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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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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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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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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20. 컬러더비2-강민의 분노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20. 컬러더비2


강민의 귓가에 FM 시스템의 알림음이 들렸다.

<<띠리링, 2016 K리그 클래식 리그 9라운드에서 13번째 골을 성공하여 500 포인트가 지급되었습니다>>


강민은 지금 귓가에서 들여오는 FM 시스템의 알람 소리가 아니라, A석에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춤을 추는 지은이에게 온통 신경이 가 있었다.


이때, 강민의 세리모니를 보기 위해 따라다니던 카메라가, 강민의 키스 세례에 이어, 지은이의 광란(?)의 댄스를 포착하고는 재빨리 카메라를 줌업시켰다.


강민의 세리모니를 구경하던 관중들은 갑자기 왠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모를 여학생 한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댄스를 추니 수원레즈의 팬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춤을 추었다.

“우와와아아”

더불어, 비록 원정팀이지만 이 같은 흥겨움이 빅버드에서 오랜만에 터졌는지라, 방송실에서 신나는 댄스 음악을 급히 틀어주었다.


<하하, 비록 원정팀인 수원레즈의 강민 선수가 골을 넣었지만, 홈과 원정팀 관계없이 관중들이 한 마음으로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 정말 보기가 좋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치 축제의 장이 되어 버렸어요. 수원의 팬들은...>

<아, 잠시만요.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조금 전 본부석 쪽에서 강민 선수의 골이 들어가자 춤을 추던 여학생, 아 다시 전광판에 나오고 있군요. 이 여학생이 바로 강민 선수의 여동생이며 중학생이랍니다. 아, 옆 자리에 햔국 최고의 가수인 강지영씨가 계시는군요. 그리고, 아침에 강민 선수와 약속하기를 강민 선수가 골을 넣을 때마다 춤을 추기로 했답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방금 댄스를 춘 여학생이 강민의 여동생이라 소개하자, 경기장에 때 아닌 환호와 박수 소리가 터졌고, 전광판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빨갛게 익은 얼굴을 가진 지은이가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이지호 캐스터는 급히 메모지에 글을 적어 차범호 위원에게 건넸는데, 그 종이 위에는,

[[그리고, 강민 선수는 오늘 수원블루 전에서 해트트릭을 약속했답니다]]


해트트릭을 약속했다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그랬다간, 한창 흥겨워진 분위기가 급히 다운될 것이고, 두 팀은 지역 라이벌이 아닌 잘못하면 원수가 될 수도 있음이다. 강민과 그의 여동생은 말할 것도 없다.


차범호는 그 메모를 보는 순간, 누가 볼까 재빨리 구겨서 호주머니 안으로 넣어 버렸다. 그리고는 메모를 하여 PD에게도, 누구에게도 이 일을 입에 담지 말라 했다. 그렇게 이 일은 유아무야 넘어갔고, 그 이후 캐스터와 해설 위원, 방송국 관계자 모두, 그 일을 잊어버리고 오직 중계에만 매달렸다.

수원블루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레즈는 권창혁의 움직임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었으나 수비수인 구자린으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권창혁은 산토레스가 움직이는 동선의 앞에 공을 떨궈 주었다.

<공을 넘겨 받은 권창혁,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었습니다. 더욱 속도를 높이는 권창혁, 레즈의 이재인 선수, 권창혁 선수를 수비하기 위해 급히 달려옵니다만, 오른쪽 수비의 뒤로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산토레스 선수에게 빠르게 공을 패스, 절묘하게 블라딘과 오광찬 사이를 가로 지르는 공을 잡아 자신의 몸안에 두는 수원블루의 산토레스, 전반전에서 최고의 찬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블라딘은 뒤에서 쫓아 오고 있고, 임하림은 재빨리 커버 플레이, 아!, 이때 블루의 김종명 선수를 본 듯, 산토레스 김종명 선수에게 패스, 아크써클 정면에서 김종명, 김종명! 왼발 슈웃, 그러나 레즈의 골키퍼 박형수가 볼이 강하여 잡을 수 없는 듯 펀칭! 아쉽습니다. 김종명 선수>


<그렇습니다. 하지만, 박형수 선수도 급하다보니 제대로 펀칭을 하지 못한 것 같군요.>


공은 골키퍼인 박형수가 펀칭을 통해, 밖으로 쳐 내었으나, 겨우 페널티 에어리어를 벗어난 정도였다.

