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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빈의 서재

지구최강의 마법사, 전생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임빈
작품등록일 :
2023.05.10 11:55
최근연재일 :
2023.06.14 19: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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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2
추천수 :
183
글자수 :
269,120

작성
23.05.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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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추천
6
글자
11쪽

1장 지구 최강의 마법사, 전생하다.(1)

DUMMY

다니메트 제국  다니메트력 418년.  황후의 침소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제국의  16번째 황제인 이드로 드 다니메트가 황위에 오른 지 14년 만에 에란드로스 황후가 첫 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전대 황제의 급사로 인해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황제로 즉위한 그는 성인식을 치른 후, 제후들에게 흔들리던 황권을 안정시키다보니 타국의 지도자들보다 늦은 나이에 혼인식을 올렸다. 심지어 정치적인 문제가 엮여,  황후를 맞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략결혼으로 황비를 맞이해야만 했다. 


혼인은 했지만 황권 안정화 작업은 지속되었고, 그러다보니 후사를 보는 것이 늦어진 것이었다.  겨우 제 자리를 찾아가다보니 후사의 이야기가 제후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할 즈음,  황후가 임신을 했고, 만삭이 되어갈 무렵 황비의 임신 소식도 들려와 그 이야기는 쏙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황후의 임신으로 인해 자연스레 황후의 첫째에게 황태자의 자리가 내정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황실의 첫째 아이가 태어났다. 


"경하드립니다, 폐하. 황자전하와 황후전하 모두 무사하십니다."


"정말, 정말 고생했어요, 에르. 우리 아이는 무사하답니다."


"후, 하... 아기, 우리 아기 얼굴 좀 보여줄래요?"


대주교와 태의, 황후의 시녀들을 비롯해 출산을 돕는 인원들이 가득한 침소에서, 태의가 아기를 앉아 황제의 손에 넘겨주었다. 이드로는 아기를 안아 에란드로스가 볼 수 있게끔 가까이 데려갔다. 기진맥진한 그녀는 아기를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기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오늘부터 네 이름은 레오야, 레오 드 다니메트."


"건강하게 자라다오, 레오. 내 아들아."


레오의 탄생은 곧 축제로 이어졌다. 황태자의 탄생이 공표되었고, 제국민들이 레오의  탄생을 축하하며 수도 드라이언에서 일주일간의 축제와 연회가 개최되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다니메트 제국의 황태자가 태어났다.


그렇게 레오 황태자가 태어난지 8달 뒤, 라비린시아 황비 또한  아들을 낳았다.  이름은 카이틀란 드 다니메트. 제국의 2황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아이였다. 그 뒤로 2년이 지나, 황후가 한번 더 임신을 했고, 황실의 세번째 아이인 아르미아 드 다니메트 황녀까지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 아이로 인해 다니메트 제국에 한번 파란이 닥치는 것은 훗날의 이야기이다.




 

“...님, 지구에서 커다란 특이점 두 가지가 관찰되었습니다.”


“지구? 지구라. 몇 번 차원의 지구지?”


“EB11037번 지구입니다.”


“EB11037번이라... 말해봐.”


“예, 우선 반신의 격을 지닌 영혼 하나가 소멸했습니다.”


“반신이 죽는 거야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나한테 보고가 들어올 건이 아닌데.”


“그게, 별의 격을 이룬 반신이어서...”


“성혼을 이룬 반신? 흠...EB11037 지구면 그 녀석뿐인데. 그리고?”


“그리고 동일 차원 지구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탄생했습니다.”


“흠, 뭐, 어차피 정리될 차원이었으니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겠구나. 빈 자리에 적합하게 메꿔졌으니, 명줄은 조금이나마 늘어난 셈이겠어. 이만 물러가 봐.”


“예, 알겠습니다.”


커다란 뱀 위에 누운 그는 보고하던 자가 사라지자 다시 눈을 감았다.





레오가 7살이 되어서야 그는 그 자신만의 궁을 하사받았다. 황궁의 동쪽에 위치한 별궁으로, 황태자인 레오와 황제의 직계가족, 그리고 레오에게 배정된 고용인들만이 그곳을 드나들 수 있었다. 궁 내 시설들을 안내받고, 식사하고, 막 돌아다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그의 침소에 들었다. 그렇게  혼자 있게 되자, 레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드디어 자유로워졌다. 와 진짜 7년동안 욕 나올 뻔 했네.'


