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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삐뚤 빼뚤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퓨전

가재모
그림/삽화
시인 소설가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3.12.26 21:49
최근연재일 :
2024.09.18 09:06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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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42

작성
24.05.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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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일열 형제가 샤프트라와 마르티노와 한조가 되어 대하 잡이

DUMMY

32회차/ 삐뚤 빼뚤




가재모(장편소설집 "얼레리 꼴레리" 저자)




이날은 류항목 선장이 호출을 해서 류일열 형제가 마르티노를 데리고 류항목 선장 사무실을 찾았다.


“아 잘 들 왔네. 이리로 와서 앉게. 자 커피 한 잔씩 하고. 내가 오늘 자네들을 부른 것은 앞으로 우리 선단은 자네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배관리와 조업의 팀웍을 잘 꾸려 나가라고 부탁을 해기 위해서 부른 것이네”


류일열이 일동을 대표해서 말했다.


“아 그래요? 저희들이 잘 해내겠습니다.”


“그렇지. 일열 동생! 사프트라는 자네와 동갑이고 비록 손위이지만 자네는 어엿한 선주이고 샤프트라는 한국 사정에 어두우니 자네가 책임을 지고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네.”


“예 알겠습니다.”


“우선 내가 몇 가지 오리엔테이션을 하지. 충남 서해의 계절별 별미, 봄에는 주꾸미와 꽃게, 여름엔 활어, 가을엔 대하와 전어, 겨울엔 새조개와 굴이 단연 으뜸 이거든. 그런데 가을 별미 중에서도 단연코 '대하'가 대세야. 대하 잡이는 9월부터 11월말까지 이뤄지니까 우리도 이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매일 또는 격일로 조업을 할 거네. 충청도의 자연산 대하 집산지는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항, 홍성 서부면 남당항, 그리고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포구 인근 해역이지. 매년 가을에 안면도 백사장항, 홍성 서부면 남당항과 서천에서 각각 '대하 축제'를 개최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가족과 함께 대하 맛을 즐기지.”


류일열이 류항목 선장에게 질문했다.


“형님 그러면 세 군데 중에서 먼저 갈 곳은 어디입니까?”


“응 그거는 안흥에서 가까운 안면도 백사장항으로 우선 나가보는 거야. 저번에 백사장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까 매일 대략 30여 척의 배가 매일 오전 4∼5시에 출항해서 10시간 가량 조업 후 돌아 온다고 하니까 우리는 모레 새벽 3시에 모여서 출항 준비하고 떠나면 되는 거야.”


“아 그래요? 백사장항의 조황이 안 좋으면 홍성 서부면 남당항으로 가는 겁니까?”


“그리하자고. 남당항 포구는 천수만에서 가장 큰 항구지. 이 해역에서 이뤄지는 대하 잡이에 나서는 어선 만도 100여 척이나 된대. 그래서 하루에 평균 3톤-4톤의 대하를 건져 올린다는 거야. 대하는 말이야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나는 것이 가장 먹음직스럽지. 그 기간에는 대하의 평균 길이가 22㎝쯤으로 씨 알이 크다는 거야. 그런데 남당항이 자연산 대하의 대표적인 집산지인 것은 맞는데 그 지역 횟집에 나온 대하는 모두 자연산은 아니고 양식으로 키운 대하야. 왜냐하면 대하는 성질이 급해서 그물에 잡히는 순간 바로 죽기 때문에 육지에선 살아있는 자연산을 거의 볼 수 없어. 대하 요리는 소금 구이가 최고지.”



류이열이 류항목 선장에게 물었다.



“그 다음에는 서천항으로 가는 거네요?”



“맞아 그리 하려고 하는데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포구는 가을에 대하 뿐만 아니라 가을의 다른 별미인 전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지. 왜 옛날 부터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잖아?’ 대하나 전어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버릴 게 없어. 한 달쯤 대하 잡이를 하다가 서천 쪽은 대하 보다는 전어 잡이를 가자고. 전어는 보통 15~25㎝ 정도의 크기이지. 전어는 열량도 많지 않아 다이어트에 좋고 전어 회는 숙취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술 안주로도 최고라는 거야.”



“예 알겠습니다.”



이때 페루에서 훔볼트 오징어 잡이 경력이 있는 마르티노가 류항목 선장에게 질문을 했다.



