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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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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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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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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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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53화. 펠리도르 정찰대(1)

DUMMY

"도망치는 게 맞겠지? 타르보?"

"지하실에 먹을 것도 전부 떨어진 지 오래야. 더 이상 지하에만 숨어 있었다가는 도망칠 힘도 사라지고 말걸. 저 위에 돌아다니는 시체들처럼 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아."


고된 노동에 걸맞은 풍족한 식사를 한 덕인지 기름기가 반질반질하던 흑갈색의 털은 이미 늦가을 호숫가의 갈대들처럼 말라버렸다. 이중으로 나있던 털 역시 듬성듬성 빠진 부분이 보였다.

어머니 나무의 뿌리를 자르며 끊임없이 일했던 곳이 본디 식료품을 저장하던 곳이었기에 망정이지, 그 일부가 작업장의 바깥에 버려지듯 놓아지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몸의 상태는 심각했을 것이 분명했다.


"아냐, 다리는 괜찮아?"

"꼴에 그래도 늑대인간이라고, 생명력 하나는 질기니까 걱정 마. 여전히 이따금씩 욱신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잠깐만이라면 달리는 것도 가능하니까. 여차하면 날 버리고 도망치던지."

"몇 달을 같이 한 집에서 머무르며 밥을 먹고 했던 사이인데, 그런 동료를 내가 버릴 것 같아? 내가 만약에 그랬어도 너 또한 나를 버리지 않았을 테지."

"아닌데? 진작에 버리고 내 삶을 찾아 떠났을 거야. 난 고독한 늑대니까."

"입을 그렇게 떠벌리는 것을 보니 아직 쌩쌩한가 보다."


아냐와 타르보에게 행운이 있었다면, 그들이 머무르던 마을이 이스윈에서부터 불어온 혹한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에 있었다.

입가가 찢어진 엘프가 그들을 고용하여 어머니 나무의 뿌리를 몰래 자르게 시켰던 이유 역시, 그들이 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저항력을 가졌기 때문이지 않은가.


물론 그렇게 자랑하는 체력마저 이제는 확연히 떨어진 것이 눈에 선했으나, 어찌하였든 이 두 사람은 늑대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셈이었다.

마을의 다른 모든 이들은 단 두 가지의 결과만 얻었으니 말이다.

식량이 떨어지거나 갑작스레 변한 이런 혹한에 버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거나, 혹은 이런 연유로 인해 죽은 시체들의 공격으로 인하여 물려 죽거나.


"젠장. 이렇게 추운 건 처음이라고. 지하실 작업장이나 바깥이나 거의 차이가 없어."

"그나마 그 자식이 사라졌을 때 곧바로 마석등을 깨부순 것이 다행이었지. 안 그랬다면 냉동된 고기 신세가 되었을 거야. 에취! 어우, 거진 코린티아랑 날씨가 같은데, 이건?"

"뭐야, 다른 나라도 가본 녀석이었어?"

"내가 말을 안 했던가? 이 타르보, 지금은 이래도 왕년에는 윗분들을 모시던 호위였다니까? 엘리안 위쪽에 자리잡은 코린티아 제국은 워낙에 날씨가 추운 곳이라서, 대대로 풀문에 위치한 귀족 나리들이 사절로 파견되는... 젠장."


술집이라도 되는 것인지 왕년에 잘 나갔다던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던 늑대인간은 앞에서 다가오는 형체를 파악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냐와 타르보보다는 키가 작았지만 그 호전성만은 타고난 사냥꾼인 그들보다도 훨씬 날카로웠다.

변한 지 시간이 꽤나 흘러 백옥 같던 피부 역시 검게 물들어 말라버렸으나, 여전히 몇 가닥 없는 머리카락의 옆에 돋아난 긴 귀로 보아 예전 몸뚱아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조금만 훑어보아도 알 수 있었다.


"크어억!"

"빨리 처리해야겠어. 저 소리를 듣고 다른 녀석들도 몰려들 거야! 이 마을만 탈출하면 괜찮을 거야!"

