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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님의 서재입니다.

창조신의 성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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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투덜이아르
작품등록일 :
2021.05.12 12:44
최근연재일 :
2021.06.29 20:39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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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7
추천수 :
290
글자수 :
208,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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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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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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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장] 금기에 관하여 03

DUMMY

스르륵.


커다란 세계뱀이 땅을 기어 움직인다. 그리고 바위틈으로 사라지려는 순간, 세계뱀의 앞쪽에서 바위로 의태하고 있던 강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너 참 오랜만이다.”


따뜻한 인사와 함께.


푸욱.


화살처럼 날아간 강혁의 촉수가 세계뱀의 머리를 박살냈다.


파르르 꼬리를 떨다가 축 늘어지는 것까지 이전에 봤던 세계뱀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이런 녀석이 신수라니, 참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강혁이 자신의 촉수에 꼬치가 되어버린 세계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한입에 꿀꺽 집어 삼켰다.


“그건 그렇고···”


몇 일 정도 주위를 탐색하며 돌아다녔지만, 벌이가 영 시원치 않다.


조금 전에 집어 삼킨 세계뱀도 신성력 수치는 1도 올려주지 않았다.


“이래서는 곤란해. 이 속도로 세계 창조에 들어갈 어마어마한 수치의 신성력을 모은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혁이 현재 상황을 냉정히 파악했다.


지금이야 주위에 딱히 강혁을 위협하는 존재가 없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서기 무섭게 존재감 만으로도 그를 죽음 직전까지 밀어붙였던 상대가 있다. 거기다 그런 존재가 하나가 아닐 것도 확실하다.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강혁 그 자신보다 약한 녀석들만 만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보다 강한 존재와 마주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새로운 조언이 필요해. 지금 상황에 맞는 걸로 말이야.”


강혁이 아이리스를 바라봤다.


“딱히 조언은 아니지만, 일단 지금 상황에 맞는 퀘스트가 하나 내려오기는 했어요.


조언자인 아이리스의 역할은 월드 시스템과 강혁을 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주는 것에는 각종 지식이나 정보의 제공은 물론이고 퀘스트도 포함되어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키메라 엔트의 이상행동>


거대 개미형 마수인 키메라 엔트는 마수이면서 동시에 신수와 비슷한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존재입니다. 이들은 세계수의 가지와 줄기를 다른 해충에게서 지키고 그 대가로 세계수의 수액을 제공받습니다.


세계수와 키메라 엔트의 공생관계는 하위세계는 물론이고 이곳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이 관계가 변하리라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키메라 엔트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수가 제공하는 수액에 만족치 못하고 세계수의 줄기 자체를 좀먹고 있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세계수의 성장에까지 문제가 생길 여지가 큽니다. 그러니 그 전에 이들을 처리하거나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 퀘스트를 수락할 경우 키메라 엔트의 개미굴 위치와 내부 지도를 획득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퀘스트 목표>

- 키메라 엔트 처치 (0 / 10,000)

- 키메라 엔트 병사 처치 (0 / 1,000)

- 키메라 엔트 근위병 처치 (0 / 1,00)

- 키메라 엔트의 여왕 처치 (0 / 1)

- ??? (0 / 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난이도 : ???

보상 : 신성력 10,000 포인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참 시기적절하게 내려온 퀘스트다. 그렇지?”

“어머나 그렇네요. 마치 누군가 보고 있다가 의도적으로 내려준 것 같아요. 이쯤 되면 숨길 생각도 없는 것 같죠?”

“정확히는 숨길 필요가 없는 거겠지. 월드 시스템이 이레귤러들을 주시하고 있다 해도 이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까.”


강혁이 쓴웃음을 지었다. 어찌 되었든 현재 시점에서 월드 시스템이 절대적 갑의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월드 시스템의 숨겨진 의도까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려온 퀘스트가 나쁘지 않다는 건 사실입니다. 퀘스트의 구성이나 보상도 상당히 적절해 보이고요.”


강혁의 생각도 그렇다. 강혁이 알고 있는 키메라 앤트에 대한 지식이 하위 세계의 것이고, 상위 세계와 하위 세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차이를 고려해도 여전히 해 볼만하다.


키메라 엔트는 개체 하나하나의 전투력이 높은 몬스터가 아니다. 놈들이 두려운 이유는 함정 벌레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막대한 물량전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개미굴 지도가 있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 해 볼 만한 퀘스트로 바꿀 수 있다. 문제는 다른 쪽이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거 그 자체가 문제지.”

