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유령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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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유령을 보다
어둠 속에서 “아가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미래는 눈을 뜨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창문 바로 밑에서 희미하게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생긴 건 사람 같은데, 덩치가 엄청나게 컸다. 미래가 화들짝 놀라 “누구세요?” 하고 소리쳤다.
“아가야! 내가 누군지 모르겠니?”
목소리를 들으니 나이가 많은 어른 같았다. 그래서 미래가 “내가 아저씨를 어떻게 알겠어요?” 하고 말했다.
“나를 자세히 보아라. 그래도 모르겠니?”
미래가 두 눈을 크게 뜨고 희미한 물체를 보았다. 조금씩 얼굴 형체가 보였다.
“아! 누군지 알겠어요. 그날 총에 맞은 할아버지잖아요.”
희미한 물체는 그날 르네상스 호텔에서 총에 맞은 노인이었다.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한 노인이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야 알아보는군.”
만족하는지 노인이 흐흐흐! 하고 웃었다. 웃음소리가 미래의 귀에 징그럽게 들렸다.
“할아버지는 병원에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있죠?”
“아가가 보고 싶어서 왔지.”
“어떻게 왔는데요?”
“날아서 왔지.”
“날아서 오다니요. 어떻게요?”
“나비처럼 훨훨 날아서 왔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할아버지는 몸이 무거워서 혼자 걷지도 못하잖아요.”
“지금은 공기보다 훨씬 가볍단다.”
“공기보다 훨씬 가볍다고요?”
“육신을 덮고 있는 허물을 다 벗어버렸거든.”
“내 눈에는 그대로 있는 것 같은데요?”
미래 눈에는 노인이 르네상스 호텔에서 봤을 때나 지금이나 모습이 똑같아 보였다.
“그럼 보여주지. 내가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지.”
순간 노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찬 풍선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
“아직도 못 믿겠니?”
“이제 믿어요. 그러니까 그만 내려와요.”
노인이 물고기처럼 두 팔을 살랑살랑 내흔들며 바닥으로 내려왔다.
“정말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거 맞아요?”
“아가 뱃속에 우리 아기가 들어있잖니. 그래서 잘 있나 보려고 왔지.”
노인이 다시 흐흐흐! 하고 웃었다.
“내 뱃속에 우리 아기가 들어있다고요?”
미래가 불룩 튀어나온 배를 감싸며 물었다.
“그래. 아가와 내가 만든 아기가 아가 뱃속에 들어있지.”
“이 아이는 할아버지 아이가 아니에요.”
“아가도 잘 알잖니. 아가 뱃속에 든 아기가 우리 아기라는 걸 말이야.”
“아니에요. 이 아이는 할아버지 아이가 아니에요.”
“그래 봐야 소용없어. 아가 뱃속에 든 아기가 우리 아기라는 건 속일 수 없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요? 나를 잡아가기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내가 왜 아가를 잡아가겠니. 나는 우리 아기가 세상 밖으로 무사히 나올 때까지 아가를 지켜주러 왔단다.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려무나.”
“할아버지가 나를 어떻게 지켜줘요? 할아버지는 곧 죽을 사람이잖아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리고 아가 배를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그렇게 해주겠니?”
“할아버지가 내 배를 만진다고요?”
“그래. 우리 아기가 잘 있는지 느껴보고 싶구나.”
노인이 스멀스멀 기어서 미래 쪽으로 다가왔다. 미래가 기겁하여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싫어요, 저리 가요! 내 몸에 손을 대면 소리를 지를 거예요.”
미래가 소리를 지른다고 하자 노인이 멈추었다.
“아가는 내가 싫으니? 아가랑 나랑 아기도 만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나를 피하지?”
노인이 슬픈 표정으로 미래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랑 몸을 섞은 건 돈 때문이에요. 돈 때문에 할아버지랑 몸을 섞은 것이지, 할아버지가 좋아서 섞은 게 아니라고요. 그런데 왜 나를 만지려고 해요.”
“아가를 만지려는 게 아니라, 뱃속에 든 아기를 느껴보고 싶을 뿐이야.”
“아기든 뭐든 내 몸에 손대는 건 싫어요.”
“알았으니까 무서워하지 말려무나.”
“그럼 안 보이는 곳으로 가요. 아니! 영원히 사라져줘요.”
“아가가 원하면 눈에 안 보이게 할 수는 있지. 하지만 아가 눈에 안 보인다고 내가 아가 곁에 없는 건 아니야. 눈에 안 보여도 나는 항상 아가 곁에 있을 거야.”
“싫어요. 빨리 눈앞에서 사라져요. 눈앞에 다시 나타나지도 마시고요.”
미래가 노인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때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가야! 잠깐 들어가도 되겠니?”
밖에서 호연이 아빠 목소리가 들렸다. 미래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날이 밝아 방 안이 훤했다. 노인도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미래는 그제야 자신이 꿈을 꿨다는 걸 알았다.
