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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밀 님의 서재입니다.

어서오세요, 마법당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날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7 22:09
최근연재일 :
2021.08.07 22:10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247
추천수 :
12
글자수 :
60,731

작성
21.07.27 22:15
조회
54
추천
3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사장님. 광박에 피박. 아싸 12점.”

“...너 집에 안가냐?”


포근하고 따뜻한 베이커리 안. 가게 안은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이질적인 오징어 구운 냄새.


가게의 카운터 옆에서 고양이 한 마리와 두 사람이 화투판을 차리고 둘러앉아 있었다.


여자는 옆에 놓인 오징어를 입에 넣고 잘근거리며 대답했다.


“내일 쉬는 날인데요.”


하품을 내쉬며 귀 옆을 긁던 검은 고양이가 여자의 말을 받아쳤다.


“이든이 그걸 몰라서 묻는게 아닌거 같다 솔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들이...”


고양이와 여자가 자신을 놀리자 남자는 들고 있던 패에 분노를 가득 담아 내리쳤다. 단풍. 뒤집은 패는 홍싸리. 어째 제대로 맞는게 하나도 없다.


“아오! 또 이럴 때 손님은 더럽게 안와서!”

‘딸랑’


마법사의 감은 예지에 가깝다 했던가, 남자가 머리를 쥐어뜯는 그때, 베이커리의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손님과 눈이 마주친 셋은 다시 서로를 쳐다봤다. 한 곳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당황스러운 적막이 흘렀다.


남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화투판을 뒤집어 엎었다.


고양이는 어딘가로 달아나고, 여자는 남자가 뒤집어 엎은 화투판을 착착 접어 등 뒤로 숨겼다. 남자는 순식간에 카운터 앞에 바르게 서서 눈을 끔뻑이는 손님을 향해 외쳤다.




“어서오세요, 마법당입니다!”


-


이든은 처음 이 한국에 온 순간을 떠올렸다.


“......엥.”


눈을 뜨니 낯선 곳이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너무 흔한 클리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든에게는 정말 그랬다.


익숙한 나무천장에 조금 딱딱한 매트리스가 아니라, 누렇게 곰팡이가 핀 하얀 천장에 푹신하게 깔린 이불 위에서 눈을 떴다.


왼손에는 자신의 패밀리어가, 오른손에는 자신의 베이커리를 압축시킨 조각이 들린 채였다.


“레임? 일어나봐, 레임.”

“뭐야... 잘거야... 흠냐...”


이든은 잠에 빠진 패밀리어를 깨우려다 포기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의 방만한 집이었다. 집이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천장 근처에 나 있는 창문 너머로 낯선 길이 보이는 것을 보니 집인 것 같았다.


길이 내 머리보다 위에 있다니, 꼭 지하실에 있는 것 같았다.


창문이 있는 벽의 반대편을 보니 거울이 보였다. 자신의 얼굴, 자신의 몸이 그대로 비춰졌다. 다른 점은 이상하게 생긴 옷을 입고있다는 것이었다. 꼭 자신의 모험가 친구가 입을 법한 괴상한 옷이었다.


방을 둘러보던 이든은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눈 앞에 환각이 보였다.


『[SYSTEM]


반갑습니다 「이든」 님

세계관 안내를 시작합니다.』


이든은 손에 안겨있던 레임과 베이커리를 툭 떨어뜨렸다.


“으악! 뭐야!”

“....음, 이게 뭘까.”


이든이 중얼거렸다. 눈앞에 보이는 파란 글자는 평소에 에펠리온 사람들이 쓰는 문자가 아니었다. 이든은 이 글자를 알고 있었다. 모험가 친구가 고향의 글이라며 알려주었던 문자.


눈앞의 환각 뿐만이 아니라 이 방의 곳곳에서 보였다. 달력에 쓰인 글, 책상 위의 책, 곳곳의 글이 모두 한글로 적혀 있었다.


“뭐야, 이든? 여긴 어디야?”


잠에서 깬 레임이 이든에게 물었다. 이든은 얼떨떨하게 앉아서 눈앞에 갑자기 생겨난 글을 읽었다.


『[SYSTEM]


세계관 「지구」 소속 「대한민국」 서버 도착.


환영합니다 모험가님.

푸른 바다와 자연경관이 독특한 지구.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은 평화롭고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그림자 없는 빛은 없는 법. 당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돕고 그들에게 행복을 다시 찾아주세요.


생존 난이도 : ★☆☆☆☆

공략 난이도 : ★★★★☆


언제나 유저의 행복을 바랍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이든은 천천히 글을 읽어내려가며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아니 이게 뭔소리래?”

“뭔데? 뭘 보고 얘기하는거야? 잠 덜깼어?”

“차라리 그런거면 좋겠는데.”

“무슨 소리야? 그래서 여기가 어디냐니까?”


이든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 아마도.....”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가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이 보였다. 모두 특이한 옷을 입고, 바쁘게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말 없이 움직이는 마차와, 아직 아침해가 다 뜨지 않았는데도 거리를 비추고 있는 커다란 전등까지. 이든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만 해 오고 한번도 본 적은 없었던 그 광경이었다.


“...한국인거 같은데?”

“......허?????”


이번에 고개를 기울이는 건 검은 고양이였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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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4. 첫 번째 단서 21.07.30 2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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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에펠리온 21.07.28 25 2 11쪽
2 1. 어서오세요, 마법당입니다! 21.07.27 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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