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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연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만능 채집꾼으로 각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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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현연
작품등록일 :
2024.05.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6.25 18:0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238,539
추천수 :
5,368
글자수 :
255,674

작성
24.06.19 18:00
조회
3,230
추천
88
글자
16쪽

품질 채집 퀘스트

DUMMY


조승민이 이끄는 삼족오 길드가 넓게 펼쳐진 평야를 향해 길을 나섰다.


던전 안에서 한 차례 더 인사를 끝마친 이채현은 왕근욱을 향해 물었다.


“왼쪽, 오른쪽. 어디로 갈까요?”

“저는 형님이 원하는 곳 어디든 좋아요!”


이채현은 빙긋 웃고는 주위를 쭉 훑어봤다.


기본적으로는 초원이지만, 크고 작은 언덕이 있어서 지평선이 보일 정도는 아니었다.

정면으로는 삼족오 헌터들이 콩알 크기로 줄어든 채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하나씩 그 숫자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 던전의 채집꾼이라곤 자신들 둘밖에 없었으니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자신들 땅인 셈이었다.

뭔가 던전 하나를 통째로 소유했다는 생각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일단 오른쪽으로 가죠!”

“네, 형님! 참, 배낭이 무거워 보이는데 제가 들어드릴까요?”


꽃 채집만 하는 던전이라 채집 도구랄게 따로 필요치 않았다.

그런데 무언가 준비한 게 많았는지 이채현의 배낭이 제법 묵직해 보였다.


“아, 아니에요! 제건 제가 들어야죠! 자, 어서 출발!”

“아, 네, 네!”


이채현이 발을 서둘러 옮기자 왕근욱도 그를 따라 터벅터벅 천천히 걸었다.


기본적으로 초록 물결이 펼쳐진 평야였다.

거기에 드문드문 아름드리나무가 군데군데 하나씩 솟아 있었다.

양 떼라도 뛰놀고 있으면 어디 뉴질랜드의 대자연에 놀러 간 기분이었겠지만, 움직이는 동물이 하나도 없다는 건 조금 아쉬웠다.


뭐, 그렇다고 몬스터들이 뛰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은 건 아니고.


이채현이 종종걸음으로 길을 걸으며 물었다.


“여기서 어떤 꽃을 채집해야 하는지 알고 있죠?”


왕근욱이 느릿하게 걸으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네! 핑크 스마일, 퍼플 크라이, 옐로우 버터플라이입니다!”


코스모스를 닮은 예쁜 꽃들로, 색깔이 각각 분홍색, 보라색, 노란색인 것들을 찾아야 했다.

녹색 물결에 특별한 색이 있는 꽃을 찾는 것이니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이곳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바로 마법 식물과 비슷한 생김새의 일반 꽃들도 곳곳에 피어 있어서 실제로는 하나하나 코앞까지 다가가 들여다봐야 구분이 가능했다.

하지만 초목혜안이란 스킬이 있는 이채현에겐 그다지 문제 될 게 없으니 이번에도 왕근욱에게 만능 채집꾼의 위용을 뽐낼 생각에 벌써 어깨가 태백산맥만큼 넓어졌다.


대체 언제 나올 것이냐!

보이는 족족 내가 콕콕 집어 주리라!


이채현이 고개를 휙휙 돌리며 마법 식물을 찾을 때, 왕근욱이 주변을 쉬쉬 둘러보며 감탄했다.


“여기가······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었군요?”


왕근욱은 대부분 짐꾼으로 던전에 들어왔고, 항상 헌터와 몬스터들이 피를 흩뿌리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만 지켜봤다.

1레벨 던전 위주라 헌터들이 다치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몬스터가 썰리고, 짓뭉개 지고, 불타오르는 모습이 절대 평화롭다고 할 수는 없었다.


왕근욱의 감상에 젖은 모습을 보자 이채현의 헛소리 제조기가 발동했다.


“사실······ 평화도 힘이 있어야만 지킬 수 있는 법이죠.”


이채현의 광오한(?) 말에 왕근욱의 심금이 울렸다.