"야, 타르보! 위험해!"


순간적으로 길게 자라난 손톱이 맹금류의 그것마냥 날카롭게 구부러졌다.

그간 지하실에서 숨죽이며 동태를 살핀 덕에 알아낸 사실, 죽지 못하고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시체들은 저 목 부분만 끊어지면 버둥거림을 멈춘다는 것.

어머니 나무의 뿌리를 쪼갤 정도로 강렬한 팔 힘이 날카로운 발톱과 합쳐져 시체의 목덜미를 강타했다.


바람이 쉭쉭 새는 소리가 들리고, 목에 뚫린 커다란 구멍에 남아있는 근육이 머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풀썩 꺾였다.

데구루루 굴러가는 돌덩이보다 큰 무언가에, 어깨 위의 무언가를 잃어버린 시신은 무릎이 요상한 방향으로 꺾이며 무너져 내렸다.

허나, 그의 손톱이 매섭게 시체를 일격에 해치웠다고 하나.


"그어어..."

"젠장. 빌어먹을! 이미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뭔데, 이 자식들은!"


두 사람이 이 마을을 벗어나기란 요원해 보였다.


하나가 적의 탈출을 막고, 그 사이 다른 무리가 포위망을 형성하여 적들을 몰아넣는다.

시체들이 쓸 수 있는 지능이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죽음을 거부하고 땅거죽을 뚫고 손을 뻗은 자들에게 주변의 생명체를 향해 팔다리를 뻗고, 손톱으로 할퀴며, 얼마 남지도 않은 이빨로 물어대는 것 이외의 행동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리라.

허나 지금의 녀석들에게는 무언가 상당한 구조의 진형이 갖추어져 있었다.

명색이 예전에 귀족가의 호위병까지 해보았기에, 어느 정도 견식을 갖췄던 타르보는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 지를 파악하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설마 우리를 가지고 놀았던 건가?"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를 고용했던 그 자들이, 우리를 깜빡하고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는 소리지. 놀이거리로 보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금 이걸 설명할 수 있어?"

"그 귀 큰 자식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그게 가능해?"

"그 윗대가리 자식 위로 위가 더 있는 거겠지. 그래서 아냐, 혹시 지금은 뛸 수 있어?"

"설마 나보고 도망가라는 소리는 하지 마.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거야. 풀문에서 도망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떠돌이 생활 중에 알게 된 동료를 버리라는 말을 한다면 너부터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

"거 참, 무섭기 그지없는 말이네."


짤막하게 답하는 것과 달리, 너스레를 떠는 타르보의 입에는 희미한 미소가 남아있었다.

도망칠까 하던 마음이 아냐의 말에 안정을 되찾았다. 마력을 휘감은 손톱에 더욱 강렬한 힘이 실린다.


"준비됐어, 아냐?"

"나중에 누가 더 많이 죽였는지 머리 수로 내기를 하자, 타르보. 지는 사람이 한 달 동안 술집에서 술값을 다 내는 것으로."

"그러던지. 물론, 지금 여기서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겠지 말이야!"


그 동안 지하실에서 숨죽여 비축해왔던 모든 힘이 두 사람의 다리에 폭발적으로 흘러 들어갔다.

바닥을 박차고 몸을 날리며 휘갈기는 손톱에 실린 미증유의 파괴력에 가장 앞서서 달려왔던 엘프의 시체가 말 그대로 세 토막으로 갈라졌다.


"쿠에엑!"

"물리진 마, 아냐! 너마저 베어버리고 싶진 않으니까!"

"나도 그 이빨에 물리고 싶진 않거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거 이미 들통났다고!"

"무슨 소리래! 저, 절대로 그런 거 아니거든!"


하나, 둘. 길 바닥에 검은 체액을 뿌리며 꽁꽁 언 대지에 몸을 뉘인 시체의 수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지만, 두 명의 늑대인간은 아직까지는 몇 명의 적이라도 더 썰어버릴 정도의 체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 작은 마을에 머물고 있던 엘프의 수 역시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제기랄! 여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살던 곳이었어?"