<다시 리바운드되는 공을 염기웅 선수가 잡았습니다. 계속되는 블루의 공격,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염기웅 선수, 박스 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어, 수비를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합니다. 왼쪽과 오른쪽 윙어들이 조금 자유롭지 않습니까?>


<그러나 염기웅, 중앙에 있는 산 토레스에게 다시 패스, 산 토레스 다시 드리블을 하는 척, 오른쪽의 백지영 선수에게 열어줍니다. 백지영, 다가오는 배신양 선수를 앞에 두고 페인팅, 박스 안으로 가볍게 패스, 다시 패스를 받는 김종명, 산토레스에게 살짝 밀어줍니다. 산 토레스 달려들며 그대로 슈웃>

뎅!


<아, 안타깝게도 좌측 골 포스트를 맞고 다시 튀어나옵니다. 좌측으로 흐르는 볼, 박스 왼쪽의 염기웅이 있습니다. 염기웅! 한 번 드리블, 그대로 슈웃! 고올, 고올! 드디어 전반 31분 수원블루FC 기어코 동점 골을 만들어 냅니다. 환호하는 수원블루의 홈팬들, 염기웅 산토레스에게 달려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지호의 샤우팅에 차범호 위원의 칭찬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전력을 다해 부딪치고 있습니다. 김종명 선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산토레스 선수에게 흘려준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강민은 한 골을 먹자, 결심을 다짐하듯 신발 끈을 풀어 다시 매고는 킥오프를 하기 위해 센터써클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조덕기 감독에게 무언의 말을 하고 있었다.

조덕기 감독은 그런 강민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강민은 이승희와 권혁찬, 이재인에게 뭔가 손짓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승희에게 조금 더 다가서더니 나직한 말을 했다.

“형, 감독님이 전방위 압박을 펼치고, 저를 프리로 뛰라 합니다. 형과 자주 위치를 스위칭 해야 하니, 오늘 힘들어도 참고 뛰셔야 해요.”

“알았다. 근데, 너 윙에서 뛴 적이 없잖아?”

“제가 윙으로 뛴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척을 할 뿐이지요. 어차피 저는 윙으로 나서도 자꾸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고개를 끄덕인 이승희는 수원레즈의 선수들을 위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아, 수원레즈, 미드필더와 후방의 수비수들 모두를 2선의 거리까지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본격적인 압박 수비를 펼친다는 의도가 아니겠습니까?>


이지호가 수원레즈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리고는 차범호에게 물었다.

<그렇습니다. 지금 중앙에서 미드필더를 보는 임하림과 블라딘 선수만을 남겨둔 채, 공격수, 미들필더, 수비진 할 것 없이 2선과 하프라인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한월 선수와 오광찬 선수도 주력이 빠른 윙백입니다. 그들도 올라오는 것을 보니, 전체 미드필더 인원이 무려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중원 싸움을 철저히 하겠다는 계산인 것 같습니다.>


삐익

이승희가 짧게 밀어준 공을 받은 강민은 공을 직접 몰고 센터 써클 안으로 막 들어오는 김종명의 앞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가고 있었다.


김종명은 강민이 자신을 향하여 공을 몰고 오자, 오히려 살짝 당황하기 까지 했다. 처음에는 패스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가, 그렇지 않자, 강민에게 신속히 다가서며 진로를 막고자 했다.

<강민 선수, 이승희로부터 전달받은 공을 몰고 센터라인을 넘어섰습니다. 수원블루의 김종명, 그런 강민에게 수비를 위해 다가서고 있습니다. 강민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강민은 김종명이 뛰어 와 자신을 막아서자, 사비 인사이드 턴을 이용하여 몸을 270도 튼 상태에서 김종명을 제치고 다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다.