평화는······ 힘이 있어야만······ 지킬 수 있는 것!


사실 그동안 자신이, 엄마가, 여동생이 힘들게 살아온 이유는 모두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채현 형님 같은 진정한 힘이 있었다면, 자신의 가족도 평화롭게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형님······ 주옥같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이 정도로 감격스러워 할 말인가 싶었던 이채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모습이 왕근욱의 눈에는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역시······!

우리 이채현 형님은······ 진정한 성인이시구나!


“어? 저쪽에 핑크 스마일이 있네요.”


이채현이 10미터도 넘게 떨어진 거리를 가리켰다.

그곳에는 노란색, 빨간색, 분혹색, 하얀색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 있었다.


“저,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괜찮아요. 제가 알려줄게요.”


이채현은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분홍색 꽃 앞에 멈춰 섰다.


“여기 꽃잎을 보면 끝에 세 부분으로 살짝 갈라져 있죠? 분홍색이면서 이렇게 세 개로 갈라져 있는 게 핑크 스마일이에요. 참고로 퍼플 크라이는 네 개, 옐로우 버터플라이는 두 개로 갈라져 있어요.”

“······오오! 정말 그렇네요! 형님은 어떻게 그 먼 거리에서 이 조그만 차이를 발견하신 건가요? 저는 가까이 다가와서야 겨우 보이는데!”


이채현이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대답했다.


“저도 그 차이를 발견한 건 아니에요. 그저 마법 식물이 무엇인지 쓱 보면, 파밧 보이는 것뿐이지.”

“우와! 역시 이채현 형님이세요! 그냥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마법 식물을 알아보신다니! 저, 저도 나중에는 이채현 형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


이채현이 부드럽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뇨. 이건 저만 할 수 있어요.”

“아아······! 그, 그렇군요······! 그, 그래도 대단하세요! 형님만 가능하신 일이라니!”


왕근욱이 다소 의기소침해하자 이채현은 그를 향해 팔을 올렸다.


······어깨가 왜 이렇게 높아?


그리고 각도를 자연스럽게 꺾어 그의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


“왕근욱 씨도 제가 못하는 일을 잘하시잖아요.”

“네? 뭐, 뭘요?”

“바로 무거운 짐을 드는 일이요. 왕근욱 씨가 없다면 제가 어떻게 마법 식물을 마음껏 채집하겠어요? 혼자 가지고 나갈 수도 없는데. 그러니 그만큼 왕근욱 씨는 제게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혀, 형님······! 크흐엉!”

“자자, 그러면 우리 채집을 시작하도록 할까요?”

“네, 네! 크흑!”

“어디 보자······ 여기 주변엔 저쪽의 분홍색 꽃이 핑크 스마일이네요. 확실히 구역이 나뉘어 있어서인지 다른 꽃은 보이지 않네요.”

“허억! 저 끝에 있는 꽃이 핑크 스마일인지 보이신다고요?”

“뭐, 쓱 보면 파밧 보이는 거라서.”

“어, 엄청나세요, 형님! 정말 이런 건 형님밖에 못 하는 능력이겠군요! 마치 스킬 같아요!”

“어엉? 어, 네, 네, 뭐 그렇죠, 하하!”


자신이 만능 채집꾼으로 각성한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아직은 절대로 밝히고 싶지 않았다.

지금껏 거드름을 피웠던 일이 모두 스킬 때문이었다는 게 드러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겠는가!

그러니 이건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비밀이었다.


“저쪽 것은 왕근욱 씨가 직접 따보세요.”

“네에? 제가 채집해도 괜찮나요?”

“아직 어떻게 해야 최상품으로 채집할 수 있는지 알려진 게 없거든요. 그러니 왕근욱 씨도 한번 채집해보시고 느끼는 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제가 형님을 위해 그 비밀을 꼭 밝혀볼게요!”


왕근욱이 비장한 얼굴로 각오를 밝히며 핑크 스마일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니, 그냥 주의를 돌리기 위해 한 말이었는데······

그거 아무도 몰라서 지금까지 안 밝혀진 거였는데······


······뭐, 신경은 돌렸으니 된 건가?