"이스윈 근처니까 그러겠지. 세계수 옆에 있고 싶어하니까 그런 거 아니겠냐. 우리도 풀문 근처 집들이 훨씬 비싸고 다른 곳보다 잘사는 사람들이 들어갈 걸?"

"퍽이나 아는 거 많아서 똑똑하겠다!"


깡! 까강!

무언가 둔탁하고 단단한 것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냐의 표정이 울상이 되었다.


"무슨 시체 새끼가 칼을 들고 있어! 이게 말이나 돼?"

"애초에 상식 따위는 저 멀리 벗어 던져야지... 조심해, 아냐!"


아냐의 손톱이 엘프가 쥐고 있던 칼에 걸렸다. 마력을 끌어올려 맹금류의 발톱처럼 일부러 갈고리 모양으로 길게 뽑았던 탓에, 손톱과 손톱 사이로 칼이 걸려버린 지금 재빨리 손톱을 거두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사이 무너진 아냐의 몸을 물기 위해 시야의 사각에서 육신이라곤 거의 녹아버리고 뼈다귀만 남은 해골이 이빨을 딱딱거리며 달려들었다.

아냐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저것은 자신이 피할 수 없는 공격임을.

그녀는 타르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허나 그 역시 다른 시체 무리의 인파에 쏠려 누구를 도와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녀에게 희망이란 존재치 않았다. 곧 있으면 뇌리에 전달될 끔찍한 고통에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


"바람의 칼날이여, 적을 베어버려라!"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깔끔하게 해골의 대가리를 쳐버린 바람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해골의 머리를 간단히 날려버린 그 패도적인 파괴력과 달리, 곧이어 밀려들어온 향긋한 꽃내음이 아냐의 코를 자극했다. 은은한 향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던 아냐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재빨리 발을 휘둘러 아직도 그녀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시체를 걷어찬 아냐는 돌풍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펠리도르에 아직 생존자가 있다고?"


둔탁한 목소리가 아냐의 귀에 포착되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을 구할 때야!"


날카로운 목소리가 둔탁한 목소리의 주인을 타박했다.


"두분 다 진정하세요. 다른 병사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잖습니까. 아무튼 우리가 할 일이 명확해졌네요."


아직 치기가 채 가시지 않은 성인 남자의 목소리가 앞선 목소리들을 끌어안았다.


"펠리도르 정찰대의 장으로 말합니다. 저기 앞에 있는 두 늑대인간들을 구하는 것을 제일 우선으로."

"알겠습니다, 마법사님!"


아냐의 시야에 도끼를 들고 있는 드워프와 활을 가져온 늑대인간 일당이 보였다.

그들의 앞에는 나무로 된 스태프를 들고 있는 한 마법사가 있었다.


* * *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숨만은 건지게 되었습니다. 그저, 감사에 또 감사할 따름이죠."

"저희를 구하러 와주신 겁니까? 하늘이 아직 우리를 버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체들 사이에서 숨을 죽이며 십여 일이 넘도록 버텼기 때문일까.

자신과 같이 살아있는 자들을 만난 아냐의 타르보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것을 본 정찰대원들 중 늑대인간인 자가 나서서 말했다.


"여기는 어쩐 일로 온 것이지? 분명히 펠리도르는 이스윈 근처에 있는 마을인지라 여기에 살던 자들은 거진 엘프들 뿐이라고 들었는데."

"원래는 저희도 풀문 근처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옵죠. 그런데 이런 저런 일로 인하여 여기까지 떠돌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냐가 무어라 말하기 전, 타르보는 그녀를 팔로 슬쩍 막으며 자신이 대신 입을 열었다.


"제가 아내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그래도 둘이 같이 다니게 되어 적적하지는 않았습니다."

"타르보!"

"괜찮아, 여보. 이제는 완전히 살았잖아. 크흠..."


의심의 눈초리로 살펴보았지만, 꼬질꼬질한 그들의 털에 많은 고생이 있었겠구나 짐작한 정찰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타르보에게 말을 더 해보라 하였다.


