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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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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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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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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57화. 이스윈 공방전(3)

DUMMY

"저 자식에게 감사라도 해야 하나? 그나마 밥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 그 새끼가 이스윈 이외의 지역은 건들지도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조용히 쉬기나 하지 그런가. 저 놈들한테서 떨어져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즐기고 싶으니까 말이야."


옆에 있는 드워프에게 핀잔을 받은 시네겔은 그릇에 받은 국을 숟가락으로 휘적거리며 고기가 있는지를 찾았다. 허연 국물에 당근과 양파 등이 들어가 있는 국을 서너 번 숟가락으로 푸고 나서야 비로소 엄지손톱 정도 크기의 고기를 찾아 입에 넣을 수 있었다.


벌써 이 전투가 시작된 지도 이틀이 지나 사흘째였다.

그나마 각 부대의 피해가 적은 편이 유이(唯二)한 위안거리였다. 다른 하나는 시네겔이 말했듯이, 이타콰의 마력이 미치는 범위가 이스윈과 그 일대로만 제한되어 있어 후방에서 선두로 보급되는 군량이나 화살 같은 소모품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것이었다.

칼의 날이 피와 살점으로 무뎌져 종이 한 장도 벨 수 없는 일이나, 화살의 수량이 부족해 위험을 무릅쓰고 화살 수거 부대를 운용하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피해가 적을 뿐이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소모전이라 하면 상방 모두 피해가 점점 쌓여간다는 의미.

시체들의 군세에 밀린 연합군이 목숨을 다해 그 몸뚱아리가 얼어버린 대지에 떨어지는 순간,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르며 조금 전까지 등을 맞대며 함께 의지했던 아군이 곧바로 등을 돌려 달려드는 모습은 당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할 참담한 일이었다.


"밥은 맛있네. 하기야 이거라도 맛이 없으면 싸울 힘도 나지 않을 테니 불만을 잠재우고자 귀족들이 머리를 잘 쓴 거겠지."

"목구멍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것에 고맙게 생각하게. 누구는 이런 밥을 먹지도 못하지 않나."


시네겔의 혼잣말을 들은 병사들 중 누군가가 덧붙여 말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같이 밥 먹던 놈의 목을 내가 직접 찍었다고. 이스윈에서 얼어 죽은 시체 놈들하고는 다르게 피가 퍽, 하고 튀는 게 정말 싫었어. 사냥한 사슴을 도축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 말이야."

"거 참! 밥 먹는데 그런 이야기 좀 하지 맙시다!"


옆에 앉아서 말린 고기를 씹던 병사가 투덜거리자, 애석함에 젖어 전우를 소회하던 사내의 얼굴엔 꿍쳐 두었던 화가 표면에 드러났다.


"뭐야? 이 자식이 어따 대고 목소리를 높이고 그래? 너야말로 며칠간 함께했던 동료가 죽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게 넘어가나?"

"자, 자. 진정들 하시죠. 곧 있으면 식사 시간도 끝이 납니다..."


댕! 대앵 댕!

이제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경고 마법의 종소리였다. 하기야 적들은 이미 한번 죽었다 대지에서 일어난 존재들. 당연히 쌓인 피로라는 개념도 없고 밥도 필요치 않았다.

마르고 썩어가는 살점들이나 하얗고 누런 뼈다귀들을 지탱하는 건 오로지 이타콰가 던져놓은 마력과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증오심 뿐이었다.


"X발. 밥 먹을 땐 건드리지 않는 게 정설 아니요? 저 씹어먹다 뱉어도 시원치 않을 자식 같으니라고!"

"그런 말을 하려거들랑 저 짝 앞에 가서 하게나. 물론 저들이 그걸 곧이곧대로 들어줄 리는 모르겠다만."

"에이, 씨벌!"


다들 어디선가 주어들은 걸쭉한 욕지거리를 한 바가지씩 내뱉으며, 곁에 두었던 무기들을 손에 쥐고 일어섰다.

다시 전장에 나설 시간이었다. 조금 전까지 먹었던 고깃국이 얹히게 생겼다.

