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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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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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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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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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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35
글자
22쪽

23. 박지상과의 만남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모두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내가 말을 해야겠지?”

하며, 조덕기 감독이 웃으며 말을 했다.

“여러분들도 잘 알다시피 한국의 프리미어리거 출신 박지상이다. 오늘부터 수원레즈의 전략 전술 분석가로 일하게 되었다. 워낙 바쁜 사람이라, 매일 그를 만날 수는 없다. 경기를 있는 날은 제외하고, 일주일 2번, 여러분을 만날 것이다. 코치는 아니지만, 그의 유럽에서 갈고 닦은 그의 경험과 월드컵 등 수 많은 굵직 굵직한 대회를 치룬 경험을 여러분들이 잘 받아들여, 개인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유럽 축구의 흐름을 자신의 기술에 접목시켜 나아가길 바란다.”


“반갑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환영하지 않은 것 같아 살짝 삐쳤습니다만(웃음), 오늘부터 시간이 허락될 때까지 여러분과 땀을 흘리게 된 박지상입니다. 고향 팀에서 또 다른 K리그 팀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오늘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압도적인 실력으로 수위를 다투고 있는 레즈이기에 더욱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와아아아”

“환영합니다. 선배님”

“환영합니다.”


박지상이 감독의 허락 하에 각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강민 앞에 섰다.

“네가 강민이지? 햐! 한국에도 너 같은 선수가 나타나다니,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월드컵에서 일낸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선배님”

박지상이 34살이다. 이제 강민은 22살, 띠 동갑이니, 마음도 잘 맞으리라 생각하고는 강민은 정말로 감격하여 두 손으로 박지상의 손을 잡고는 놓아 주지 않았다.

그런 강민을 보는 선수들이 장난을 쳤다.

“야, 막내야. 네가 선배님의 두 손을 놓치 않고 있으니, 우리가 손도 못잡고 있잖아.”

그 말에 서둘러 손을 놓고는 다시 한 번 박지상을 쳐다보고 인사를 올려 첫 대면식을 넘어갔다.


그 이후부터 박지상과 두 명의 카메라 맨이 수원레즈의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있었고, 특히 강민의 움직임은 아예 한 명의 전담맨이 배정되어 그의 기량을 정밀히 촬영하고 있었다.


다음 날, 대한민국의 인터넷과 스포츠 신문에는 수원레즈와 박지상의 만남으로 인해, 난리가 났다.


[[박지상, 수원레즈 팀에 전격 합류]]

[[수원레즈, K리그 클래식을 정복하라. 수원레즈에 전격 합류한 박지상!]]

[[수원레즈, 강민의 날개에 박지상이란 바람을 불어넣다]]


인터넷에서도 흥분이 되는지 끊임없는 댓글 전쟁이 일어났고, 수원레즈의 홈페이지에는 수 많은 축구 팬들이 들락날락했으며, 방송에서도 그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강민의 회상이었다. 수원블루와의 1차 원정부터 드리블의 2가지 기술을 익혔고, 박지상을 만나 부푼 꿈을 한층 더 가다듬기 시작했다.


K리그의 각 팀들은 그런 수원레즈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구단의 재정적인 규모나 팀 스쿼드에 비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는 수원레즈가 8라운드까지 7승1무로 모든 팀들을 앞질러,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불가사의한 일로 여겼지만, 강민과 이승희로 대변되는 수원레즈는 되는 집구석인 모양이었다. 이번에는 선수는 아니지만, 박지상이 가세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설의 수원레즈로의 합류는, 수원레즈의 기세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의 리그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이미, 승점이 22점으로 수원레즈가 다시 챌린지 리그로 떨어진다는 것은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날 확률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적어도 기존의 K리그의 한 팀이 챌린지로 떨어진다는 것이 분명하며 거기다, 상주 피닉스의 기세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지금 서울시티에 이어 9위로 상주피닉스 아래로는 무려 3팀이나 존재했다.

