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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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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3.02.20 07:17
최근연재일 :
2023.03.03 07:57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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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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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수 :
65,968

작성
23.03.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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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화

DUMMY

어떻게든 잘··· 끝났나?


거대한 허리케인을 겪은 느낌이다. 진짜.


내가 진이 다빠져서 자리에 축 늘어져있는데, 이사 놈이 다시 내게 와서 툭 건드렸다.


“어머니 말씀대로 어디 몸 이상하면 바로 이야기 해.”

“나 지금 머리가 아파서 그런데 조퇴해도 되냐?”

“어머니한테 말하는 순간 바로 병원에 입원 시킬텐데 괜찮겠어?”

“갑자기 괜찮아졌네. 자, 일하자, 일!”


내가 마우스와 키보드를 바쁘게 움직이자, 이사 놈은 웃으며 자기 자리로 가버렸다. 선미는 내 맡은 편에 앉아서 말했다.


“일은 무슨 일이야. 곧 점심시간인데. 어제는 못먹었으니 점심에 같이 밥이나 먹자. 오빠.”


그건 그나마 좀 기분이 풀리는 소리네.

솔직히 사모님 집에서 얻어먹은지 얼마 안되서 배는 별로 안 고팠지만, 그렇다고 선미와 같이 하는 점심을 포기할 순 없다.


“그래? 그럼 우리 뭐 먹을까?”

“좋은데 가지. 내가 잘 아는 집이 있어.”


나는 갑자기 끼어든 이사 놈의 말에 인상을 힘껏 찌푸렸다.


***


이사 놈이 안내한 곳은, 빌라가 가득한 한적한 동네에 위치한 프랑스 코스요리집이었다. 건물의 외양은 겉보기에는 일반 가정집처럼 보였지만, 안에 들어가니 제법 그럴싸했다.


우리가 1층에 들어서자, 귀여운 인상의 여직원이 활짝 웃으면서 우리를 2층으로 안내해줬다. 들어가면서 슬쩍 훑어봤는데, 가정집 컨셉으로 아득하면서도 프랑스 관련 여행 물품이 가득했다.


일단 분위기는 합격.


우리는 여직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앉았다. 원형 테이블에는 냅킨 및 포크와 나이프가 세팅이 되어 있었다.


직원은 우리에게 와인잔 같은 글래스에 물을 따라준 이후, 나와 이사 놈에게 메뉴판을 건네주고 주문하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하고 사라졌다.


서비스도 합격.


나는 메뉴판을 보았다. 가격은··· 불합격. 아니, 단품은 없고 죄다 코스네.


나는 이사 놈에게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네가 사는 거냐?”

“내가 가자고 했으니 내가 사야지.”


나는 안심하고 메뉴판을 보았다. 메뉴는 뭐 정식 코스가 있고, 코스에 추가로 메뉴를 주문할수 있는 방식이었다. 달팽이 요리도 있군.


선미가 슥 주변을 둘러보다 이사 놈에게 말했다.


“근사하네, 오빠는 이런데를 어떻게 알았어?”

“나도 몰랐는데, 저번에 업무 미팅 때 박사님이 이 근처에 좋은데 있다며 알려주시더라고. 그때 되게 좋았어.”

“박사님, 여자야?”


이사 놈은 내 물음에 이젠 말없이 웃었다.

재수없는 새끼.


“일단 나는 정식. 너는?”

“나도 그럼 정식으로 시킬게. 오빠 잠깐 화장실 좀.”


선미는 그렇게 말하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나도 고민하다가 귀찮아져서 그냥 정식으로 달라고 했다.


이사 놈은 점원을 불러 주문을 한 뒤, 메뉴판을 건넸다. 나는 메뉴판을 따라 건넨 후, 선미가 없는 틈을 타 이사 놈에게 으르렁거렸다.


“야. 어떻게 된거야? 도와준다며?”

“뭘?”

“선미랑 그··· 뭐시기 잘되게 해준다며!”

“아, 그거?”

“아, 그거어어?”


어이가 없네. 진짜.


내가 목소리를 높여 되묻자, 이사 놈은 시선을 돌리며 물을 마셨다. 그리고 그 시선에 있던 곳에 행복한 표정으로 이사 놈을 바라보던 여직원은, 황급히 테이블에 시선을 피했다.