지구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사내.  동생에게 죽기 직전, 최후의 보루로 사용했던 마법은 그가 고안한 차원이동 마법식이었다. 그것은 에테르 바디(영혼체)만을 차원이동 시키는 것. 지구에서 발전한 마법으로는 아직 피지컬 바디(육체)를 차원이동 시킬 방법이 없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다른 차원의 새 육체에 영혼을 부여하는 마법이었다. 일종의 강신술을 응용한 마법이나, 그의 계획은 태어나기 직전의 태아에게 에테르 바디가 생성되기 전에 안착해 다시 성장하며 자신의 몸을 가꾸는 것이었다. 


“후우....의준이 녀석, 이래저래 복잡했겠지? 몸의 기억까지 싹 다 날려먹었으니 말이야.”


레오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죽기 직전 심장에 마법을 시전할 때 동생을 엿 먹이기 위해 이것저것 추가해 시전해  원래 육체에 남아있던 기억까지도 싹 지워버린 것이다. 아마도 의준이 그의 시체에서 얻을 수 있던 것은 그가 갖고 있던 마력과 육신뿐 이었을 것이다.  


7년의 시간은 굉장한 인고의 시간이었다.  태어나서부터  자신의 전생을 자각하고 의식이 깨어났지만,  아기의 본능에 억눌려 활동할 수는 없었다. 아기의 본능이 줄어들기 시작한 3세 이후부터는 그나마 운신이 편해졌지만, 황후와 유모로 부터 온갖 케어를 받고 있어 자신만의 수행이 불가능했다. 


'만약 다시 이걸 쓸 일이 있다면, 최소 몇년은 기억을 봉인시켜두는 술식을 추가해야겠다.'


 의식이 처음 깨어났을 때 부터 느꼈지만, 이곳은 본래 지구와 다른 차원의 행성임은 명확했다. 마나의 밀도가 지구와 차원이 다르게 높았던 것이다. 마나란 생명의 원천, 모든 것이 품고 있는 기운. 그것은 행성마다 차이가 있었다. 지구의 마나는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는 정도. 그래서 지구에 있을 당시 모든 마법사들은 마나를 육체를 통해 직접 정제해 본인의 마력으로 바꿔 마법의 효율을 극대화 시키는 것에 집중했었다. 


그에 반해 그가 전생한 이 행성은 지구에 비해 약 15~20배를 보유하고 있었다. 항성이든 행성이든 그 기운은 별의 에너지 총량만큼 생성되니, 마법 기술 혹은 마도공학이 발전한 곳이라면 아마도 전기를 대신해 마나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는 자신의 침대에 정좌로 앉은 채 눈을 감고 고르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마나가 체내로 들어와 전환되는 것이 느껴졌다. 태어났을 때부터 본능에 억눌린 의식이 깨어날 때마다 그는 늘  이런 방식으로 체내에 마력을 증진시켰다. 호흡을 하면서 마나를 체내로 받아들임과 동시에 마력으로 전환시켜 체내에 축적시키는 방식. 지구에 있을 당시 그는 심장을 메인으로, 단전을 서브로 해 마력을 쌓았고, 이번 생도 동일한 위치에 쌓아왔었다. 이렇게 축적된 자신만의 정제된 마력으로 마법을 사용한다면, 자연의 기운 그 자체인 마나를 움직이는 것보다 더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마법의 성공률도 높아진다.  


레오는 자신의 몸에 있는 마력의 일부를 끌어모아 그의 오른손에 집중했다. 그는 몸 전체를 구석구석 살피기 위해 마법을 시전하고 그대로 자신의 가슴 정가운데에 가져다 대었다. 그의 마법이 몸을 스캔하면서 그 정보가 바로 뇌에 전달되었다.  


'음... 음, 나쁘지 않은데? 유전정보상 유전적인 질병은 없고, 근골격도 성장가능치가 높고..  이야,  이거 완전 몸쓰는데 찰떡이네. 내 옛날 몸이랑 차원이 다른데? 피지컬 바디가 걱정 없겠어. '


들은 바에 의하면, 제국의 초대 황제는 드래곤 슬레이어로 당시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른 검사였다고 한다. 이후 가문 대대로 무골에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했다고 하는데, 그 영향을 받았음이 틀림없었다.  