시네겔 역시 그릇에 남은 마지막 국물을 들이키고선, 자신을 여태껏 시체들로부터 지켜주었던 도끼와 함께 피비린내마저 얼어버린 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것이, 시네겔이 생애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었다.


* * *


"수천이 모였는데 어느새 병력의 사분지 일 정도가 목숨을 잃었소. 언제까지 소모전을 계속할 생각이오!"

"그럼 자네가 뚫어보던가 하게. 다수의 마법사들이 모여 성벽을 부수는 마법을 사용해도 저 얼음이 도통 깨어지지 않고 있지 않나!"

"멀리서 대포를 쏘아도 마찬가지. 성벽의 상단부만 줄기차게 때리고선 별 소득이 없소. 우리가 대포를 정비하고 다시 포탄을 집어넣는 것보다, 훨씬 바르게 결정이 다시 생겨나고 있으니. 그나마 날씨가 추워져서 포신이 빨리 식는다는 건 좋구만 그래."


소모전의 양상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얼마나 빠르게 다시 병력을 충원할 수 있는가, 혹은 받은 피해를 얼마나 더 빠르고 많이 회복할 수 있는 가에 달려있었다.

지금까지는 이타콰의 판정승이었다. 전설 속에서나 볼 법한 머리를 베어도 다시 달라붙는 시체까지는 아니어도, 지칠 줄 모르는 수백 수천의 군세는 가히 한 나라의 군대라 보아도 무방했으니.

이스윈에 거주하는 엘프가 그 정도 수는 아니었지만, 이전부터 어머니 나무의 근처에 뼈를 묻겠다 다짐했던 이들까지 고려하면 그 정도는 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도 이차 병력이 순조롭게 모이고 있다 들었습니다. 차라리 빨리 끝내는 것이 질질 끄는 것 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어떻게든 공화국의 힘을 모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오. 일차로 모인 이들과 비슷한 수가 모인다지요? 두 배의 병력쯤 되면 훨씬 공략이 수월해지겠구려."

"그것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쪽은 그렇지 않으신가 봅니다? 지금은 병력의 수만으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메인 경의 말에 찬성하오. 농부들에게 갑옷을 입히고 검을 들려준다 한들 저 시체들을 상대할 수 있으리라 보오? 매일 정예 훈련을 받는 귀족가의 사병들마저 저들을 상대하는 데에 애를 먹고 있는데, 어중이떠중이 모인 녀석들은 그저 화살받이, 아니 투창받이 정도 밖에 되지 않소이다."


병력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 질에서 문제가 된다.

엘리안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어야 한다 천명하였지만, 사실 모두가 알고 있지 않던가. 국경을 지키는 정예병이라도 빼지 않는 이상 저 시체들을 상대로 완벽하게 우세를 가져올 수 있다 논할 수 없다는 것을.


"물론 제국보다야 이오니아와의 관계가 훨씬 좋다는 것은 다들 아실 터. 허나 우호가 완벽한 혈맹으로 이어지진 않는다오."


회의에 참석한 이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이가 입을 열었다. 회의장에 모인 귀족들과 장군들 모두 귀를 기울였다. 아무리 계급의 차이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런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서 경험 많은 노장의 말을 무시하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가 취할 행동이라 보긴 어려웠다.

그리고 엘리안 공화국은 결코 비틀린 국정을 펼치는 나라는 아니었다.


"무언가 서로 오가는 신뢰의 증거 같은 게 없는 한, 이오니아와 우호 관계에 있다고 한들 그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소."

"크, 크흠..."


누군가의 헛기침이 회의장의 분위기를 끊었다. 모두의 눈알이 그 대상을 향해 데구루루 굴러 검은 자위가 일시에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다른 나라의 정치에 끼어드는 것 같아서 그간은 거의 회의에 참석만 할 뿐, 의견을 내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대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나서겠지. 말해보시오, 정찰대장. 척후병들을 이끄는 대장들 중 가장 실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여기 모인 지휘관들이 다들 인정하지 않소. 충분히 발언할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다 보네만."

