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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삐뚤 빼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퓨전

가재모
그림/삽화
시인 소설가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3.12.26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8 09:06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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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9,642

작성
24.07.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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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베트남 선원이 자기 외할머니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류항목 선장을 만났다.

DUMMY

37회차/ 삐뚤 빼뚤




가재모(장편 소설집 "얼레리 꼴레리" 작가)




이날은 한서대 해양학과 출신인 베트남 트란반선이 안흥만으로 류학수를 찾아왔다.


류학수는 둘째인 류이열과 함께 트란반선을 반갑게 맞았다.


트란반선은 상호간 인사를 나눈 다음 곧장 호주머니에서 색갈이 누렇게 변했고 꼬기 꼬기 접혀있는 종이를 꺼내 펼친 다음에 그것을 류학수에게 전했다.


“아니 자네 이게 뭐야? '류철빈, 대한민국 충청남도 근흥면 안흥만 185번지' 라고 볼펜으로 쓰여 있는데. 가만있자. 이분은 우리 오촌 당숙이신데 지금은 80세 가까이 되셨는데 작년에 상처를 하시고 딸과 사위가 내려와서 모신다고 들었는데.”



“아 그거요. 홀로 되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제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까 저한테 고이 간직해 놨던 메모장과 할머니 처녀 때 사진을 저한테 주셨습니다. 혹시 모르니 그분을 찾아가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요.”


“아 그래. 자네 외할머니와 우리 당숙과는 어떤 관계 인지를 알고 있는가?”



“예 그분께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지요?”


“그래 맞아. 조금만 기다려봐. 우리 당숙은 청룡 부대로 파병돼서 마지막으로 귀국을 하셨거든. 아 여기 있네. 청룡부 대는 전투 부대로서는 최초로 1965년 10월 3일 파월 해서 깜란에 상륙해 깜란의 동바틴 지역 일대에서 경계 및 평정 임무를 수행했다고 하네. 1965년 12월, 청룡 1호 작전을 전개하면서 뚜이호아 지역으로 이동하여 남베트남의 3대 곡창의 하나인 뚜이호아 평야를 평정했구만. 그래서 베트공의 식량 보급원을 차단하고, 푸엔성 주민들의 식량 난을 해소해 줬네 . 그리고 1966년 8월, 추라이 지역으로 이동하여 지역 평정 작전과 함께 1개 중대로 북베트남 정규군 1개 연대 병력을 격멸시킨 짜빈동 전투로 국내외의 명성을 떨쳤구만. 이어서 1967년 12월, 호이안 지역으로 이동하여, 호이안 서남부 일대를 평정하였으며, 남베트남 제 2의 전략 도시인 다낭의 안정에 기여한 후 1972년 2월 29일 귀국한 것으로 되어있네. 그러니까 우리 당숙은 1970년 말에 가셔서 1971년 말 귀국할 때 까지 베트남에서 복무하셨겠지. 뭐 연대 작전과 병장이었다고 하셨는데. ”


‘그분께서 연대 대민 업무를 맡아서 베트남 지방 정부 공무원들과 협의를 할 때 저의 할머니가 중학교 영어 교사였거든요. 한국말도 아시고 영어 선생이니까 통역을 맡아서 알게 되었는데 저의 할머니가 그만 류병장님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찌 됐어? 연애 경험이 없는지 류 병장은 여자 앞에서는 말을 더듬고 촌스러워서 저의 할머니가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반했대요. 파병된 지 1년이 꽉 차서 다음 달에는 귀국할 것 같다고 말했대요. 그날 우리 할머니가 꼬실려고 작심을 했대요. 할머니는 미장원 들려서 머리하고 세련된 복장으로 만나서 카페 같은 데서 베트남 커피를 들면서 제대한 후의 연락처를 미리 받아놨대요. 그런데 갑자기 류 병장이 외출 시 비상 연락망을 카페로 적어 놨기 때문에 부대에 비상이 걸려다고 카페로 연락이 왔다는 거요. 카운터에 있는 전화를 받더니 류 병장이 즉시 귀대를 해야 한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자고 하고는 쏜살같이 부대 쪽으로 살아졌다는 겁니다. 할머니는 그게 끝이었다고 하셨어요. 할머니는 이건 인연이 아니구나 하고 한참 후에 단념을 하셨답니다. ”