이채현은 자리에 앉아 핑크 스마일을 살폈다.


흐음······

딱히 모르겠는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요리 봐도 어떻게 채집해야 최상품으로 채집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혔다.


그럼 뭐, 일단 채집하고 봐야지.

어쨌든 1%라고 했으니 100개까지 먹일 각오(?)로 먹이다 보면 퀘스트가 해결되겠지?


이채현은 가위로 꽃의 줄기 끝부분을 싹둑 잘랐다.


“얼래?”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품질 채집 퀘스트]

- 핑크 스마일, 퍼플 크라이, 옐로우 버터플라이를 하품, 중품, 상품, 최상품 순서대로 채집하세요.

- 핑크 스마일 : 하품(O)/중품( )/상품( )/최상품( )

- 퍼플 크라이 : 하품( )/중품( )/상품( )/최상품( )

- 옐로우 버터플라이 : 하품( )/중품( )/상품( )/최상품( )

- 기한 : 72:00:00

- 보상 : 초목혜안 레벨업


······이건 또 뭔가요?


꽃을 채집했더니 퀘스트가 출현했다.


퀘스트 이중 수주도 가능한 거였어?

아니, 게다가 보상은 초목혜안 레벨업?


그런데 이번 퀘스트는 조금 난감했다.

많이 캐라는 것도 아니고, 잘 채집하라는 것도 아닌, 네 가지 품질을 순서대로 채집하라니?


“형님! 저도 채집해볼까요?”


왕근욱의 외침에 이채현은 서둘러 소리쳤다.


“자, 잠시만요! 제가 채집할게요!”

“네? 아, 네, 알겠어요!”


이채현은 바로 왕근욱이 있는 장소로 달려가 핑크 스마일을 살폈다.


······음!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그래서 일단 꽃의 줄기를 잘라봤다.


싹둑!


그리고 퀘스트를 확인했다.


- 핑크 스마일 : 하품( )/중품( )/상품( )/최상품( )


······얼래?

하품에 있던 동그라미가 지워졌네?

설마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인 거야?


이채현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왕근욱 씨.”

“네, 형님!”

“하품, 중품, 상품, 최상품 네 가지가 있어요.”

“네? 아, 네, 네.”

“무작위로 꽃을 채집해서 하품, 중품, 상품, 최상품 이런 순서대로 채집하려면 얼마나 많이 채집해야 할까요?”


왕근욱은 잠시 고민한 후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


나, 사나이 이채현.

무려 한국 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물을 먹은 남자!

그런 내가 이런 단순한 확률 문제도 계산을 못 할까 봐?


자, 계산을 시작하지.


처음에 하품 채집할 확률 1/4.

두 번째 중품 채집할 확률 1/4.

마찬가지로 세 번째 상품 1/4, 마지막 최상품 1/4.

모두 곱하면 1/256!

즉, 0.4%의 확률이라 이 말씀!


······맞나?


아, 몰라!


일단 계산대로라면 200번 중의 한 번은 당첨이 될 거라는 얘긴데, 여기엔 아주 큰 문제가 있었다.

각각의 꽃들이 멀리 퍼져 있어서 바로바로 채집이 불가능하다는 것과 채집할 꽃이 그만큼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막상 거의 막바지 단계까지 가놓고 채집할 꽃이 똑 떨어지면 그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는가!


“후우······ 이 안건은 폐기해야겠네요.”

“그, 그렇군요! 계, 계산만으로 그걸 알아내시다니 이채현 형님은 천재신가 봐요!”

“······약간의 오차가 있을진 모르지만, 꽤 정확할 겁니다. 제 계산은.”

“그, 그런 것 같았어요! 저, 저는 이런 확률이란 것도 생각을 못 했어요!”

“하하, 별거 아닌 잔재주죠. 아무튼, 시간이 없으니 채집을 이어 나가죠.”

“네, 네!”


확률에 기대는 방법은 폐기하지만, 아직 운에 기대는 방법이 남아 있었다!


혹시 알아?

