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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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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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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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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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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4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2)

DUMMY

"프...리오니르?"

"그래, 토베 프리오니르. 너희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제 1지부장을 거머쥔 사내이자 일국의 마탑주."


순간 현우의 마음 속에서 접시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일찍이 랜싯의 마법 학회에서 서로 맹세하였던 제약이 깨어지는 소리임을 확신했다.

서로 나누었던 대화를 다른 이에게 발설하지 않기로 하였었는데, 현우의 경우에는 그 대상이 이오니아 출신의 두 명의 마법사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가 이런 사태를 예견했을 지도 모르지. 이오니아로 따지자면 시어도어 할아버지나 니암 탑주님과 동급의 실력을 가진 사람일 터이니.'


"갖은 실패로 인하여 이오니아와 엘리안, 그리고 성국을 담당한다는 제 3지부의 명성이 말이 아니게 떨어졌다지 그래. 그래서, 그쪽의 지부장은 문책을 심하게 당했다고 들었거든."

"닥치렴, 현우야. 그런 가당찮은 말로 우리의 결속을 어지럽히려 들지 마!"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네. 그래서 프리오니르 탑주가 제 3지부를 갈아치우려고 한 건가?"

"...닥치라고 했어!"


제니퍼는 현우를 향해 얼음송곳을 쏘아냈다. 척 보기에도 짱돌 같이 단단해 보이는 것이, 맞았다가는 어디 한 쪽이 뚫릴 일만 남아 보일 만큼 날카로웠다.


"티우!"

"크허엉!"


허나 얼음송곳은 바람의 야수의 움직임을 읽을 만큼 빠르지는 못했다.

주인의 로브자락을 입으로 잡고는, 그대로 현우를 제 등으로 올린 호랑이가 급히 몸을 날리며 자리를 떴고,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얼음송곳이 박혔다.

허나 현우는 눈빛을 반짝이며 제니퍼의 마법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시선을 돌린 그가 입을 열었다.


"내가 지친 것만큼, 너 역시 지친 게 분명하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마법만 날릴 리가 없겠지. 내 말이 틀렸나, 제니퍼 머틀?"

"닥쳐, 장현우! 네가 나에 대해 무엇을 안단 말이야!"

"당연히 모르는 게 많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것만은 알 수 있거든!"


콰광!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훨씬 거대한 마력이 현우를 덮쳐왔다.

막대한 힘을 얻었다는 것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현우는 티우의 도움을 받아 이리저리 몸을 피했다.

솟구치는 불꽃과 내리꽂는 얼음의 창. 다채로운 마법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할지언정, 당하는 입장에서는 고역도 이런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오거 같은 그런 거대한 생명체였던 것에 불기둥을 붙이려면 얼마나 많은 성력이 필요할까! 지금도 계속 무리하고 있다는 게 똑똑히 보이는데!"


현우의 말은 제니퍼 머틀의 정곡을 찔렀다. 사실 그녀가 무리하고 있는 것이 맞았으니까.

더군다나 이자나드를 믿는 신도를 제물로 바친 것이 아닌, 죽음에서 불완전한 부활을 꾀한 괴물의 몸뚱아리에 신의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더 큰 것을 대가로 치렀을 것이 분명했다.


"크윽!"


분노와 고조된 감정은 마력의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혹사한 몸과 지나친 감정의 들끓음이 합쳐지면 결국 마법사에게는 독이 될 뿐이었다.


푸쉬쉬-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제니퍼의 완드는 주변에 불꽃이 튀었다.

너무나 많은 양의 마력이 단시간에 오고 감에 따라 벌어진 부작용이었다.


"자, 이제 누가 더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

"글쎄."


센 체를 해 보이는 제니퍼의 콧잔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톡, 하고 떨어지는 긴장의 흔적을 바라본 현우가 점잖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 어서 말해. 여기서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거지, 제니퍼 머틀?"

