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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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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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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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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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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29. 1위를 위한 쟁투2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전주FC의 모든 선수들이 넋을 놓았다. 불과 5분 만에 어찌 손 쓸 틈도 없이 수원레즈는 정신없이 휘몰아쳐 두 골을 뽑아 버린 것이다.


경험이 충만한 이동구 마저도 그런 강민을 쳐다보며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고 있었다.

[괴물이라 하더니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가 등장했구나. 하아. 그건 그렇고 이렇게 영패를 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우리는 최강군단 전주FC이다.]


이동구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외치고는 모두에게 손을 크게 들어 외쳤다.

“다시 시작한다. 지금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한다. 앞의 것은 잊어라, 우리는 전주FC이다. 정신 차리고, 적이 가까이 붙으면 신속히 한 발자국을 더 움직여라. 오늘 우리는 필드에서 죽는다. 레즈 선수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움직여라.”


최고참 선수로서, 팀의 정신적 기둥으로서 이동구는 처절히 외치고 있었다.

<아, 이동구 선수, 참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말을 외치고 있습니다. 이곳 방송 부스에서도 들리고 있으니, 참으로 쩌렁쩌렁합니다.>


이형표가 대답을 했다.

<예. 그런 것도 있지만 수원레즈 팬들, 성숙한 팬 문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 5분만에 두 골을 성공시켜 전주FC를 참혹히 만들었음에도, 상대편을 존중하여 응원을 자제하고 있는 듯 합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또 만날 것이고, 이 상태로 진행된다면 결국, 레즈는 스플릿에서 살아 남아 3회전 때에는 우승을 다투는 팀들끼리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레즈팬들은 알고 있는 것이죠. 그 선수들에 그 팬들입니다.>


<다시, 전반전에만 두 번째 전주FC의 킥 오프가 시작됩니다>

‘삐익’


강민은 그런 이동구와 전주FC 선수들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언제 어리버리 했는지, 이번에는 두 눈에 빨간 불을 붙이고 달려들고 있었다.

[아직도 김보강 선배 쪽은 냉전 중이지만, 프로라고 하는 그들이니, 시합에는 별 이상없이 뛸 것이다. 문제는 외국 선수들이구나. 그들은 발재간이 좋고, 영악한 만큼 위치를 창출하는 데에도 눙숙할 것이다. 오늘은 루아레스 엔케 선수와 오세운 선배를 잡아놔야 해.]

그러더니 강민은 오세운 쪽을 보고 신속히 움직였다.


<이동구 선수, 로세페에게 밀어준 볼, 로세페 섣불리 공격 작업을 하지 못하고, 천천히 공을 몰고, 앗 강민 선수 로세페에게 빠른 걸음으로 접근합니다. 아직, 전반전이 채 10분을 흐르지 않았습니다. 체력은 걱정이 없는 듯, 강민의 신속한 이동에 로세페 공을 오세운에게 넘겨 줍니다. 강민 선수 이번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세운에게 달라 붙습니다. 오늘 강민 선수, 작심을 하고 나온 듯 맹렬히 공을 쫓아 갑니다.>


공을 잡은 오세운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으나, 강민이 붙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오세운은 재빨리 루아레스에게 공을 넘겨주고는 자신은 로세페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강민이 다시 루아레스에게 다다가자, 루아레스는 어쩔 수 없는 듯 사이드라인을 타고 올라가는 김보강에게 공을 넘겨주고는 다가서는 김병우를 피해 올라가고 있었다.


<공을 받는 김보강, 사이드 라인을 따라 절묘한 볼 컨트롤을 보이며, 수원레즈의 진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김보강 선수의 개인 능력도 그동안 더욱 발전한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김보강 선수입니다.>


김보강을 가발메가 막기 위해 앞을 가로 막고, 김한월이 잽싸게 오른쪽으로 접근하자, 김보강은 다시 루아레스에게 공을 넘겨주고는 자신은 가발메 선수의 뒤로 뛰어 올라갔다.


강민이 노리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리턴 패스. 분명 레즈의 수비진에 가로 막힌 김보강 선배는, 오른쪽으로 공을 받아 주러 올라와야 할 루아레스가 오질 않으니 개인기로 뚫고 나가야겠지만, 가발메가 누구인가? 스페인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발렌시아 청소년 팀에서 뛰었고, 헤타페에서 무려 10여년을 보낸 베테랑인 하일란 가발메를 김보강이 동료의 도움없이 공을 젖혀 나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야구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에러임이 틀림없었다.