<아, 강민 선수 사비 턴을 이용하여 김종명을 간단히 제치고 중앙으로 드리블을 하고 있습니다. 김종명 선수, 강민 선수를 뒤 쫓아보지만 이미 젖혀진 상황, 다시 권창혁 선수가 강민 선수 앞에 버티고 있습니다. 강민, 공을 왼쪽으로 들어가는 배신양 선수에게, 배신양, 오른쪽으로 길게 김종강에게 공을 넘겨줍니다. 이때, 강민 선수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가고 권혁찬 선수는 중앙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김종강, 재빠르게 볼을 강민 선수에게 전달, 총알 탄 사나이, 강민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수원블루 진영을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아! 차 위원님, 강민 선수가 중앙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한 골을 먹고 킥오프가 있기 전 조덕기 감독의 사인이 난 것 같습니다. 프리롤로뛰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입니다. 전반 중반까지 자신의 포지션에서 얌전히 뛰었다면, 지금은 수원블루의 빈 자리를 스스로 찾아내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역할과 윙어 역할도 수행하는 듯 합니다.>


강민은 공을 드리블하며 박스 안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었다.

이승희 선배가 왼쪽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 있었고, 권혁찬 선배는 자신과 호흡을 맞추며 왼쪽에서 같이 뛰고 있었다.

<강민, 강민 선수의 질주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원블루의 홍철 선수, 강민 선수를 더 이상... 앗, 강민 권혁찬 선수에게 짧게 패스, 권혁찬 잡지 않고 그대로 쓰루 패스, 강민, 홍철 선수를 간단히 2대 1 패스로 젖히고 박스 안으로 들어갑니다. 곽희준, 재빠르게 강민 선수를 막지만, 강민 칩 패스, 권혁찬, 권혁찬 그대로 슈웃, 아, 아닙니다. 다시 강민에게 넣어주는 권혁찬,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강민은 홍철 선수를 제치고 슈팅 각이 나오지 않아 박스 안으로 좀 더 들어가고자 했으나, 어느새 수비수가 앞을 가로막자, 다시 권혁찬에게 넘겨주고는 자신은 신속히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곽희준은 볼이 없는 강민을 막을 수 없자, 권혁찬의 앞을 막아 공이 전달되지 않도록 하려 했으나, 권혁찬은 슛을 하는 척 하며 망설임없이 강민에게 공을 밀어주었다.


<다시 공을 잡는 강민, 한발 더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구자린이 앞을 막습니다. 앗! 강민 백숏, 오른발 백숏으로 공을 다시 권혁찬 선수에게, 왼쪽의 권혁찬, 달려오며 그대로 슈웃, 수원블루의 노동국 슈퍼 세이브, 그러나, 공은 다시 권혁찬 선수에게, 권혁찬 공을 구석으로 집어넣습니다. 고올~ 골인입니다.>


<권혁찬 선수, 슛을 쏘고 난 다음, 2차로 골대를 향하는 행동이 좋았습니다. 보통 슛을 하고 나면 제 자리에 서 있거든요. 그런데, 권혁찬 선수는 골대를 향해 대쉬를 했어요. 그 만큼 권혁찬 선수의 의지가 돋보이는 모습입니다.>


<<띠리링, 2016 리그에서 9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200 포인트가 지급되었습니다.>>


권혁찬은 가슴이 벅차 올랐다. 경기 초반 골 사냥을 실패하고는 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기어이 골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는 첫 번째 슈팅에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으나, 돌진을 하여 기어코 한 골을 넣은 것이다.


“와아아아아, 권혁찬, 권혁찬”

레즈 팬들의 환호를 들으며, 권혁찬은 강민에게 뛰어갔다. 그리고는 강민을 자신의 등에 업고는 레즈 팬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고, 그곳에서 강민을 등에 엎은 채, 강민이 늘 하는 키스 세리모니를 퍼붓고 있었다.