"...더 이상 제니 선배라고 불러주지는 않는구나."

"이제 와서 감정에 기대어 호의를 바라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야."

"네 말대로 이건 우리가 관여한 게 맞아. 하지만 본체는 내가, 우리가 아니지."


잠시 그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은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른손에 압축한 마력을 그대로 제니퍼가 있는 방향을 향해 쏘아냈다.

오른팔의 마력이 흐르는 길이 끊어지는 듯한 고통이 현우를 엄습해왔지만, 이를 부서져라 악문 그는 통증을 감내하며 마법을 사용했다.


"꺄악!"


제니퍼의 비명과 함께 그녀의 옆자리가 움푹 패였다. 흙과 돌멩이가 비산하며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산발된 머리를 제대로 정돈하지도 못한 채, 그녀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튀어 오른 돌멩이에 맞은 그녀의 입술은 빨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전에 비해 더 난폭해졌구나?"

"너희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세계수를 노린다는 거지?"

"...좋아. 말해주겠어. 어차피 정체를 밝힌다 한들, 네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테니까."


모종의 결심이 선 제니퍼는 눈을 감고 자신이 떠올린 바를 그대로 내뱉었다.


"엘리안의 오랜 숙적. 마수림 전체를 자신의 지배에 두는 자. 숱한 오거나 내가 부린 골렘 또한 엘리안과 코린티아의 국경을 이루는 광활한 숲의 주인은 아니니, 비록 이 대륙에 적을 두고 있다 한들 그 능력은 가히 이자나드 님 조차도 경시할 수 없는 자."


이 무슨 옛적의 고리타분한 서적에서나 나올 법한 시구란 말인가.

그녀의 말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현우가 보기엔, 그녀는 결코 어떠한 맹세나 규약 때문에 일부러 말을 돌려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역사학 강의에서나 들을 수 있는 걸 씨불이지 말아주겠어? 이번엔 정말로 몸통 중앙을 노릴 거니까."

"알았어! 알았다고! 말하면 될 것 아니야."


제니퍼는 일부러 천천히 입을 떼었다. 누가 보아도 마력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을 버는 것이었고, 현우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허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법. 그녀에게 마력을 회복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역시 현우에게도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날개의 마법사는 바람의 맹수를 옆에 대동한 채로, 주변의 마나를 조금씩 흡수하면서 그녀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그분의 이름은 마이-아우카흐티. 그것만이 이자나드 님께서 내게 알려주신 사항이었어."


그 이름이 들리는 순간, 현우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단지 이름에 서린 힘만으로도 이제는 당당히 마법사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현우를 주눅들게 할 정도면, 본체가 가진 힘이 얼마나 될지 상상도 하기가 꺼려질 정도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일부러 저음의 목소리로 제니퍼에게 되물었다.


"그 자를 본 적이 있나?"

"몇 번이고 뵙긴 했었지. 하지만 그 정체는 나도 몰라. 이건 정말이니까 굳이 의심하지 않아도 돼."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보는 현우에게 그녀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직접 두 눈으로 보기까지 했는데 그걸 모른다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

"네가 제삼자라고 칭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둘째로 치고 이번엔 내 쪽에서 반문할게. 장현우, 너는 바다의 깊이를 잴 수 있어?"


제니퍼의 물음에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분을 처음 본 순간, 나는 마치 바다를 보는 것과 같았지. 그래, 미네바에서 배를 타고 그 푸른 물결을 뚫어져라 본들, 너는 그 바닥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알 수 없을 거야."

"뭐가 아쉬워서 신의 은총을 받는 자들이 그를 찾는 거지? 네 말이 맞다면 분명히 그 자는 죽은 자의 힘을 다루는 이일 텐데."


현우는 솔직히 인정하기로 했다. 제 앞의 제니퍼는 물론 그 동안 봐왔던 '이면의 별'에 소속되었단 이들이 숱하게 성력을 뿌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들이 섬기는 이가 신이라는 것을.

