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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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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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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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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말 안듣는 개

DUMMY

검은 세단이 새나라파 건물 뒤 주차장에 도열해 있다.

운전사가 내려 우산을 펴고선 뒷문을 열자.

용천이 차에서 내린다.


건물입구에는 새나라파 조직원과 위정탁이 마중을 나와 있다.

호리호리한 키, 마른 몸매 게다가 검은색의 감각적인 슈트까지 기존에 한국에서 흔히 보았던 조폭과는 많이 다르다.


“반갑습니다. 하하.”


새나라파 두목 위정탁히 두손을 벌리며 반기지만.


“반갑소.”


웃고는 있지만 차갑고 무뚝뚝한 대답.

위정탁은 굳어지려는 표정을 재빨리 갈무리 하곤.


“비도 오니 들어가서 이야기 하죠. 이리로 오시죠.”


용천을 안으로 안내한다.

용천이 위정탁을 따라 들어가자 용천의 부하들과 새나라파 조직원들이 그들 뒤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서로 바라보는 시선에 살기가 가득하다.

그들이 건물안으로 다 들어가자 미니버스가 도착하고 위청명과 장봉주가 차에서 내린다.


.

.

.


회의실··· 비어 있는 자리가 많지만 소파에는 위정탁과 용천이 마주 앉아 있고 댓명씩만 그들 뒤에 서 있다.


용천이 손가락을 벌리자 필터가 금장으로 된 담배가 끼워지고 동시에 부하 하나가 라이터로 불을 탁 붙인다.


“휴우···”


담배를 한 모금 빨고 연기를 내뱉은 용천이 위정탁을 웃으며 바라본다.


“아직 지회가 안 만들어졌다. 맞소?”


위정탁이 난처한듯 얼굴에 억지웃음을 걸고는.


“여기는 중국하고 달라서 말이죠. 그냥 뚝딱 만들수 있는게 아닙니다. 주먹들마다 다 나와바리라는게 있어서··· 어느 지역에서 사업을 하려면 그쪽 지역주먹하고 정리할게 많아서.”


용천이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듯 고개를 갸웃하자.

뒤에 있던 부하가 다가와 용천에게 귓속말을 한다.


흑막회에서 새나라파 위정탁에게 미리 전달된 내용이 있었다.

광택시와 서울, 부산에 지회를 세우라는 것.

지역에 파고들어 사업장을 세우고 마약 유통구조를 형성하라는 뜻이었다.


“우리가 왜 그쪽과 손을 잡았는지 아오?”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어서지 않겠습니까? 하하.”


피식.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오.”


위정탁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흑막회와 손을 잡으면 새나라파의 권한과 위상이 올라갈것 같아 손을 잡았지만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진행된 협약이 아니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기가 갑이라고 한다면··· 곤란하지.


“그건 같이 합심해서 노력해보자는 뜻이었지. 경찰이고 검찰이고 다들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게다가 다른 조직들은 바보도 아니고 자기네 앞마당에 떡하니 지회를 여는데 그냥 지켜만 보겠습니까? 다 천천히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가면 되는 겁니다.”


위정탁이 하는 말을 부하가 용천의 귓가로 다가와 설명해주자.

위정탁을 바라보는 용천의 눈매가 점점 날카로워진다.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리던 용천이 담배를 깊게 빨고선 고민을 하는듯 고갤 숙인다.


“휴우우···”


고개를 들어 위정탁을 향해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입을 열었다.


“잡아먹히지.”


“네 넷? 무슨 말씀인지···”


용천의 뜬금없는 말에 위정탁이 고개를 갸웃 기울이자.


“주인 말을 안 듣는 개는 결국··· 잡아먹힌단 말이오.”


그 말을 들은 위정탁의 얼굴이 씰룩거리며 빨갛게 변했다.

주인은 용천 자신이고 개는 새나라파라는 뜻일 테니까.


“뭐, 뭐요? 거 젊은 사람이 말씀 심하게 하시네.”


위정탁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용천이 소파에 등을 기대며 손목시계를 보며 말한다.


“삼십분 주갔어! 되갔네?”


위정탁과 그의 부하들은 용천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용천의 부하 웅식이 품에서 손도끼를 꺼내며 피식거리며 말한다.


“남디요.”


말과 함께 새나라파를 향해 달려들었다.




***




“여기야 여기!”


“어! 정말 강태창이네···”


여러 아이들사이에 있던 최병태가 강태창을 알아보고 손을 흔든다.


“뭔데? 꼭 와서 봐야한다는게 뭐야? 얘네들은 또 뭐고?”


평소에 최병태가 꼭 와야한다고 말을 한다면 가볍게 무시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강태창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데 안 와볼수가 없었다.


“야야! 니들 좀 비켜! 여기 앉아!”


뚝방이지만 고가도로가 위로 지나가고 있다.

아이들을 밀치더니 비가 오는 와중에도 비에 젖지 않은 콘크리트쪽 맨 앞자리에 최병태가 돗자리를 깐다.


“뭐하냐?”


“서서 보면 불편하잖아. 앉아.”


최병태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강태창이 털썩 옆에 앉았다.


