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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a 님의 서재입니다.

촉법소년은 보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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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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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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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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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2화. 오소서, 주 예수여

DUMMY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양털같이 또는 눈같이 희었으며 눈은 불꽃 같았고······.”

“그분의 머리와 머리털은 양털같이 또는 눈같이 희었으며 눈은 불꽃 같았고······.”


불꽃을 옮기러 간 신도가 돌아오지 않자, 기도하던 사람들도 고개를 힐끗 올려서 쳐다본다.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이내 그 이유 역시 깨달았다.

시선을 올리자 변해버린 예현이 보였기 때문이다.


읊어지는 예언대로 구세주가 눈앞에 있다.

머리카락은 하얗게 반짝이며, 눈은 일렁이는 불길을 반사했다.

몸은 좀 더 근육이 붙었는지 훨씬 강인하게 느껴진다.

묵시록이 말한 구도자는 주변이 캄캄한 탓에 유독 선명히 보였다.


“아아···.”


나지막한 감탄을 내뱉었다.

기도도 멈추고 멍하니 지켜보았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감동이었다.


그러다 한 사람, 위에서 촛불을 옮겨야 할 사람이 정신을 차렸다.

어렵지도 않은 과업이 떠오른 모양이다.

다급히 새 양초로 불꽃을 옮기고선 자리로 내려왔다.

아래에서 우러러보던 시야가 잠시 가려졌고, 신도들도 퍼뜩 감정에서 벗어났다.


“나는 어린 양이 그 일곱 봉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뢰 같은 소리로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나는 어린 양이 그 일곱 봉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네 생물 중의 하나가······.”


몇 시간이 지났을까?

성경은 묵시록의 4기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종말을 앞두고 찾아올, 예언된 고난이었다.

예현은 이제 자기 차례를 넘기고도 나지막이 중얼거림을 흘린다.


“그의 이름은···, 어리석은 자들이···. 만인이···. 그의 이름은···, 어리석은 자들이···. 만인이···.”


소리와 소리가 겹쳐졌다.

그저 무시하면 편하려만, 이중 그 누구도 편히 그럴 수는 없었다.

다름 아닌 선지자가 내뱉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어지러운 목소리에서 또렷이 들으려 귀를 기울였다.


“그의 이름은 역병이니, 어리석은 자들이 저지른 과오이니라. 만인이 이를 목도할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역병이니, 어리석은 자들이 저지른 과오이니라. 만인이 이를 목도할 것이다. 그의 이름은 역병이니······.”


이제야 들리는 문장.

해석과 암시가 뒤섞인 말이었다.

네 기사 중 첫 번째는 역병이며, 어리석은 자가 퍼뜨린 죄악이라 하였다.

팬데믹, 이를 세상 모든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감내해야 했다.


“어린 양이 둘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둘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린 양이 둘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둘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린 양이 둘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이제 두 번째 기사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의 이름은 전쟁이니, 어리석은 자들이 저지른 학살이니라. 무고한 자가 무기에 휩쓸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중얼거림이 덧붙여졌다.

세계에 벌어지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가 손가락을 까딱여, 죄 없는 사람이 죽고 말았다.

먼 대륙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그랬고, 그보다 가까운 땅에서도 고난을 겪는 중이다.


“그의 이름은 전쟁이니, 어리석은 자들이 저지른 학살이니라. 무고한 자가 무기에 휩쓸릴 것이다. 그의 이름은 전쟁이니, 어리석은 자들이 저지른 학살이니라. 무고한 자가 무기에 휩쓸릴 것이다. 그의 이름은 전쟁이니······.”

“아, 주이시여···.”

“어린양을 어여삐 여겨···.”


실제로 벌어지는 일을 근거로 암시를 이어간다.

그렇기에 계시는 더욱 힘을 가진다.


“어린 양이 셋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셋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검은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손에 저울을 들고 있었습니다.”

“어린 양이 셋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셋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


이제 세 번째 기사를 입에 담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기근이니, 탐욕적인 자들이 저지른 겁박이니라. 굶주린 자 앞에서도 식음에 숫자를 매기고 말 것이다.”


물가를 꼬집으며 기근을 말하였다.

바다 건너 저렴한 식자재도 이 땅에서만큼은 비쌌다.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높은 숫자를 매기기 때문이다.

심지어 외국에서 한국산 제품을 배송해오는 것이 값싸기까지 했다.


“그의 이름은 기근이니, 탐욕적인 자들이 저지른 겁박이니라. 굶주린 자 앞에서도 식음에 숫자를 매기고 말 것이다. 그의 이름은 기근이니, 탐욕적인 자들이 저지른 겁박이니라. 굶주린 자 앞에서도 식음에 숫자를 매기고 말 것이다. 그의 이름은 기근이니······.”

