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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빈의 서재

지구최강의 마법사, 전생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임빈
작품등록일 :
2023.05.10 11:55
최근연재일 :
2023.06.14 19:00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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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0
추천수 :
183
글자수 :
269,120

작성
23.06.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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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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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1)

DUMMY

다니메트력 441년. 


21살이 된 다니메트의 황태자는 지난 3년간 꽤나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장학사업의 확장 등과 같은 자잘한 걸 제쳐두고, 가장 크게는 그를 기사단장으로 하는 기사단이 창설되었다. 이름은 제국의 문장에서 따온 '황금사자 기사단.' 


창단 멤버로는 당연히 레드 가드에 소속되어 있던 가리온과 아이다, 이온이 있었고, 441년이 되던 해 약속대로 타니아가 합류했다. 황태자가 기사단을 창설했다는 소문은 발빠르게 퍼져나갔고, 수많은 이적신청과 입단 신청에 고민한 끝에 황금사자 기사단의 입단시험 겸, 커다란 엔터테이먼트로서 '기사 대항전'을 개최했다. 


기사 대항전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고, 개최 목적대로 레오가 직접 선발한 6명의 기사와 4명의 견습기사가 황금사자 기사단에 합류했다. 물론 다른 기사단들도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다니메트력 440년부터 441년까지, 2년의 시간동안 황금사자 기사단은 총 48개의 임무에 대해 100%의 완수율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으로 제국 내외에 존재하는 범죄집단의 소탕이나,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던전 혹은 몬스터 레어, 군락 토벌, 그리고 외교 사절에 대한 호위 임무 등등이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인원은 적지만 붉은 매, 푸른 늑대와 함께 거론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그간 꽤 많은 아티팩트를 구매하다 못해 직접 제작까지 해버린 덕에 그 도움을 받아 6클래스 익스퍼트 혹은 그 이상의 마법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됐고, 기술적인 측면들이 보완되어 소드 익스퍼트 상급까지는 올라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근본적인 코어의 문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여전히 그의 마력은 6클래스 비기너, 소드 익스퍼트 중급 수준 에 머물렀다. 


그가 온갖 실적을 쌓고, 그의 입지를 드높이고 있었지만, 황실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황후인 에란드로스의 몸상태가 급작스레 나빠진 탓이었다. 태의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각 교단의 비숍을 초청해 치료를 했으나 그리 차도를 보이진 못했다. 황제는 황후의 병을 치료하고자 온갖 방법을 동원했고, 그러다보니 국정의 대부분은 황비 라비린시아가 섭정해, 두 공작과 함께 국사를 봤다. 


그녀는 '황제 폐하께서 버젓이 살아계시고, 황제께서 결제하실 사항에 대해서는 국무를 처리하고 계신데, 후계들이 국무를 보기엔 아직 어리다.'란 명목으로 세 자녀의 국정간섭을 차단시켰다. 또한 황후의 간호와 황제의 건강 또한 함께 챙기는 모습에 황실에서 그녀의 자리가 꽤나 곤고해졌다. 


"어머니, 오늘은 좀 어떠세요?"


"어제보단, 나쁘지 않은 것, 콜록콜록, 같구나. 안 그래도 바쁜데, 여기까지 어찌 왔어, 우리 아들."


"그래도 찾아봬야죠. 안 그래도 어제 막 임무가 끝나서 며칠은 좀 여유 있어요."


"난 너희 아빠는 초인인줄 알았는데, 쿨룩, 이드로가 코피 흘리는 건 어제 처음 봤잖니."


"아버지가요? 아버지도 너무 무리하시네. 밥은 좀 드셨어요?"


"입맛이 별로 없는데, 너네 아빠가 하도 극성이라 아까 조금 먹었지."


"열심히 드셔야죠. 약기운도 버티셔야 하는데."


"괜찮아, 우리 레오. 엄마 금방 일어날거란다."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그녀는 파리해진 얼굴로 그의 아들을 향해 미소지었다. 반쯤 먹다 남은 죽이 침대 건너편 서럽장 위에 놓여져있었다. 레오는 가만히 그녀의 손을 잡고 조금은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혼과 혼이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세계에서 그를 낳고 길러준 이 생의 어머니다. 전생에 부모에게 그리 받지 못한 사랑을 이생의 부모는 가득 채워줬다. 안 그래도 마른 그녀가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살이 쭉 빠진 게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다. 