'이 정도면 A+급 육체야. 물론 그만큼 단련을 해야한다는 게 핵심이지만. 문제는 마법 능력인데. 당장은 마법을 사용할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현 상태론 간단한 마법 구현도 너무 오래 걸려. 지구 때랑 다른 방식으로 마력회로를 구성해야겠는데.'

 

지구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방식은 판타지에서처럼 커다랗고, 굉장하고, 복잡하며, 수많은 수식어가 붙은 채 화려하게, 그리고 오래 걸려서 완성시키는 레어한 존재에게 부여된 특권적인 방식과 전혀 다르다. 오직 효율. 적은 마나를 이용해 최고의 효과를 보는 방식. 최초 고안자는 전기 회로에서 발상을 따왔다고 하여, 이를 마력회로라고 이름 붙였다. 몸에 마력이 쌓이는 곳을 시작점으로 하여 마력으로 전신에 각자가 원하는 회로를 구성하는 방식이며, 상황에 따라 마력공급을 차단/허용 하여 마법에 특화되게, 신체능력에 특화되게, 혹은 자가치유에 특화되게 바꿀 수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자신의 몸과 마법에 대해 완전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육체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신체 기능의 정지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시도를 거치며 만들어야 한다. 


'우선 메인 회로부터 짜야되는데. 어디보자.'


가슴에 얹었던 손을 떼어내자 그의 몸을 투영한 홀로그램이 손바닥 위에 생성되었다. 그는 이쪽 저쪽 돌리며 마력회로의 구상을 생각했다. 


"심장부터 시작해서 뇌로 이어지는 회로는 이쪽으로 올라가고. 척추의 신경계에 맞춰서 잡되, 단전에서 움직이는 마력을 이렇게..."


작게 혼잣말을 중얼중얼 거리며 디자인하고 홀로그램에 새기며 회로를 만들어나갔다. 복잡한 회로를 허공에 설계하고 홀로그램에 덧씌운 채 예상되는 이상 반응은 없는지, 회로가 자연스러운지, 놓친 부분은 없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  그렇게 방에 틀어박혀 약 두어 시간이 지나갔다.


"좋아, 이 정도면 메인 회로는 충분하네. 이제 서브를..."


똑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레오가 홀로그램이 올라와 있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탁 내리쳐  마법을 종료시켰다.


"전하, 빈센트입니다. 아직 취침에 들지 않으셨습니까?"


"어,  어! 이제 막 자려구! 오늘 처음오니까 설레서 잠이 안오네~"


"내일부터 훈련이 있으시다고, 황제폐하께서 반드시 일찍 취침시켜야 한다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어서 주무십시오."


"알았어, 알았어. 바로 잘게, 잘자 빈센트!"



'웬 훈련. 갑자기?'


처음 듣는 소리에 의문을 표하며 그가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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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8.지구 최강의 마법사(2) +1 23.06.13 168 2 10쪽
56 8.지구 최강의 마법사(1) +1 23.06.12 168 2 9쪽
55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7) +1 23.06.11 164 2 9쪽
54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6) +1 23.06.10 158 2 10쪽
53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5) +1 23.06.10 152 2 10쪽
52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4) +1 23.06.09 159 2 10쪽
51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3) +1 23.06.09 158 2 11쪽
50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2) +1 23.06.08 160 2 10쪽
49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1) +1 23.06.07 178 2 11쪽
48 6장. 성장의 한계(8) +1 23.06.06 184 2 14쪽
47 6장. 성장의 한계(7) +1 23.06.06 178 2 11쪽
46 6장. 성장의 한계(6) +1 23.06.05 183 2 10쪽
45 6장. 성장의 한계(5) +1 23.06.05 194 2 10쪽
44 6장. 성장의 한계(4) +2 23.06.04 199 4 9쪽
43 6장. 성장의 한계(3) +1 23.06.04 198 2 10쪽
42 6장. 성장의 한계(2) +1 23.06.03 206 3 10쪽
41 6장. 성장의 한계(1) +1 23.06.03 207 2 9쪽
40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8) +1 23.06.02 212 2 13쪽
39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7) +1 23.06.02 212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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