거대한 재벌 기업을 모 회사로 두고 있는 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시민구단들 역시 자신들이 챌린지로 떨어질 수도 있어 매 대회에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2016 K리그가 수원레즈와 상주피닉스에 의해 지옥의 가시밭길을 깔아놓고 있는 것이다.


5월 11일 수요일 저녁 7시, 수원레즈의 홈구장에는 주중이며, FA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관중들이 즐거이 노래하고 있었다.

“승리의 수원레즈..

무적의 수원레즈..

우리가 가는 곳에...”


“강민, 강민, 우우와와아...”

강민이 시합에 앞서 간단히 몸을 풀고 다시 벤치로 들어가는데 홈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열열이 박수를 치며 강민을 외치고 있었다. 그들도 지난 수원블루와의 경기를 직관하거나 TV를 통해 본 사람들이다. 이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이 1회전의 가장 큰 화제의 경기를 보지 않을리 없었다. 그리고, 그들도 보았고, 알고 있다. 이제 수원은 리그 1위팀과 리그 4위의 막강한 듀오를 가진, 대한민국의 최고의 축구 수도란 것도 알고 있다. 아직은 리그가 1/4 정도 지났지만, 그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강민, 이승희, 이재인, 임하림, 블라딘을 가진 수원레즈가 자신의 앞을 그 어떤 팀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막강 수원레즈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 축구 경기장입니다. 오늘 K리그 클래식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수원레즈와 작년 수원에게 2패를 당한 끝에 챌린지 리그로 떨어진 부산IFC와의 FA 3라운드 32강전이 열리게 되겠습니다. 국민 의례를 마친 후 다시 말씀이 있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다시 수원종합운동장, 축구장입니다. 부산IFC 선수 명단입니다.

GK 21 이창군

DF 2번 박중강 3번 서홍명 4번 김종현 12번 사무에사

MF 7번 차영한 13번 이영진 19번 김진균 22번 와타나베 가이야스

FW 9번 밀로토 야노비치 10번 최승연

감독에 최준영입니다. 4-4-2 전술을 구사할 듯 합니다. >


해설자인 이형표는 캐스터의 말을 받아, 말을 이어나갔다.

<작년에 비해 역시 많은 인원들이 바뀌어 있습니다. 부산 IFC 선수들이 타구단으로의 임대 및 군 복무를 위해 상주피닉스와 안산포돌스에서 뛰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J리그에서 유턴한 선수들 몇 명이 보이는군요.>


이어서 수원레즈의 선발명단입니다.

GK 이인식

DF 황재홍 이준혁 손시현 김현재

MF 권혁찬 이광선 김홍실

FW 박종진 정민오 김병우

감독에 조덕기입니다.>>


이형표 해설위원이 계속하여 간단히 분석했다.

<역시 4-3-3 전술을 구사하지만 그 동안 클래식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많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조덕기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에 신경을 쓰면서 클래식 1위팀으로서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죠. 그러나, 후보 명단에 강민, 이승희 등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공격 랭킹 상위를 차지하는 선수들이 언제든지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산 IFC는 4-4-2라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공수의 균형잡힌 밸런스가 돋보이며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인 만큼 오히려 공격수만 괜찮다면 4-3-3이 오히려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 강민이었다. 문제는 이광선이 이재영만큼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냐는 것이고, 수비진이 완전히 바뀌어져 버렸다. 조직력이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수원레즈의 가장 큰 장점이 전방위 압박이니 만큼 체력 소모는 타 팀과 비교해도 한참 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 곧 여름이 오면 당연히 지칠 것이니, 어쩔 수 없이 FA 시합은 우선 후보 선수로 뛰는 수 밖에 없었다. 수원레즈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이고 또 하나는 선수들의 수준이 다 고만고만하다는 데에 있었다. 감독이 어떠한 작전을 구사하더라도 적어도 그 포지션에 2인 이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수준이 높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없는 것보다야 백배 낫지 않을까?


부산 IFC의 선공으로 시작되었다.