“그래. 참으로 재미없다. 아주 맹물 연애구만. 우리 당숙이 좀 소심하시지. 그래서 귀국 말년에 일부러 부질없는 사연을 만들려고 하지 않으셨겠지 뭐.”



“참 재미없지요?”



“ 아니 그런데 이 누런 쪽지는 왜 버리지 않고 자네 한테 주셨지?”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암 투병 하시다가 그만 홀로 되시고 나니 첫사랑이 아련하게 생각이 나신 거지요. 아마도?”



“아무튼 잘 왔네. 우리 당숙은 우리 형님보다 10년 빠르게 충남 도청에서 국장까지 하시다가 정년 퇴임을 하셨지. 연세가 80은 안되셨는데 건강도 무리가 없는데 작년에 상처를 하셨어. 지금은 농사 터가 많아서 시집간 딸 네가 시골 내려와서 모시고 살고 계시지. 이제 그 쪽지를 보시면 조금은 설레시겠지만 연만 하신데 별 수가 없으니까 내가 나서서 자녀를 도와줄 수 밖에 없고만. 오늘은 우리 집에서 쉬고 내일 여기 둘째하고 류항목 선장을 찾아가 보시게. 아무튼 이 쪽지는 내가 당숙 찾아가서 드릴 테니까 그때같이 가자고. ”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처녀 때 사진은 제가 가지고 있겠습니다.”



“알았어. 그래 그 사진 한번 보자. 얼마나 예쁜지?”



“여기 있습니다. “



“그래. 아 되게 예쁘다. 첫눈에 반한 것은 자네 할머니가 아니고 우리 당숙이었겠지? 미모가 베트남 여자 같지 않은 데?”



“맞습니다. 불란서 혈통입니다. 저희 할머니 친정 할아버지가 불란서 분이었습니다.”



“그럼 베트남에서는 아주 훌륭한 가문이었구만. ”



“그렇습니다.”

--------------


이튿날 류이열이 베트남 트란반선을 데리고 류항목 선장을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형님! “



“ 아 자네 왔는가? 옆엔 누구신가?”



“ 아 오늘 아버지께서 잘 아시는 베트남 분께서 자기 외 손자인 트란반선을 형님한테 선원으로 쓰시도록 부탁드린다고 하시네요.”



“그래 아저씨께서 부탁하시는 건데 나는 무조건 OK지. 자 여기 앉아서 이야기 좀 하세.”



”예 선장님 저는 트란반선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몇해 전에 중부에 소재한 빙딩성, 푸옌성과 카잉 호아성 등에서 참치 어장을 개척한 이후 지금은 100여 개 나라에 수출하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응 베트남 참치가 수출 효자 상품이 되었구만. 참치 중에서 어떤 참치가 잡히는가?”


“예 그곳 성들은 다랑어 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지역입니다. 참다랑어와 황다랑어, 가다랑어를 주로 잡는 어선들이 2372척이 있고 작년 총어획량은 9만톤이 넘었다고 합니다. 현재 15개의 제조와 수출 기업들이 들어 서있습니다. 2022년 베트남 수산업계 전체 수출액은 11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그중에서 참치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베트남의 참치 주요 수출국은 칠레, 미국, 유럽, 태국, 이스라엘, 일본과 한국 등 100개 이상의 나라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자네 고향은 어디인가?”



“예 저희 고향은 베트남 중부 티엔 찬2 마을입니다. 작은 어촌에서 볼 수 없는 고급 빌라가 엄청 많습니다. 참치 잡이 하나로 어부들이 많은 돈을 벌어 여러 채의 집과 빌라를 샀다고 합니다. 이 마을 어부들은 1000억 동에 이르는 거대 부자들이 여러 명 있습니다.”