“선장 님 안흥항 쪽은 오징어가 없습니까? “



“아 그거 왜 없어. 우리나라 오징어는 동해안이 주산지였는데 최근 동중국해로 부터 서해 쪽으로 난류가 많이 유입되면서 서해안에도 오징어 어장이 형성됐지. 그래서 오징어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항의 여름철 ‘명물’이지. 피서 철과 맞물리는 7월부터 서해안 인근 해역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하거든. 여름에 태안 신진도항에는 하루 30여 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출항을 하지. 엄청 많이 잡혀. 매일 활어와 선어 약 15만 여 마리가 어획 되어서 전국으로 팔려 나가지.”



류이열이 류항목 선장에게 물었다.



“오징어는 사람 몸에 좋다면서요?”



“응 맞아.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많아서 심장병과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예방에 탁월하고 간장 해독 및 시력 회복에도 좋대. 또한 성인병을 억제하는 DHA, 셀레늄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 여름철 건강 식품으로 인기가 최고지.”



“선장 님 맞습니다. 페루 사람들도 그리 믿고 있습니다.”



“아 참 마르티노 자네는 류일열 동생하고 서울 올라가서 옛날 애인 만나서 이야기가 잘 됐는가?”



“예 의외로 애인 어머니께서 함께 오셔서 이미 세상을 떠나신 남편 분의 결혼 반대했던 일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한 달내에 결혼식을 치르도록 약속했어요. 결혼식 장소는 페루도 안 맞고 그리고 아버지가 대사로 계신 케냐보다는 한국에서 치르도록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좋다고 하셨습니다. 한국 내 장소는 서울보다는 태안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류이열 동생! 자네도 다음 달에 결혼식 올린다고 했잖아?”

“예 케냐 대사이신 마르티노 아버지께서 결혼식에 자기들의 하객이 아주 적기 때문에 제 결혼식 날 같이 마르티노도 합동 결혼식을 올리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달엔 우리가 바빠질 것 같으니 이번 달에 대하를 많이 잡아야 하겠어. 그럼 자네들 3명과 샤프트라까지 데리고 모레 새벽 3시쯤 우리 배쪽에서 만나자고.”



“알겠습니다. 그때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드디어 예정되었던 출항 날짜가 다 되었다.



이번 대하 잡이 배는 약 15톤 규모의 류항목 선단의 중형 배였고 류항목 선장을 포함해서 총 9명이었다.



새벽 3시 경이 되자 9명 전원이 어김없이 출발 지점에 출석했다.



출발 준비 작업으로 선상에서 먹을 음식과 잡힌 대하는 성질이 급해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냉동 용 어름 푸대 10개 등을 실었다.



류항목 선장이 미래 배에 올라가 어구 등 출항 준비 상태 점검을 마치고 내려와서 오늘 대하 잡이 포인트와 조업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오늘 대하 잡이 포인트는 안면도 백사장항 연안이고 어구 중에 그물은 약 150cm, 길이가 20m 길이의 그물 200개를 연결해서 절대 엉키지 않게 그물이 잘 풀리도록 일사분란하게 투망을 해야 합니다. 투망 후 다시 처음 부표를 내린 지점으로 이동해서 선장의 지시에 따라 양망을 하는 구조입니다. 양을 하면서 그물에 걸린 대하를 머리가 떨어지지 않게 신속하게 떼어내서 어름 창고로 보내야 합니다. 그때 대하를 제외한 잡어도 다음 그물의 투망을 위해 모두 그물에서 떼어 내야 합니다. 조업 시간은 10시간 정도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참 팀장을 중심으로 각자 안전에 유의해주세요. 자 승선해서 출항 합시다.”



출항했던 배가 예전된 시간에 안면도 백사장항 해역에 당도했다.



류항목 선장이 고향 친구들인 다른 선장들과의 교신으로 포인트 방향을 잡고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대화 어군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대하 잡이 조업 시 투망 작업은 육중한 부표가 내려지고 폭 150cm, 길이 20m 규격으로 되어있는 그물 단위를 다발로 살짝 묶여진 총 200개의 그물을 바다에 신속히 내리는 작업이었다.



그물 구조는 상부 쪽에는 물에 뜨는 뜸이 달려 있고 하부엔 납덩이가 달려 있어서 물 한가운데에 1직선, 수직 형으로 그물을 세워서 조류를 따라 이동하는 대하가 세워진 그물에 걸리게 해서 양망을 하는 과정이었다



이윽고 류항목 선장의 투망 명령이 떨어졌다.