"거기에 어머니 나무께서 직접 선택하셨다는 상징성으로도 그대는 어떤 말을 해도 괜찮을 거라 저는 판단합니다. 애초에 민중들을 끌어 모은 구심점에는 당신과 엘리안의 핏줄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염치가 없지만 한번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그전에 앞서 날개의 마법사는 눈을 감고 자기 자신을 마음 속에 떠올렸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관조하고, 과연 이오니아의 고위 귀족들 내지 대신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를 예측했다.

한번 해봄직하다고 저울이 기울었을 때, 현우는 탁자를 짚으며 일어섰다.


"솔직히 여쭤보겠습니다. 정령을 통해서, 이오니아에 머무르고 있는 엘리안의 사람에게 교서를 전달할 수 있습니까?"

"그게 무슨 소리인가? 설마 우리보고 이오니아에서 활약중인 첩자를 공개하란 것은 아닐 테고."


귀족들 중 누군가가 날개의 마법사에게 되물었다.


"그것이 꺼려지신다면, 혹은 엘리아른에 남아있는 귀족에게 이오니아 왕실과 최대한 빠르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까? 협상을 하도록 하죠."

"그대가 대단한 마법사라는 것은 인정하도록 하지.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권한이..."

"여기서 가장 먼저 이 사실을 밝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


머리를 긁적거린 마법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크게 쉬고선 좌중을 둘러보았다.


"이오니아의 수호자이자 왕국의 모든 것을 지키는 가장 크고 든든한 울타리. 에드워드 전하께서 임명한 왕실의 조사관이 바로 접니다.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세요. 다들 믿지 않으시리란 건 알고 있습니다."

"당연한 소리."


퉁명스럽게 들리는 여인의 목소리가 회의장에 있는 엘리안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울려 퍼졌다.


"우리의 전쟁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이가 사실은 이오니아의 첩자였다는 말이 아닌가. 그걸 뱀이 매끄럽게 담을 넘어가듯 받아들일 수 있는 이가 있다면 당장에 부대를 통솔하는 지휘관의 자격을 놓아두고 여기서 쫓겨나야 할거다."

"잠깐. 다들 진정하시게나."

"크로난."


이스윈의 장로 크로난이 손을 들어 서서히 고조되는 불만을 일단 명목상으로나마 재웠다.

자신의 연륜과 위치를 이용하여, 그는 현우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었다.


"그대가 보여준 행동을 보고 말하건대, 적어도 그대는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을 아직 이오니아의 왕에게 전하진 않은 것 같군. 예를 들면 엘리안 군대의 구성과 주둔지의 위치 같은 것들 말이야."

"굳이 그것을 전할 필요도, 의지도 없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일종의 계약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왕과 그를 받치는 신하들 역시 계약 관계로 볼 수 있겠지. 뭐, 그것은 넘어가고. 한 가지만 물어보겠네, 어머니 나무의 구원자여."

"말씀하십시오."


노회한 눈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깊었다. 한 세대의 시간만 넘어도 이미 많은 것을 담고 있거늘, 수백의 세월을 담은 눈은 모든 것을 통찰한다는 사르파의 눈이 아니라 하여도 이미 날개의 마법사를 꿰뚫고도 남았다.


"왕실에서 파견된 조사관이라고 쳐도, 자네에게 양국의 국경에 위치한 수비군들을 서로 물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겐가? 우리 쪽만이 아니야. 국경을 수비하는 그쪽 지휘관들의 불만마저 누를 수 있냐는 말일세."

"...제 답에 따라 꽤나 많은 것들을 얻으시겠군요."


왕실 조사관이라 하면 왕의 밀명을 받고 조사를 하는 자들을 말할 것이라. 그렇다는 건 왕의 검들인 기사단이나 마법병단과도 마찬가지로, 왕실 조사관이란 왕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의미하는 지표라 볼 수 있었다.