“한국말로 벼락부자, 대박이 난 거지.”


“예 맞습니다.한산한 어촌에서 해산물 가공 업체, 조선소, 목 공예품, 시장, 상점, 서비스 업체들이 성업 중인 어업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많은 어부들이 참치 잡이로 벌어 들인 돈으로 자신의 가게를 열었고 수산 회사를 세우거나, 수백 명의 종업원을 고용한 어선 조선소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참치 조업 수단과 장비도 현대화 됐습니다. 약 10년 전, 100척에 불과했던 티엔찬2 마을의 참치 잡이 어선은, 최근 5년 동안 1000척 이상으로 늘어나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참치 어업 기지로 발전했습니다.”



“그럼 그쪽의 참치를 잡는 어장은 어디지? 그리고 자네는 배를 타고 참치 잡이를 해봤는가?”



“예 주요 어장은 트루엉 사제도와 DK1 지역입니다. 본토에서 약 250-350해리 쯤 됩니다. 저는 제 친구 아버지 배를 타고 참치 잡이를 한 4-5번 해 봤습니다. 그런데 저의 어머니가 위험하고 힘든 일이라면서 더 이상 못 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하니까 할머니께서 여비와 학비를 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어부를 하고 싶으면 한국과 같이 훌륭한 어선과 현대식 장비를 갖춘 나라에 가서 일해 보라고 하면서 자기 첫사랑을 찾아 가보라고 하신 겁니다.”



“아니 그럼 배를 타고 나가서 대략 몇 일 조업을 하고 한번 나가면 가면 비용을 다 감하고 어느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 거야?”



“제가 알기로는 한번 그물 참치 어선 타고 나가면 10일 -15일 간 조업을 합니다. 한번 출어해서 운이 나쁠 경우에도 최소 5톤 정도고 일기가 좋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0톤 이상의 참치를 잡기 때문에 선원들 일당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제하고 수익만 1억 VND(US 4,300)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아하 그거 개도국에서는 괜찮은 사업인데."




“형님 참 저 사람 할머니는 대단한 여장부입니다. 저의 아버지 당숙이신 류철빈 할아버지를 아시지요? 베트남전 참전하셨고 충남 도청에서 국장을 지내셨던 분 말입니다.”




“아 그럼 자네 할머니 첫사랑이 류철빈 할아버지야? 첫사랑이면 별 볼일 없는 건데. ”




“ 예 맞아요? 그런데 별 볼 일이 없다고 하지 마시고 형님께서 두분 오작교를 놔 주세요. 두분 다 지금은 홀로 되셨다는 데요.”



“아 맞아. 작년에 그 할아버지가 상처를 하셨어. 그럼 자네 할머니도 홀로 된 거야. ”



“예 2년 전에 저의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어요.”



“내가 짐작을 하 건데 그 할아버지는 베트남에는 안 가실 테니까 자네 할머니가 한국에 오실 수 있는가?”



“예 물론이지요. 할머니가 저를 한국의 교두보로 저를 선발대로 보내신겁니다. 한국으로 오셔서 아예 여생을 보내시려고 작심을 하신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가시고 계셨던 자산도 우리 어머니한테 절반을 이미 넘기셨습니다. 아주 무지개 같은 순수했던 자기 첫사랑을 찾아가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50년이 지난 첫사랑에 올인하는 건데. 할머니 집념이 대단하시네. 그럼 내가 나서보지."




"선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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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한국 여자 대학 동창생을 잊지 못한 페루 마르티노가 한국으로 와 24.04.25 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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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페루의 마르티노를 류학수가 자기 아들들의 뱃일 파트너로 받아드려 24.04.14 5 0 9쪽
26 페루 훔볼트 대왕 오징어 잡이를 경험한 마르티노의 한국행 24.04.12 7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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