'뭐가 문제인지 파악이 안 된다. 말만 괜찮다 뿐이지, 에테르 바디의 생명력이 지속적으로 흩어져 가. 마력의 문제라면 어떻게든 해볼텐데, 이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


생명력은 그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건 신의 영역이다. 반신의 급에 올라 수많은 지식을 습득한 그라도, 자신의 에테르 바디조차 완벽히 컨트롤하지 못했다. 하물며 타인의 생명? 건드릴 수 조차 없다. 아니, 무리해서 마법을 사용하면 건드려는 볼 수 있겠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장담하지 못한다. 


'이대로, 이대로 무력하게 어머니가 죽어가는 걸 봐야만 한다고? 왜?!'


에란드로스의 손을 잡은 그의 손이 바르르 떨렸다. 여태껏 눈물 한번 흘린 적 없는 그의 눈에서 한 방울의 물이 툭 떨어졌다. 그의 감정적 변화를 눈치챘는지, 그녀는 가만히 손을 빼 레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우리 아들. 엄마는 괜찮아. 우리 아들 딸 모두 다 잘하고 있는데, 엄마도 얼른 일어나서 밀린 것들 해야지."


"뭘 또, 밀린 일을 하려고 하세요. 그냥 쉬세요."


"후후. 레오야, 네가 정말 잘 커줘서 엄마는 참 다행이야. 정말 강하다는 건 알고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도록 하렴."


그녀의 마른 기침이 이어졌다. 몸 전체의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태의의 말로는, 기력이 너무 없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1년을 못 넘길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레오는 가만히 마법을 사용했다. 지구의 의료계 마법사들이 사용하던, 통증을 거의 없애주고 심신의 안정을 주는 마법이었다. 정말 사용하기 싫은 마법이지만, 그녀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이 마법이라도 사용해야 했다. 이건... 불치의 병이나, 전장에서 죽기 직전인 사람에게나 사용하는 마법이었기 때문에. 


"좀 낫구나. 레오 네가 마법을 쓴 거니?"


"... 네. 제 마법이예요."


"황궁에서 마법은 금진데... 이 정도는 괜찮나..?"


"제 아버지가 황제고, 제 스승이 궁정마법국장이고, 제가 황태자인데 안될 건 뭐가 있어요. 어머니, 아니 엄마."


"어머, 우리 아들, 지금 엄마라고 했어?"


"...."


"어휴, 성년 될 때까지 기다렸더니 이제야 들어보네, 아가. 엄마 금방 일어날 수 있겠다."



에란드로스가 기거하는 궁을 나온 레오의 표정은 완전히 썩어있었다. 아직도, 아직도 그와 연이 있는 자를 지킬 수가 없다. 천수가 아닌데도 죽어가야 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심하고 혐오스러웠다. 가슴 깊숙히서 올라오는 분노가 해소되질 않았다. 그는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주먹에 마력을 한껏 싣고 그대로 벽을 후려쳤다. 


꽝!!!! 쩍, 쩌저적.

툭, 툭, 부스스...


"전하!!! 무슨 일이십니까!!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빈센트. 아무 일 아니니까, 가서 일 봐."


"무슨 굉음이 났는데...!"


"정말로 괜찮아. 내가 낸 소리니까, 가서 일 봐도 돼. 레드 가드가 달려오고 있으면 돌아가도 된다고 말해줄래?"


닫힌 방문 뒤로, 무미건조한 황태자의 목소리에 늙은 집사장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멈칫했다. 그가 모시는 주인의 목소리가 저리 메마른 적이 있던가. 


"... 알겠습니다, 이 빈센트, 물러가 있을테니, 혹여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불러주십시오."


"응, 들어가 봐."


두꺼운 돌벽이 패이다 못해, 크레이터가 생겼다. 돌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먼지가 부스러져 내렸다. 마법으로 순식간에 고칠 수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벽에다 주먹을 꽂아둔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약이 될 만한 것, 치료가 될 만한 것들은 황제가 찾고 있다. 그가 찾지 못한다면, 레오도 달리 방도가 없다. '신'이라도 끌어내려 치료시킨다면 모를까. 


'앞으로 1년... 제발,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하, 모든 논리와 지혜, 지식과 증명을 구현해내는 마법사가 기적을 찾아야 한다니...'


 



헤르포멘 왕국의 수도, 하르만의 어느 곳 지하.


얼굴에 주름이 더 늘어나버린 엘프 노파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눈을 감은 채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아~ 정말 재밌어. 인간아, 너희의 어둠은 정말 식을 줄을 모르는구나. 결국 그것이 모여 카르마의 원천이 되는 것을 모르고. 이 영원토록 이어질 힘의 재료들 같으니. "


8개의 수액통에서 검고 붉은 끈적한 액체들이 호스를 타고 그녀의 몸안으로 꿀럭꿀럭 들어갔다. 그녀의 발 밑에 있는 마법진이 희미한 빛을 내며 계속 발동중이었다. 액체들이 어느 정도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마법진이 밝은 빛을 내더니, 수액통안의 액체를 가득 채웠다. 마치, 어디선가 빼앗아 오는 것처럼. 


