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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왕시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 죽이는 미친 저격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왕시
작품등록일 :
2024.02.12 20:07
최근연재일 :
2024.05.01 19:25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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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
추천수 :
43
글자수 :
105,374

작성
24.03.19 08:12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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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교수 면접

DUMMY


마왕.


뭐 하도 유명하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다른 세계들처럼 이 세계의 메인 빌런도 바로 마왕이다.


당연히 용사의 목표도 마왕을 죽이는 것.


앞으로 용사를 죽일 나는 원하든 아니든 언젠가 마왕을 한 번 만나야 하는 것이다.


"하...얘네들 진짜 싫은데..."


흔히 문학에서는 마왕과 마족들을 기괴하고 역겹게 묘사를 한다.


하지만 실제 마왕의 모습은....


더 역겹다.


예전에 마왕을 매우 흉측하게 묘사한 소설을 보고 얼마나 역겹길래 저렇게 표현을 하나 했다.


근데 그것도 선녀였다.


벌레보다도 못한 외모에 끔찍한 악취.


실제로 만난다면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마족들의 근처에 다가가는 것조차 꺼려할 것이다.


지난 185번의 환생에서 마왕을 만난 것은 무려 156번.


뭐 세계의 멸망이네, 종말이네, 재앙이네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왜 이렇게 널려있는 거야?


덕분에 구역질도 거의 4000번을 넘게 했다.


망할.


그렇다고 마왕을 만나러 가는 것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어쨌든 나는 [용사]만 죽이면 되기 때문에 굳이 마왕과 싸울 필요도 없고.


설령 싸우더라도 마왕 정도면 쏘아 죽일 때 꽤 큰 쾌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왕과의 156번의 만남 중에서 120번은 놈을 죽였고 13번은 살려둔 채 수하로 써먹었다.


역겹긴 해도 워낙 마족들의 수도 많고 [군단장]부터는 실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굳이 싸워서 손해를 볼 필요는 없다.


나머지 23번은 마왕과 힘을 합쳐 용사를 죽였다.


아,오해는 하지 마라.


나도 마왕 마음에 안 든다.


다른 종족들을 쓰레기나 자신의 노예로 보는 그 눈깔부터


더러운 외모

어눌한 말투

쓸데없는 폼 잡기 까지.


여간 꼴 보기 싫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


그럼에도 굳이 마왕과 함께 힘을 합쳐 용사를 죽이려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만큼 용사가 개 쓰레기였기 때문이다.


진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개 쓰레기.


그런 놈들만 마왕과 함께 처치했다.


"이번 마왕은 어떤 놈이려나...."


기왕이면 말 잘 듣는 착한 놈이면 좋겠다.


이번 생은 아카데미에 들어가 제대로 교수 생활을 즐겨보고 싶으니까.


그러려면 나의 행복한 교수 라이프를 방해할 마족들이 수도에 나타나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최대한 빨리 마왕과 접촉해야 한다.


"문제는 내가 마왕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거지."


애초에 마왕의 성은 용사가 성장을 마칠 때쯤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로서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이제부터 시간 날 때마다 성을 찾아야겠네'


낮에 구매한 제국의 지도를 꺼내어 펼쳤다.


꽤 비싼 값을 주고 산 티를 내는지 지도에는 제국의 온갖 정보들이 적혀있었다.


"자, 보자...."


나는 과거 회차들의 기억을 회상하며 성이 있을 만한 지역들을 지도 위에 표시했다.


"여기는 제외하고...여기는 표시해두고...."


그렇게 6시간을 보냈다.








. . .








-다음날


[1차 면접 시험장]


좆됐다.

진짜 좆됐다.


밤을 새면서 마왕의 성을 찾았더니 피곤해서 눈이 떠지지 않는다.


심지어 1차 면접은 시험.


제국과 아카데미의 역사, 그리고 마법 수식을 써넣는 것이다.


환생 전에는 그래도 나름 공작가 출신에 머리도 꽤 좋은 편이라 자부했는데 처참하게 부숴졌다.


". . .이게 뭔 개소리야?"


시험지에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태초의 어쩌구저쩌구

위대한 황제 블라블라

마왕~.


". . .허허."


이번에도 아카데미에 들어가는 건 실패할 것 같다.









. . .









-휴식 시간


결국 절반을 찍었다.


