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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연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만능 채집꾼으로 각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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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현연
작품등록일 :
2024.05.20 17:39
최근연재일 :
2024.06.25 18:0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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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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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5,674

작성
24.05.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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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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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글자
13쪽

땅 안 파요?

DUMMY


이채현의 숨결초 채집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와일드 울프 채집팀은 처음에는 그리 큰 감흥이 없었다.

트리포일을 10분 만에 작업했다고 해서 뭔가 대단한 속도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숨결초를 뽑아 드는 시간은 평균치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뭐, 특별한 걸 못 느끼겠는데?”

“역시 허세 아냐?”

“이 정도면 우리보다 느린 듯?”


와일드 울프는 분업화가 확실하게 된 채집팀이었다.

손놀림이 빠른 셋.

삽질의 명수 하나.

그리고 팀장이자, 헌터요, 곡괭이의 달인인 신종혁.


신종혁은 아무런 특성이 없는 헌터였으나 곡괭이 찍기라는 스킬을 각성했을 때부터 보유했었다.

스킬 능력은 땅바닥을 깊게 헤집는 것.

그래서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하등 도움이 안 되었으나 채집에 있어선 그만큼 빛을 발하는 스킬이 없었다.


특히 땅속에 돌이 많은 이런 지형에서는 곡괭이 찍기 스킬이 필수라 할 수 있었다.

일단 신종혁이 숨결초가 있는 약초밭의 땅을 푹푹 찍으면, 삽질의 명수가 땅을 크게 들어 엎었다.

그리고 남은 세 사내가 재빠른 손놀림으로 숨결초를 대량으로 채집하는 것이었다.


다만 그 작업 과정이 다소 거칠어서 곡괭이질의 충격에 숨결초가 종종 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질보단 양으로 승부를 가리는 쪽이라 최대한 많은 땅을 파 헤집는 데만 신경을 썼고, 덕분에 다른 채집꾼이 들어와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숨결초가 아닌 다른 약초를 채집해 봐야 참가비 80만 원을 건질까 말까니 와일드 울프 패거리가 있는 곳은 아예 눈길도 안 주는 것이었다.


채집 방법이 무식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보는 눈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런 그들이 보기에 이채현의 땅 파기 기술은 자신들보다 못하면 못했지, 전혀 잘나 보이지는 않았다.


“일단 계속 지켜보지.”


신종혁은 좌중을 침묵시켰다.

숨결초의 채집은 이제 시작이었고, 공 같은 뿌리를 깔끔하게 다듬는 것이 하이라이트였으니까.


네 사내는 신종혁의 말에 입을 다물고 이채현을 다시 지켜봤다.

그리고······


“뭐, 뭐야? 어떻게 흙덩이들만 저렇게 떨어뜨릴 수 있는 건데?”

“마구잡이로 호미를 찍어대는 줄 알았더니 흙만 골라서 찍었던 거라고?”

“허! 잔뿌리가 하나도 안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떨어진 흙에서 잔뿌리가 하나도 안 보이잖아?”


흙 털기 과정이 깔끔하게 끝나자 사내들은 그제야 이채현의 진면목을 보았다.

하지만 아직 끝이 난 건 아니었다.


“어? 면도칼부터 든다고? 가위로 일단 짧게 치는 게 좋을 텐데?”

“저 상태로 면도칼 쓰면 원뿌리가 죄다 상하잖아?”

“어이, 너. 숨결초 작업할 줄 몰라?”


이채현의 귀에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저 채집 작업에 푹 빠져서 혼자만의 공간에서 손만 열심히 놀릴 뿐이었다.

그리고 이채현이 면도칼로 잔뿌리들을 하나씩 쳐내기 시작하자.


“무슨! 저렇게 깔끔하게 쳐낸다고?”

“뭐야 저거? 내가 헛것을 보는 건가?”

“저게 가능한 일이었어? 어떻게 원뿌리가 저렇게 멀쩡하지?”


잔뿌리를 미리 짧게 쳐내지 않으면 면도칼로 긁는 과정에 원뿌리에 상처를 내기 쉬웠다.

그래서 자신들도 가위질 한 사람, 면도칼 두 사람으로 분업 체계를 이루었는데 그 세 사람분의 역할을 혼자서 해내고 있는 거였다.

훨씬 더 깔끔한 결과물로!


이채현이 작업을 끝낸 숨결초를 둘러보다가 휙 집어 던졌다.

마치 작업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행동이었다.


사내들은 서둘러 작업 된 숨결초를 확인했다.


“헐? 우리가 작업한 것보다 훨씬 깔끔한데?”

“우와······ 이 정도면 2급 채집꾼 실력 아냐?”

“2급도 힘들지 않을까?”


신종혁 역시 팀원들이 살펴본 숨결초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는 속으로 환희를 내질렀다.