<김보강 사이드라인에서 치고 올라가다, 가발메를 만나 다시 뒤에 있는 루아레스에게 백패스, 앗 위험합니다. 강민 선수. 백패스를 노리고 있었던 듯, 재빨리 루아레스의 앞을 가로막고 넘어오는 공을 컷팅합니다.>


김보강은 백패스를 하는 순간 아차 싶었다. 강민이 주위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며 김병우는 재빨리 우측으로 재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강민, 중간 차단한 볼을 김병우 선수의 달리고 있는 발 앞에 정확히 건네 줍니다.>

<공격 작업을 하다, 중간 차단을 당할 경우, 수비수들도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대단히 큰 위험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박원진 선수와 김형일 선수만 수비에 있었고, 모두 2선까지 수비가 올라와 있거든요>


김병우는 특유의 날랜 걸음으로 공을 잡고 질주하고 있었고, 강민과 이재인, 가발메 역시 뒤를 받치면서 한꺼번에 밀고 올라오고 있었다.

<김병우, 박원진 선수가 다가 오자, 왼쪽 뒤로 공을 밀어줍니다. 모처럼 공을 잡는 가발메의 앞에는 루아레스 선수가 어느 새 옆으로 다가와 태클, 아, 발이 조금 깊은 듯 가발메 선수 발목을 잡고 쓰러집니다.>

“악”

‘삑’

<주심의 휘슬, 수원레즈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습니다. 어쩔 수 없죠? 옐로 카드 한 장하고 위기를 바꾸는 전주FC입니다.>

<예. 루아레스 선수 발이 조금 깊었고, 발을 조금 들고 들어왔군요. 다행히 가발메 선수 태클을 피하기 위해 몸을 띄웠기 때문에 큰 부상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주심이 루아레스에게 달려와 주의를 주고는 옐로우카드를 뽑아들자, 레즈 팬들이 박수를 치며 가발메 선수를 격려하고 있었다.

“우아와와아 가발메. 가발메...”

<열정을 내뿜는 수원레즈의 팬들, 다시 15분이 지날 즈음,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25m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고 맙니다.>


공을 잡은 가발메는 강민에게 손짓으로 물었다.

“이것 내가 차도 되냐?”

“당연하지, 가발메라면 성공확률이 높을 거야. 믿어.”

그 말에 가발메는 환하게 웃으며 강민에게 고맙다고 어깨를 툭 치고는 공을 프리킥 지점에 갖다 놓았다.

강민은 조덕기 감독에게 사인을 보내니 조감독도 이 기회에 가발메의 프리킥 능력을 보기 위해 고개를 끄덕였고, 이승희가 박수를 치며, 가발메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일란 가발메는 스페인에서 그리스로 인도를 거쳐, 지구 반바퀴를 돌아 극동지역인 한국으로 건너올 때는 조금은 무서웠다. 남북 분단이 되어 같은 동족이지만, 언제라도 전쟁이 날지 모른다는 얘기를 언뜻 들어서일까? 처음에 입단한 후, 주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유사시에는 이 나라를 떠나려 했지만, 3월이 지나, 4월, 5월이 되자, 밤에 술먹고 비틀거려도 누구하나 이상없이 아침에 출근하는,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임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자신의 팀에 슈퍼스타가 등장하여 1위를 질주하자, 본격적인 몸을 만들어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그 슈퍼스타가 자신에게 격려의 말을 해 주자, 욕심이 가득 차게되어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다짐하고는, 공을 놓고는 심호흡을 길게 하곤 주심의 휘슬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강민은 면밀히 살피며 2차 공격 작업을 준비 중에 있었다. 슛과 발재간이 좋은 선수인지라, 골대로만 향한다면 골이 되거나, 설사 골이 되지 않고 골키퍼에 걸린다 하더라도 충분히 리바운드 볼을 자신이나 레즈 선수들이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강민은 스크린을 세운 전주FC의 선수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자, 수비가 자꾸 밀어냄에도 꿋꿋이 버티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삐이익’

주심의 휘슬 소리에 긴장을 한 수비들을 공을 노려보고 있었고, 가발메는 도움 닫기를 힘껏하며 달려와 그대로 왼발로 슛을 쏘아 올렸다.

