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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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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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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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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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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8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2)

DUMMY

고급 여관 '노래하는 종달새'의 주인 에단은 그의 여관에 들른 일행을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영원한 숲지기들의 영웅, 엘리안의 핏줄께서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영광입니다, 라이던 님. 에단이라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흠... 우리 가문이 이스윈에는 밀알 한 톨 남기지 않고 전부 다 챙겨서 엘리아른으로 떠나는 바람에 말이야. 잠시 동안이지만 신세를 지게 되었네."

"그냥 모시는 것도 아니고, 정당한 대가를 치러주셨는데 그리 말씀하시면 섭섭하지요. 나가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그나마 몇 곳 들렀던 여관들 중에서는 가장 라이던에게 온건한 반응을 보인 곳이었기에, 그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에단에게 물었다.


"그, 혹시 내일이 제단이 열리는 날이 맞는가? 내 기억에는 그러하네만."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마침 내일은 다른 길일도 겹치는지라 아마 어머니 나무를 뵙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기도 하고요."

"그렇구만."

"혹시 제게 하달하실 거라도 있으신가요?"


현우도, 그리고 딸인 미아도 몰랐음이라.

엘리안의 핏줄이 엘프들의 터전인 이스윈에서는 얼마나 칭송을 받는 지를.


"아직도 장로들은 여전히 살아있겠지?"

"정정하십니다. 아마 당신께서 이스윈에 들렸다는 보고가 올라가면 곧바로 얼굴을 보자 청할 것이 분명할 정도로 말이지요."

"좋아. 이곳에도 사동(使童, 관청이나 회사, 가게 등지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아이)을 고용하고 있겠지? 그 치들에게 전해다오. 내일 내가 시간을 내겠으니,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어머니 나무를 뵐 시간을 할당해달라 말이야."


이런 어처구니 없는 요구에도 에단은 그의 짧은 턱수염을 만지며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부탁하네."

"누구의 말씀이신걸요. 고귀한 핏줄께서 이곳에 왕림하신 것만으로도 저는 영광입니다."

"아마 내 딸과 저 마법사가 온 것을 보면 대강 눈치챘을 지도 모르지만..."


라이던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침음을 터트리다 다시 말을 이었다.


"저들의 방으로 각자 목욕물을 올려주게나. 부탁하네.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서 말이야."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현우 일행은 각자의 방으로 안내되었다.

물론 원체 모든 것들이 현우가 포트란에서 묵었던 방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잘 구비가 되어있었지만, 문을 두드린 뒤 종업원이 그에게 내밀었던 갖은 향료들은 그 한줌이 구리 동전인 페냐로는 살 수도 없을 정도였다.

적어도 단위는 은과 구리를 섞은 화폐인 다니르에서부터 시작할 것들이었다.


향료의 용도는 명확했다. 한쪽에 놓여있는 목욕통과 더불어, 곧이어 여러 명의 종업원들이 솥에서 끓여낸 물을 가지고 왔으니.

하도 물의 온도가 뜨겁기 그지 없어, 현우는 바람을 자아내어 몸이 들어가도 익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물을 식혀야만 했다.

말린 꽃잎과 무언가를 말린 가루 등이 물에 들어가면서 그가 머무는 공간 전체에 감미로운 향이 감돌았다.


"나중에 마드라드에 돌아가면, 향내 나는 바람 마법 같은 것만 전문적으로 개발해보자 할까."

"정령계에 풍기는 것만큼은 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물이 따뜻해서 좋네."


어차피 아무도 올 사람이 없겠다 싶어 오랜만에 현우는 두 마리의 정령까지 풀어놓은 상태였다.

부리에 물을 묻혀 깃털을 정리하는 데미안은 혼자 물에 들어갔다 나오며 몸을 털어댔고, 티우는 목욕통에 들어갈 수가 없어 현우가 물을 끼얹어가며 몸을 씻겨주었다.

어차피 바깥에 쏟아질 물은 훈훈한 바람으로 곧바로 말려버리면 될 일이니까.

