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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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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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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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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54화. 펠리도르 정찰대(2)

DUMMY

"저희가 캔 것이 이런 일을 불러오게 될 줄은 몰랐습죠. 정말입니다. 만약 그런 걸 알았더라면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거절했을 겁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까요. 그런 건 상관하지 마시고 그곳이 어디인지 정도만 잘 알려주시면 괜찮습니다."

"네... 그건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몇 달을 넘게 거기에서만 있었으니 말입니다."


조금 전 보았던 시체들의 무리가 전부가 아니었는지, 이따금씩 나타나는 한두 구의 시체가 현우와 타르보를 위협했다.

생전의 본능을 간직하고 있는 시체들은 가지고 있던 활이나 낫 같은 것을 휘두르며 두 사람을 노렸다.

그러나 강철 도끼를 힘껏 휘둘러도 본디 상처 하나 나지 않는 세계수의 가지로 만들어진 스태프와 함께, 마법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폭풍 앞에선 모든 공세가 봄바람에 눈 녹듯이 허물어지며 사라졌다.


그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타르보의 눈매가 화들짝 놀라며 다시 잔잔히 내려앉았다. 그간 풀문의 고위 인사들이나 다른 귀족들을 지켜본 적이 없지 않았던 그였기에, 여기 있는 마법사가 보여주는 행적이 결코 엘리안의 귀족들이 보여주던 실력과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더 높다는 것을 간파한 따름이었다.

그것을 지켜보다 결국 현우는 타르보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나 아내 분께서 걱정되시는 겁니까?"

"그, 그건..."

"걱정 마세요. 아내 분은 저희가 마련한 주둔지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본대 쪽으로 이송되면 다른 분들이 치료도 해주실 거고요."


사르파가 가지고 있는 주술과 물약이던지, 혹은 평지사람으로 불리는 자들 중에는 신을 모시는 사제도 있는 만큼 신성의 힘을 이용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현우는 덧붙였다.

이는 정찰대원들이 아냐의 몸수색을 하던 도중 다리 쪽에 당한 관통의 흔적을 발견하였기 때문인데, 정찰대가 가지고 있던 약으로는 그녀의 상처를 온전히 회복시키는 것이 어려워 보여 일단은 임시로 마련한 주둔지에서 그녀를 쉬게 하는 것이 정찰대장인 날개의 마법사가 내린 판단이었다.


"그건 감사합니다. 그 녀석이, 아니 아내가 모질게 당한 와중에 제가 힘이 없어 복수를 못해준다는 것이 오히려..."

"고문에 가까운 흔적들이 타르보, 당신에게서도 발견되었어요. 괜찮으신가요?"

"이런 것이야 참을만합니다. 천성이 늑대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런 강인한 생명력이 제게 남은 유일한 장점이니 말입죠."

"너무 자신을 비하하지 마세요, 타르보."


스태프에서 뿜어지는 마력탄 세례로 마지막으로 두 사람을 가로막은 언데드마저 쓰러진 뒤, 현우는 펠리도르에서 가장 커다란 저택의 안마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을씨년스러운 황량함이 돋보이는 그곳의 정문은 누군가에 의해 얽어두었던 잠금이 풀려있는 상태였다.


"누군가가 마지막으로 피해를 막고자 잠가둔 상태였었죠. 저희가 지하실에서 도망치느라 그걸 부숴버렸지 말입니다."

"저택으로부터 이 마을을 죽음의 색으로 물들인 파장이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 덧붙여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아마 본대에 합류해서도 한동안은 감시나 여러 조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타콰 측에서 죽은 자들만 있지는 않으니까요."


마법사는 자신을 노리며 사람들을 동원한 드워프 상인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끝내 알지 못했지만, 그런 자들이 엘리안의 도처에 깔려있었다면 타르보와 아냐 역시 그런 첩자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받아들이고 있으니 걱정 마십쇼. 일단 살아있다는 것으로도 제 생에 있어서 다시는 오지 못할 행운을 거머쥔 것 같으니 말입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저택의 본관으로 접어들자 코끝으로 감도는 피비린내에 현우의 얼굴이 절로 찡그려졌다.

지하실에 오랫동안 있어 코가 익숙해진 두 명의 늑대인간들은 몰랐을 법도 했지만, 타르보 역시 바깥과 달라진 냄새를 맡고는 현우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여기가 이토록 잔인한 현장일 줄은 몰랐습니다. 거진 지하실에만 갇혀있었으니 바깥이 어떤지를 못 알아챘지 뭡니까."

"무언가 제물을 바쳤거나, 아니면 숙청 같은 것을 했을 지도 모르겠... 어."


마법사는 굴러서 방치된 채, 겉에 성에가 잔뜩 낀 누군가의 시체를 발견했다.

