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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빈의 서재

지구최강의 마법사, 전생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임빈
작품등록일 :
2023.05.10 11:55
최근연재일 :
2023.06.14 19: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8,189
추천수 :
183
글자수 :
269,120

작성
23.06.05 22:29
조회
184
추천
2
글자
10쪽

6장. 성장의 한계(6)

DUMMY

'타니아 덴 아리스트와 그 옆에.. 에일, 에일 베인이랬나. 마법학과 학생회장, 부회장님 오셨군. 말을 잘 따라주다니, 기특해. 저쪽은..  아, 한번 봤던 기억이 난다. 리비에 백작가의 차남. 그리고 저 사람은... 어디더라, 어느 남작가의 영애였던 거 같은데, 인사만 했던 사이라 기억이 안나네.'


말없이 사람들 얼굴을 구경하고 있을 때, 웬 아이 하나가 쭈뼛쭈뼛 다가와 그에게 인사했다. 지난 번 아카데미 방문 때 식당에서 봤던 예하 에미르였다. 


"화, 황태자 전하께 인사드립니다! 다니메트를 위하여!!"


"응? 아, 오! 예하! 너도 초대받았구나. 반갑네."


"맞습니다! 아르미아 선배, 아니 황녀 전하께서 초대해 주셨습니다!"


"하하, 왜 이렇게 딱딱해졌어. 편하게 해도 된다. 내 첫 장학생이잖니."


"그, 그래도 될까요??"


"당연하지.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재밌게 놀다 가. 넌 준성년이니까 술은 안된다."


"알겠습니다! 나중에 또 뵐게요!"


황태자와 인사하고 신이 난 예하는 방방 뛰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그의 옆자리에 앉은 일행에게 열심히 자랑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레오의 입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누굽니까, 저 아이는?"


"지난 번에 왔을 때 점찍어둔 애. 눈이 좋아. 도움이 많이 될 친구지."


"흐음. 눈 여겨보겠습니다."


"한 10년 뒤에 아마 가리온이랑 같이 일할 수도 있겠는데."


"제 후배로 있을거면 꽤 열심히 해야할텐데, 괜찮겠습니까?"


"제가 알아서 감당하겠지. 내 픽을 받았는데 그 정도도 못하면 어떡하려고. 아르가 잘 이끌어 줄거야."


손에 든 식전주를 한 모금 더 마시면서 에피타이저에 손을 댔다. 몇 종류의 카나페와 식전빵과 버터가 함께 놓여져 있어, 레오는 카나페를 집어들고 입안에 넣었다. 슬슬 사람들이 다 들어왔는지, 입구에 있는 두어 명을 제외하곤 다들 자리에 착석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금이 점심시간이니, 아마 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건 메인 요리가 나오고 술이 조금 들어갔을 때일 것이다. 아니면 아르미아는 춤을 좋아하니, 댄스 타임이 시작된 이후일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할 무렵, 검은색 드레스에 붉은색 반망토를 왼쪽 어깨에 두른 훤칠한 청년 한명이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올렸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레오 드 다니메트 황태자 전하. 강녕하셨습니까?"


이마 한쪽을 살짝 덮은, 단정하게 빗어넘긴 흑발, 짙은 갈색의 눈에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환한 웃음을 보냈다. 누가 봐도 약간 대형견이 연상되는, 레오보다 키가 큰 한 청년을 유심히 바라보던 그는 누군가가 떠올랐는지 놀라움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았다. 


"다리안 공자! 이게 얼마만이야. 아니, 유학 준비 한다면서. 지금 여기 있어도 되는건가?"


"하하, 그래도 아르미아가 주최하는 연회까지는 참석해야지요. 다음 주에 출국입니다."


"하여튼 이 바쁜사람아. 아카데미 올 때마다 얼굴 보기가 힘들어. 거의 2년만인가? 나 잠깐 얼굴이 생각이 안 났잖아."


"어,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섭섭해지려 합니다, 전하? 전 바로 알아보고 다가왔는데요."


"난 한번 보면 잊어버리기 힘들지 않나? 아르랑은 인사했고?"


"들어올 때 인사했습니다. 제 자리도 여기다보니, 합석해야겠네요."


"그래 그래.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칼드리온 공작께선 강녕하신가? 내가 요새 궁에 못 붙어있어서 공작도 못뵌지 좀 됐는데 말이지."