사실상 1차 면접은 폭망. 아니, 좆망.


이렇게 된 이상 다음 시험부터는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


'왜 부모들이 맨날 일등 일등 하는지 알겠네.'


충격에 휩싸여 머리를 감싸 매고 있을 때 한 무리가 내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뭐야?"


무리의 맨 앞에 있던 금발의 남자는 기분 나쁜 듯 나를 째려보았다.


"아, 죄송합니..."


뻑-!


주먹으로 갈기는 소리와 함께 뺨에 통증이 느껴졌다.


". . .?"


"이 더러운 놈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이 새끼 뭐지?'


처음에는 당연히 어이가 없었다.


고작 어깨 좀 치였다고 뺨을 때리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라 이때까지는 내 사과 방식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수도에 온 지는 얼마 안돼서...."


그렇게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를 했다.


뻑-!


하지만 이 미친놈은 개의치 않고 망설임 없이 내 뺨을 한대 더 때렸다.


"딱 보니 평민 같네. 가끔 너 같은 놈들이 있지. 쥐뿔도 없는 주제에 아카데미 교수라도 되어서 출세하려는 놈들이."


그 모습에 주위에 있던 담당자들과 면접 준비생들은 낄낄거리며 비웃었다.


금발 남자는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짚으며 모욕적인 발언들을 이어나갔다.


"나대지 말고 그냥 조용히 거지 굴에 짜져 살아. 좋은 옷이랑 반지 좀 있다고 뭐라도 되는 거 같아?"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아, 이거 시비구나!'


"하하. 네 죄송합니다."


굳이 도발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


어차피 면접만 통과하면 되니 무시하기로 했다.


금발 놈도 질렸는지 무리들을 이끌고 지나갔다.


마지막 말을 남기고.


"내가 부모라면 [저딴 아들이 태어나면 진작 죽였다.] 크크."


그 말에 렉스는 환생하기 전 자신의 죽음을 떠올렸다.


가문으로부터 쫓겨나 맞이한 처참한 죽음을.


그 죽음을 원한 자들이 바로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 . ."


그 한마디로 그는 결심했다.


저 새끼는 무조건 죽인다고.







. . .







[2차 면접 시험장]


2차 면접은 바로 지원자들의 일대일 대련이다.


현재 인원은 16명.


마법, 검술, 무공, 그리고 사격. 어떤 방식이든 그저 적을 쓰러뜨리기만 하면 성공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죽여도 상관없다.]


이름만 대련일 뿐이지 사실상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검투(劍鬪)나 다름없다.


"나는 3번째 경기네."


대련 상대를 보니 딱히 큰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다.


". . .어?"


대진표에 방금 전에 본 그 금발 머리가 없다.


"설마 교수 지원자가 아닌가?"


만나면 헤드샷을 갈겨주려 했는데 안타깝게 됐다.


'. . .어 잠깐.'


지원자도 아니면서 왜 면접장 안을 활보한 거지?


방금 소란이 일어났던 휴식 공간은 교수 지원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 방이다.


면접을 진행할 몇몇 사람들과 지원자들 말고는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아니, 애초에 아카데미 안으로는 어떻게 들어온 거지?


이미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 교수라고 하기엔 너무 무능하다.


마법도, 검술에도 딱히 큰 재능을 보진 못했다.


그래서 귀족이라는 자부심을 채우기 위해 악바리로 지원한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설마 학생인가?"


학생 치고는 또 적지 않은 나이이다.


아무리 갓 성인이 된 귀족들이 다니는 곳이라고 하지만 금발 머리는 최소 30살은 넘어 보였다.


"3번째 대련 시작합니다~!"


깊은 고뇌에 빠져있을 때, 면접 안내원이 날 부르는 소리를 듣고 겨우 정신을 차렸다.


나는 내 등에 걸린 그레이프를 집어 들고 경기장 위로 올라갔다.


경기장의 바닥은 두꺼운 철로 덮였고 벽은 돌과 나무를 겹겹이 쌓아 올렸다.


곧이어 반대쪽 문도 열리더니 내 대련 상대가 검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무대 가운데에 선 나와 상대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 . .'


자세히 보니 놈은 히죽히죽 기분 나쁘게 웃고 있었다.


'왜 웃는 거지?'