“시스템이 물음표 난이도 퀘스트를 줬는데 그에 비해서 너무 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거죠? 하지만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퀘스트를 포기하는 것도 곤란해요."


퀘스트는 월드 시스템의 의지다. 그런 퀘스트를 포기한다는 건 정면에서 월드 시스템과 맞서겠다는 말과 같다. 거기다 월드 시스템이 봐준다 해도 문제다. 지금 강혁에게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신성력이 절실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신성력이 120 포인트 정도였지?”

“네 정확히는 125 포인트입니다.”


원래는 200포인트 정도 가지고 있었을 테지만, 렌타스를 사도로 삼을 때 투자한 신성력을 제외하니 저 정도가 남았다.


“세계 창조에는 신성력이 얼마나 들어갈까?”

“글쎄요... 신성 코어로 삼을 수 있게 완벽한 세계가 필요할 테니···”


아이리스가 말끝을 흐리며 퀘스트 창을 가리켰다.


“그래··· 확실히 그렇겠지.”


월드 시스템이 아무 이유도 없이 보상으로 신성력을 10,000 포인트나 걸어 놓은 게 아닐 거다. 아마도 저게 신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신성력의 최소 수치라 생각 하는 게 옳다.


“이번 퀘스트를 피하고 사냥으로 저 수치를 채우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그 과정에서 위험을 마주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아니 분명히 위험한 상황과 마주할 거다. 그런 예감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


"결국은 강제 퀘스트와 다를 것 없잖아?"


강혁이 한숨을 내쉬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



슬금슬금···


강혁이 몸을 납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바닥을 기어가듯 움직이며 정신없이 주위를 살폈다.


이전에 뭔지도 모를 녀석에게 죽을 뻔한 후부터는 자신이 개복치라 생각하며 안전제일을 외치는 강혁이었다.


“그건 그렇고.”


강혁의 감각이 저 멀리 있는 뭔가를 발견했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던 메타스의 본체에서 쭈욱하고 인간의 상체가 뽑혀 나왔다.


“저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냐?”


강혁의 질문에 아이리스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강혁이 발견한 것은 커다란 바위에 붙어서 의태인지 은신인지 모를 상태로 있는 존재다. 멀리서 대충 보기에는 분명 메타스처럼 보였다.


“근데 이상하게 약해 보이는데?”


문제는 이전까지 봐왔던 녀석들에 비해, 그리고 강혁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 터무니 없이 약해 보인다는 점이다.


"흐음..."


하지만 약해 보인다고 당장 공격할 생각은 없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일단 몸을 숨겼다. 그리고 관찰 스킬을 사용해서 정보를 모았다.


[(중급)관찰 스킬을 사용합니다.]

[대상을 조사합니다.]

[내용을 출력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랜드 메타스]


신체 전부가 신성력으로 이루어져 있는 신성생물 메타스의 3차 전직 형태다.


외피가 바위와 비슷한 형태로 각질화되어 있으며 외피의 변화 때문에 형태 변환 능력도 잃었다.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바위와 비슷한 외피는 방어강도가 높으며 자연적으로 의태와 위장역할을 제공해 생존에 도움이 된다.


랜드 메타스는 대지에서 힘을 얻고 생명력을 흡수해 살아간다. (현재는 세계수를 대지로 대체 중)


한 번 대지에 뿌리를 내리면 거의 이동하지 않으며 별도의 사냥 활동도 없다. 때문에 심연의 도서관에 머무는 공허의 현자들은 랜드 메타스를 식물형 생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호?”


강혁이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랜드 메타스라고? 내가 본 진화 트리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진화에는 별종 진화라는 형태가 있으니까요.”

“별종 진화라···”


강혁이 신기하다는 듯이 랜트 메타스를 바라보자 아이리스가 고개를 저었다.


“근데 딱히 중요한 일도 아닌데요? 주인님은 이미 진화 트리가 막혔고 그렇지 않다 해도 이쪽으로 진화할 생각은 없으시잖아요?”


2회차, 새로운 삶에 대한 패널티는 이미 인간이 아니게 된 걸로 충분하다. 세계수에 뿌리를 박고 한평생 움직이지도 않는 기생식물로 살아갈 생각 따위는 없다.


“그거야 당연하지. 하지만 정보는 필요해. 저 녀석을 어떻게 요리할지는 생각해 봐야 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강혁의 모습에 아이리스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도 있고요. 정말 지금까지 스킬을 사용하면서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신 건가요?”