“뭐 먹을래? 카라멜맛? 치즈맛?”


최병태가 말과 함께 가방에서 팝콘을 꺼낸다.

강태창이 어이가 없어 최병태를 노려봤다.


“니가 나랑 연관된 중요한 일이라고 해서 나오긴 나왔다만··· 별거 없으면 각오해야 할 꺼야.”


“걱정마라! 아주 흥미진진할테니. 이거 받아!”


치즈팝콘 봉투를 열더니 강태창에게 내민다.

이 새끼가? 지금 뭐하자는 거지?

그냥 다시 일어나 집으로 가려고 할 때였다.

멀리, 고가다리밑 고수부지쪽에 아이들이 있었다.


“저거 때문에 오라고 한거야.”


“응?”


강태창이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본다.

직선거리로 60미터? 70미터? 아이들중 낯이 익은 아이들이 있었다.

양편으로 갈라져 있었는데 한쪽은 세명, 반대편에 열명가까이 마주보고 서 있다.

세 명중에 두 명이 낯익다. 이상철, 고정규 복싱체육관을 함께 다니는 원익고 아이들이다.


그 맞은 편엔 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모르는 애들이었고 옷차림과 풍기는 분위기로 봐선 껄렁거리는 애들로 보였다.


“쟤네들이 뭐하는 거냐?”


“뭐하긴 싸우려고 하는 거지.”


“싸워 왜?”


태창의 말에 병태가 어이없다는듯 태창을 보더니.


“싸우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싸우는 거지.”


“이유가 없다고?”


“아니 이유야 있지, 여기서 이긴 사람이 너와 싸우게 될테니까?”


“뭐어?”


이번엔 강태창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최병태를 바라본다.


“내가 왜?”


“알아서 마음대로 하라며?”


“무슨 소리야 그건 또?”


“내가 말했잖아. 원익고 이상철과 안원시 일진통합한 최성갑이 너랑 싸우려고 찾고 있다고 했더니 니가 마음대로 하라며?”


“컥!”


강태창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반적인 상황이 순식간에 이해되었다.


“최병태! 저 싸움 니가 주선한거냐?”


“으, 으응 그렇지··· 니가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이런 미친새끼···”


뭐 이런 미친 놈이 다 있나? 이긴 놈이 태창과 싸우게 된다고?

당사자 허락도 안 받고 멋대로 싸움을 붙여?


“야! 야! 시작한다! 최병태! 지금도 베팅 가능 하냐?”


“어! 어느쪽?”


“나 최성갑쪽으로 만원.”


“배당 1.85배야!”


게다가 돈도 걸었어?


“야! 최병태!”


강태창이 지옥에서온 악귀처럼 눈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최병태를 노려봤다.


“아, 아니 그냥 재밌자고···”


“니가 죽고 싶지? 당장 돈 다시 안 나눠줘?”


“나눠주라고? 벌써 시작햇는데?”


강태창의 최병태의 뒷 목을 한 손으로 꽉 잡았다.


“아아아악! 아퍼! 아퍼! 나눠줄께 나눠주면 되잖아!”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린 최병태가 가방에서 돈봉투를 꺼내··· 아이들에게 돈을 나눠준다.


“니들도 꺼져!”


돈을 얼추 다 나눠주자 강태창이 주변에 몰려 있는 아이들에게 눈을 부라렸다.

살기 등등한 눈빛에 아이들이 하나, 둘씩 그 자리를 떠난다.


“야이 미친새끼야! 아무리 헬게이트 광택시라고 하지만 고삐리가 애들 싸움을 붙이고 거기다 돈을 걸어? 이 새끼가 나중에 뭐가 되려고···”


“잘못했어! 아아! 잘못했다고. 악!”


최병태가 비명을 질렀고 그제서야 강태창이 최병태를 풀어줬다.


“너 내기 좋아하니까 나랑 내기하나 하자. 니가 또한번 이런식으로 일 벌리면 그때도 니가 살아있을까?”


“주, 죽이지는 않겠지··· 너, 넌 착한 놈이잖아.”


새끼, 정곡을 찌르네.


“그래 맞아! 아마 죽이지는 않겠지··· 그런데 차라리 제발 죽여달라고 사정하게 만들어줄꺼야! 이건 정말이다 최병태!”


“히익!”


강태창의 얼굴을 본 최병태는 뒤로 넘어질뻔했다.

소름이 돋고 등골이 시려운 공포. 태창의 얼굴이 괴물처럼 변해 있었다.


“그런데 니가 안 싸우면··· 내가 죽을텐데.”


멀리 싸우던 애들의 승부가 갈린거 같았다.

이상철이 서 있고 덩치가 훨씬 큰 최성갑이 바닥에 누워있었다.


“자승자박, 사필귀정···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지.”


공부한 문자까지 써먹으면 강태창이 씨익 웃고는 그 자리를 떠난다.




***




“끄으으으···”


“으으으··· 병원··· 병원···”


“사, 살려주세요.”


위정탁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서도 믿을수가 없었다.

13명 대 35명, 1대 3의 싸움, 보통 그정도 비로 싸우면··· 35명이 이겨야 한다.