“음식으로 제 딸에게 윽박지른 어미를 용서해주시옵고···.”

“내일 먹고살 것을 걱정하지 않도록···.”


어느샌가 신자에게는 드문드문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경외와 두려움이 뒤섞여, 목소리는 나지막하게 떨리고 있었다.

차마 억누르지 못한 감정이 비집고 나오는 중이다.

서주에게 말했듯이 그리고 서주가 주변으로 퍼뜨렸듯이, 종말은 인간으로부터 만들어지고 있었다.


“어린 양이 넷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넷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린 양이 넷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넷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린 양이 넷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읊조림은 네 번째 기사에 관한 서사로 들어섰다.

예현은 이번 역시도 낮은 말을 중얼댔다.


“그의 이름은 죽음이니, 흔한 자들이 저지른 외면이니라. 가련한 자들이 스스로 목숨 끊길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흔하게 들려오는 이야기였다.

명실상부, 자살률 1위에 해당하는 나라니까 말이다.

이제 흔한 자들은 웬만한 죽음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별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죽음이니, 흔한 자들이 저지른 외면이니라. 가련한 자들이 스스로 목숨 끊길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죽음이니, 흔한 자들이 저지른 외면이니라. 가련한 자들이 스스로 목숨 끊길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그의 이름은 죽음이니······.”

“부디 우리를 구원해주시옵고···.”

“제발 저만큼은···.”


간절한 목소리가 울렸다.

네 번째 기사가 땅의 짐승으로 사람을 죽인다는 말까지 나오자, 신앙자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다.

마냥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짐승 같은 인간이 타인을 몰아세우는 세상이니 말이다.

누군가는 괴로운 감정에 흐느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린 양이 다섯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그리고 그 말씀을 증언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 자리 잡은 것을 보았습니다.”


읊조림이 힘겹게 묵시록의 4기사를 지나갔다.

모두 심력을 크게 소모한 기색이다.

들려오는 얘기를 걸러 들을 체력도 없었다.

그저 기도를 이어가며 묵시록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무고한 자들이 울부짖었다.’

‘천상에서 이를 알아들었다.’

‘잔악한 자들이 비굴한 기색을 띠었다.’

‘그들은 다시 지진이라는 벌을 받았다.’

수많은 사건과 재난이 머릿속에 새겨졌다.

이제는 숨도 쉬기 힘들어질 무렵, 마침내 묵시록은 작은 구원을 내비쳤다.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이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치지 마라.’ 하고 외쳤습니다.”


구원받을 자가 표식을 받는다.

그건 지옥을 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


“하아···.”

“주님이시여···.”

“목사님···.”


신도가 두려움에서 빛을 보았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구원이라는 길이 보였다.

이제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됐다.

자신은 선지자께서 특별히 부른 사람이었으니.


“그리고 그들은 큰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 양이십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숨통을 트일 얘기에 심력이 돌아온다.

다만, 체력만큼은 한계에 도달했을 만큼 깎여나갔다.

이미 몇 시간이나 낭독하고 또, 기도해왔기 때문이다.

저항 없는 정신에 묵시록만 계속 울려 퍼진다.


그러다 다시 업보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나팔이 울릴 때마다 재앙이 벌어졌다.

만물이 3분지 1씩 멸망하여 간다.

피 섞인 불과 우박으로 땅이, 나무가, 푸른 풀이 타버린다.

바다가 마르고, 물고기가 죽으며, 배가 부서지고 만다.


“아윽···.”

“다리에 쥐가···.”


다른 신도와 성직자는 안색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다만, 성경의 내용 때문만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허벅지를 주무르고, 다른 누군가는 굳은 근육을 움직였다.


힘듦을 넘어, 고통이 찾아온다.

몇 시간째 앉거나 또, 선 채로 버텨왔기 때문이다.

이제 더는 버티기도 힘들 만큼 지쳤을 터였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나는 또 성전으로부터 나오는 큰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일곱 천사에게 ‘너희는 가서 하느님의 분노의 일곱 대접을 땅에 쏟아라’ 하고 외치는 소리였습니다.”


예현은 여전히도 굳건했다.

여전히 일렁이는 눈빛으로 성경을 읽을 뿐이었다.

가장 힘든 역할이련만, 흔들림조차 없었다.

그건 또 하나의 비범함처럼 느껴졌다.


그 와중에, 묵시록은 심판이 담긴 대접이 인간을 향해 쏟아내는 중이다.

나팔로 내렸던 형벌은 경고에 가까웠다.

그릇에 든 종말이 아래로 내릴 때, 모든 것이 멸했다.

종양이 몸에서 자라났고, 바다와 물고기는 말라버렸다.