“아가야! 내 말이 들리니?”
호연이 아빠도 미래를 “아가야!” 하고 불렀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조금 전 꿈속에서 봤던 노인이 떠올랐다. 미래는 “네! 일어났어요.” 하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들어와 봤다.”
호연이 아빠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가끔 호연이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와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물었을 뿐, 호연이 아빠가 직접 방문을 열고 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호연이는 수시로 문을 열고 들어와 말을 걸었다.
“꿈을 꿨나 봐요.”
“안 좋은 꿈을 꾼 모양이구나?”
“그랬던 것 같아요. 무슨 꿈을 꿨는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요.”
미래는 조금 전 꿨던 꿈을 생생히 기억했다. 생각난다고 말하면 호연이 아빠가 꼬치꼬치 물을 것 같아 일부러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안 좋은 꿈을 그새 잊은 거야?”
“눈을 뜨는 순간 사라져버렸어요. 죄송해요.”
“그게 왜 네가 죄송할 일이니. 나도 가끔 꿈을 꾸는데, 자고 일어나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단다. 그러니 죄송해할 필요가 없다.”
미래가 “고맙습니다!” 하고 호연이 아빠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늘도 병원에 갈 거니?”
“네, 예약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왜요?”
미래가 고개를 쳐들고 호연이 아빠를 빤히 쳐다보았다.
“호연이 어미가 오늘 병원에 간다기에 물어본 거다. 그래! 몸은 좀 어떠니?”
“몸은 좋아요. 뱃속에 든 아이도 건강하다고 하고요.”
“산모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한 법이야.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니?”
호연이 아빠는 뱃속에 든 아이가 호연이의 아이라고 굳게 믿었다. 호연이 아빠뿐만 아니라 호연이와 호연이 엄마까지 식구들 모두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조금 전 꿈속에서 노인이 말했던 것처럼 뱃속에 든 아이는 노인의 아이가 맞았다. 그 사실을 아는 건 미래와 꿈속에 나타난 노인뿐이었다. 그래서 미래는 끝까지 뱃속에 든 아이가 호연이의 아이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래야 자신과 아이가 호연이 아빠와 엄마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만일 뱃속에 든 아이가 노인의 아이라는 게 밝혀지면 두 사람은 당장 나가라고 할 것이었다. 호연이 아빠는 노인의 아이라는 사실에 분노해 사람을 시켜 죽이라고 할지도 몰랐다.
“어머니께서 잘 챙겨주시니까, 제 건강은 신경 안 쓰셔도 돼요.”
“네가 밥 잘 먹고, 영양제도 잘 챙겨 먹는다는 말은 들었다. 혹시라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라. 네가 먹고 싶다는 건 뭐든 사줄 테니까.”
호연이 엄마는 밖에 나갈 때마다 산모에게 좋다는 영양제는 죄다 사다가 미래 손에 쥐여 줬다. 미래 방에는 아직 뜯어보지도 못한 약통이 여러 개였다. 영양제가 하도 많아 뭘 먼저 먹어야 할지 몰랐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씀드릴게요.”
“나는 그만 내려가 볼 테니 쉬어라.”
호연이 아빠가 몸을 뒤뚱거리며 일 층 거실로 내려갔다. 미래는 호연이 아빠를 볼 때마다 조금 전 꿈속에서 봤던 노인을 닮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연이 아빠 몸이 최근 들어 몰라보게 부쩍 불었다. 처음에는 뚱뚱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하나교 교주가 된 뒤로 뒤룩뒤룩 살이 쪄 점점 거구가 되었다. 지금보다 더 살이 찌면 조금 전 꿈속에서 봤던 노인처럼 혼자서 걸어 다니지 못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래서 호연이 엄마의 잔소리도 갈수록 늘어만 갔다. 호연이 엄마는 호연이 아빠를 볼 때마다 혼자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니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러면 호연이 아빠는 계면쩍은 표정을 지으며 “저절로 불어나는 몸을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하고 볼멘소리를 냈다.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사무실에만 있지 말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밖에 나가서 좀 걸어요.”
“먹고 싶은 걸 어떻게 참아? 그리고 아직 겨울도 안 지났는데, 밖에 나가서 어떻게 걸어?”
“옷 따습게 챙겨입고 나가면 되잖아요.”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
거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호연이 아빠가 불같이 화내기 때문에 호연이 엄마가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 시간에 갑자기 내 방에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고!”
미래가 방문을 닫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호연이 아빠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몹시 당황스러웠다. 막 자고 일어나 머리 모양도 엉망이었다. 이런 꼴은 아무한테도 안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조금 전 봤던 할아버지는 뭐지?”
호연이 아빠가 문을 두들기기 전에 봤던 노인의 모습이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 공중으로 붕 떠오른 걸 보면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유령인가? 아니면 귀신?”
