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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삐뚤 빼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퓨전

가재모
그림/삽화
시인 소설가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3.12.26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8 09:06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314
추천수 :
0
글자수 :
169,642

작성
24.03.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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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새롭게 가정을 꾸린 류일열과 샤프트라가 서해 고등어 잡이에 나서

DUMMY

25회차/ 삐뚤 빼뚤




가재모(장편소설집 "얼레리 꼴레리"작가)




류일열은 처남인 샤프트라와 함께 류항목 선장을 찾아갔다.


샤프트라는 자기 결혼식과 류일열과 동생 결혼식에 류항목 선장이 통 크게 싱싱한 생선회를 가져와 하객들을 접대 해 주신데 대하여 90도로 허리를 굽혀 절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선장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번 조기 잡이를 했을 때 기대 이상으로 많은 돈을 주셔서 제 결혼식과 동생 결혼식 비용으로 귀하게 썼습니다. 진짜로 감사합니다."




"형님 저도 참조기 조기 조업 때 주신 돈을 아버지와 장인 어른께 드려서 효도 한번 크게 했습니다. 또 결혼식 피로연에 푸짐한 생선회를 보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 지난번 참조기 잡이 때 자네들 결혼식 잘 치르고 행복한 가정 이루라고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만선을 했잖아. 그거 물고기 잡는 선장이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인데 뭘 그래 마음의 부담을 갖지 마시게. 참 그건 그렇고 이젠 새 식구들이 생겼으니 물고기 잡으려 바다로 나가야 할 것 아닌가?”


“형님 지난번에 나가려다 두 번의 결혼식 때문에 순연 시켰던 고등어 잡이를 빨리 나가시지요?”


“아 그래! 6척의 선단을 이미 구성해서 다른 사람들은 출어 준비를 다해 놓았어. 나는 이 사람들이 신혼 재미에 빠져서 뱃일을 잠시 잊은 줄 알았지. 그렇다면 내일 준비해서 모레 떠나기로 하지 뭐? 그런데 이열이는 이번에 참여하지 않는가?”


“예 제 동생은 이제 회사 그만 뒀습니다.애인이 속도 위반을 해서 두 달후에 결혼식을 올리고 아버지 말씀대로 본격적인 해양 훈련과 기계 영농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번엔 배 타고 어디로 갈 계획입니까?”


“휴어기는 여름 2개월과 겨울 2개월이니까 앞으로 기회는 11월 말까지 2개월 기간 동안에 부지런히 바다로 나가야만 금년 월동 준비를 끝낼 수 있거든. 이번에는 1달 동안 우선 고등어 잡이 부터 하고 이후에 대화 잡이를 가자고. 고등어는 부산이나 제주도가 핫 포인트인데 거기는 너무 먼 바다야. 고등어 떼가 이북 해역까지 울라 갔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 바다로 내려오는 시기이니까 일단 가의도 뒤쪽으로 갔다가 여차하면 안면도 근해 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가기로 했거든.”


“그리 하시지요. 저희들도 이제 새색시가 생겼으니 부지런히 돈 벌어서 살 궁리를 해야지요. 참 형님 고등어는 지난번 참조기 잡이와 다른가요?”


“ 국내에서 고등어 잡이는 대부분은 대형 선망 어선으로 잡아. 선망 어업은 일제 때는 선망 선 두 척을 이용해서 쌍 두리 건착망 조업을했지. 1920년대부터 경남 통영 욕지도 근처에서 일본의 건착선 수백 척과 절반의 운반선들이 고등어 잡이 조업을 했대. 해방 이후에는 쌍 두리가 아니고 망선 한 척을 사용한 외두리 선망 어법으로 전환되었어. 이후 1970년대 까지 욕지도 자부포 마을은 ‘고등어 마을’로 유명했지. 집집마다 염장 창고인 간 독을 팠고,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서 운반선을 이용해 부산 영도로 운송 된 후에 내륙으로 유통되었어. 처음엔 고등어를 욕지도 앞바다에서 잡았으나 이후에는 제주도와 추자도 근해 까지 남하했고 최근에는 제주도 남단과 남 중국 해로 고등어 어획 지가 넓어졌어.”


“고등어 잡이는 참조기 잡이와 다른 가요?