25m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슛을 쏘기에도 적당한 거리였으며, 벽을 세운다 한들 공을 넘겨 충분히 골문으로 공이 향할 수 있도록 하기엔 더 없이 좋은 거리였다.


<강민 선수가 프리킥을 차는 것이 아니라, 하일란 가발메 선수가 프리킥을 준비하는 군요. 자신이 얻은 기회를 자신이 살리고 싶은 것이겠지요?>

<지금이 5월, 3월과 4월을 망친 가발메 선수는 지금 초조할 겁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고집도 부려 보는 것이죠. 감독의 눈에 들어야 다음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거든요. 이미, 수원레즈는 내부에서 무한 경쟁을 선언하였기 때문입니다>


<주심의 휘슬 소리에 가발메 도움 닫기를 하며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발메! 그대로 슈우우우웃! 공은 강민이 서 있는 바로 그 곳으로 날아가 강민이 살짝 비켜줍니다. 통과하는 공, 그대로 골문을 향해 날아갑니다. 절묘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공, 권순택 골키퍼 이미 각을 줄여 놓은 듯, 오른쪽으로 몸을 눕힙니다. 펀칭. 슈퍼 세이브. 권순택!>


공은 역시 강민의 생각대로 권순택의 펀칭에 다시 오른쪽으로 튕겨져 나왔다. 강민의 몸이 재빠르게 골대로 향했고, 빠르게 다가오는 강민을 보며 권순택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각을 줄이기 위해 강민을 향해 뛰어나왔다.


<누구보다도 빠르게 공을 향해 달려가는 강민 선수, 정말로 몸이 순간적으로 늘어나 보일 정도입니다. 이때, 몸을 일으켜 재빨리 뛰어나오는 권순택, 강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또 다시 위기를 맞는 전주FC, 강민! 공을 잡고는 그대로 슛, 아니 아닙니다. 그대로 왼쪽 골 에어리어 모서리를 향해 칩 패스, 모두가 공과 강민 선수를 보고 있느라 뒤에서 달려드는 이승희 선수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구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그런 이승희를 발견하고 고함쳤다.

“창주야 뒤!”

그러나 이미 이승희는 공을 머리에 맞추고 있었다.


<이승희, 그대로 헤더 슈웃, 골, 골입니다. 다시 한골을 추가하는 수원레즈. 전반 이제 20분이 겨우 지났을 뿐인데 벌써 3:0으로 리드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배신양, 강민, 이승희 선수가 골고루 골을 넣어가며 전주FC를 당혹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와와 무섭습니다. 수원레즈. 강력한 압박 수비에 선수들이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강민 선수의 절묘한 패스로 전주FC 특유의 밀집 수비를 간단히 뚫어 버리는 수원레즈입니다.>

<<띠리링, 2016 K리그 11라운드에서 한 번의 어시스트로 인하여 200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띠리링, 2016 K리그 11라운드에서 열 번째 어시스트로 1,000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띠리링, 2016 K리그 11라운드에서 시즌 30번째 공격포인트로 3,000 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연속해서 울리는 FM 시스템의 소리에 그저 좋아 죽는 강민, 카메라는 그런 그를 비추며 마치 동료가 골을 넣어 기뻐하는 것처럼 포장이 되어 TV에 방영되고 있었다.


골을 넣은 이승희가 다시 비행기 세리모니를 하더니, 강민에게 다가와 그를 꽉 끌어안고는 크게 기뻐했다.

“막내야. 고맙다 고마워. 하하하하”


<시즌 4호 골을 넣는 이승희 선수, 전 소속팀인 전주FC에 복수의 철퇴를 날리고 있습니다.>

<전주FC 씁쓸하겠군요. 사실 이승희 선수는 U-20, U-23, 성인 국가대표 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성장한 선수입니다.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수원레즈로 이적해 오며, 팀의 주장까지 맡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을 하는 선수라 합니다.>


다시 캐스터가 말을 받았다.

