태워드린다고 떵떵거려 놓고 막상 아무것도 못 하는 저희 때문에 단님이 고생하게 생겨서 저희가 죄송하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포기하면 되니 너무 어렵게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던전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만 기회인 것도 아니잖아요? 가볍게 생각해요! 애초에 재밌자고 하는 게임이잖아요~”


물론 우리 겜은 재미 말고 홧병만 몰고 오지만요. 뒷말을 통째로 묵음 처리한 마리오가 울지 못해 웃었다.


“······.”


숨겨진 뒷말이 어떠하든, 구구절절 저리 말하니 무어라 더 할 말이 없어진 이단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화이트보드를 지웠다.


···어떻게든 되겠거니. 곧 그는 평소처럼 안일하게 생각을 내려놓고 무슨 니캅처럼 제 눈을 제외한 머리 전체를 둘둘 만 만복아를 설설 두드렸다.


몇몇 곰이 길을 지나면서 난 흔적─같은 곰이랍시고 용케 ACT가 이를 구별했다.─을 제외하곤 멀끔한 길을 걷던 그들은 점차, 차츰 다른 날짐승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에 주의를 기울였다.


다시 권총을 손에 쥔 이단은 제가 제대로 잡긴 한 건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기웃거리며 제 손 모양을 들여다보았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니 기본적인 것부터 신경 쓰이는 것이 당연했다. 평소라면 자연스러웠을 자세도 어딘가 어색하게만 비쳤다.


습관처럼 입을 만 채 조용히 앓는 소리를 삼킨 이단이 이내 탁, 힘을 풀고 목을 가볍게 뒤로 젖혔다.


모르겠다. 대충 쏘면 알아서 나가겠지. 안 되면 그땐 진짜로 머리 박···


“······?”


총구를 발밑에 향한 채 주변을 보던 이단의 눈에 언뜻 조그맣게 붉은 점이 비쳤다.


패시브 스킬인 매의 눈이 제 쓸모를 다 하고자 쉼 없이 그의 시야를 밝혔다.


제법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저걸 용케 인식하네.


하지만 저 정도 거리면 몸이 멀쩡해도 불가능했다. 아니 애초에 저격소총도 아니고 이런 자동권총으로 저 거리를 맞출 수 있다면 그건 적어도 사람이 아니다.


“아, 혹시 저거 쏴 보시려고요?”

“!”


불쑥 고개를 내민 마리오에 흠칫 이단의 어깨가 들썩였다.


“어, 설마 저쪽에 있는 표범 말입니까?”


그 소릴 듣고 옆에 있던 성요한도 관심을 보였다.


잠깐······저기 있는 게 표범인 건 어떻게 아셨···아니, 애초에 지금 상황으론 코앞에 있는 것도 못 맞출까 걱정되는데 저게 가능할 리가?


그게 아니라고 화이트보드에 쓰려는데 뒤에서 불쑥, 튀어나온 털북숭이 팔이 잡아채 갔다.


눈 깜작할 새에 보드마카까지 털린 이단이 잠시 상황 파악이 안 돼 텅 빈 손을 연신 쥐고 폈다.


“······??”

“작작 깔짝대고 쏘기나 해.”


등 뒤에서 유독 얄궂게 들리는 목소리에 이단의 고개가 퍼뜩 들렸다.


이, 뭔, 내가 뭘 쓸 줄 알고 그걸 가져가. 허망한 얼굴로 저를 응시하는 이단에 흘끗 화이트보드에 쓰다 끊긴 문장을 읽은 반달곰의 입꼬리가 불안하게 늘어졌다.


“자신 있다니까, 뭐 얼마나 잘하나 구경이나 해 보자?”

“······.”


전엔 기계에 날조 당하더니, 이젠 곰한테도 날조를 당하네.


어이가 없어 눈을 희뜩 하게 뜬 이단에 ACT의 낯짝이 더없이 희희낙락해졌다.


저 반달곰이 말 못 한다고 아주 사람을 우습게 보고 있다.


하지만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도 어째서인지 신기한 묘기를 구경하듯 잔뜩 기대를 담아 보는 두 시선─과 거의 고개를 꺾어 그를 보는 만복아─이 부담스러울 만큼 그의 볼을 찔렀다.


분명 대침처럼 따가울 것이 분명해 이 순간만큼은 감각이 없는 것이 감사했다.


이단은 꾹 한숨을 삼키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의미로 휘휘 필사적으로 손을 내저었다.


“아~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못 맞추면 못 맞추는 대로 알아서 쫓아올 테니까요. 정 안 되면 그때 잡으면 되죠~”


제 혼신의 바디랭귀지가 용케 통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돌아온 답변에 정말 다행인가? 라는 의문이 이단의 머리 한구석에 작게 피어올랐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저 거린데 맞출 리 없는데.


마리오의 말마따나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을 내려놓은 이단은 권총을 잡는 내내 거슬리던 파지법도 신경 쓰지 않고 비스듬히 서 왼손을 뻗어 거총했다.


자연스레 남는 오른손을 주머니에 끼우고 붉은 점을 어림짐작 조준하고, 오래 본다고 달라질 것도 없어 고민 없이 걸린 검지가 방아쇠를 당겼다.


탕, 유달리 크게 들리는 격발음에 눈을 찌푸리며 시답잖은 얼굴로 손바닥으로 귀를 누를까.


─커흥.


착각인가 싶을 만큼 아주 작게, 날짐승 우는 소리가 손바닥 틈을 비집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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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처음 뵙겠습니다 (2) 23.05.09 25 0 13쪽
69 처음 뵙겠습니다 (1) 23.05.07 23 0 13쪽
68 답은 답인데 23.05.04 26 0 12쪽
67 실시간 감시중 23.05.02 24 0 13쪽
66 어차피 일어날 일이었다. 23.04.30 28 0 14쪽
65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23.04.27 28 0 12쪽
64 운수 없는 날 (6) 23.04.25 26 0 13쪽
63 운수 없는 날 (5) 23.04.23 24 0 15쪽
» 운수 없는 날 (4) 23.04.20 22 0 13쪽
61 운수 없는 날 (3) 23.04.18 25 0 13쪽
60 운수 없는 날 (2) 23.04.16 26 0 14쪽
59 운수 없는 날 (1) 23.04.13 34 1 12쪽
58 진실은 언제나 하나 23.04.11 25 1 14쪽
57 체험! 날조의 현장 (2) 23.04.09 25 1 16쪽
56 체험! 날조의 현장 (1) 23.04.06 27 1 14쪽
55 산 너머 산 23.04.04 28 1 14쪽
54 아마도라고 했으면서 23.04.02 28 1 16쪽
53 안 괜찮을 것 같은데요. 23.03.30 25 1 18쪽
52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4) 23.03.28 32 1 16쪽
51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3) 23.03.26 27 1 12쪽
50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2) 23.03.23 26 0 16쪽
49 아아,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1) 23.03.21 34 1 15쪽
48 한낮의 손님 (5) 23.03.19 38 1 14쪽
47 한낮의 손님 (4) 23.03.16 30 1 16쪽
46 한낮의 손님 (3) 23.03.14 35 1 15쪽
45 한낮의 손님 (2) 23.03.12 37 1 15쪽
44 한낮의 손님 (1) 23.03.09 4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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