"여전히 정정하십니다. 너무 건강하셔서 탈이죠. 함께 오신 일행분들이십니까? 소개를 좀 부탁드려도?"


"음, 소개를 잊고 있었군. 다들 거의 처음보지? 인사해, 다리안 폰 칼드리온, 칼드리온 가의 소가주야. 그리고, 우리 아르미아의 약혼자."


다리안이 가볍게 인사하자, 아이다와 이온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인사했다. 갑작스런 모습에 그럴 필요 없다고 만류함에도 두 사람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나마 몇 번 멀찍이서 면식이 있던 가리온만 자리에서 그에게 가볍게 허리를 숙여 악수를 청했다. 


"셋 다 내 호위기사들이지. 가리온은 본 적 있을 거고, 두 사람은 처음 보겠군. 밀레나 자작가의 아이다 경, 델피아 남작가의 이온 경."


"음, 세 분 다 반갑습니다. 밀레나 자작가와 델피아 남작가면, 저희 영지 휘하의 분들이셨군요. 두 검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자제분들께서 벌써 레드 가드시라니, 역시 대단합니다."


"과, 과찬입니다, 칼드리온 소가주님"


"어이쿠, 황태자 전하의 근위기사분들이시면, 그리 안 높이셔도 됩니다. 황태자 전하의 직속이신데, 그저 편히 다리안이라 불러주십시오."


정중하게, 그리고 예의와 격식있게,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다리안은 그렇게 그들 사이에 스며들어 이야기를 나눴다. 나이는 레오보다 한살 많은 19살. 그의 부친인 아이작 폰 칼드리온 공작의 나이가 지금 60을 바라보고 있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늦둥이였다. 아르미아와는 그녀의 생일 연회에서 처음 만났으며, 그녀가 레오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친해진 사람이었다. 꽤 오랜시간 교류해온 그들은 아르미아가 10살이 되던 해에 약혼을 올렸고, 그 약속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칼드리온 가문은 지폰 가문과 함께 제국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다니메트의 주축. 지폰 가문의 장녀가 황비로 옹립되며 그쪽으로 세가 기우는 듯 했으나, 다행히 칼드리온 가문에서 아르미아와 약혼을 맺음으로 어느 정도 힘의 균형을 이뤘다. 근친혼이 금지된 다니메트인지라, 결혼에 대한 생각이 아직 없는 레오, 지폰가의 피가 섞인 카이틀란이 있어, 최소한 다다음 대 황제까지는 황가와 공작가에서 혼인이 어려운지라, 두 공작가 모두 현 황제 때에 황족과 연을 이음으로 그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르미아가 연회에 온 모두를 환영하며, 이제 연회를 시작하겠다는 개회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이 식사시간에 볼거리 또한 필요했기 때문에, 그녀가 초청한 아카데미 내 몇몇 동아리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휴, 개회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끝났네요, 한시름 덜었어요."


"고생했다 아르. 술 한잔 할래?"


"고마워요, 오라버니. 다리안, 어떻게 오라버니 일행분들이랑 인사 좀 했어요?"


"금방 인사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 중이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전하."


"너희는 언제 말 놓을래, 혼인하고 나서나 놓으려고?"


"뭐래요, 오라버니. 난 이게 편한걸요."


"하하, 어쨌거나 저보다 높은 자리에 계신 분께 함부로 말을 놓을 순 없지요. 부부의 연을 맺고 난 후엔, 전하의 말씀을 고려해보겠습니다."


"...  그래, 니들 알아서 해라. 난 잘 모르겠다."


둘의 반응에 할말이 없어진 그는 음식과 함께 나온 과실주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다니메트 중서부의 기후가 지중해 연안과 비슷한 터라, 이곳에서도 포도(엄밀하게 말하면 이곳에서 포도라는 이름을 쓰지 않지만, 화자는 편의상 이렇게 표기한다.)가 잘 자라는 기후였다. 그러다보니 와인이 다니메트 제국의 특산품 중 하나일만큼 질 좋은 와인이 생산되었고, 웬만한 연회에는 와인이 주종으로 나오곤 했다. 