“그리고 제단으로부터 ‘옳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의 심판은 참되고 올바르십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제단으로부터 ‘옳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의 심판은 참되고 올바르십니다’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제단으로부터······.”


하지만 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묵시록의 4기사를 현재인 것처럼 얘기했던 만큼, 지금 말하는 재앙은 먼 미래에 있을 일이기 때문이다.

예현이 자신들을 낙원으로 이끈 후에 말이다.


“아아, 하나님···.”

“불신자에게 심판을···.”

“벌을 내려주세요···.”


오히려 재앙을 반겨만 댔다.

심력을 모조리 다한 지금, 타인을 챙길 여유는 없었다.

그래, 교회 식구를 제외하면 모두 남이겠지.

이제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루가 꼬박 지났을까?

이제 묵시록은 심판 이후를 말하고 있었다.

불신자는 모두 재가 되었고, 하늘은 깨끗이 정화되었다.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을 말하고 있었다.


신도들은 고장난 인형처럼 낭독과 기도를 드문드문 읊어댔다.

인내심 때문이 아니라 몸이 안 따라주기 때문이다.

한 명쯤은 화장실로 도망쳐서 쉴 법도 하건만, 단 한 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오히려 눈동자마다 기이한 황홀감이 맴돈다.


“성령과 신부가 ‘오소서!’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는 사람도 ‘오소서!’ 하고 외치십시오. 목마른 사람도 오십시오. 생명의 물을 원하는 사람은 거저 마시십시오.”

“성령과 신부가 ‘오소서!’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는 사람도 ‘오소서!’ 하고 외치십시오. 목마른 사람도 오십시오. 생명의 물을 원하는 사람은 거저 마시십시오.”

“성령과 신부가 ‘오소서!’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이 구절이 낭독되자, 고통 섞인 감탄사가 입에서 새어 나온다.


“오소서···, 오소서···.”

“오소서···, 나만 구원하소서···.”

“생명의 물을···.”


묵시록이 말하는 천지개벽에 홀린다.

동시에 온몸이 내지르는 비명에 휩쓸렸을지도 몰랐다.

지나친 고통은 찰나나마 황홀경을 보여주기도 하니까.


“이 모든 계시를 보증해 주시는 분이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기도하는 신도 중에서 고개를 숙인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고개를 들고 예현을 우러러보았다.

눈동자마다 일렁이는 촛불을 반사하고 있다.


“이 모든 계시를 보증해 주시는 분이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이 모든 계시를 보증해 주시는 분이······.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이 모든 계시를······.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 아멘. 오소서, 주 예수여!”


예수를 찬양하는 말이 반복되었다.

묵시록에 남은 구절은 한 마디뿐이었다.

‘주 예수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내리기를 빕니다’라는, 마지막으로 읊조릴 이야기.


하지만 예현은 이 말을 내뱉지 않았다.

그 대신 악보 거치대에서 나와 뚜벅뚜벅 걸어갈 뿐이었다.

투명한 플라스틱 대야 앞까지.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느리게 입을 열었다.


“나의 은총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내리겠노라.”


작가의말

이런 부분을 쓸 때면 참 고민이 많습니다.

이걸 현실성 있게 써야 하는가, 아니면 따라하지는 못하도록 써야 하는가.

일단 그 두 가지 선에서 최대한 줄타기를 해보았습니다.

여기서 좀만 더 힘줘서 쓰면 진짜 위험해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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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날카로움 24.04.16 12 0 12쪽
92 92화. 돌아온 아들 24.04.15 9 0 12쪽
91 91화. 소년병 24.04.13 11 0 12쪽
90 90화. 비디오테이프 24.04.11 10 0 12쪽
89 89화. 어머님 24.04.09 10 0 12쪽
88 88화. 천재 24.04.08 12 0 12쪽
87 87화. 복수 24.04.06 13 0 12쪽
86 86화. 도마 위 24.04.04 10 0 12쪽
85 85화. 보호받아야 할 24.04.03 8 0 12쪽
84 84화. 개판 24.04.01 12 0 12쪽
83 83화. 외모라는 컨텐츠 24.03.30 14 0 12쪽
» 82화. 오소서, 주 예수여 24.03.28 10 0 14쪽
81 81화. 요한묵시록 24.03.27 10 0 13쪽
80 80화. 종말 24.03.25 11 0 11쪽
79 79화. 정말 몰랐을까 24.03.22 8 0 12쪽
78 78화. 유기견 보호센터 24.03.21 12 0 12쪽
77 77화. 기말고사 마지막 날 24.03.19 14 0 12쪽
76 76화. 주마줌스 24.03.18 12 0 12쪽
75 75화. 안녕하세요 24.03.15 14 0 12쪽
74 74화. 목숨은 하나 24.03.12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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