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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빈의 서재

지구최강의 마법사, 전생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임빈
작품등록일 :
2023.05.10 11:55
최근연재일 :
2023.06.14 19: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18,305
추천수 :
183
글자수 :
269,120

작성
23.06.04 22:20
조회
203
추천
4
글자
9쪽

6장. 성장의 한계(4)

DUMMY

"흥, 그래도 게을리 하진 않았구만? 힘은 많이 뺐어도, 검이 흐트러짐이 없군."


"어휴, 죽을 때까지 가르치겠어, 형님. "


"아무튼, 잘 봤느냐, 레오? 이게 다니메트 검술이다. 다음은 빌헬름 가의 검술이지."


"살살, 살살합시다, 형님. 아시겠죠? 살살."


이드로가 반대로 널리 뛰어 원래 달려나왔던 자리로 돌아갔다. 이젠 게오르그가 마력을 끌어올렸다. 어째서인지 이드로가 취했던 자세와 달리 검을 사선으로 내린 채 서 있었다. 


"빌헬름 가의 기술도 같은 이름이다. 이드로, 오러 뽑아."


"아니 뭘 또 오러까지 뽑으라고."


"오러 뽑으라고."


"휴. 살살하시자니까."


가볍게 투덜댔어도 어느새 이드로의 검은 선명한 푸른빛에 휩싸여있었다. 몸을 살짝 비틀고 검을 틀어올린 뒤 검면으로 몸을 살짝 가렸다. 다리를 땅에 단단히 붙인 채 온 몸에 마력을 돌린 그는 긴장한 모습으로 진지하게 방어에 임했다. 


"보여줄 거면 제대로 보여줘야지, 반푼만 보여주면 쓰나."


"거 참, 오러까지 올려가면서 보여줘야 합니까. 없어도 충분히 위력을 톡톡히 하는 기술인데. 검술이 발전하려면 답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고 배우셨으면서."


"예시는 있어야 할 거 아닌가. 들어가마."


게오르그의 검에도 붉은 색 오러가 피어올랐다. 그가 검을 사선으로 위쪽, 다시 그대로 아래쪽, 교차로 대여섯번을 순식간에 긋더니, 한번 몸을 크게 돌려 그 흐름을 그대로 가진 채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검끝을 바닥에 거의 닿을 듯 시작해서 쏜살같이 나아가는 속도에 맞춰 검을 사선으로 그어 올렸다. 

  

카가각 쾅, 콰과과과광!!


게오르그의 검끝이 이드로의 검면을 타고 올라가며, 오러끼리의 충돌이 일어났다. 뒤이어 게오르그가 처음에 휘둘렀던 검격의 오러가 시간차를 두고 그대로 이드로의 검에 맞부딪혔다. 첫 일격을 비스듬히 흘린 이드로는 한번, 두번, 몸을 뒤로 물러서며 검을 아주 빠르게 연속으로 휘둘러 게오르그의 검격을 막아냈다. 어찌나 강한 공격이던지, 막아낼 때마다 계속해서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휘유~ 어지간히 하셔야지, 진짜 죽겠습니다. 살살 하시라고 그리 말씀 드렸거늘."


"살살 한거다, 이놈. 하여튼 엄살은. 잘 봤느냐, 레오?"


"그래, 아들, 두 검술의 차이를 좀 알겠니?"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레오를 바라봤다. 두 개의 시선을 한번에 받은 레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차이가 있군요. 눈에 보이는 것이나, 마력을 움직이는 방식이나... 다니메트의 검술의 목적은 몬스터를 베기 위한, 빌헬름의 검술은 사람의 형태를 베기 위한 검술, 정확히는 대 기사 검술 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답이다. 제 아들이지만 정말 똑똑하지 않습니까, 형님?"


"뭐, 관찰력과 이해력이 남다른 건 인정하마."


"다른 절기와 비기도 마찬가지지만, 그래. 초대께서 창안하신 이 다니메트 가의 검은 사람의 몸으로 그 거대한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광범위하고, 패도적이고, 일격이 강한 검술이지."