“음? 뭐를? 무슨 위화감?"


아이리스가 뭔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사용하신 관찰 스킬을 말하는 겁니다.”

“관찰 스킬에 문제가 있어? 아. 아직 중급이라서 놀란 건가?”


다른 스킬들은 필요 없을 때도 계속 사용해가며 강제로 숙련도를 올려 놨는데 관찰 스킬은 그럴 수가 없었다. 관찰 스킬의 사용 대상 자체가 처음 보거나 처음 발견하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가진 모든 스킬의 숙련도 작업이 끝난 지금도 관찰 스킬만은 여전히 중급이다.


“아니··· 그 이전에···”


잠시 말끝을 흐렸던 아이리스가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일단 이 문제는 제가 조금 더 생각해 볼 게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요. 지금은 랜드 메타스 사냥에 집중하세요.”

“어? 그러냐?”


뭔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 모습에 강혁도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관찰 스킬에 문제가 있었나?’


지금까지 사용해왔지만 딱히 문제는 없었다. 거기다 공허의 바다처럼 분에 넘치는 것을 대상으로 스킬을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도 문제가 생길 것 같지 않다.


“흐음... 알았다. 그럼 일단 저 녀석을 어떻게 잡아먹을 지나 생각해 보자.”


강혁이 렌트 메타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별다른 변수는 없었다.


결론부터 말해서 랜드 메타스 사냥은 싱거울 정도로 가볍게 끝났다.


식물로 분류된다고 하더니 때려도 반격조차 못하는 녀석이었다. 거기다 대지에서 힘을 얻는다는 부분을 듣고 혹시나 해서 녀석을 땅에서 떨어트려 봤더니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까지 보였다.


“쩝··· 사냥은 쉬웠는데 맛은 없네?”


그게 강혁의 최종 소감이다.


[신성력을 2포인트 획득하셨습니다.]

- 보유 신성력 125 -> 127


하지만 나름 부수적인 소득이 있었다. 녀석도 메타스 계열인 만큼 신성력을 얻을 수 있었다.


세계창조와 같은 위업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1포인트가 아쉬운 강혁에게는 가뭄 끝에 단비와 같다.


“흐음··· 그건 그렇고. 개미굴까지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 방향과 거리를 확인했다. 계산상으로는 눈앞에 있는 언덕만 넘으면 된다. 그러면 퀘스트가 알려준 키메라 엔트의 개미굴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다.


“다시 가 볼까?”


그렇게 열심히 언덕을 올랐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확인한 순간 강혁은 쩌쩍 하고 얼어붙었다. 더 이상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었다.


“다행이네요. 생각보다 월드 시스템이 착하지 않아서요.”

“그걸··· 지금··· 농담이라고··· 말 하는 거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강혁이 오랜만에 하늘을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월드 시스템 이 개새끼야아아아아!!!”



***



쿠웅··· 쿠우웅···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대지가 흔들렸다. 그리고 그 위에 앉아 있는 강혁의 마음도 함께 흔들렸다.


“저거 그거 맞지? 아니 동일한 존재는 아니라도 비슷한 존재는 맞잖아?”

“네. 아마도 그렇겠죠.”


그래서 알면서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다르지 않다.


월드 시스템이 알려준 퀘스트 목표는 키메라 엔트의 토벌이다.


키메라 엔트는 이름 그대로 키메라와 엔트의 합성어다. 더 정확히는 자이언트 앤트와 합성이라고 하면 확실하다.


키메라 엔트가 자이언트 엔트와 다른 점은 다른 생물을 흡수 포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외형상으로는 자이언트 앤트와 동일하다. 즉 키메라 엔트도 결국은 크기가 큰 개미다.


“놈들의 왕국은 말 그대로 개미굴이지.”


일반적으로 지구에 있는 곤충 개미굴만 해도 길면 수백 미터를 넘어가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일반 곤충도 아니고 몬스터로 취급되는 키메라 엔트는 도대체 얼마나 큰 굴을 팔까? 놀라지 마라 못해도 수십키로 미터다. 최소가 그렇다는 거고 길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감도 안 온다.


과거 강혁이 인간일 때 만난 키메라 엔트는 설악산 지역을 통째로 개미굴로 만들어 요새화 했었다. 그리고 인간들은 결국 마지막까지 그곳을 회복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키메라 엔트 하나하나의 전투력은 그리 높지 않다. 단지 미친 듯한 물량에 더해 미로처럼 꼬인 개미굴이 돌격도 후퇴도 어렵게 해서 토벌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 것뿐이다.