스태프로 시체를 굴러 살펴보니, 작달막한 키의 시신은 갑작스레 닥친 추위로 부패되다 정지된 듯 흉측한 몰골이었다.

허나 머리를 잃어버려 살아나는 것 조차 불가능한 이 시신의 정체를 조사하는 것은 정찰대가 윗선으로부터 하달 받은 일들 중 하나였기에, 현우는 조금 더 조사하기 위해 발로 다시 시체를 건드리려 하였다.


"...위튼, 맞아. 그 이름이었죠. 여기에 쓰러져 차게 식어 굴러다니는 게 되었을 줄은 몰랐지만."

"아는 자입니까?"

"타르보, 당신은 알고 있는 사람인가요?"

"아주 가아끔 지하실에 얼굴을 들이밀던 자이긴 한데... 위튼이라고 하셨습니까?"


시신은 한쪽 팔이 잘려있었다. 그의 키와 몸집, 그리고 한쪽 팔이 사라진 것이며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로브를 입은 복장까지.


"그 드워프 상인이 맞아요. 제게 다른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덤벼들었던."

"마법사 나리, 아니지. 정찰대장님께 감히 그런 짓을 했다니, 죽어도 쌉니다."

"저 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여기가 이타콰가 어머니 나무를 쓰러트리고 이스윈을 지배하기 전에 머물렀던 전초기지 같은 곳이 확실한가 보네요."


현우는 허리춤에 매단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와 얇게 저민 숯을 꺼내 급히 무언가를 끄적거렸다.

모든 것들을 상세히 적을 필요는 없었다. 단지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몇몇의 단어들을 적어 그가 보았던 것을 잊지 않을 정도만 되면 되었으니.


"자, 지하실은 어디죠?"

"여기입니다. 이쪽으로 오시면... 아,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십쇼. 평지사람 분들은 몸을 가누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걱정 마세요."


여태껏 추위를 막기 위해 몸의 주변에 둘러놓았던 바람의 일부를 떼어내어 발 주변에 고정시킨 마법사는 그 어떠한 미끄러짐 없이 무사히 타르보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지하작업장에 도달했다.

오자마자 느껴지는 한층 더 가혹해진 추위에 현우는 주변으로 마력을 방출시켜 바람의 벽을 두텁게 만들었다.

로브의 안쪽에 안감을 덧대고, 그 안쪽으로도 다시 털옷을 입었음에도 피부로 느껴지는 한기에 그는 오른손에 쥐어진 스태프에 마나를 밀어 넣으며 마법을 유지하고자 애를 썼다.


"장난 아니게 추운 곳이네요. 여기서 숙식을 해결했던 겁니까?"

"사실 오히려 어머니 나무가 축복하던 엘리안의 날씨는 너무나도 따사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혹시 정찰대장님은 코린티아를 가본 적이 있으십니까?"


타르보의 물음에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거기는 아주 조금이라도 바깥에 가만히 머물렀다가는 금방이라도 칼바람이 살을 베어갈 것만 같은 곳이었죠. 예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와 흡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저와 아냐가 바깥의 놈들이 사라진 것을 아는 순간 저 마석등을 부숴버렸기 때문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냉동창고처럼 되었을 겁니다."

"지금도 냉동창고나 다름없긴 한데..."


타르보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현우는 고개를 돌려 눈을 찌푸렸다.

시야를 좁힌 곳에서 보이는 깨진 마석등에서는 봄기운이 매만진 땅에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듯, 마석의 틈 사이에서 피어나는 하얀 한기가 기세를 떨쳤다.


"저게 있었으니... 어머니 나무가 자신의 피해를 느끼지 못할 법도 했군요. 이 추위라면 금새 온 감각이 마비되어 자신이 무엇을 당하고 있는지도 눈치채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슈도-파이톤의 몸뚱아리마냥 굵은 뿌리는 절반이 넘게 패인 상태였다. 그간 얼마나 많은 양의 '탐닉의 뿌리'가 제작되었을 지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였으니.

이타콰, 그 죽음의 마법사가 엘프들의 정신을 조작하여 군중의 이름으로 어머니란 칭호를 떼버린 일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에 굳이 온 이유가 뭡니까? 아, 혹시 곤란한 사항이면 제게 말해주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요."

"일단은 이타콰의 흔적을 찾은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소득을 보았지요. 거기에, 아직은 가설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해 볼 게 있습니다."


현우는 이미 수십, 수백 차례에 걸쳐 파이고 깎인 끝에 결코 수복할 수 없는 상처가 남은 뿌리에 다가갔다.

아직 어머니 나무가 생을 다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라도 한 듯, 여전히 뿌리의 속살에는 생생한 윤기가 남아있었다.