"빌헬름 가의 검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제국을 지키기 위한 검이다. 다니메트의 검술을 계승함과 동시에 초대이신 디오트 빌헬름 공의 유지를 받든 검이지. 다수를 상대할 때 능하고, 1대1의 결투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


이어지는 설명에 레오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보니 좀더 이해가 쉬워졌다. 다니메트 제국이 온전히 제국이 된 것은 초대 황제의 말년에 되어서였다. 초대 황제가 다니메트 왕국을 세울 때 이미 그는 드래곤을 토벌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자였으니, 그의 검은 사람이 아닌 것들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검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디오트 공이 다니메트 제국의 황녀일 무렵, 제국은 전란에 빠져들었고, 그녀는 몬스터가 아닌 사람으로부터 제국을 지킬 검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제 슬슬 절기를 배울 때도 되긴 했구나. 레오, 당분간 일정이 있느냐?"


"예? 아뇨, 한달 정도는 따로 움직일 일이 없습니다. 당장 다음달에 아르미아와 약속한 것이 있어서."


"그럼 그동안 절기를 배우면 되겠구나. 당장 내일부터 시작하자."


"이렇게 갑자기요? 아버지?"


"네 경지만 보면 진작에 시작했어도 모자라. 다만 절기부터는 몸이 가지는 부담이 크다보니, 네가 어느정도 신체적으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단다."


"전, 좋긴 한데. 그럼 스승님께서 빌헬름 가의 절기도 가르쳐주시는 겁니까?"


"레오,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입으로 뱉는데, 교육이 부족한게냐?"


"... 죄송합니다, 스승님."


"아무리 네가 제자라 해도, 가문의 검은 가문에게 이어지는 법이다. 네게 빌헬름가의 비기를 가르쳤다가, 만에 하나 다니메트와 빌헬름이 틀어지기라도 한다면, 빌헬름의 검을 깨부술 빌미를 주는 것이 아니냐. 다른 검술도 마찬가지다. 직계 전승자나, 직계 제자가 아니라면, 직접 배울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말거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스승님."


"그래, 이번 건 네가 잘못했다, 아들. 이만하면 됐으니, 가자. 내일 아침에 꼭 나오고."


"네, 아버지. 고생하셨어요."


연무장의 먼지가 전부 가라앉았다. 세 사람이 나란히 연무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정겹지 않을 수 없었다. 아빠와 아들, 대부와 대자가 사이좋게 한 자루의 검을 달고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는 모습이, 이 나라의 최정상에 위치한 이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

.

.



한 달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아침, 황태자의 궁은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밤늦게까지 웬디의 프로젝트를 도와주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의자에 앉아 잠깐 졸던 레오의 뒤통수를 가리온이 손바닥으로 강하게 갈겼기 때문이다. 억 소리와 함께 그대로 책상에 이마를 갖다 꽂은 레오는 아주 잠깐, 상황을 파악하고, 옆에서 쿡쿡 웃음을 찾는 가리온과 열린 문 너머에 연신 허리를 숙이는 집사장 빈센트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래. 그래, 내가 허락은 했지. 허락은....'



"레오, 일어나셨습니까? 오늘이 그날입니다. 연회날."


"그래, 가리온. 맞아. 내가 그랬지. 내 뒤통수를 쳐서라도 그곳에 데려다 두라고..."


"맞습니다. 잊으셨는지 늦게 주무신 것 같아 깨워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쩌지, 가리온? 내가. 기절을. 안했네?"



끼기기기긱-


저 살벌한 의성어가 아주 잘 어울릴 정도로 천천히, 아주 살벌한 눈빛으로, 레오의 머리가 책상에 부딪힌 그 상태로 돌아가 가리온을 쳐다봤다. 아니, 노려보았다. 정말로 죽일듯이.