"하여튼 그 계집. 대담한 거 하나는 알아줘야 해. 그 과일을 어떻게 황후에게 먹일 생각을 다 했을꼬? 그것도 한 개 분량도 아니고 한 열 몇개는 먹였나. 어떤 년인지 몰라도 참으로 맛있는 생명력이야."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지하실이 떠나가라 울려퍼졌다. 


그녀는 과거에 라비린시아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그녀가 황비가 아닌 소녀였고, 파스페테스는 막 그녀의 신을 배신하고 자연의 가호를 빼앗겨 생명을 다 잃어가고 있었다. 파스페테스는 그 소녀에게 '우로보로스의 힘을 빌려주겠다'며 목숨을 구걸했고, 라비린시아는 그런 그녀를 살려냈다. 물론 그 대가로 총 5번, 파스페테스가 힘을 빌려줘야했다.


"그 어미에 그 자식이니... 끌끌, 왕께서 돌아오시기만 한다면, 그 자식놈도 잘 숙성시켜서 왕께 바쳐야겠군. 아니면, 내가 먹어버릴까?"


카르마는 생명력을 갉아먹는다. 마나가 별이 지닌 생명의 원천이 되는 힘이라면, 카르마는 죽음에서 태어난 힘이다. 생명이 순리를 따르지 않고 역천했을 때, 마나는 비틀어진 인과율에 의해 카르마로 변질된다. 


몇 년 전, 파스페테스가 라비린시아를 다시 만났을 때 건낸 나무의 씨앗은 파스페테스의 카르마를 품은 열매를 맺는 나무다. 피를 먹고 자라고, 매일 열매를 맺으며, 나무가 자라나면 자라날수록 더욱 많은 생명력을 갈구한다. 열매를 먹는 이가 마력을 품었다면, 그 마력을 카르마로 변질시키고 그 안에 차곡차곡 축적된다. 마력을 다루지 못하는 일반인이 먹었다면, 카르마는 영혼의 생명력을 탐한다. 


파스페테스 발 밑의 마법진은 그녀가 뿌린 그녀의 카르마를 회수하는 마법진이다. 남의 것이 되어버린 것은 회수하지 못하지만, 그녀의 것은 다시 되돌려받는다. 그것도 갉아먹은 생명력을 가지고. 그러면 카르마가 있었던 흔적은 남지않고, 생명력이 사라진 원인은 찾을 수가 없으며, 그렇게 되돌아온 카르마와 생명력은 수액통에 액체형태로 변환돼 다시 그녀에게 흡수된다.


"흔적을 못찾게끔 황후를 죽여달라했으니, 그렇게 해줘야지. 지난 번에 부탁한 것도 이제 준비가 다 됐네. 이제 딱 한번 남았는데, 네 명이 길까, 내 명이 길까, 응? 라비린시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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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8.지구 최강의 마법사(2) +1 23.06.13 169 2 10쪽
56 8.지구 최강의 마법사(1) +1 23.06.12 169 2 9쪽
55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7) +1 23.06.11 165 2 9쪽
54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6) +1 23.06.10 159 2 10쪽
53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5) +1 23.06.10 153 2 10쪽
52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4) +1 23.06.09 160 2 10쪽
51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3) +1 23.06.09 159 2 11쪽
50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2) +1 23.06.08 161 2 10쪽
»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1) +1 23.06.07 180 2 11쪽
48 6장. 성장의 한계(8) +1 23.06.06 185 2 14쪽
47 6장. 성장의 한계(7) +1 23.06.06 179 2 11쪽
46 6장. 성장의 한계(6) +1 23.06.05 185 2 10쪽
45 6장. 성장의 한계(5) +1 23.06.05 195 2 10쪽
44 6장. 성장의 한계(4) +2 23.06.04 200 4 9쪽
43 6장. 성장의 한계(3) +1 23.06.04 199 2 10쪽
42 6장. 성장의 한계(2) +1 23.06.03 207 3 10쪽
41 6장. 성장의 한계(1) +1 23.06.03 208 2 9쪽
40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8) +1 23.06.02 212 2 13쪽
39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7) +1 23.06.02 212 2 10쪽
38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6) +1 23.06.01 226 2 16쪽
37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6) +1 23.05.31 228 2 10쪽
36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5) +1 23.05.30 236 2 9쪽
35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4) +2 23.05.29 244 2 10쪽
34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3) +1 23.05.29 244 2 9쪽
33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2) +1 23.05.28 250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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