두세 번 만에 바로 순서대로 채집할 수 있을지!


이채현은 왕근욱과 떨어져서 핑크 스마일을 찾기 시작했다.

발견은 자신이 훨씬 잘하겠지만, 그래봤자 20미터였다.

왕근욱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미리 찾아놔 준다면 채집 속도는 훨씬 빨라질 터였다.


자, 본격적인 채집 시작이다!


싹둑!


뭐야? 왜 체크가 안 돼? 하품이 아니었나?


싹둑!


오! 하품에 불 들어왔다!


싹둑!


오오! 이번엔 중품에 불이!


싹둑!


오오오오! 상품! 상품이야!

뭐야, 이거?

바로 퀘스트 조건 하나 클리어야?


싹둑!


······끄아아아악!

불이 다 꺼졌잖아!


동그라미!

내 동그라미 어디 갔어어어어!


한 번 운뽕(?)에 맛을 들인 이채현은 물불 안 가리고 채집에 열을 올렸다.


“형님! 여기에 하나 찾았습니다!”

“형님! 이쪽에도 있습니다! 제가 막대기를 꽂아 둘게요!”


왕근욱도 나름대로 열심히 핑크 스마일을 찾아주었기에 이채현의 발은 쉴새 없이 움직였다.


하품! 중품!

끄아아! 또 꺼졌어!


하품! 중품! 상품!

······안 돼애애애애!


하품!


하품!


하푸우우우움!


끄아아아아!

네 이놈드으으을!

감히 이 위대한 만능 채집꾼님을 놀리는 것이냐아아아!


“혀, 형님······!”

“뭐요!”

“지, 진정하세요! 눈이 빨개지셨어요!”


왕근욱이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본 이채현은 아차 싶었다.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채집팀원이 있는데, 너무 자기 생각만 하고 상대를 배려해주지 못했다.


“아······ 미안해요. 제가 너무 열중해버렸네요.”

“아니에요, 형님! 형님이 채집에 열중한 모습도 얼마나 무서··· 아, 아니 멋지셨는데요!”


으휴, 이 순둥이 동생 앞에서 무슨 추태를 부린 건지!


때마침 점심때가 된 듯싶어 식사하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기로 했다.


“자요. 이거 다 드세요.”


이채현은 배낭에 있던 부스트 드링크 세 개를 꺼내 왕근욱에게 넘겼다.


“아, 아니에요, 형님! 저, 전 꽃 뜯어 먹으면 돼요!”


왕근욱은 이채현이 꽃을 100개씩 먹게 될 거라는 말에 이번에도 부스트 드링크를 단 세 개만 들고 왔다.

아무리 꽃이라지만 마법 식물이기도 하고, 100개 정도 먹으면 배가 차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배낭에 부스트 드링크가 잔뜩 들어있어서 좀 줄이려고요.”


왕근욱은 그제야 이채현의 배낭이 무엇 때문에 묵직해 보였는지 깨달았다.


“혀······ 혀니임! 서, 설마 배낭 안에 든 것이······!”


이채현은 더는 숨길 수 없음을 깨닫고 빙긋 웃으며 배낭을 열어 보였다.


“안 그래도 무거워서 말할까, 말까 했는데, 이제 왕근욱 씨 물건은 왕근욱 씨가 들고 가실래요?”


배낭 안에는 예상대로 부스트 드링크가 잔뜩 쌓여 있었다.

왕근욱이 이번에도 적게 챙겨올 것을 예상하고, 그의 몫을 미리 잔뜩 싸 짊어지고 온 것이었다.


“혀, 형님! 크헝헝헝!”


한참을 울어 재낀 왕근욱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배낭에서 커다란 물체 하나를 꺼냈다.


“어? 그건?”

“캠핑 의자입니다, 형님! 일자로 펼 수 있으니 밤에는 이 위에서 편히 주무셔도 돼요!”


던전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것이라 무척 비쌌다.

무려 100만 원.


당연히 구매가가 아닌 3일 대여료였다.


이런 건 채집꾼이 아닌 헌터들이 종종 이용하는 편이었다.