밀로토 야노비치는 세르비아의 출신이며, 키는 그리 크지 않았다. 183cm 정도이며 84년생이니 박지상과 같은 나이이다. 작년까지 창원FC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9골을 넣었으나, 10골을 넣으면 5천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옵션 문제로 창원FC에서는 계속하여 출전을 금지시켰고 어이없게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된 그를 부산 IFC에서 받아 들여 오늘 선발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강민은 그 말을 듣고, 너무도 참담하고 창피하여 얼굴을 들 수 없었다. 5천만원 때문에 선수의 커리어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는 그런 막장 드라마를, 아무리 시민구단이라지만 행할 수 있는 것인지, 그 구단의 구단주와 감독 등 스탭진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세르비아에 이 얘기가 소개되었고, 한국의 프로구단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삐이익”


밀로토 야노비치는 최승연에게 가볍게 밀어주고는 밀고 내려오는 수원레즈의 압박을 피해 자리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올해, 춘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최승연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 동래고교 출신이다. 과거의 김호, 김호곤, 서울시티의 하용수 감독이 바로 그 곳 출신이다. 2011년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에 입단했으나 장기 부상을 입어 방출된 후, 한국으로 유턴하여 청주 직지FC, 춘천 Utd.를 거쳐, 이번 년도 부산IFC로 이적하였고, 춘천 Utd.에서는 65경기 15골을 기록한 우수한 자원이었다.


<최승연 공을 잡고 잠시 드리블을 하여 하프라인을 넘고는 오른쪽의 차영한에게 패스. 차영한 강력한 스피드로 처음부터 오른쪽 사이드를 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박종강이 뒤를 받쳐주고, 밀로토 야노비치 선수와 최승연, 이영진 선수가 신속히 수원레즈의 미드필더 진을 뛰어넘어 수비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예. 전혀 예상못한 전개입니다. 빌드 업을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수원레즈의 전방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금의 공격 속도를 가지고 오질 않았나 생각합니다. 수원레즈는 생각도 못한 한 방을 강하게 두들겨 맞습니다. 아! 차영한. 수원 레즈의 황재홍 선수와 경합, 황재홍 슬라이딩 태클, 그러나, 가볍게 젖히고 질주하는 차영한, 부산IFC 공격수들과 레즈의 수비진들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벤치워머로 시작하고 있는 수원레즈의 기존 주력 선수들은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마자 위기 상황이 닥치자 안절부절 하며 자리를 들썩 들썩 했다.

“아, 황 저놈, 뭐하는 거야? 거기서 왜 태클이냔 말이야. 어휴, 시현이는 어서 최승연이에게로 붙어야지. 사람을 놓아 주고 있잖아”

“어이구 준혁아. 밀로토에게 어서 가서 붙어야지. 거기서 떨어뜨려 놓으면 어쩌란 말이냐?”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민이 그 모습을 보고는 웃고 있었다. 그들의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게임을 읽는 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하, 형님들 이제 그만해요. 경기에 나서는 아군들이 우리 땜시 오히려 골을 먹겠어요.”

“쩝. 그런가? 하여튼 저놈들 오늘 경기 끝나면 내일부터 지옥 훈련을 각오해야 할거야.”

평소 활달한 배신양이 눈을 가늘게 뜨며 선수들을 보며 말했다. 게임을 뛰던 선수들의 뒷통수가 갑자기 서늘해 지며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차영한. 코너 플랫 부근에서 간단히 이준혁을 비켜가는 센터링, 공은 빠른 속도로 골대로 날아옵니다. 그러나, 부산IFC의 공격수에는 장신 공격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밀로토야노비치 선수가 기껏 183cm입니다. 그러나, 밀로토 선수 재빨리 골 에어리어 안으로 달리며 점핑 헤더 슈우우우웃!>


밀로토 야노비치의 공은 골 포스트를 살짝 넘어갔다.

이형표 위원이 아쉽다는 듯 탄식을 터뜨리며 중계를 이어갔다.