그것도 13명이 대부분 말랐고 덩치가 좋아봐야 일반인 체형 정도였고 35명이 대부분 100 킬로그램이 넘는 덩치들 이라면 이겨도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그런데, 지금 위정탁의 눈앞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비명을 지르고 있는 부하들이 보인다.


“용 선생님! 알겠습니다. 무조건 용선생님 말씀대로 하죠. 일단 많이 다친 애들 병원부터 보내주십시오.”


찔리고 깨졌지만 덩치가 있어서 인지 대부분 멀쩡한데 다섯명은 부상이 심각하다.


“후우우··· 뭘 알겠다는 거요?”


용천이 다리를 꼰채 소파에 기대 담배를 피며 물었다.


“용 선생님이 원하시는대로 모두 하십시오. 저희는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도와준다··· 도와준다. 흐흐흐.”


웃음을 흘리던 용천이 뒤의 부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가져오라!”


“네!”


잠시후 뒤에서 서류가방을 가져와 탁자에 놓았다.


“도장 찍으라! 그러면··· 살려서 보내주갔어.”


용천의 부하가 서류를 정리해 위정탁 앞으로 내밀자 위정탁이 서류를 살펴본다.

건물 양도 계약서, 단란주점 매매 계약서, 새나라 금융 법인매각서 등등 새나라파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체들의 매매계약서였다.


위정탁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해 용천을 바라본다.

그저 무식할정도로 무모하고 폭력적인 조선족 깡패놈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서류가 만들어 졌다는 건 미리 치밀하게 준비되었다는 뜻이었다.


위정탁은 쓰러져 있는 부하들을 바라봤다.

피투성이가 된채 안된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 죽어가고 있는 저 다섯명은 한시바삐 병원으로 보내야만 한다.

그러면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회장님! 하지마십 악!”


소리치던 위청명이 발길에 얼굴을 채여 쓰러져 버린다.


“이리 오라!”


용천이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키도 작고 덩치도 작은 사내에게 손가락을 까닥하자.


“저, 저 말입니까?”


“그래! 니 조선족이라 했지? 이름이 뭐이니?”


“자, 장-봉-주- 장봉줍니다.”


“어디서 왔네?”


“흑, 흑룡강성··· 목란···”


“니 목란 출신이니? 야! 웅식아! 야가 목란 출신이란다!”


용천의 말에


“뮤란 어데?”


“헤이룽장 뮤란 류하진.”


“나 통하현에서 왔다.”


좀 전까지 벌벌 떨고 있던 장봉주의 얼굴이 환해졌다.


“니가 이제! 여 사장해라!”


“네?”


장봉주가 놀라서 묻자.


“여기 계약서 이름쓰고. 지장 찍으란 말이다. 아이 들리니?”


“이, 일없습..”


장봉주가 일없다며 거절하려고 할 때였다.


“쩍어라! 그래야 산다.”


좀 전까지 고향사람 만났다며 반갑게 웃었던 웅식이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제서야 장봉주가 위정탁 옆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도끼!”


용천이 손을 내밀자 뒤의 부하가 품에서 손도끼를 꺼내 용천에게 건네 준다.

날이 시퍼렇게 선 도끼 날엔 피가 찐득 찐득 묻어 있는 상태였다.


[킹!]


용천이 도끼날에 엄지 손톱을 튕기자 도끼날에서 맑은 소리가 들린다.


“다친 아들 병원 보내려면··· 빨리 써야 할텐데?”


용천이 위정탁을 바라보며 한 말에 위정탁의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 이걸 쓰면 살려줄까?

안 쓰면 저 도끼로 죽인다는 건가?

어쩌면 써도 죽일지도 모르지···


예측하지 못할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일단 부하들부터 살려야지, 그게 자신을 믿고 따라왔던 부하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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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내 남자 건드리지마! 24.05.10 1,105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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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무모할 지라도 +2 24.05.08 1,128 35 12쪽
87 세이프 룸 +1 24.05.07 1,171 31 13쪽
86 침입자들 24.05.06 1,217 34 12쪽
85 뭔가 있다 +2 24.05.05 1,280 28 13쪽
84 왕자의 저택 +1 24.05.04 1,310 31 12쪽
83 자선 경매 +1 24.05.03 1,365 33 13쪽
82 누구세요? 24.05.02 1,372 28 13쪽
81 미국 NSSA의 요청 +2 24.05.01 1,405 33 13쪽
80 서울대요? 24.04.30 1,409 35 13쪽
79 살려는 드려라 24.04.29 1,410 33 13쪽
78 늑대 무리와 두 마리 범 +4 24.04.28 1,425 35 13쪽
77 혈투 24.04.27 1,467 35 12쪽
76 친선전이 아니네 +1 24.04.26 1,451 39 13쪽
75 뼝아리 잡는 여우 24.04.25 1,476 32 13쪽
74 중 2병은 불치병 24.04.24 1,517 34 12쪽
73 대가 없는 도움 24.04.23 1,553 31 12쪽
72 기다리던 사람들 24.04.22 1,592 38 12쪽
71 조폭 대연합 24.04.21 1,606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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