두 정령을 모두 씻긴 후에야 현우는 옷을 고이 접어 침대 위에 올려놓은 다음, 연한 살구색의 나신을 물에 담갔다.


"내게도 이런 것들을 보내준 걸 보면 분명히..."


미아에게도 같은 것들이 갔으리라.

도대체 어디까지 일을 벌리려고 하는 건지, 그들 부녀의 마음을 좀처럼 헤아리기가 힘들어 현우는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과연 세계수를 속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지금도 아마 자기들끼리 수군대고 있을 것이 분명한 저 바깥의 엘프들은 어쩔 셈인가.


"에라, 모르겠다."


현우는 입까지 물에 잠긴 채로 그저 따뜻함과, 동시에 풍겨오는 향긋한 꽃내음을 즐겼다.

어쨌든 세계수의 앞에서 최종 선택을 포기하기만 하면 될 일이리라.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실로 어리숙했다.

엘리안의 핏줄이 이스윈에서는 얼마나 칭송을 받는 지를 이미 보았음에도.


* * *


"분명히 비밀로 하라고 남들에게 이르지 않았던가요?"

"뻔하지 뭐. 아빠가 어젯밤에 술에 절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다던가 하는 일 때문일 거야."


'노래하는 종달새'의 앞, 아마 어머니 나무를 접견할 수 있는 제단까지는 수백 걸음도 더 남은 길.

그 길 전체가 어디선가 따온 꽃잎들이 흩뿌려져 있다면은 누가 보더라도 어디선가 비밀이 새어나갔음을 눈치챌 수 있으리라.


"축하 드립니다."

"엘리안의 핏줄이 이렇게 또 이어지는 것을 내 이 두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나중에 어머니 나무의 품으로 돌아가도 여한이 없구만."

"할아버지, 너무 걱정 마세요."

"라이던 님도 그러더니만, 저 핏줄은 평지사람이랑 끌리는 무언가가 있나 봐? 봐봐. 저 남자 마법사, 귀만 보아도 숲지기의 피를 잇지 않았음을 알 수 있잖아."

"더군다나 검은 머리라... 꼭 까마귀 같아서 나는 좀 그렇네."


별별 소리가 현우와 미아의 귓가에 들렸다. 아직도 부족한지 꽃을 뿌리는 인간들 또한 눈에 띄었다.

앞으로도 수백 걸음은 걸어야 함에, 이런 축하와 험담을 동시에 들으며 걷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부딪히며 무언의 동의가 오가고, 한 사람은 손으로 마력을 흩뿌리며, 다른 한 사람은 곱게 숨겨둔 완드를 꺼냈다.


"실드!"


현우와 미아의 마력을 머금은 둥근 막이 일정한 거리를 두어 이중으로 두 사람을 둘러쌌다.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은 현우의 강력한 의지를 띤 바람의 마력.

현우와 미아의 합작으로 단음(斷音)의 벽은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렇게 수십, 수백의 엘프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그들은 제 발걸음에만 집중했다.

무사히 어머니 나무를 모시는 성소에 다다르는 데에 성공한 그들은 그제서야 입을 열어 말을 꺼냈다.


"하아... 일단 도착해서 다행이야. 여기가 맞지?"

"맞아. 이렇게 해두고 자기는 장로들과 회의가 있어 자리를 비우다니. 나중에 아빠한테 따질 거야, 무조건."


고개를 들면 거대한 나무가 눈에 띄었다.

장정 스물이 팔을 둘러도 안지 못할 두터운 몸통과, 용암의 거인보다 더 커다란 체고(體高)와 무성한 나뭇잎들까지.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세계수를 만나볼 수 있다는 마음에, 현우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긴장을 풀었다.

지금 이 자리엔 없더라도 해야 할 일은 전부 처리했는지, 라이던이 부재중이었지만 모든 과정은 착착 진행되었다.


"오늘 같은 길일에 제일 먼저 어머니 나무를 보는 자들이 누군고 하니... 그렇군."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안내인은 현우와 미아를 좁은 문으로 안내했다.