채집꾼은 하나라도 더 많은 채집물을 들고 나가야 하지만, 헌터들은 휴식 시간에 최대한 편하게 쉬면서 몸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해야 했으니까.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으나, 이채현에게 받은 게 있었으니 큰맘 먹고 준비한 것이었다.

엄마도 동의했었고.


무엇보다 이번 던전에선 채집물로 배낭을 꽉 채울 일이 없었기에 이채현의 은혜에 보답하기에 더없이 좋은 선택이라 생각되었다.


“이런 걸······ 굳이 부담스럽게 왜 가지고 오셨어요!”

“이채현 형님처럼 귀한 분은 바닥에서 식사하시면 안 되니까요!”

“아니! 그럴 거면 왕근욱 씨 것도 가지고 오셨어야죠!”

“저는 짐꾼이라서 바닥에 그냥 앉으면 돼요. 그리고 제 몸에 맞는 것도 없고요.”

“······그러면 이거라도 깔고 앉으세요!”


이채현은 배낭에서 돗자리 하나를 꺼냈다.

혼자라면 별로 생각지 않았을 테지만, 이제는 내 사람이 된 왕근욱이 함께였다.

그래서 서로 소풍온 것처럼 돗자리에 앉아서 부스트 드링크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챙긴 거였다.


이채현에게 돗자리를 받아든 왕근욱은 또 한 번 감동했다.


“혀······ 형니이임! 크헝헝! 저, 저를 이렇게까지 챙겨주신 분은 크헝헝헝! 이채현 형님뿐이었어요! 크헝헝헝헝헝!”

“큿, 내가 다른 건 몰라도, 크흣, 던전 안에서 우리 왕근욱 씨 절대 배고프지 않게 해줄게요! 크흡!”

“크헝헝헝헝헝헝헝헝!”


개구리와 북극곰이 서로를 감싸 안고 한참 동안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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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부창부수 +3 24.06.24 1,842 55 14쪽
37 영화 줄거리가 시급함 +6 24.06.23 2,159 61 14쪽
36 봉인 해제 +4 24.06.22 2,439 79 14쪽
35 퍼플 크라이 +8 24.06.21 2,645 91 14쪽
34 조금이 아닌데요? +6 24.06.20 2,917 91 15쪽
» 품질 채집 퀘스트 +6 24.06.19 3,231 88 16쪽
32 행복한 권태율 +5 24.06.18 3,506 95 13쪽
31 위대한 이채현 형님! +6 24.06.17 3,753 109 17쪽
30 가족애 넘치는 남자 +7 24.06.16 4,270 115 14쪽
29 율사과 정산 +5 24.06.15 4,542 132 14쪽
28 팝콘이 시급함 +5 24.06.14 4,642 126 13쪽
27 채집팀 결성! +7 24.06.13 4,968 125 18쪽
26 채집 귀신 +6 24.06.12 5,336 145 14쪽
25 새로운 참전 +4 24.06.12 5,589 122 15쪽
24 최상품만 캐리라! +5 24.06.11 5,636 146 17쪽
23 율사과 채집 시작! +7 24.06.10 5,784 143 22쪽
22 율사과 나무 +9 24.06.09 5,918 142 17쪽
21 채짐꾼(?) 쟁탈전 +6 24.06.08 6,208 138 16쪽
20 나무 타기 참 쉽죠? +4 24.06.07 6,381 141 15쪽
19 교육 시작! +7 24.06.06 6,819 138 16쪽
18 올바른 선택이었나? +9 24.06.05 7,019 165 16쪽
17 약초 안 사세요? +9 24.06.04 7,036 167 15쪽
16 물건 좀 보자 +5 24.06.03 7,119 160 13쪽
15 루나 레머디 +3 24.06.02 7,256 157 13쪽
14 악마 교관 +9 24.06.01 7,352 181 14쪽
13 땅 안 파요? +4 24.05.31 7,386 157 13쪽
12 신규 퀘스트 발생! +5 24.05.30 7,494 144 13쪽
11 든든한 응원? +4 24.05.29 7,631 1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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