선장이 직접 내려와 직접 그물을 잡고 진두 지휘하고 고참 팀장들이 중간 중간에서 그물이 엉키지 않도록 연결해 수범을 보였기 때문에 첫 투망 작업이 1시간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투망이 끝나자 부표를 세운 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선원들이 잠시 쪽잠을 자다가 선장의 양망 명령이 떨어지자 선상 앙망기를 이용해 그물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잡어들이 달려 나오다가 드디어 대하들이 여기 저기 그물에 매달려 나오자 선원들이 탄성과 함께 얼굴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선원들이 그물에 딸려 나오는 대하부터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그물에서 떼어 내는 작업이 숨이 가쁘게 진행되었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하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어름 창고로 직행해 냉동시켰다.



다음 어장으로 이동해서 다시 투망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물에 붙어 있던 잡어를 다 떼어내야 했다.




배는 류항목 선장이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다음 포인트로 천천히 이동해 조류와 바람의 방향을 감안해서 포인트를 찾아냈다.




고참 선원과 류일열 형제 그리고 인도네시아 샤프트라와 페루의 마르티노가 중간 중간 준비해온 음식과 금방 잡아 낸 싱싱한 생선 회로 식사를 하면서 에나지를 보충했다.



또한 선원 일행들은 포인트 이동과 투망 후에서 양망 까지의 휴식 시간에 쪽 잠을 자면서 고된 조업을 그런대로 잘 견뎌냈다.



이렇게 대하 잡이 그물의 투망과 양망의 조업 수순을 4번 반복을 하고 나니 약 3톤 정도의 대하가 어름 창고에 쌓였다.



선장이 만족한 표정으로 선원들의 손을 잡으면서 노고를 치하하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전에 귀항을 명해 안흥만으로 돌아왔다.



안흥만에 연안 두부에 도착하자 하역 인부들이 배로 다가와 어름 창고에서 냉장된 대하 상자를 내려 공판장으로 보내졌다.



안흥만 두부에 대기하던 선원 가족들이 대화 3톤을 잡았다는 희소식을 듣고는 무사히 돌아온 선원들을 부둥켜 안고 함께 기뻐했다.


특히 이날 마르티노는 똑같이 결혼식을 한 달 앞둔 류이열이 애인 성은주를 부두에서 억세게 포옹을 하자 부러운 눈빛으로 넋을 잃고 한참을 처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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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해양 DNA 찾기, 바다의 날 주일 예배 24.06.22 5 0 7쪽
33 샤프트라의 상어 잡이 경력, 전어 잡이에서 발휘 24.06.11 6 0 9쪽
32 대학 은사의 주례로 류이렬과 마르티노의 양가 합동 결혼식 거행 24.05.30 6 0 11쪽
» 류일열 형제가 샤프트라와 마르티노와 한조가 되어 대하 잡이 24.05.15 7 0 10쪽
30 페루 마르티노 아픔 속에 헤여졌던 이수국과의 재회 24.05.07 5 0 7쪽
29 한국 여자 대학 동창생을 잊지 못한 페루 마르티노가 한국으로 와 24.04.25 5 0 9쪽
28 류항목 선장과 페루 훔볼트 오징어 잡이 선원 마르티노의 만남 24.04.20 8 0 7쪽
27 페루의 마르티노를 류학수가 자기 아들들의 뱃일 파트너로 받아드려 24.04.14 5 0 9쪽
26 페루 훔볼트 대왕 오징어 잡이를 경험한 마르티노의 한국행 24.04.12 7 0 7쪽
25 류항목 어로장의 지휘하에 류일열과 샤프트라가 참여한 고등어 잡이 배는 만선 24.04.04 8 0 8쪽
24 새롭게 가정을 꾸린 류일열과 샤프트라가 서해 고등어 잡이에 나서 24.03.26 6 0 9쪽
23 몽골 나담의 글로벌화와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디지털 영농 기술 24.03.19 8 0 8쪽
22 한국-몽골 간 조림 사업과 식량 자급자족 협력 방안 협의 24.03.14 8 0 8쪽
21 샤프트라와 손인자의 결혼식에 이어서 류일열과 리아나 결혼식 열려 24.03.07 7 0 11쪽
20 손인자와 샤프트라가 양가 부모로부터 재혼 허가가 떨어져 24.03.05 7 0 8쪽
19 노총각 류일열과 리아라간 혼담과 샤프트라와 손인자의 재혼이 급물살 타다 24.03.02 9 0 9쪽
18 류항목 선장이 용선한 류일열의 배로 참조기 잡이에서 만선을 이뤄 24.02.28 9 0 8쪽
17 노총각 류일열에게 인도네시아 선원이 자기 여동생과 맺어줘 24.02.27 9 0 9쪽
16 남태평양 참치 잡이 원양 조업의 글로벌 패권 경쟁 24.02.24 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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