현우의 입에서 그럴 수 없다는 대답이 흘러나온다면 왕의 영향력이 변방까지는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요, 쉽게 가능하단 대답이 나온다면 수도에서 국경의 끝자락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왕권이 상당히 강화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라이던 녀석과 함께 나와 다른 장로들의 목숨을 구해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네. 하지만 국가 간의 일을 두고 사사로운 감정을 대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나."

"뭐, 적어도 저를 볼모로 잡아놓으시면 어느 한 곳은 동요할 겁니다. 그건 확실해요."


미네바 항구 정도는 동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다만 소문이 퍼져야 한다는 전제에서지만.


"당신들이 이오니아에 쓸 수 있는 패 중에서 왕실, 마드라드, 왕국의 제 2항인 미네바 항구에 동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 있다면 말해보시죠. 여차하면 제 목을 날려버리셔도 됩니다."

"내분을 유도하는 건가? 자네에 대한 처분을 두고 우리끼리 싸우라는 거고?"

"저는 제 가치를 믿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고요. 그리고 미아, 그녀가 제게 했던 행동으로 인하여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면 높아졌지, 결코 전하께서 함부로 내칠 만큼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물론 여태까지 보여줬던 날개의 마법사의 행동으로 볼 때, 그가 장차 엘리안의 지도층이 될 대귀족가의 여식과 혼약을 맺었다 한들 그것을 빌미로 정치에 간섭할 지는 않으리라.

그런 생각을 기저에 깔고서는 결코 바람의 정령을 타고 다니며 전장의 병사들을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자 분투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을 테니까.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은 본 모습을 보이는 법. 그리고 전쟁터는 그 어떤 극한보다도 더 끝으로 치달은 환경이었다.


"정말 저 자의 말을 믿을 겁니까, 크로난?"

"일단은 나쁘진 않을 거라 보는데 말이오."


이미 한 차례 현우와 합을 맞추어 이타콰를 상대해보았던 위그스턴이 한 귀족의 말을 자르고 들어갔다.


"왕국의 핵심 귀족들이나 직접 왕실에 선을 닿을 수 있다면 결코 우리에게 손해가 아니오. 저 자를 구류하되, 시간이 지나면 풀어주는 것으로 하지. 괜찮겠나?"

"제 목을 바로 치시지 않는 것만으로도요."


그렇게 펠리도르 정찰대장이었던 어머니 나무의 구원자는 주둔지의 중앙에 마련된 임시 감옥에 스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흘 후, 그가 다시 풀려남과 동시에 엘리안 연합군의 주둔지에는 국경의 수비군을 이끌고 합류하겠다는 편지가 정령을 통해 도착했다.


작가의말

그 동안 글이 쓰여지지 않아 이렇게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여럿 드리게 되었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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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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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7화. 이스윈 공방전(3) 20.07.03 24 0 14쪽
256 256화. 이스윈 공방전(2) 20.06.30 22 0 14쪽
255 255화. 이스윈 공방전(1) 20.06.29 23 0 13쪽
254 254화. 펠리도르 정찰대(2) 20.06.26 21 0 14쪽
253 253화. 펠리도르 정찰대(1) 20.06.25 20 0 14쪽
252 252화. 아네모네(2) 20.06.24 23 0 13쪽
251 251화. 아네모네(1) 20.06.23 21 0 14쪽
250 250화. 결집의 깃발 아래(2) 20.06.19 23 0 14쪽
249 249화. 결집의 깃발 아래(1) 20.06.18 20 0 13쪽
248 248화. 퇴각과 희생(2) 20.06.15 22 0 14쪽
247 247화. 퇴각과 희생(1) 20.06.12 22 0 13쪽
246 246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4) 20.06.11 23 0 14쪽
245 245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3) 20.06.10 22 0 13쪽
244 244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2) 20.06.09 23 0 14쪽
243 243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1) 20.06.08 20 0 13쪽
242 242화. 아만 수성전(2) 20.06.05 21 0 14쪽
241 241화. 아만 수성전(1) 20.06.04 34 0 14쪽
240 240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4) 20.06.02 26 0 13쪽
239 239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3) 20.06.01 24 0 13쪽
238 238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2) 20.05.29 2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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