<아, 수원블루가 골을 넣고 난 지 5분도 안되어 다시 앞서가는 수원레즈, 이번에는 권혁찬 선수가 골을 넣었습니다. 이 중요한 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넣는 권혁찬, 9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강민 선수, 대단합니다. 수원블루의 수비를 말 그대로 초토화시켜 버렸습니다>


말을 하며 기록지를 보고 있던 이지호가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듯 감탄을 터뜨리고는 차범호 위원을 보며 말했다.


<오늘 묘하게도 각 팀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권혁찬과 염기웅 선수입니다. 두 선수가 동서간이면서 중요한 경기에 골을 넣은 것도 희귀한 사례가 되겠습니다.>

<호, 그렇습니다. 수원의 두 팀의 대전은 컬러더비 또는 동서더비라는 별칭이 있었는데 동서 더비를 완벽히 구현해 내는군요. 하하하>


강민도 만족스러운지, 손뼉을 계속 치며 다시 센터써클 아래로 내려오고는 선수들과 웃으며 하이 파이브를 했다.

강민은 서울시티와의 경기에선 골을 넣어 감격하였지만 감동은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었다. 오늘은 컨디션이 정말 좋은지 마냥 즐겁기만 했다.


한 골을 따라가자 곧, 실점을 한 수원블루의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강민이 오른쪽 사이드로 나갈 줄은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전개이다.

그렇다고, 강민이 프리 롤을 부여받은 것이 오늘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때에는 대분분, 포워드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오늘도 그럴 것이라 미리 재단을 하고는 김종운, 곽희준 등에게 중앙 수비를 두텁게 하여, 여건만 된다면 산토레스와 김종명을 이용해 카운터 펀치를 날리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윙이라니,..


강민은 같은 편일 때는 언제나 한 골을 넣는 선수로, 적으로 만났을 때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신출귀몰한 선수였다.


삐이익


전반전이 그렇게 종료되었다.

2:1로 전반전이 끝난 것이다.


한편, 본부석 쪽 A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던 지은이와 지영이는 강민을 외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수원블루 관중석에서 “우우우” 소리가 들리더니, 즐거워하는 지영이와 지은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함을 치고 마구 욕을 하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즐거워하며 엄마, 아빠와 웃으며 얘기를 하다, 경기장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것을 안 지영이가 지은이를 감싸며 말했다.


“지은아, 가만 있어봐. 아무래도 분위기가 안 좋아.”

축제와 같았던 경기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하고, A석의 양 끝에 경찰들이 줄을 맞춰 일렬로 서기 시작했다.


존 박은 이런 분위기를 수도 없이 경험한 사람이다. 더구나, 자신의 선수인 강민이 1골 1어시스트를 해서, 수원레즈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재빨리 강민의 가족들 옆으로 이동하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지호 캐스터는 막간을 이용하여 화장실에 다녀온 뒤로 경기장의 분위기 차갑게 식은 것이 느껴져, 차범호 위원에게 뭔일이 있냐는 듯 눈으로 물어오고 있었다.


차 위원은 간단히 말했다.

“터졌네. 전반전에 염려하던 상황이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에 유포되었고, 강민 선수의 동생이 리포트와 얘기하던 모습이 그대로 동영상으로 유포되어 인터넷에 올라왔어”


“아니, 겨우 중학교 여학생이 제 오빠와 웃으며 한 얘기가 이렇듯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겁니까?”

“왜 아니겠나? 하지만, 수원레즈의 독주 체제로 인하여 타 구단의 팬들과 인터넷에서의 악의적인 댓글로 인하여 그걸 본 수원블루 팬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있어.”