물론, 우리 가리온도 기사다. 그것도 꽤나 뛰어난. 기감도 뛰어나고, 검술도 뛰어나고, 지금과 같은 상황의 살기에 대한 감지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그 누구라도 지금 레오의 눈빛을 봤다면, 등골이 서늘하다 못해 쭈뼛선다는 것이 무슨 감정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것을 마주치자마자 그 즉시 자리를 이탈했다. 아니 이탈하려고 했다. 그의 반응은 빨랐고, 그의 다리도 뇌가 보내는 위기신호를 인식해 바로 움직였다. 다만, 레오의 마법이 좀 더 빨랐을 뿐이다. 방의 바닥과 벽, 천장에서 튀어나온 구속마법이 그의 손발과 몸통을 옭아맸다. 


"하, 하하. 레오, 아니, 황태자 전하? 제가, 움직일 수 가 없는데 말입니다..."


"어, 나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당해버렸지 뭐야."


언제 일어났는지 뚜둑, 뚜둑 소릴 내며 손목과 발목, 그리고 목을 풀어준 레오가 천천히 뒤로 걸어갔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며 무언가를 준비했다.


"이걸 좀 풀어주셔야..."


"그럴 거야. 일단, 한대만 맞고!!!"


도움닫기, 질주, 드롭킥. 


뻐억!

.

.

.


".... 남자는 허리가 생명입니다, 레오."


"어쩌라고, 안 부러졌잖아."


"금이 간 것 같습니다..."


"구라치지 마라. 한번 더 꽂아버리기 전에. 하여튼 빌헬름 가문은 어? 황족에 대한 예의가 없어."


"이건 분명 레오가 허락한 일입니다."


"그게 진짜 하란 얘기냐!"


티격 태격 거리는 두 청년의 모습에 다른 두 호위기사가 슬쩍 미소지었다. 물론 각자 바라보는 대상이 귀여웠기 때문이리라. 


마동차 한대가 황실에서 출발해 제1 국립 아카데미로 향했다. 지난번과 동일하게 황실의 문장이 떡하니 박혀있는 마동차였다. 본래라면 이 안에 탑승한 나머지 세 명은 말을 타고 이 마동차를 호위했어야 했으나, 상대는 막무가내이자 어지간한 이들보다 강한 황태자 레오다. 그대로 마동차 안에 집어넣고 출발시켰다. 심지어 호위기사들도 연회에 참석하라며 호위용 갑주에 별도로 연회복까지 지참시킨 채였다. 


작가의말

일요일에도 연참!! 쉬는 날은 연참이죠. 

요새 꾸준히 조회수가 올라가서 기분이 좋습니다.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천과 선작 부탁드리고, 언제나 댓글과 쪽지를 통한 피드백, 환영하고 있습니다!

늘 댓글 달아주시는 ‘조카’님, 건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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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8.지구 최강의 마법사(1) +1 23.06.12 170 2 9쪽
55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7) +1 23.06.11 166 2 9쪽
54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6) +1 23.06.10 160 2 10쪽
53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5) +1 23.06.10 154 2 10쪽
52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4) +1 23.06.09 161 2 10쪽
51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3) +1 23.06.09 160 2 11쪽
50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2) +1 23.06.08 162 2 10쪽
49 7장. 다니메트에 닥친 비극(1) +1 23.06.07 182 2 11쪽
48 6장. 성장의 한계(8) +1 23.06.06 187 2 14쪽
47 6장. 성장의 한계(7) +1 23.06.06 181 2 11쪽
46 6장. 성장의 한계(6) +1 23.06.05 187 2 10쪽
45 6장. 성장의 한계(5) +1 23.06.05 197 2 10쪽
» 6장. 성장의 한계(4) +2 23.06.04 204 4 9쪽
43 6장. 성장의 한계(3) +1 23.06.04 202 2 10쪽
42 6장. 성장의 한계(2) +1 23.06.03 209 3 10쪽
41 6장. 성장의 한계(1) +1 23.06.03 210 2 9쪽
40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8) +1 23.06.02 214 2 13쪽
39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7) +1 23.06.02 21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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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3) +1 23.05.29 246 2 9쪽
33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2) +1 23.05.28 252 2 9쪽
32 5장. 제 1 국립 아카데미(1) +1 23.05.28 26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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