하지만 신이라 하면 모름지기 세상의 순환을 이끄는 자들. 그런 이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죽은 자를 되살려 자신의 전력으로 활용하는 마법사들과 신성이 함께 한다?

현우의 논리 속에서는 절대로 양립할 수 없는 행위였다.


"어머머, 굳은 머리는 결코 마법사에게는 도움이 되는 게 아니지. 마력과 성력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그 누가 생각했을까. 하지만 나와 우리가 그런 고정된 관념을 깨트렸고, 너에게도 우리와 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했던 건데."

"말 돌리지 말고 질문에 대답이나 해."

"흥."


이미 망가진 것이 확실한 완드는 완전히 부러뜨려 저 멀리 던져놓은 뒤, 그녀는 목을 가다듬으며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는 세상의 혼돈을 원하고, 그분은 세계수의 힘을 빼앗는 것을 원했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이루어진 거래였어. 아마도 너만 알고 있을 진실, 미네바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엘라인이 사실은 도리아 제국의 정보부와 결탁하여 이오니아에 큰 타격을 입히려 했던 것처럼 말이지."

"그렇게 다 불어도 괜찮은 거냐?"

"누가 먼저 다 털어놓으라고 협박을 했는데 왜 그러실까. 어차피 상관없어. 이 모든 행위는 말이야."


왼손의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 중앙을 쓸어내리며, 그녀는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현우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거리가 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것만 같아 현우는 그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며 귀를 씻는 행동을 취했다.


"어차피 네 마음을 흔들리게 할 테고, 네 행동에 영향을 줄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더 큰 혼돈을 불러올 것이 뻔하니까. 박수도 두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만 소리가 나는 법(孤掌難鳴)."

"역겨운 소리군."

"더 세게 저항해줘.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분이 이자나드 님을 폄하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거든. 네가 그분의 계획을 망쳐놓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네게 다 털어놓고 있잖니."

"그래서, 이 자리에서 네가 도망치는 것을 봐달라는 건가? 내가 과연 그럴 거라고 확신해?"


웅웅거리는 바람이 제니퍼의 귀를 시끄럽게 위협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칼날이 그녀의 사각을 노렸다. 황금의 바람같이 마력의 장벽마저 갈아버리는 강력한 마법이 아니어도, 마력을 머금은 바람은 충분히 날카로웠다.

그럼에도 제니퍼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현우의 위협이 통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당연하지. 너는 나를 최대한 온전히 놓아주는 것이 최선의 결과라는 걸 알게 될 테니까."

"...뭐?"

"네가 네 입으로 말했지. 우리 '이면의 별'이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고."

"그래서, 힘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가?"

"맞아. 네 말이 정답이야. 제 1지부가 우리가 침을 발라놓은 너를 가지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제 3지부 또한 실력행사를 해야 해.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 드는 지금, 너는 약세에 놓인 제 3지부의 힘을 더 빼놓을 셈이야? 우리가 알아서 프리오니르 지부장의 힘을 갉아먹을 텐데?"


현우는 입술을 코끝 쪽으로 삐죽 올렸다. 짜증의 표현이었다.

그에게는 참으로 애석하게도, 여기에서는 제니퍼 머틀의 의견이 현우의 개인적인 복수보다 더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자, 나를 어떻게 하든 좋아. 대신 목숨만은 붙여줘. 우리 지부의 사람들에게 가서, 다른 지부가 우리를 부수려 하는 것을 알릴 수만 있다면은..."

"쳇."


제니퍼는 현우에게 구차하게 굴었다. 그리고 날개의 마법사는 손만 부들부들 떨어댈 뿐, 다시금 황금의 칼날을 휘둘러 그녀를 베지 못했다.

장현우란 인간의 성정이 어떠한지 이미 제니퍼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챈 상태였다.