<아 밀로토 야노비치 선수, 시원한 헤더 슛을 쏘았으나, 이마의 윗 부분을 맞은 공이 살짝 떠 버립니다. 코스도 좋았고, 타이밍도 좋았거든요. 손시현과 이준혁 선수의 수비벽을 뚫고 전진하며 슛을 쏘았기 때문에 거의 골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아쉽습니다. 그리고 수원레즈 선수들 시작하자마자, 혼란이 찾아온 듯 수비가 우와좌왕 휩쓸려 다니면 안됩니다. 역시 그 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라 팀 간의 호흡에 약점을 보이는군요.>


한동안 공은 부산IFC의 손에서 계속 움직이며 수원레즈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렇게 25분 쯤이 지나자, 조덕기 감독이 갑자기 사이드 라인 가까이 오더니 손짓 발짓을 했다. 말로 해선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50이 넘은 노장께서 손수 개그맨이 되어도 좋다 말하며 제스츄어를 취한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재미야 말로 다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이인식 골키퍼, 공을 놓고 황재홍 선수에게 짧게 연결시켜 줍니다. 수원 레즈의 황재홍 선수 오른쪽으로 길게 크로스, 김홍실 선수, 가볍게 공을 넘겨 받아, 뛰어가는 김병우 선수의 앞에 공을 떨어뜨려 줍니다. 오른쪽 윙으로 오늘 처음 선보이는 김병우 선수, 무척 빠른 선수군요. 수원레즈의 모든 포워드와 윙백 등은 정말로 빠른 주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형표가 김병우를 잠시 지켜보더니 말했다.

<수원레즈, 오늘 비밀 병기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볼 터치가 가볍고, 턴 동작도 부드럽군요. 드리블 능력도 타 K리거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오늘 조덕기 감독께서 시합 전 기대하라 하던 것이 이것인 모양입니다. 바로 김병우 선수, 무서운 비밀 병기, 우측 윙포워드이며 11초 25의 주력과 몸의 탄력이 굉장히 좋은 듯한 모습입니다.>


전광판 디스플레이에 나오는 김병우의 달리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표범을 보는 것 같았다. 그의 별명이 레오파드 즉, 레오로 지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김병우, 오른쪽 사이드 라인을 타고, 부산IFC의 수비진을 간단히 젖히고는 계속하여 올라가고 있습니다. 왼쪽에 정민오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김병우, 정민오에게 공을 패스, 정민오 드리블을 하는 척 하면서 왼쪽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이광선과 권혁찬을 본 듯, 절묘하게 공을 낮게 깔아줍니다. 억, 그 순간 정민오가 튀어 들어가고 공은 다시 정민오에게, 정민오오오! 그대로 왼발 슈우우웃!!!>


꽝!

<정민오, 골, 골, 골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한을 풀 듯이 강력한 슛을 성공시키는 정민오! 수원레즈 1대 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있던 모든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고함을 쳤다.

“후화, 그거야. 그것. 하하하”


정민오가 골을 넣고는 홈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는 하프라인으로 걸어가는 김병우에게 달라 붙어, 그를 감싸고는 어깨를 강하게 두드리고는 고마워했다.

“병우야 정말 고맙다. 하하하”


이형표 위원이 그런 정민오를 보면서, 참으로 수원레즈가 선수를 잘 키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2부 리그인 챌린지 리그용이라던 선수들이 뒤늦게 기량이 만개하여 터지고 있으니, 참으로 되는 집구석이었다.


<지금, 정민오 선수의 움직임을 부산IFC 선수들이 놓쳤어요. 아니 놓쳤다기 보다는 마치 안개속에 있다가 툭 튀어 나온 듯이, 순간 속도를 올려 수비진 사이를 빠져나가 옆에서 빠져 들어오는 공을 그대로 슈팅을 때려버리니 짐작을 못한 골키퍼는 아무리 야신이라 해도 막을 수가 없지요. 정말 무섭군요. 수원레즈. 누가 이 팀을 이제 막 2부 리그에서 승격한 팀으로 볼까요. 아마도 각 팀은 김병우, 정민오에게 빨간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형표 위원의 해설만 들어도 각 구단에서는 이제 강민, 이승희 외에도 또 다른 옵션에 있는 선수들을 경계해야 하니, 시합 전 오더를 교환하기 전까지는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그렇군요. 이형표 위워님의 말씀대로라면 비록 강민 등이 빠져있다해도 오늘 부산IFC는 어려움이 다소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단지, 수비가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수비 조직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산IFC는 수원레즈의 이러한 점을 파고 들어야 합니다. 전반 초반에 좋았지 않습니까? 아직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충분히 파고들 여지가 보입니다.>