“좀 다르지. 고등어는 난류성 회유어종이지. 고등어는 겨울에는 해저 층으로 내려가고, 수온이 상승하는 봄부터 점차 중 층과 상 층으로 부상하여 북상하였다가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에 다시 남하한대. 큰 규모로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대형 선망 어선으로 포획하는 거야. 부산 공동 어시장에 근거를 둔 대형 선망 어선은 본선 한 척과 물고기를 유인하는 등 선 두 척, 운반선 세 척 등으로 구성되지. 대형 선망은 제주 남쪽 바다와 남 중국 해에서 어획 활동을 하는데 주야 간 구분 없이 하루 6-7회 투망하고 주로 1개월 동안 조업 한 후에 귀항하더라고. 한 달 주기로 달이 밝은 월명기(음력 13일-18일)에는 귀항해 휴식을 취하고 음력 19일에 출항해 조업 하는 구조지. 지난 이른 봄에 고등어 잡이를 같이했던 멤버들이므로 이번에도 똑같이 임무를 나눠서 하기로 했어. 자네들은 내가 전체 선단을 지휘하는 어로장 겸 본선 선장을 맡는 본선에 타서 일을 제대로 배우라고 알았지.”



“ 예 알겠습니다. 그럼 식사 때가 되었으니 식사 주문을 하겠습니다.”



주인이 메뉴 판을 가져와서 주문을 받아갔다.



“샤프트리 자네 집안은 이제 한국의 류씨 집안과 사돈이 됐으니 이제 내가 자네 형님 노릇을 할 거야. 이제 외국 선원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고 '내가 주인이다' 하는 자세로 일하라는 말씀이야. 여기 류일열 동생은 바로 자에 매제잖아. 둘이 팀웍을 이루어서 잘 해보라고.”



“선장님 잘 알겠습니다."




"샤프트라! 사적으로 나를 부를 때는 형님이라고 부르고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선장 님이라고 불러. 그리고 말이야. 자네도 알겠지만 안흥 어촌에는 젊은 한국 사람들이 다 도시로 가버려서 뱃 일을 할 사람이 없어. 큰일이야.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외국 선원을 구해야 하는데 바다를 잘 아는 인도네시아 사람과 말레시아 사람들이 착하고 일을 잘 하더라고. 자네가 누이 동생과 같이 인도네시아 일꾼을 한국으로 데리고 와. 초청장은 내가 다 해줄 테니까.”



“아 그래요? 그런 건 제 여동생이 잘 할 겁니다. 아무튼 저희들이 맡겠습니다.”



“그럼 잘 됐네. 그건 그렇고 참 일열 동생! 자네는 한국에서 결혼식이 끝났으니 인도네시아에 가서 그쪽 풍속에 따라 결혼식을 한번 더 하는 것 아닌가?”



“예 처음엔 그래 이야기가 됐지요. 그런데 갑자기 샤프트라 형과 우리 손인자 형수가 먼저 결혼식을 했기 때문에 장인 장모님께서 근 3주를 한국에 오셔서 머물러 계셨어요. 장인께서 결혼식은 한국에서 성대하게 했으니 그 걸로 족하다고 하시면서 인도네시아 처가 댁 결혼식을 취소하셨어요.”



“아하 그렇게 되었구만. 한꺼번에 번거로운 두 번의 결혼식을 한국에서 치르셨으니 수고를 많이 하셨겠네. 아주 생각을 잘 하셨네.”



주문한 식사가 나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마치고 헤어졌다.



드디어 예정된 고등어 잡이를 위해 바다로 출항할 날 오전에 6척의 배와 승선할 선장, 기관장, 통신장과 선원들을 일일이 자체 점검을 하고 자신이 탈 배 앞에서 출어에 필요한 제반 준비를 했다.



준비 완료 신호와 함께 본선 어로장이며 총괄 선장인 류항목이 앞으로의 일정과 어로 포인트에 도착해서 이뤄질 어로 작업에 대한 설명과 작업 지시가 떨어졌다.