그리고 난 머저리 같이 얘가 날 비웃는 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상대는 자신의 몸의 배는 되어 보이는 검을 들었다.


거대한 검 때문에 자칫하면 기사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기사의 장점인 탄탄한 몸이 아닌 마법사의 체형의 마른 몸.


무엇보다 검의 날은 적을 베기보다는 마력을 채우기 위한 문드러진 날.


이런 것들을 보니 놈은 [마검사]인 것이 틀림없다.


"양쪽 지원자들 준비해주세요!"


가운데에 선 안내원이 힘차게 말했다.


"3"


"2"


"1"


"시~작!"


대련 시작을 알리는 깃발이 올라갔다.


대련 초반, 상대방과 나는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는 탐색전을 가졌다.


"이봐."


총을 쥔 내 모습을 보고 상대는 웃으며 내게 말했다.


"?"


"딱 봐도 평민 같은데 적당히 하고 물러나지? 더 싸우다가는 내가 널 죽일 수도 있어서 말이야."


"아...네."


싸울 거면 빨리 싸우던지.


상대의 쓸데없는 도발에 오히려 내가 김이 팍 식어버렸다.


흥미를 잃어 집중이 풀리자 상대는 이것을 노렸다는 듯이 기습적으로 턱 아래에서 검을 휘둘렀다.


후웅-!


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는 소리와 함께 간단히 놈의 검을 피했다.


". . ."


나는 지금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놈을 제압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적당히 하면 좋은 성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지금 도전자들 중에선 내가 꼴등일 것이다.


평민 출신이라는 신분 콤플렉스에 1차 시험도 말아 먹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때문에 나는 반드시 이번 면접에서 일등을 달성해야 한다.


아니, 그것보다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국, 이것 밖에 없나..."










. . .









대련이 한창일 때, 감독관들은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대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감독관들은 모두 현직 아카데미 교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보다 제법이군."


휜 수염이 길게 난 감독 한 명이 말했다.


"누구요? 공작가의 장남? 아니면 제법 선전하는 저 평민?"


옆에 있는 보라색 머리의 여 교수가 물었다.


"당연히 공작가의 장남이 아니겠나. 제국 3번째의 마검사인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지."


붉은 헝클어진 머리에 한쪽 눈에 상처가 난 남자가 대신 답했다.


"틀렸네. 난 저 평민을 말한 걸세."


그 말에 다른 감독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에이,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럼 자네는 날 무시하는 건가?"


"아니 그게 아니라..."


교수는 조그맣게 한숨을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저자는 지금 싸울 생각조차 안하고 있어."


"네...?"


"저 마검사는 제법 사력(死力)을 다해 검을 휘두르고 있네. 저 등에 폭포처럼 흐르는 땀을 보면 알 수 있지."


". . ."


"하지만 저 사내는 땀은 커녕 지친 기색도 보이지 않고 있네. 이것으로 그와 저자의 차이를 대충 짐작할 수 있지."


그는 자신의 기다란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렇지만...."


붉은 머리 교수는 그의 말에 반박하려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그의 눈앞에 나타난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그의 입은 자연스럽게 닫혔다.


"이게 무슨....!"


렉스는 순식간에 상대의 사지에 총을 쏘아 마비 시키곤 그의 턱을 향해 총을 조준했다.


몇 초 만에 대련의 승기가 갈렸다.


교수들은 도저히 자신들의 눈을 믿지 못해 입이 벌어진 채로 사실상 승부가 난 둘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보게 자네들."


휜 수염 교수는 다른 교수들을 불렀다.


교수는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교수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난 저 자를 내 조교수로 들이고 싶네."


"면접은요?"


"면접? 자네는 지금 저런 자에게 면접 따위가 필요할 거라 보는가?"


아무도 그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침묵이 이어지자 교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찬성하는 걸로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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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SS거지->SSS교수(절망 편) 24.03.21 85 2 9쪽
7 SSS거지->SSS교수(희망 편) 24.03.20 95 2 11쪽
» 교수 면접 24.03.19 10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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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테오!!!!! 24.03.17 123 3 11쪽
3 SSS급 거지. 24.03.16 148 4 12쪽
2 첫 번째 환생 24.03.16 170 5 15쪽
1 [프롤로그]참 다양한 미친놈들 24.03.16 205 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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