<그것보다 전주FC 서둘러 팀을 정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겨우 20분이 지났는데 벌써 3골을 먹었고, 지금도 수비수들은 정신이 없는 듯 합니다.>


<이것이 농구나 배구라면 타임을 불러, 작전을 지시하고 선수들을 다독인다 하지만, 축구에는 유감스럽게도 하프 타임 외에는 없습니다. 또한, 타 팀들의 경쟁 대상이었으며 항상 위에서 내려다보던 선수들이 초반에 3골을 먹은 것 또한 없었으니 혼란이 극에 달한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패스 미스로 인하여 골을 먹었다고 자책하는 김보강 선수는 고개를 푹 숙이며 있었고, 수비수들 역시 기가 죽어 도통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형표가 그러한 모습을 놓칠리 없었다.

<아, 전주FC. 총체적인 난국이군요. 벌써 전의를 상실한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타 팀의 타도 1순위였던 전주FC가 이런 경기를 펼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다시 킥오프가 되어 전주FC가 공격하고 있지만, 수원레즈 선수들은 전주FC 선수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같이 쉬어가는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전반전이 의미없이 흘러가고 끝나자, 전주FC 선수들의 고개를 숙인 모습은 ‘승부의 세계에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말을 상기시켜 주고 있었다.


김민후 감독도 그런 선수들을 보며 서둘러 선수 교체를 지시하고는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변함이 없자, 표정이 늘 없던 감독이 싸늘히 식어 있는 선수들을 보며 얼마나 답답했는지 옆에 있는 물병을 내리쳐 버렸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너희들이 프로 선수냐? 기껏 3골을 먹었다해서, 그 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이 무너지기라도 한 듯한 표정이 뭐야? 이대로 광양처럼 5대 0으로 물러날래? 너네들이 정말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 맞아? 기술이 안되면 몸으로라도 막아. 몸이 안 움직이면 손이라도 써. 투지를 불러 일으키란 말이야. 2회전에 가면 또 붙어야 한다. 그때도 이렇게 할래? 앙?”

감독이 그리 말하고는 나가 버리자, 코치들이 선수들을 달래고 있었고, 팀의 최고참인 이동구가 나서서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질 땐 지더라도 해 보자. 단 한골이라도 만회를 해보자. 오늘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어라. 뒤는 생각하지 말고 달려. 1회전이 끝나면 A매치 기간이야. 2주는 푹 쉰다. 레즈는 모든 이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고, 강한 압박을 전방부터 거는 것이 특징이야. 우리는 계속하여 공을 돌리고, 대화를 하고, 소리 높여 이름을 불러. 그리고 김보강, 루아레스는 언제까지 그렇게 말도 안하고 경기에 임할거야. 너희들이 프로라면 밖에선 몰라도 경기장에선 팀원으로 경기를 해 나가야 하지 않겠어? 오늘 끝까지 그리 행동한다면, 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희 둘을 주장으로서 징치할 것이다.”


항상 사자처럼 묵직함이 좋았던 이동구가 기어이 두 사람의 일을 끄집어 내어 화두로 만들어 버리자, 김보강이 먼저 선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루아레스 역시 사과를 하고는 김보강에게 다가와 역시 사과를 했다. 역시 술꾼은 술로 풀고, 축구인은 축구로 풀어야만 맛이다.


<후반전이 곧 시작되겠습니다. 전주FC 선수 교체가 있는 모양입니다. 김형일과 박원진이 나가고 노장인 조성한과 신예인 최철진이 들어오는군요.>

<그렇습니다. 일단 전주FC는 흐트러진 수비를 바로 세우기 위해 경험 많은 조성한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원레즈는 아직 선수 교체없이 전반전과 같은 선수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후반전은 전주FC의 킥오프로 시작되겠습니다. 양팀 진영이 바뀌었습니다.>


‘삐이익’

주심의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리자, 이동구가 오세운에게 공을 건네주고는 로세페와 함께 빠르게 수원레즈의 진영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오세운은 좌측의 레오나도 선수와 공을 주고 받으면서 빌드업을 하고 있었다.

하프 타임 때 다짐을 했는지 전반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전주FC의 선수들을 강민이 가만히 지켜 보면서 자신의 앞을 지나가려는 루아레스 선수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어쨌든 전주FC의 공격은 루아레스 선수로부터 시작한다 생각한 강민의 대처방법이었다.