“아 이번 고등어 잡이는 지난 봄에 했던 방식으로 할 겁니다. 우선 어로장인 내가 타는 본선, 한 척이 A호, 등을 밝혀서 고기 떼를 모으는 등선 B호와 C호 등 2척, 그리고 운반선은 D호, E호와 F호 등 3척으로 총 6척의 배가 선단을 결성해 운영합니다. 기간은 4박 5일이고 첫 번째 포인트는 가의도, 두 번째 포인트는 안면도 해역입니다. 첫 번째 포인트에 도착해서 조업을 할 때 고등어 어획은 주로 대형 선망 어선인 본선에서 맡습니다. 조언이 시작되면 등선인 B호와 C호가 집어 등 10개를 바닷물 속에 빠트려서 주광성 물고기인 고등어를 유인하는 겁니다. 그때 갑판에서도 집어 등을 밝히고 양재기를 두드려 고등어 데를 모으는 겁니다. 본선에 승선한 어로장인 나와 통신장은 서로 소통하며 투망할 시점과 위치를 결정할 겁니다. 어로장의 명령에 따라 본선과 등선에 연결된 그물을 고등어 어군 중심으로 삥 둘러서 투망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동그랗게 그물을 내린 후 두 배를 나란히 하여 신속하게 양망을 하면 되는 됩니다. 그물의 길이는 약 1㎞ 정도입니다. 고등어는 유영 속도가 로켓이라고 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고등어 떼가 알아채기 전에 그물을 재 빨리 둘러싸서 양망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잡은 고등어는 미리 얼음을 채워둔 D어창에 넣어야 합니다. 어창이 차면 D운반선은 안흥만 어시장으로 출발하고, 대기하고 있던 E호에 고등어를 채우고 다음에는 F호 운반선에 고등어를 채우는 겁니다. 주로 고등어 어군을 따라 다니지만 정어리, 삼치, 갈치,오징어, 청어, 방어 등도 잡힐 겁니다. 조리장이 현장에서 맛있게 요리를 해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휴식과 잠은 날씨, 바람과 파도를 감안해서 융통성 있게 운용할 겁니다. 각자 안전에 유의해서 부상 등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고참인 팀장을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주십시요. 자!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갑시다. 다 같이 파이팅을 합창합시다.”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각자 자기 배에 올라 타고 엔징 소리와 함께 6척의 고등어 잡이 선단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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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해양 DNA 찾기, 바다의 날 주일 예배 24.06.22 5 0 7쪽
33 샤프트라의 상어 잡이 경력, 전어 잡이에서 발휘 24.06.11 6 0 9쪽
32 대학 은사의 주례로 류이렬과 마르티노의 양가 합동 결혼식 거행 24.05.30 6 0 11쪽
31 류일열 형제가 샤프트라와 마르티노와 한조가 되어 대하 잡이 24.05.15 5 0 10쪽
30 페루 마르티노 아픔 속에 헤여졌던 이수국과의 재회 24.05.07 5 0 7쪽
29 한국 여자 대학 동창생을 잊지 못한 페루 마르티노가 한국으로 와 24.04.25 5 0 9쪽
28 류항목 선장과 페루 훔볼트 오징어 잡이 선원 마르티노의 만남 24.04.20 8 0 7쪽
27 페루의 마르티노를 류학수가 자기 아들들의 뱃일 파트너로 받아드려 24.04.14 5 0 9쪽
26 페루 훔볼트 대왕 오징어 잡이를 경험한 마르티노의 한국행 24.04.12 7 0 7쪽
25 류항목 어로장의 지휘하에 류일열과 샤프트라가 참여한 고등어 잡이 배는 만선 24.04.04 8 0 8쪽
» 새롭게 가정을 꾸린 류일열과 샤프트라가 서해 고등어 잡이에 나서 24.03.26 6 0 9쪽
23 몽골 나담의 글로벌화와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디지털 영농 기술 24.03.19 8 0 8쪽
22 한국-몽골 간 조림 사업과 식량 자급자족 협력 방안 협의 24.03.14 8 0 8쪽
21 샤프트라와 손인자의 결혼식에 이어서 류일열과 리아나 결혼식 열려 24.03.07 7 0 11쪽
20 손인자와 샤프트라가 양가 부모로부터 재혼 허가가 떨어져 24.03.05 7 0 8쪽
19 노총각 류일열과 리아라간 혼담과 샤프트라와 손인자의 재혼이 급물살 타다 24.03.02 9 0 9쪽
18 류항목 선장이 용선한 류일열의 배로 참조기 잡이에서 만선을 이뤄 24.02.28 9 0 8쪽
17 노총각 류일열에게 인도네시아 선원이 자기 여동생과 맺어줘 24.02.27 8 0 9쪽
16 남태평양 참치 잡이 원양 조업의 글로벌 패권 경쟁 24.02.24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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