잔에서 피어오르는 크리미한 향과 바닐라 향, 적포도 특유의 향이 함께 올라왔다. 입안에 머금고 두 세번 음미 후 목으로 넘기자,적당히 드라이한 맛과 풍미가 어우러져, 목 안쪽에서 그 잔향이 꽤 오래 남았다. 고급품이다. 


'좋은데, 이거. 지구로 치면 그랑크뤼 정도는 가뿐하겠어. 아 여기선 임페리얼급, 이라고 칭해야지.'


발효주와 증류주가 특산품인지라, 제국에서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등급을 분류했다. 황실에서 최고라고 공인한 임페리얼급, 주류기준 규정에 따라 한 공작령의 최고급 주류로 인정받는 듀크 급, 생산지역에서 고급 주류로 인정받는 파밀리어 급, 테이블 와인 정도의 등급을 가지는 필리코스 급. 지금 그의 입에 감도는 풍미로 봤을 때, 임페리얼 급의 와인임에 틀림없었다. 


"좋은 술을 준비했구나, 아르."


"헤헤, 그렇죠? 안 그래도 오라버니 오신다고 하셔서 신경 좀 많이 썼어요. 아버지께 간만에 떼를 좀 썼죠."


"아버지 주류고에서 가져왔어? 여기 모두가 마실 만큼 많이 내주셨을 리가 없는데..?"


"그 정도...를 바라긴 했는데, 그 만큼은 안 주셨고. 저희 테이블 먹을 만큼만. 그래도 나머지도 다 임페리얼 급으로 준비했어요."


"우리 아르, 돈을 좀.. 많이 썼구나..?"


나 잘했죠? 하는 표정으로 허리에 양 손을 얹고 가슴을 편 채 어서 칭찬하라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동생이 귀여운 나머지 그는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웃으며 쓰다듬었다. 다니메트에선 15살이 넘으면 발효주, 18세부터는 모든 주종을 다 마실 수 있는 제한이 있지만, 레오와 아르미아의 아버지인 이드로도 꽤나 알코올러버인지라 특별한 일이 있는 게 아닌 이상 그의 자녀들에게 주류고를 잘 안 열어줬다. 즉 레오도 이드로의 술을 마셔본 경험이 손에 꼽는다는 이야기. 그런데도 주류고를 열어 한 테이블이 계속 마실 만큼 제공한 것이면 아마도 그녀가 이드로에게 꽤나 떼를 쓴 모양이었다. 


작가의말

생각해봤는데, 내일이 휴일이잖아요?
그럼 독자님들께서 읽을 거리가 하나 쯤은 더 있어도 괜찮겠죠??

연참합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댓글과 쪽지를 통한 피드백, 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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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8.지구 최강의 마법사(2) +1 23.06.13 169 2 10쪽
56 8.지구 최강의 마법사(1) +1 23.06.12 169 2 9쪽
55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7) +1 23.06.11 165 2 9쪽
54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6) +1 23.06.10 159 2 10쪽
53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5) +1 23.06.10 153 2 10쪽
52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4) +1 23.06.09 160 2 10쪽
51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3) +1 23.06.09 159 2 11쪽
50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2) +1 23.06.08 161 2 10쪽
49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1) +1 23.06.07 179 2 11쪽
48 6장. 성장의 한계(8) +1 23.06.06 185 2 14쪽
47 6장. 성장의 한계(7) +1 23.06.06 179 2 11쪽
» 6장. 성장의 한계(6) +1 23.06.05 185 2 10쪽
45 6장. 성장의 한계(5) +1 23.06.05 195 2 10쪽
44 6장. 성장의 한계(4) +2 23.06.04 200 4 9쪽
43 6장. 성장의 한계(3) +1 23.06.04 199 2 10쪽
42 6장. 성장의 한계(2) +1 23.06.03 207 3 10쪽
41 6장. 성장의 한계(1) +1 23.06.03 208 2 9쪽
40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8) +1 23.06.02 212 2 13쪽
39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7) +1 23.06.02 212 2 10쪽
38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6) +1 23.06.01 226 2 16쪽
37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6) +1 23.05.31 228 2 10쪽
36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5) +1 23.05.30 236 2 9쪽
35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4) +2 23.05.29 244 2 10쪽
34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3) +1 23.05.29 244 2 9쪽
33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2) +1 23.05.28 250 2 9쪽
32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1) +1 23.05.28 26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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