“문제는 여태껏 수원의 축구를 대표하던 자신들을 수원레즈가 이기고 있다는 것이야. 전반전에는 즐거웠으나, 지금은 자신의 팀이 지고 있고, 자신들의 팀이 수원을 대표한다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하니, 수원블루에게 아쉬운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모두 강민때문이라 생각하자, 강민 가족들에게로 저렇게 야유를 퍼붓고 있는 것이지. 하, 그래서 재빨리 그 내용에 대해 함구하라 했건만”


전반전이 끝나고, 수원레즈의 선수들은 소모된 열량을 보충하거나, 맛사지를 받는 등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다, 갑자기 관중들의 소리에 놀라고 있었다. 조덕기 감독도 이상함을 느끼고는 코칭 스탭을 밖으로 내 보내 상황을 파악하라 일렀다.


“아니 무슨 일이래요? 갑자기 즐거워하던 관중들이 왜 저러는 거랍니까?”

이때, 밖으로 나갔던 스탭진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더니,

“감독님, 분위기가 매우 안좋습니다. 그리고, 민아 네 가족들이 밖으로 나가 서울로 올라 가신단다. 네 에이전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갑자기 가족들이 왜?”

그러자, 조덕기 감독이 프런트의 직원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스마트폰을 보여 주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우리 지은이와 제가 농담삼아 약조한 것을 가지고 지금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었다구요?”

강민은 기차 찼다. 오늘 어버이 날을 맞아 온 가족이 소풍 삼아 경기장을 찾은 것인데, 더구나 막내인 지은이가 그렇게 좋아했는데, 굳은 얼굴로 돌아갔을 것이고, 마음이나 다치지 말았으면 좋겠지만, 스마트 폰에 나온 악의적인 댓글은 그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했다.


“이익. 하아”


강민이 FM 시스템에 의해 새로이 태어날 때 약속한 것이 있었다. 가족들에게 정말 잘 할 것이라고. 그런데, 자신으로 인해 지은이가 마음을 다쳤다고 생각하자, 무척이나 화가났다.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고, 늘 웃음을 짓고 있던 두 눈이 부릅떠 졌으며, 입은 굳게 다물어져 버렸다.


강민을 바라보던 선수들도 그의 차거운 모습에 몸서리를 쳐야만 할 정도로 강민의 표정은 지옥에서 온 사자와 같았다.


주장인 이승희가 다가와 강민을 풀어 주려 노력했다.

“민아, 기분을 풀어라.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경기가 끝난 후 서울로 올라가서 상황을 살펴보자.”


강민은 이승희의 말에 간단히 대답을 했다.

“예. 알겠습니다.”


이승희는 그런 강민을 보다, 조덕기 감독에게 눈을 돌리니, 조 감독은 고개만 끄덕일 분이었다. 그냥, 강민에게 맡기고자 하는 것이리라.


그렇게 후반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계속하여 수원 블루 팬들은 강민에게 적대감을 보이고 있었다.

“우우우우우, 강민 꺼져라”

“수원레즈, 형편없는 너네 구장으로 꺼져 버려라”


수원블루 팬들에게 욕을 먹는 강민을 쳐다보고 있는, 수원레즈의 서포터즈들은 마음이 아팠으나, 그저 박수만 치고 있었다.

그런 팬들에게 조차 수원블루 팬들이 욕을 하고 있었다.


센터 써클에 서서 상황을 지켜보던 강민의 두 눈이 푸른 도깨비 같은 빛이 울렁거렸다. 그리고는 어금니를 억세게 물고는 수원블루 선수들을 쳐다보고 있었고, 강민의 그러한 모습은 TV 방송을 타고 고스란히 전국으로 방영되고 있었다.


<아, 안타깝습니다. 강민 선수의 가족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고, 그런 소식을 들은 듯 강민 선수의 얼굴에는 늘 짓고 있던 웃음이 사라졌으며, 표정이 눈에 띠게 굳어있습니다. 모쪼록 아무 일 없이 오늘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라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찰들이 지원되었다.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여 수원레즈의 서포터즈 석은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있었고, 본부석에 있던 수원시장이자 수원레즈의 염구단주와 수원블루 단장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삐이익

수원블루의 공으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강민이 다시 관중들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어 5월의 푸른 하늘을 잠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조금은 억지 스러운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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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레즈의 첫 패배 +12 16.01.30 37,381 61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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