"이 너머는 어머니 나무만이 있는 곳이오. 정숙한 환경에서 그분을 영접하길 바라오. 부디 영원의 맹세가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소이다."


안내인은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둘을 내버려두고 사라졌다.

현우와 미아가 문 안으로 들어간다면, 이제 이 문은 정해진 시간 동안은 경비병들이 지키고 다른 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서리라.

영원의 맹세, 숲지기들이 평생을 서로의 반려로서 남겠노라 어머니 나무의 앞에서 맹세하는 의식은 다른 누구의 방해도 받아서는 아니 되기에.


"드디어 찾아왔구나. 내 어머니께서 점지한 구원자가. 그리고, 그 옆에 있는 한 아이 또한."


자애로운 목소리가 현우와 미아를 맞이한다.

가슴 한쪽이 자연스레 따스해지는 감각을 만끽하며, 두 명의 마법사는 세계수 앞에 서서 말했다.

옅은 금발을 빗어 긴 귀를 드러내며, 미아는 먼저 어머니 나무에게 말을 걸었다.


"저, 저기... 어머니 나무시여."

"숲지기의 피가 연하게 느껴지지만, 너 또한 나의 아이임은 분명하리니. 어린 아이야, 무엇이 궁금하더냐."

"두 가지를 말씀 드리건대, 하나는 제가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내게 얼굴을 보인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어엿한 성인이 되었으니."


어머니 나무는 파릇파릇한 나뭇잎을 더욱 싱그럽게 뽐내며 말을 이었다.


"무엇을 증명해야 함은 필요치 않도다. 숲지기들의 연이 이어지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기쁨이니라. 그리고, 나머지 하나 또한 걱정 말거라. 이미 너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영원의 맹세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됨이라."

"...감사합니다."


미아의 머리 위로 세계수의 잎이 하나 똑 떨어졌다.

영원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을 잎이 그녀에게 주어진 증표이니, 말하지 않아도 미아는 그것을 품에 깊이 간직했다.


'미아의 마음을 읽었다고?'


어머니 나무의 권능인 것일까, 아니면 미아에게 잠들어있는 숲지기의 힘이 어떤 효용을 일으킨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잠시 빠져있던 현우에게 어머니 나무가 말을 돌렸다.


"오느라 많은 고생을 하였구나, 나의 구원자야."

"...'그분'에게 이야기를 들으신 겁니까?"

"나는 느낄 수 없지만 느끼고 있단다. 누군가가 나를 좀먹고 있다는 것을."


완벽하진 않지만 거의 사실로 굳혀졌던 추측이 직접 그녀의 입에서 공언되었다.


"아직까지는 참을 수 있지만, 그것이 내 아이들에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나의 구원자야, 네가 본 광경은 어떻더냐."

"...그 자들이 무엇을 일으키려 하건, 이미 숲지기들의 정신을 횅하게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죠. 정신마저 조종당하는 이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변방의 작은 마을마저 과반이 넘는 이들이 위튼의 명에 따르지 않았던가.

수도인 엘리아른에서도 그 흔적이 감지된다면, 탐닉의 뿌리에 빠진 이들은 도대체 그 수가 정확히 얼마나 될지.

그것을 아는 이는 오직 그것을 주도한 이들 뿐이리라.


"그렇구나. 그래서..."


그 순간이었다.


[울부짖어라, 나무야]


어딘가에서 뻗어왔을 것이 분명한 사념의 파동이 현우의 머리를 스친 것은.

쨍하게 아린 머리를 부여잡은 현우의 눈에 어머니 나무가 잡혔고, 그 즉시 그는 지금의 사념이 자신만 느끼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어어어!"

"뭐, 뭐야!"


현우가 미네바에 있을 때 듣고 했던 뱃고동 소리보다도 훨씬 더 낮게 깔려있는, 그러면서도 마드라드에서 들었던 경보 마법보다 훨씬 더 날카롭게 찢어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슨 일인가?"


벽 너머로 경비병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현우는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 어떤 책에서도 전해지지 않은 일이었으므로.


"으아아악!"