그 사실이 나를 두배 더 짜증나게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반쯤 장난이었지.”

“뭐 장난?”

“반만 말이야, 반만. 일단 진정하고 내말 들어봐. 여튼 그랬는데 지금은 아니라 이거지.”

“그래서 도와주겠다고?”

“도와줄 거야. 도와주긴 할 건데···.”


이사 놈은 잔 테두리를 만지다 말고 나를 보았다.

그 얼굴로 나를 똑바로 보지마라. 재수없으니까.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다 싶어서.”

“뭘?”

“각오는 되어있어?”


이사 놈의 말투는 몹시 진지했다. 아니 뭐 사귀는데 각오까지 필요하냐 싶지만, 아무래도 가족이니 제대로 책임질 놈한테 보내고 싶겠지.


그래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선미랑 잘 되면 적어도 한눈은 안팔 자신이 있다. 아니, 안판다기 보다 못파는게 아닐까. 선미보다 이쁜 여자는 여태까지 본적이 없으니까.

성격은··· 뭐,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이사 놈은 시선을 내리깔고 물을 한모금 더 마신 뒤, 내게 말했다.


“그럼 만약에···.”

“만약에?”

“몸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바로 말해.”

“야, 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야?”

“중요한 일이야. 가족될 사람의 몸은 챙겨야지.”

“아니 그건 알겠는데, 자꾸 그런 말하니 얼척이 없어서 그렇지. 네 엄마도 그렇고 아주 귀 헐겠다. 헐겠어. 대체 내가 마신게 뭔데 그래?”


내가 짜증스럽게 되묻자, 이사 놈이 말했다.


“조금 특이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특이한? 뭐 손가락이 여섯 개라도 되냐?”

“좀 특이한 능력이 생길수도 있어.”


이사 놈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특이한 능력? 옛날에 보면 이 포크 같은 걸 휘거나 몸에 붙이는 사람들 있던데 그런거야?”


나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포크를 들고 이리저리 장난을 쳤다.그리고는 포크를 내려놓고 피식 웃었다.


“야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뭔 만화도 아니고.”

“진짜면?”

“뭐?”

“만약 진짜면 무슨 능력 가지고 싶어?”


무슨 중학생 수준의 말을 하면서도 이사 놈의 표정은 진지했다. 개소리 하지 말라고 하려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어울려주기로 했다.


선미가 올때까지 딱히 할말도 없었고, 이사 놈에게 의외로 유치한 면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로또를 맞추는 능력.”

“미래를 보고 싶다?”

“아니, 그것까진 필요없고 로또 번호나 미리 알아서 인생 폈으면 좋겠네.”


이 거지 같은 회사를 때려치고, 라는 말이 입안에 멤돌았지만 그걸 내뱉을 정도로 눈치 없지는 않았다.

이사 놈이 와인잔을 기울이며 말했다.


“능력이란게 그렇게 편리하지만은 않아. 그런 거대한 힘에는 그만큼 책임이 따르지.”

“무슨 거미인간도 아니고. 아, 몰라. 내가 능력이 있어봐야 할지. 다 안되면 그냥 라이터 없이 담뱃불이나 붙일 수 있으면 좋겠네. 아니 무슨 라이터에 발이 달렸나, 자꾸 없어져?”


이사 놈이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선미가 화장실에 갔다와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이야기들 하고 있었어?”

“별 시답잖은 이야기.”

“그냥 화장실에 뭐 이리 오래 있냐고 네 흉 좀 봤지.”


이사 놈의 말에 선미는 나를 흘겨보았다. 나는 황급히 손을 내저어 부정했다.

선미는 그럼 그렇지하는 표정으로 지 오빠를 보더니 물었다.


“주문은?”

“했어.”

“다 정식으로?”

“그래. 그게 빨리 나오니까.”

“남자들은 다 그렇더라.”

“그거 남녀 차별적인 발언이야. 안 그런 남자도 있다고. 나처럼.”


내 말에, 선미는 나에게 물었다.


“근데 왜 오빠도 똑같은 거 시켰어?”

“원래 이럴때는 돈내는 사람이랑 똑같은거 시켜야 되는 거야. 사회생활 몰라?”

“웃겨, 정말.”