더 큰 것을 위하여 눈 앞의 복수는 잠시 접어둘 수 있는 이. 그런 그라면 절대로 자신을 해할 수 없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고마워."

"...닥쳐."


현우를 중심으로 거칠게 몰아치던 바람이 멎었다. 바람의 정령이 제니퍼를 향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협을 해보지만, 이미 위험이 물러갔다는 것을 깨달은 제니퍼의 초연한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덕분에 살았네. 대신 한 가지만 더 알려줄까?"

"닥치고 그냥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그래."

"흐음... 당장 이스윈으로 돌아가는 게 좋다고 충고하고 싶었는데."

"뭐?"


귀를 후비며 딴청을 피우던 제니퍼는 굳어진 현우의 표정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말했잖아. 그분은 세계수의 힘을 탈취하고 싶어하신다고. 그리고 어머니 나무가 있는 곳은 이스윈, 그리고 그분은 오롯이 전력을 그곳에만 집중할 게 뻔해. 세계수의 힘이 없는 이스윈이 엘리안의 대적을 상대할 수 있을까?"

"...다음에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나면 그 때는 부숴버릴 거야, 제니퍼 머틀!"

"동화 속 삼류 악당이 하는 소리를 내가 듣게 될 줄은 몰랐어."


현우는 급히 티우의 등에 올라탔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마력으로는 날개를 피워내기 힘들었다.

레이야마를 갈 때 썼던 방법대로, 지금은 바람의 맹수의 힘을 빌리는 것이 가장 적절했다.


"이스윈으로 부탁해, 티우!"


목을 긁는 듯한 우렁찬 외침과 함께 현우가 수풀 너머로 모습을 감추고, 그제서야 제니퍼는 무릎을 탈탈 털며 겨우 몸을 세웠다.


"후우... 하마터면 이자나드 님을 직접 뵐 뻔 했잖아. 아직 죽을 운명은 아닌가 보네."


마지막으로 자신과 연결되어있던 괴수의 성력이 사라짐을 확인한 제니퍼는 옷가지를 정리하며 생각했다.

사실상 이번에도 날개의 마법사로 인하여 자신의 계획이 어그러진 셈이었다. 애꿎은 성력을 토해가며 불을 붙인 괴수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사이 허망하게 사라져 버렸으니.

그럼에도.


'이것으로 이스윈은 무덤이 되겠군. 다시 볼 일은 없을 거야, 현우야.'


그녀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데에서 오는 진한 만족감에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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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7화. 이스윈 공방전(3) 20.07.03 24 0 14쪽
256 256화. 이스윈 공방전(2) 20.06.30 23 0 14쪽
255 255화. 이스윈 공방전(1) 20.06.29 23 0 13쪽
254 254화. 펠리도르 정찰대(2) 20.06.26 21 0 14쪽
253 253화. 펠리도르 정찰대(1) 20.06.25 22 0 14쪽
252 252화. 아네모네(2) 20.06.24 23 0 13쪽
251 251화. 아네모네(1) 20.06.23 21 0 14쪽
250 250화. 결집의 깃발 아래(2) 20.06.19 23 0 14쪽
249 249화. 결집의 깃발 아래(1) 20.06.18 20 0 13쪽
248 248화. 퇴각과 희생(2) 20.06.15 22 0 14쪽
247 247화. 퇴각과 희생(1) 20.06.12 22 0 13쪽
246 246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4) 20.06.11 23 0 14쪽
245 245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3) 20.06.10 22 0 13쪽
» 244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2) 20.06.09 24 0 14쪽
243 243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1) 20.06.08 20 0 13쪽
242 242화. 아만 수성전(2) 20.06.05 22 0 14쪽
241 241화. 아만 수성전(1) 20.06.04 34 0 14쪽
240 240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4) 20.06.02 26 0 13쪽
239 239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3) 20.06.01 24 0 13쪽
238 238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2) 20.05.29 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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