이 새끼······

완전 물건이잖아?


머릿속에서 이채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그 쓰임새가 바로 떠올랐다.

처음에는 단순히 걸어 다니는 배낭 정도의 역할만 기대했건만.

그를 자신의 채집팀에 끌어들인다면 평소 수익의 두 배 이상을 거머쥘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이채현.

그는 톡 치면 부러질 것 같은 배낭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속으로 이채현을 어떻게 꼬드길까 고민하고 있는데 툭 하고 무언가가 또 발치에 떨어졌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숨결초였다.


······벌써 또 하나를 캤다고?


서둘러 허리를 숙여 집어보니 상태가 처음 것처럼 반들반들했다.

아니······ 좀 더 깔끔한가?

아무튼, 둘 다 상등품인 건 확실했다.


그러나 그게 시작이었을 줄은 와일드 울프 채집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이채현은 첫 번째, 두 번째 채집을 이어가면서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0여 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예상했으나.

4번째 숨결초는 10분이 채 안 걸린 것 같았고.

마지막 7번째 숨결초는 5분이 될까, 말까 한 시간에 채집을 끝냈다.

그것도 품질이 알게 모르게 점점 좋아지는 상태로!


이게 가능해?

인간 맞아?


신종혁을 포함한 다섯 사내는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정신이 멍하기만 했다.

지금······ 뭘 본 거야 대체?


하지만 남들이 놀라 자빠질 기예를 펼친 주인공은 정작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토해냈다.


“아, 너무 느린데!”


야, 이 미친놈아!

그게 느린 거면 혼자서 1시간 걸리는 채집꾼은 나가 죽으라는 소리냐!


뭐라도 한 마디 해주고 싶었으나 신종혁이 손을 들어 모두의 입을 막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결말이 어떻게 되던가?

욕심이 과해 거위의 배를 가르고 황금알도 더는 못 얻지 않았는가.

여기선 이채현을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온갖 감언이설로 그의 마음을 설득해 그를 자신들의 채집팀에 합류시켜야 했다.


신종혁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이채현은 자신의 결과에 불만일 수밖에 없었다.


[대량 채집 퀘스트]

- 마법 식물을 1,000개 채집하세요.

- 수량 : 7/1,000

- 기한 : 46:54:32

- 보상 : 초목혜안 레벨업


고작 7개를 채집하는 데 1시간이 소모되었다.

이런 속도로는 48시간이 다 되어도 약 300개밖에 채집하지 못한다는 얘기였다.

그것도 이틀 연속 밤에 잠도 안 자고 캤을 때의 이야기!

아무리 생각해도 대량 채집 퀘스트를 해결할 방법이 보이질 않았다.


이채현이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신종혁이 목을 가다듬더니 처음보다 훨씬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크흠, 흠! 어이! 아······ 아니, 이채현··· 씨?”

“어, 어? 네?”

“혹시 이번 던전에서 우리 채집팀과 함께하지··· 않겠나?”

“네?”

“크흠! 여기가 돌이 많아서 땅 파기가 쉽지 않지? 우리 팀이 땅 파는 실력 하나만큼은 최고거든? 어때? 우리가 땅을 파서 숨결초를 끄집어내면 우리 이채현 씨가 숨결초 작업을 마무리 짓는 거지. 같은 채집꾼끼리 상부상조하고 좋잖아? 하하하!”


그러자 옆에 있던 사내 한 명이 깐죽거리며 끼어들었다.


“리더, 그러지 말고 평소처럼 그냥 갈구······”


퍼억!


“우겍!”


신종혁의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호통쳤다.


“닥쳐, 이 새끼야! 우리가 무슨 시정잡배인 줄 알아? 이채현 씨가 오해하고 겁먹으면 어떻게 해! 이 머저리 같은 새끼야!”


······지금도 충분히 무서운데요?


신종혁이 다시 방긋방긋 웃으며 말했다.


“커뮤니티에서 우리 얘기 많이 봤지? 그거 다 모함이야, 모함! 우리 실력이 너무 출중해서 시기심에 있는 말, 없는 말 지어내는 거라니까?”

“······그래요?”

“그래! 우리 이채현 아우도 봐서 잘 알 거 아냐? 우리가 뭐 협박을 했어, 뭘 했어? 그냥 아우한테 실력 좀 보자고 숨결초를 캐보라고 했잖아? 여기 아우가 채집한 숨결초 7개? 다 가져, 다! 대신, 우리랑 이번 던전에서 동업 어때? 분명 작업 속도가 말도 안 되게 빠를 거라니까?”

“어······ 그럼 이틀 동안······ 천 개도 캘 수 있을까요?”


뭐, 천 개?

그렇게나 포부가 컸어?