선미는 피식 웃으며 물을 마셨다. 그 모습을 보더니, 이사는 조용히 손을 들어 점원을 불렀다. 그리고 점원에게 메뉴판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니 와인을 주문했다.

나는 그걸 보고 눈을 찌푸렸다.


“뭔 대낮부터 술이야, 술은.”

“어차피 오후에 미팅도 없고 해서 기분이나 낼려고 글라스로 시켰어.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선미는 점원이 따라준 와인잔을 들고 한번 흔든 다음, 천천히 마셨다.

그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뜬 뒤, 표정을 찌푸렸다.

내가 물었다.


“왜, 별로야?”

“떫어.”

선미는 혀를 삐죽 내밀며 잔을 내려놓았다.

“이런 걸 왜 마시는 거야? 맛 없어.”

“와인은 맛보다는 향이지.”


나는 와인 잔을 들고 근사헥 한바퀴 돌리고 잔을 코에 가져다대었다. 선미가 말했다.


“오빠 마실 줄 알아?”

“나 정도 되는 남자면 당연히 알지. 내가 괜찮은 와인 바 아는데. 나중에 어때?”

“됐어. 이런 건 아빠랑 둘이서 실컷 마셔.”

“야, 너는 어떻게 그렇게 끔찍한 소리를 하냐?”


상상만 해도 끔찍해서 나는 몸을 떨었다. 내 두 눈을 멀쩡하게 뜨고 그 바텐더 아가씨한테 대표가 추근대는 꼴 못본다.


“그래서, 오빠. 그 뒤로 어떻게 됐어?”

“뭘?”

“마저 이야기 해줘. 그뒤로 있었던 이야기.”

“아니, 뭘 더 이야기해? 거기서 필름이 끊겼다니까.”

내가 억울하게 외치자, 이사 놈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이야기해달라는 거 아냐?”

“맞아, 대체 어떻게 우리 엄마랑 같이 온거야?”

“나도 몰라. 정신차리고 일어나보니 너희 집이던데? 일어나 보기 너희 엄마가 해장하라고 아침차려 주시길래 그거 먹고 온게 다야.”


근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개 웃기네.

대표랑 술 먹다 꼴아서 대표 집에서 자고 일어나서 사모님이 끓여주는 해장국을 먹다라···.


적어도 몇 년간 친구랑 술안주거리로 씹어도 될 정도다. 아마 인터넷에 썰을 올리면 백퍼센트 화제가 되겠지. 아니면 아무도 안 믿거나.


“그게 다야? 엄마가 무슨 말 했어?”

“보나마나 아버지가 허튼 할 때마다 보고하라고 했겠지.”


이사 놈의 말에 나는 뜨금해서, 와인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사 놈은 그런 나를 보며 웃었다.


“잘해봐, 어머니한테도 점수 딸 기회니까.”

“오빠가 엄마한테 점수 따서 뭐하게?”

“너는 몰라도 돼.”


나는 이사 놈을 째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고자질하면 대표가 퍽이나 날 가만 두겠다.”

“적당히 줄을 잘 타야지.”

“말은 쉽지. 그렇다고 내가 너희들처럼 도망가리?”

“여튼, 잘해봐. 난 응원한다.”

“말로만 하지 말고 성의를 보여, 성의를.”

“그래서 지금 밥 사잖아.”

“이런거 말고, 됐다, 나중에 이야기하자.”


하긴 선미 앞에서 한번 같이 클럽가자고 말하긴 뭣해서, 나는 대충 말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선미한테도 빚이 있었지.

내가 선미에게 시선을 돌리자, 선미는 정색하며 손을 들었다.


“와인은 안돼.”

“샴폐인은 어때? 일본주는? 내가 괜찮은 파인다이닝이랑 오마카세를 알거든.”


그 대가로 저금이 사라지는 저주에 걸렸지만 말이지.

내 말에 선미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빠는 무슨 술 못먹은 귀신이 들렸어? 어제도 정신을 잃을 정도로 먹고도 그렇게 먹고 싶어?”

“술이 좋은게 아니라 술자리가 좋은 거지. 그래서 어때? 괜찮은 날 미리 말해. 아는데가 경쟁이 빡세서 미리 예약 잡아야돼.”

“나는 주말만 아니면, 언제든지 괜찮아.”

“금요일은?”

“당연히 안돼지.”


철벽이네.