“그래서 개미굴 지도를 받았을 때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지.”


개미 왕국은 말이 왕국이지 실제로는 연방에 가깝다. 왕국이 일정 부분 성장할 때마다 새로운 여왕개미가 생기고 그렇게 탄생한 신생 여왕개미는 기존 왕국의 변두리에 자신만의 새로운 왕국을 일군다.


“즉 왕국과 왕국의 경계 부분에는 필연적으로 양쪽 다 신경 쓰기 힘든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어.”


강혁은 그 부분을 공략하려 했다.


일단 경계부분을 이용해 여왕개미가 있는 방까지 은밀하게 뚫고 들어간다. 동시에 사방에 붕괴 함정을 설치한다. 그리고 여왕개미를 암살한다.


혼란에 빠진 개미들이 제대로 반격하기 전에 설치해둔 함정을 폭파시키고 개미굴을 붕괴시킨다 동시에 순간이동 스킬을 이용해 탈출한다.


붕괴에 휘말린 개미들은 당연히 사망한다. 그리고 강혁은 퀘스트 완료와 막대한 경험치를 얻는다.


순간이동 스킬이 없어서 스킬을 모방하기 위해 막대한 신성력이 소모된다는 단점만 제외하면 정말 완벽한 계획이었다.


“완벽한지는 모르겠고, 어찌 되었든 성공 확률은 높은 계획이었죠. 정말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면요.”


다양한 변수들을 생각 못한 건 아니다. 난이도가 물음표로 나타나는 만큼 생각할 수 있는 변수들은 전부 떠올리고 계획을 짰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가지도 못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이런 것까지 예상할 수는 없다.


“저 산맥 전체가 개미굴이라면 입구가 못해도 백 단위로 있을 텐데···”


문제는 그 많은 개미굴의 입구 중에서 현재 강혁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거다.


지금 개미굴이 위치한 산맥은 산맥 전체가 짙은 그림자에 뒤덮여 있다.


강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림자의 주인을 간단히 찾을 수 있었다. 아니 눈이 있다면 못 보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까마득히 높은 하늘에 부유섬 같은 게 떠 있다. 그리고 거기서 연결된 거대한 기둥, 아니 정황상 놈의 다리 수십개가 산맥아래까지 뻗어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분명한데도 여기서 앞으로 한 발짝만 들어가면 극심한 존재감이 밀려왔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강혁을 치여 죽일 뻔한 그놈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감히 더 이상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아니 저런 걸 세워 두면 도대체 어떻게 들어가라는 거야?”


이미 산맥 전체는 저 정체 모를 녀석의 영역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근처로 다가가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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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장] 금기에 관하여 10 +1 21.06.22 9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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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3장] 금기에 관하여 07 +1 21.06.17 117 2 19쪽
28 [3장] 금기에 관하여 06 21.06.16 121 3 10쪽
27 [3장] 금기에 관하여 05 +1 21.06.15 123 4 15쪽
26 [3장] 금기에 관하여 04 +1 21.06.14 129 3 13쪽
» [3장] 금기에 관하여 03 +1 21.06.11 159 5 16쪽
24 [3장] 금기에 관하여 02 +2 21.06.10 165 6 11쪽
23 [3장] 금기에 관하여 01 +2 21.06.09 171 8 10쪽
22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8 +1 21.06.08 158 9 11쪽
21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7 +1 21.06.07 178 10 15쪽
20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6 +3 21.06.04 190 9 13쪽
19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5 +1 21.06.03 165 8 11쪽
18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4 +1 21.06.02 176 7 18쪽
17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3 +2 21.06.01 186 8 10쪽
16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2 +1 21.05.31 185 8 11쪽
15 [2장] 멸망에 대항하는 자 01 +1 21.05.28 240 9 20쪽
14 [1장] 규격 외의 존재 14 +2 21.05.27 260 11 11쪽
13 [1장] 규격 외의 존재 13 21.05.26 228 8 15쪽
12 [1장] 규격 외의 존재 12 21.05.25 251 8 11쪽
11 [1장] 규격 외의 존재 11 +1 21.05.24 263 7 11쪽
10 [1장] 규격 외의 존재 10 21.05.21 254 9 10쪽
9 [1장] 규격 외의 존재 09 +1 21.05.20 288 9 12쪽
8 [1장] 규격 외의 존재 08 21.05.19 300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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