<강민 선수, 루아레스 옆에서 딱 붙어서서 루아레스에게 건너오는 공을 차단할 모양입니다. 이때, 오세운 선수 레오나드에게 패스를 하는군요. 전반전 내내 보이지 않던 레오나도, 공을 잡고는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승희가 붙어 보지만 전반처럼 당하지 않겠다는 듯, 다시 오세운에게 주고 이승희를 지난 후에, 다시 공을 건네 받은 레오나도는 배신양의 수비를 가볍게 트릭으로 젖힌 후, 그 자리에서 길게 센터링을 했다.


<공은 레오나도 선수에게, 레오나도 배신양을 가볍게 젖히고는 가운데에 있는 로세페 선수에게 길게 띄워줍니다. 수원레즈의 센터 백인 블라딘과 로세페 치열한 헤딩 경합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을 뺏는 블라딘 그대로 헤딩으로 앞으로 넘겨주지만, 아군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다시 루아레스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아, 이때, 김보강 선수 오른쪽으로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레즈의 미드필더인 가발메 뒤로 뛰어가자, 루아레스는 김보강 선수를 이름을 불러 호출한 후, 길게 롱 패스를 뿌려 주고 있었다. 그 뒤에서 루아레스를 바라보던 눈이 웃고 있었다.

[흠, 둘이 사과를 한 모양이군. 이름도 부르고 의사소통을 확실히 하겠다는 뜻이군. 전반보다는 어렵겠어]


김한월 선수가 김보강 선수를 앞에서부터 막고 있었다. 주력과 경험치는 만랩이다 시피한 김한월 선수가 공을 몰고 들어오는 김보강 선수를 그냥 둘리 만무했다. 다시 오른쪽으로 빠지려는 김보강 선수를 보내주는 대신, 슬라이딩 태클을 걸어 공을 아웃시켜 버렸다.


<다시 길게 드로잉하는 전주FC,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수원레즈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김민후 감독에게 큰 꾸중을 들었을 것입니다. 특히, 전반전 내내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였던 김보강과 루아레스 선수가 손을 잡으니, 이재인이 이끄는 수원레즈의 미드필더들과 치열한 미드필더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루아레스는 던져진 공을 받자마자,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난 이동구 선수에게 공을 밀어줬고, 이동구는 중거리 슛을 생각했으나 거리가 멀어, 거리를 가늠하고는 슛이 아닌 왼쪽에서 재빨리 뛰어 들어가는 레오나도 선수에게 길게 띄워주었다. 밀집되어 있는 수원 수비수들을 젖히기 위해 반대로 공을 넘겼으나 그 패스가 절묘하여 레오나도가 쉽게 공을 잡고는 드리블을 하기 시작했다.

<레오나도, 빠른 걸음으로 배신양 선수를 가볍게 젖히고 권혁찬 선수가 다가가자, 그 전에 다시 레즈의 문 앞으로 공을 띄워줍니다. 로세페 선수, 헤딩으로 공을 뒤로 떨궈주니, 이동구 선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골문 거리까지 겨우 15m 남짓, 이동구 선수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발리 슈우웃!>


아쉽게도 이동구 선수의 공은 조금 떠서 골 포스트를 넘어버렸다.

<아, 아쉽습니다. 이동구 선수. 전주FC가 오늘 경기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너무 힘을 넣어 찬 것인지, 골 포스트를 살짝 넘어갑니다.>


이후, 양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공은 레오나도 선수의 발을 맞고 사이드 라인을 벗어납니다. 다시 공격은 수원레즈. 수원레즈의 드로잉, 강민 선수 공을 받아 전방으로 뛰어가는 레즈 선수들을 바라보다, 서서히 공을 몰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황홀한 드리블을 구경할 수 있을 듯...>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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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1위를 위한 쟁투2 +19 16.02.03 35,633 68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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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환상적인 드리블 +21 16.02.01 37,792 745 21쪽
26 26. 강민-큰 걸음을 내딛다 +25 16.01.31 37,868 674 21쪽
25 25. 전화위복(轉禍爲福) +12 16.01.31 36,997 656 21쪽
24 24. 레즈의 첫 패배 +12 16.01.30 37,379 61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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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입단 테스트1 +35 16.01.14 55,459 860 13쪽
5 5. 다시 뛰는 강민3 +34 16.01.14 55,637 875 10쪽
4 4. 다시 뛰는 강민2 +32 16.01.14 58,014 875 14쪽
3 다시 뛰는 강민 +47 16.01.14 64,496 96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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