"그러던 와중에 돈을 엄청 많이 준다는 제안이 저희에게 왔습니다. 고맙게도 그 자는 아내 또한 고용을 하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가게 되었더니, 이 마을에서 제일 커다란 저택으로 안내되지 뭡니까."

"그대들을 고용했다는 자가 누구인가?"

"그 자는 저희들에게 결코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엘프의 입가가 길게 주욱 찢어져 있었다는 것만 알고 있습죠."

"잠깐만요."


마법사의 목소리가 타르보의 말을 가로막았다.

늑대인간은 움찔거렸다. 그도 눈이 있었다. 지금 같은 동족인 정찰대원을 슬쩍 밀고 앞에 나선 저 마법사가 보여준 광경에는 고된 일을 겪었다 자랑하는 그로서도 몸서리가 칠 정도였으니.


압도적이었다. 시체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라 숫제 비교를 하긴 어려워도, 그가 보여준 바람의 칼날이나 적재적소에 펼쳐지는 다양한 마법들은 서리의 나뭇가지를 쥐고 휘두르던 엘프 사내와 비교하여도 결코 그 자식의 아래가 아니라고 그는 생각했다.


"분명히 말했죠? 그 엘프의 입가에 길게 찢어진 상처가 나 있다고 말이에요."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을 푼 타르보는 마법사의 말에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거기서 저희는... 어떤 거대한 뿌리를 도끼로 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됐어요. 거기까지."


다시 한번 마법사의 말이 타르보의 입을 다물게 했다. 마법사는 눈 밑을 긁적이며 고민에 잠긴 모습이었다.


"정찰대장으로서 말할게요. 펠튼. 야코브와 같이 본대로 귀환해주세요. 알려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오면서 웬만한 시체들은 다 쓸어버렸으니 가는 길이 위험하진 않을 거에요."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 겁니까, 마법사 대장?"

"펠리도르를 정찰하는 것을 넘어 거의 확보하는 데에 성공. 생존자 둘을 확보하였으며, 이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획득하였기에 먼저 알리게 되었다고요."

"그게 뭡니까?"


마력을 사용하여 주변에서 불어 닥치는 한풍을 차단하고는 있지만 냉기 어린 손길에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말단은 여전히 추위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장갑으로 덮은 손가락에 따뜻한 숨을 불어 추위를 녹이며, 날개의 마법사는 별 거 아니라는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저들과 이제 확인해볼 문제긴 한데, 아마 이타콰의 흔적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거기서 이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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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7화. 이스윈 공방전(3) 20.07.03 24 0 14쪽
256 256화. 이스윈 공방전(2) 20.06.30 22 0 14쪽
255 255화. 이스윈 공방전(1) 20.06.29 23 0 13쪽
254 254화. 펠리도르 정찰대(2) 20.06.26 21 0 14쪽
» 253화. 펠리도르 정찰대(1) 20.06.25 21 0 14쪽
252 252화. 아네모네(2) 20.06.24 23 0 13쪽
251 251화. 아네모네(1) 20.06.23 21 0 14쪽
250 250화. 결집의 깃발 아래(2) 20.06.19 23 0 14쪽
249 249화. 결집의 깃발 아래(1) 20.06.18 20 0 13쪽
248 248화. 퇴각과 희생(2) 20.06.15 22 0 14쪽
247 247화. 퇴각과 희생(1) 20.06.12 22 0 13쪽
246 246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4) 20.06.11 23 0 14쪽
245 245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3) 20.06.10 22 0 13쪽
244 244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2) 20.06.09 23 0 14쪽
243 243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1) 20.06.08 20 0 13쪽
242 242화. 아만 수성전(2) 20.06.05 21 0 14쪽
241 241화. 아만 수성전(1) 20.06.04 34 0 14쪽
240 240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4) 20.06.02 26 0 13쪽
239 239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3) 20.06.01 24 0 13쪽
238 238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2) 20.05.29 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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