나는 입맛을 다신 뒤, 휴대폰의 캘린더를 열었다. 그러자 텅빈 스케줄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곧 이제 가득해지겠지.

이제 쓸쓸하고 외로운 시절의 나는 없다.


나는 뿌듯하게 다음주 목요일에 일정을 잡아 선미에게 알려주었다. 선미는 그날이면 괜찮다고 했다.


좋았어. 일단 바로 예약을 잡자. 나는 바로 휴대폰 어플로 일단 파인다이닝과 오마카세 집에 예약을 걸고 알림 설정을했다.

그리고 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딱 타이밍 좋게 음식이 나왔다.


웨이터가 천천히 각자 자리에 알록달록한 요리를 내려놓고, 아뮤즈부쉬라고 하며 뭐가 들어갔고 어떤 순서로 먹는게 좋은지를 설명해주었다.

근데 설명할 때 왜 이사놈의 얼굴만 보는지는 모르겠군.


나는 심술난 표정으로 포크를 뒤적거리다, 문득 어제 그 고깃집의 알바생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도와달라고 했었지. 근데 뭘 어떻게 도와달라는 거야? 아니 것보다 내가 왜 도와줘야해?


나는 울컥해서, 천천히 음식을 먹는 이사 놈에게 말했다.


“야, 너 혹시 어제 그집 딸 알아?”

“어제 그집? 아 어제 회식했던 그 단골집? 알지.”

“어떻게 알아?”

“말했잖아. 그 집 자주간다고. 어제 말고 요전에 한번 갔을때 봐서 인사했어.”

“아니, 그런 거 말고 말이야.”

“그런거 말고는 무슨 소리야?”


아 진짜 답답하네. 이 새끼 진짜 일부러 이러나. 속으로 가슴을 치고 있는데, 슬며시 선미가 끼어들었다.


“근데 그집딸은 왜?”


나는 웬지 선미에게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하자니 괜시리 눈치보여서, 슬쩍 시선을 피하며 웅얼거렸다.


“···아니, 그냥 어제 하는거 보니 생긴거와 달리 싹싹하고 사람 좋아보이더라고.”

“전에 공연하는거 본적있어.”

“공연?”

“오빠는 못봤어? 한 3개월 됐나. 여기로 온지 얼마 안됐을때, 지하에서 종종 공연하더라고.”

“네가 그런델 갔었어?”

“전 직장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해서 한번 갔었지.”

···뭐?

나는 선미의 말에 갑자기 눈이 돌아 고개를 들이 밀었다.


“누구랑?”

“설계파트 과장이랑 연지 씨랑 뭐 한 서넛이랑 같이?”


나는 그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 단둘이 아니면 됐지. 그나저나 전 직장에서는 나한테는 권유한번도 안했으면서 그렇게 놀러다녔단 말이지···.


“사실 그럼 설계부서 회식이었네. 근데 거기에 네가 왜 끼냐?”

“하지만 처음에는 회식이 아니었는걸.”


선미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대충 무슨 일인지 알겠다. 요컨대 나이값 못하는 과장놈이 들이대다가 선미한테 당했구만.


“여튼 그때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누가 전단지 돌리길래, 연지씨가 가자고 해서 가본거지.”

“연지씨가? 의외네.”


나는 머릿속에 전 직장에 회계파트에서 항상 두꺼운 안경을 쓰고 긴머리를 뒤로 묶고 있던 여직원을 떠올렸다.

진짜 학창시절 내내 공부만 하게 생겼는데 그런 음악 취향인줄은 몰랐네.


“여튼 가봤는데 나름 좋더라고. 그런 음악이랑 분위기 처음 가봤는데 신기하더라. 둥둥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니까 신나던데?”

“그래서 노래 잘하던?”

“몰라. 그런 음악 처음 들었다니까.”


본인은 그냥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선미 이야기 들어보니 꽤 제대로 음악을 했었던 거 같다.


근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

뭐 이미 서로 알고 있다니 됐네, 내가 뭐 더 할 것도 없겠네.


그렇게 그냥 무시하고 다음으로 나온 스프를 입안에 집어넣는데···.


“근데 걔 오빠 좋아하잖아.”


풉.


갑작스런 선미의 말에 나는, 먹던 스프를 도로 뱉어내고 말았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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