신종혁은 이 굴러들어온 복덩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하하핫! 물론이지!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이 던전의 숨결초를 하나도 남김없이 완전히 쓸어갈 수 있다고? 아마 못해도 500개는 넘지 않을까?”

“아뇨, 전 모든 마력 식물을 채집하고 싶어요. 숨결초 말고 다른 것도요.”


다른 약초는 그다지 돈벌이가 안 되고, 캐기도 귀찮아서 시간만 버리는 건데.

이걸 어떻게 설득하지?


“아냐아냐, 우리 아우가 잘 모르나 본데, 여기선 숨결초 빼곤 돈 되는 게 없어. 굳이 쓰레기 같은 약초들 뽑느라 시간 버리고, 힘 뺄 필요가 없다니까?”


이채현 또한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퀘스트 완수를 위해선 모든 약초를 채집해야 했다.


신종혁에게 나온 뜻밖의 제안.


확실히 와일드 울프 채집 팀이 딱딱한 땅을 파 헤집는 걸 도와준다면 작업 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었다.

즉, 대량 채집 퀘스트는 일종의 협동 채집 퀘스트라고 볼 수 있었다.

채집꾼이 예로부터 상부상조해왔다고 하니, 그런 취지의 퀘스트인 셈인가?


어쨌든 이채현으로선 와일드 울프 채집팀과의 협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말도 나눠보니 그렇게······ 나쁜 사람들 같지도 않고?

그냥 입과 행동이 조금 거칠 뿐이지, 딱히 피해를 준 건 없잖아?


역시 익명의 커뮤니티는 믿을 바가 못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신종혁을 설득할 수 있냐는 문제만 남았다.

이채현은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있어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기에 여기선 자신이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대신 저는 숨결초 말고 다른 약초들만 가질게요.”


신종혁은 이게 무슨 횡재인가 싶었다.

이 던전에서 돈 되는 건 숨결초 하나뿐인데, 그걸 제외한 시답잖은 다른 약초들만 갖겠다니.


“뭐? 우리 아우는 숨결초를 안 갖겠다고?”

“네, 대신에 다른 약초도 숨결초처럼 보이는 대로 다 채집했으면 좋겠어요.”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이 정도 빠른 채집 속도라면 숨결초 말고 다른 약초를 건드려도 얼추 헌터들이 있는 끝까지 다 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케이! 숨결초는 우리가! 숨결초를 제외한 다른 약초는 모두 우리 아우가! 됐지?”


신종혁이 손을 쑥 내밀었다.


“네, 좋아요!”


이채현 또한 기분 좋게 그 손을 맞잡았다.


신종혁은 바로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너희 들었지! 이제 우리 이채현 아우가 숨결초를 캘 테니까 너희는 작업하기 좋게끔 정리만 해라, 알았냐!”

“어, 어, 알았어.”

“응, 그럴게······.”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기는 했지만 어쨌든 훨씬 많은 돈을 번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었다.


“자, 그럼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서 빨리 숨결초를 찾아!”


그 순간 이채현이 황급히 그들을 말렸다.


“자, 잠깐만요!”

“엉?”

“뭐야? 뭔데 네가 이래라저래라······!”


빠악!


“갸욱!”

“너 이 새끼! 말 곱게 하랬지? 우리가 무슨 깡패 새끼야? 내가 두 눈 뜨고 지켜볼 테니 똑바로 처신해라?”

“······어, 어.”


신종혁이 방긋 웃으며 물었다.


“그래, 우리 아우님,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실까?”


음······ 역시 다른 사람들은 무섭긴 하지만, 리더는 좋은 사람 같은데?


“아, 제가 찾을게요. 저 3급 채집꾼 시험에서 마법 식물 식별도 만점이었거든요.”

“오, 그래? 그럼 찾아볼래?”


신종혁은 일단 그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시켜주기로 했다.

마법 식물 식별은 잡초와 안 섞이게 구분하는 것뿐이었다.

던전에서 먼 거리에 있는 마법 식물을 탐색하는 건 별도의 재능이 필요했다.

그래서 자신들도 탐색은 모두가 함께하는 것인데, 그걸 혼자 나서서 하겠다니 겉으로는 허락했어도 속으로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채현의 탐색 능력은 놀랍게도 진짜배기였다.


“여기에 숨결초들이 있어요!”


“여기도 있네요!”


“여긴 다른 약초들이 모여있어요!”


이채현은 숲을 날다람쥐처럼 뛰어다니며 약초들이 모여있는 곳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그 모습이 흡사 머릿속에 맵핵을 띄워놓고 약초가 있는 곳만을 바로바로 찾아내는 느낌이었다.


쟤 대체······ 뭐야?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한참 약초 군락지를 찾아내던 이채현이 살짝 불퉁한 목소리로 물었다.


“땅 안 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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