수백 개의 접시가 일시에 깨져버린 양 높은 음의 비명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땅이 흔들리며 현우와 미아 또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넘어져버렸다.


"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현우의 외침에 미아는 서둘러 머리를 짜내 보지만, 머리가 텅 비어버린 듯 쉽사리 해결책을 입에 담지 못했다.

그녀가 어떤 사실이나 방책을 떠올리려 할 때마다, 어머니 나무의 요동침이 머리 속의 모든 것들을 산산조각으로 부숴버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머리를 감싸며 난데없이 찾아온 두통에 얼굴을 찡그리는 것 뿐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영원의 맹세를 나누는 도중에 들어가는 것은 본래 법도에 어긋나는 것이나, 내 미안하게 되었소!"


경비병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 땅바닥에 털썩 넘어진 현우와 미아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어머니 나무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고성을 지르고 있는 것 또한.


"네놈들, 신성한 어머니 나무께 무슨 짓을 한 거냐."


챙! 검집에서 검을 꺼내 그 끝을 현우에게 겨눈 경비병이 소리쳤다.


"말해라!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묻지 않는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요! 그저, 갑자기!"


쿠구궁! 쿠구구궁!


엘라인은 세계수의 보호 아래 세워진 나라.

이는 공화국의 영토로 선포되어 있는 곳이라면 모두 어머니 나무의 뿌리가 퍼져 나가 있음을 말하니.

어머니 나무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은, 이 땅에 있는 모든 것들 또한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것을 말했다.


"으, 으윽!"


경비병 역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아아아!"


고통을 참지 못해, 피를 토하듯 울부짖는 신음소리가 너무나도 선명히 들렸다.


뚜둑.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현우의 귓가를 울렸다.

그리고, 마치 마석등을 끄는 것처럼.

세계수의 비명이 일시에 멈췄다.


나무가 힘의 소모를 줄이기 위하여 가장 먼저 하는 행위가 무엇일까.

현우는 문득 한동안 엘리안의 영토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잊고 있었던 사실이 하나 생각났다.

엘리안 너머, 이오니아의 땅에는 한창 겨울바람이 몰아치고 있으리란 것을.


현우와 미아가 있던 자리에, 크나큰 나뭇잎 한 장이 색이 바랜 채로 떨어졌다.


"오, 이런..."


경비병의 탄식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수백, 수천 장의 낙엽이 그의 입을 막았다.

어디선가 불어온 찬 바람에 어머니 나무의 파편들은 이스윈의 곳곳으로 흩날렸다.


그렇게, 영원한 신록을 자랑하던 어머니 나무의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으며.

이스윈을 비롯한 엘라인 전역에는 계절의 순환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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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7화. 이스윈 공방전(3) 20.07.03 24 0 14쪽
256 256화. 이스윈 공방전(2) 20.06.30 22 0 14쪽
255 255화. 이스윈 공방전(1) 20.06.29 23 0 13쪽
254 254화. 펠리도르 정찰대(2) 20.06.26 21 0 14쪽
253 253화. 펠리도르 정찰대(1) 20.06.25 20 0 14쪽
252 252화. 아네모네(2) 20.06.24 23 0 13쪽
251 251화. 아네모네(1) 20.06.23 21 0 14쪽
250 250화. 결집의 깃발 아래(2) 20.06.19 23 0 14쪽
249 249화. 결집의 깃발 아래(1) 20.06.18 20 0 13쪽
248 248화. 퇴각과 희생(2) 20.06.15 22 0 14쪽
247 247화. 퇴각과 희생(1) 20.06.12 22 0 13쪽
246 246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4) 20.06.11 23 0 14쪽
245 245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3) 20.06.10 22 0 13쪽
244 244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2) 20.06.09 23 0 14쪽
243 243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1) 20.06.08 20 0 13쪽
242 242화. 아만 수성전(2) 20.06.05 21 0 14쪽
241 241화. 아만 수성전(1) 20.06.04 34 0 14쪽
240 240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4) 20.06.02 26 0 13쪽
239 239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3) 20.06.01 24 0 13쪽
» 238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2) 20.05.29 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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