수원레즈는 부산IFC에게는 악몽을 선사해 준 팀이다. 플레이오프 때 2패를 당함으로서 치욕을 당했던 선수들은 오늘은 반드시 앙갚음을 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준비를 했다. 그런데, 김병우와 정민오라는 또 다른 병기에 흔들리고 있었다.


이영진이 손뼉을 치며 선수들에게 격려를 하고는 킥오프를 하도록 했다. 그들의 눈에 시뻘건 불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 이후, 일방적으로 수원레즈는 코너에 몰리기 시작했다.

<오른쪽에서 부산의 김진균 선수, 단독드리블. 수비는 4명, 공격 3명, 김진균 선수 가뿐히 김현재를 젖히고 박스 안으로 들어오기 직전, 수원레즈의 손시현 선수가 앞을 가로막기 위해 달려나옵니다. 김진균 선수 더 이상 들어갈 마음이 없는 듯 가볍게 이영진에게, 이영진 밀로토 야노비치에게 쓰루 패스, 밀로토, 밀로토 능숙하게 공을 몰고 골 에어리어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인식 골키퍼 잽싸게 뛰어나오지만 밀로토 오른쪽의 최승연에게, 최승연! 골대 앞에 아무도 없습니다. 가볍게 슈웃 골, 골. 환호하는 최승연, 밀로토 노야비치를 강하게 끌어안고 그 자리에서 무너집니다. 최승연의 골로 1대 1을 만드는 부산IFC.>


<너무도 어이없이 무너진 수워레즈의 수비진입니다. 20여분간을 근근히 버티던 수원레즈의 수비가 부산의 김진균 선수의 단독 드리블에 의해 쉽게 무너진 것은 조덕기 감독에게도 큰 과제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전반전을 1대1로 비기고 후반전으로 넘어가기 위해 수원레즈의 수비진은 정민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이선으로 후퇴시킨 후, 문을 걸어 잠궜다.


<부산의 차영한, 다시 왼쪽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황재홍 선수와 경합하지만 오늘 황재홍 선수는 차영한 선수에게 계속 뚫리고 있습니다.>


부산의 차영한이 간단히 황재홍 선수를 젖히고 왼쪽 깊숙이 치고 달렸다. 그리고는 왼쪽 엔드라인을 타고 절묘하게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부산의 차영한 선수, 엔드라인을 타고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간단히 칩 패스, 밀로토 야노비치 달려들며 그대로 헤더 슈우웃. 골~~ 골이 됩니다. 역전하는 부산IFC>


부산 IFC 벤치의 모든 선수들이 벌떡 일어나 필드의 선수들과 어울려 뒹굴고 있을 때, 수원레즈의 벤츠는 한겨울의 삭막함이 느껴질 정도의 침묵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거 K리그 클래식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레즈에 부산IFC가 역전을 했습니다. 잘못하면 대형 사고가 터지겠어요.>

“삐이익”


<전반전이 마침내 끝이 났습니다. 이 위원님 전반전을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전반 초반 강력하게 수원레즈를 몰아 붙였던 부산IFC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자, 레즈의 비밀병기인 김병우와 정민오에 의해 오히려 한 골을 당하게 됩니다. 골을 넣어야 할 때 넣지 못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축구의 정석 아닌 정석입니다. 이후, 다시 몰아붙이는 부산IFC는 기어이 2대1로 역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수원레즈의 약점은 바로 수비진에 있다고 말입니다. 이것을 잡아 낸 부산의 공격은 전방위적으로 공을 뿌려대며, 특히 차영한과 김진균 등 미드필더들에 의해 두 공격수가 골을 넣었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잠시 전하는 말씀을 듣고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쉬는 시간 화장실을 다녀온 두 사람은 잠시의 휴식 시간을 틈 타 말을 나누고 있었다.