노인이 마지막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항상 지켜보겠다고 했다. 노인이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항상 지켜보는 이유는 뱃속에 든 아이를 지켜주기 위함이었다.
“사람도 아닌데, 뱃속에 든 아이를 어떻게 지켜주지?”
유령이든 귀신이든, 아무런 형체도 없는 무언가가 뱃속에 든 아이를 지켜준다는 건 말도 안 되었다.
“뱃속에 든 아이를 지켜주려면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어?”
아무튼, 꿈이든 생시든 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이 기분을 상하게 했다.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노인을 다시는 안 보고 싶었다. 뱃속에 든 아이가 노인의 아이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막상 노인한테 그 말을 들으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진 듯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를 지워야 했어.”
이제 아이를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었다. 지울 수 있다고 해도 호연이 엄마와 아빠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이를 지우려면 뱃속에 든 아이가 노인의 아이라고 사실대로 말해야 했다.
“그럴 수는 없어. 뱃속에 든 아이가 노인의 아이라는 말을 호연이 엄마 아빠한테 어떻게 하냐고.”
아이를 지울 수 있는 시기가 훌쩍 지났기 때문에 싫어도 아이는 무조건 낳아야 했다.
“싫든 좋든 내 아이니까, 뱃속에 든 아이는 내가 꼭 지켜줄 거야.”
조금 전 노인이 했던 말이 사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힘으로는 아이를 지키지 못할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럴 때 노인이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지켜주면 좋을 듯했다.
“혹시 지금도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숨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미래가 상체를 일으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노인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침대에 벌러덩 누우며 “꿈인데, 보일 리가 없지!” 하고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군.”
미래는 천장을 바라보며 리무진을 운전한 남자를 떠올렸다. 그 남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새로운 남자가 리무진을 운전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호연이 아빠한테 그 이유를 물을 수가 없었다. 호연이 아빠한테 물으면 의심할 게 빤하기 때문이었다.
“호연이 아빠가 새로 교주가 되면서 운전기사도 새로운 사람으로 바꾼 것일까? 하지만 그 남자와 호연이 아빠 사이가 너무나도 좋았지 않은가.”
두 사람은 호연이 아빠가 새로운 교주가 되기 전부터 사이가 좋았다. 그 남자는 호연이 아빠가 지시하면 무슨 일이든 했다. 그런 사람을 새로 교주가 되었다고 갑자기 바꿀 이유가 없었다.
“호연이 아빠가 아무 말도 안 하는 걸 보면, 그 남자는 내 이야길 안 한 게 분명해.”
미래는 그 남자가 호연이 아빠한테 자기 이야길 할까 봐 두려웠다. 집 앞 골목에서 그 남자를 만났을 때, 그 남자는 호연이 아빠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겠다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리라 믿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일까? 겉모습만 보고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는지도 몰라.”
그때 다시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미래는 상체를 일으켜 “누구세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나야!” 하고 호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호연이가 문을 열고 들어와 “잘 잤어?” 하고 물었다.
“나쁜 꿈을 꾸긴 했는데, 잠은 잘 잤어,”
“무슨 나쁜 꿈을 꿨는데?”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정말 안 좋은 꿈이었던 모양이네?”
“그래! 그런데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조금 전에 아빠 목소리가 들리던데, 아빠랑 이야기 나눴어?”
“내가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질렀나 봐. 그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싶어 들어오신 모양이야.”
“소리까지 질렀단 말이야?”
“나쁜 꿈이라고 했잖아.”
“아빠가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
“뱃속에 든 아이를 걱정하셨어. 그 말 말고는 별말씀 안 하셨어.”
“오늘 병원 가는 날이잖아?”
“엄마랑 오전에 함께 가기로 했어.”
“오후에 밖에 나가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들어올까?”
“오빠 돈 없잖아?”
“아빠가 용돈 줬어. 너 데리고 나가서 필요한 거 사주라고.”
“나 필요한 거 없어.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어.”
“그래도 갖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냐? 입고 다니는 옷도 별로던데, 새 옷 사줄게.”
“그럼 함께 병원에 갈 거야?”
“병원에는 엄마랑 둘이서 가고, 병원 나올 때쯤 나에게 전화해. 그 시간에 맞춰서 나갈 테니까.”
“알았어. 그럼 이따가 병원 앞에서 봐.”
호연이가 눈웃음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미래는 누구보다 호연이에게 미안한 감을 느꼈다. 뱃속에 든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호연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말하고 집을 나가는 게 나을지도 몰라.”
집을 나간다면 갈 곳은 원룸밖에 없었다. 원룸으로 돌아가면 밀린 월세부터 내야 하는데, 그 많은 돈을 당장 마련할 일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나저나 린 언니는 집으로 돌아왔나 모르겠어.”
미래는 언제 시간이 나면 린의 집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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