캐스터인 송시민이 이형표에게 물었다.

“형표야 어찌 될 것 같냐? 진짜 수원레즈가 32강전에서 탈락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아무래도 주력 선수를 뺀 것이 문제겠지?”


“예. 형 말씀대로 공격은 바꿀 수 있어도 수비진은 그대로 꾸려갔어야 해요. 뒤가 튼튼하지 못하니, 공격수들이 안심하고 공격 작업을 하지 못하고, 더구나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신경쓰고 있으니 전방으로 공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럼 후반전에 교체 멤버로 수비진들이 들어올까?”

“흠, 한 명 정도는 수비가 교체될 것이고, 일단 강민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강민의 강철같은 체력과 빠른 주력, 의외로 강민은 맨 마크도 뛰어나거든요. 그리고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고 특히 이곳, 이 머리 회전이 굉장히 빠른 선수예요.”

“오늘, 일방적으로 수원레즈가 이긴다면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것 같았을 것인데, 이것 오랜만에 레즈가 지는 경기를 중계하다보니 온몸에 쫘르르륵 전기가 흐른다. 흥분된다는 말이다.”


“하하, 그러다 기저귀 차야 겠어요. 수원레즈가 역전을 시켜도 그렇고, 이대로 부산이 이긴다해도 오늘 경기는 돈이 아깝지 않을 거예요.”


<드디어, 양팀 선수들 후반전을 치루기 위해 센터 써클을 주위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강민 선수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군요. 수원레즈든 부산IFC든 교체는 아무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반전에 홈팀인 수원레즈의 공으로 시작되겠습니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 지면 끝이니 양팀 사력을 다해 뛰리라 생각합니다.>


“삐이익”

드디어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와와와와”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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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레즈의 첫 패배 +12 16.01.30 37,381 619 21쪽
» 23. 박지상과의 만남 +16 16.01.29 40,431 635 22쪽
22 22. 강민의 일성(一聲) +16 16.01.28 39,881 735 16쪽
21 21. 컬러더비3-강민의 심판 +18 16.01.27 38,924 708 14쪽
20 20. 컬러더비2-강민의 분노 +12 16.01.25 40,440 651 19쪽
19 19. 컬러 더비1 +26 16.01.23 42,029 720 22쪽
18 18. 강민의 눈물 +18 16.01.22 42,316 774 17쪽
17 17. 강민 더비 +19 16.01.20 42,278 770 14쪽
16 16. 에이전트와 계약하다 +20 16.01.19 43,606 805 16쪽
15 15. 레즈의 비상 +18 16.01.18 44,399 750 18쪽
14 14. 2라운드_2 +24 16.01.16 45,410 867 21쪽
13 13. 2라운드_1 +13 16.01.16 47,477 782 19쪽
12 12. 강민 다시 날개를 달다 +23 16.01.15 48,895 832 21쪽
11 11. 2016 K 리그 개막전 +24 16.01.15 49,361 821 18쪽
10 10. 전지훈련2 +20 16.01.14 49,534 804 17쪽
9 9. 전지훈련1 +19 16.01.14 51,726 814 10쪽
8 8. 악몽의 끝 +48 16.01.14 52,970 845 12쪽
7 7. 입단 테스트2 +26 16.01.14 54,484 920 16쪽
6 6. 입단 테스트1 +35 16.01.14 55,461 860 13쪽
5 5. 다시 뛰는 강민3 +34 16.01.14 55,641 875 10쪽
4 4. 다시 뛰는 강민2 +32 16.01.14 58,017 875 14쪽
3 다시 뛰는 강민 +47 16.01.14 64,498 96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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