오히려 그와 아냐가 푸른 빛과 한기를 내뿜는 마석등 아래에 있을 때보다는 훨씬 상태가 좋아보인다고 타르보가 증언을 덧붙였다.


'어머니 나무는 아직까지는 살아있으며, 스태프 역시 그녀의 일부로 만들어진 것.'


더군다나 미크루가 며칠에 걸쳐 깎아내었고, 날개의 마법사가 가진 마력을 받아들인 이 스태프는 어머니 나무의 온전한 마력을 가진 녀석이 아니었던가.

큰 물에 작은 물이 더해지듯, 세계수와 이 스태프의 끌림은 다른 무엇보다도 더 강렬하게 서로를 인식할 것이 분명했다.


"아네모네, 그 하얀 꽃이 지금 이곳에 피어나리다."


순백의 날개가 켜켜이 접혀져 수 장의 꽃잎을 이루듯, 마법사의 주변에는 하얗고 보드라운 꽃잎을 가진 수십 송이의 꽃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스태프와 같은 마법 도구들이 가진 가장 큰 이점은 마법과 마력의 안정화. 분신이라고 불리는 것이 무색하지 않게 아네모네는 마법사의 마력을 끊임없이 조율하며 이를 진정시켰고, 왼손에 상처를 입어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현우의 등 뒤에는 마침내 다시 나비의 날개가 파르르 돋았다.


그대로 날개의 마법사는 스태프를 어머니 나무의 패인 뿌리 위로 찍으며 외쳤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많으니, 이 꽃과 나무의 힘을 빌어 그곳의 바람을 느끼오리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그의 마력이 세계수의 뿌리를 타고 쑤욱 뽑혀졌다. 마력에 실린 현우의 의식 역시 빠르다 못해 빛이 쏘아지는 정도로 매섭게 어머니 나무가 있는 이스윈을 향해 내달렸다.


그리고.


"찾았다."


교감과 어머니 나무가 가진 마력을 이용하여, 현우는 아직 숨을 죽인 채 호흡을 계속하고 있는 세계수의 시야를 빌리는 것에 성공했다.


이스윈을 되찾고 이타콰를 없애고자 모인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스윈에 대한 정보였다.

그만큼 정찰대를 맡은 마법사로서는 지금의 상황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어머니 나무가 연달아 온 충격으로 잠시 의식을 밑으로 내린 채 회복기에 접어든 이 때에, 이타콰를 제외하고선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이스윈에서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세계수의 거대한 몸뚱아리를 잠시나마 빌리는 것 뿐이었다.


가설로만 생각되었던 것이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의 쾌감은 잠시 미루어두고, 현우는 재빨리 주변의 상황을 살피며 기억해나가야 할 것들을 머리 속에 깊이 저장했다.

자신의 의식이 다시 이곳에서 빠져나갔을 때에, 과연 이것들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은 아직 계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대한 많은 것들을 눈에 보고 담아두어야 잃어버리는 것을 제외하여도 남는 것이 많을 테니.

다행히 모든 것들은 순탄하게 이루어졌다. 이타콰, 그가 펼쳐둔 마법의 진형과 내부의 상황. 그가 만들어낸 얼음의 성을 지키는 죽음에서 되돌아온 시체들의 군세가 얼마나 되는지 까지도 파악하는 것에 성공했다.


"어느 놈인가 했더니. 장, 세계수의 구원자여. 그대도 과거의 나처럼 미친 놈이었구나. 의식체만으로 이곳을 엿보려 하다니."


죽음의 냄새에 혼탁하게 젖어버린 누군가의 목소리만 듣지 않았다면 말이다.


"젠장."

"재미있구나. 그래, 어디 한번 전력으로 덤벼보거라. 허나 너희에게만 내 모든 것들이 밝혀지는 것이 결코 공정한 것은 아닐 테지."


현우는 서둘러 의식의 연결을 끊으려 하였다. 그러나, 이스윈에 퍼진 마력들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이타콰였다. 아무리 용을 쓰고 파고들었던 탈출구로 다시 빠져나가려고 한들, 이타콰가 취한 행동보다 빠를 수는 없었다.


"나 역시 너를 통해 그곳을 지켜 보겠노라. 걱정 말거라. 그것이 결코 네게 해가 되지는 않을 터이니."

"크아아!"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날개의 마법사는 어머니 나무의 뿌리에서 떨어져나갔다.

뒤로 넘어지는 마법사의 몸을 타르보가 겨우 붙들었다. 어느새 아네모네는 현우의 손에서 벗어나 데구루루 지하실의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괜찮은 겁니까?"

"솔직히 말해서 괜찮진 않아요. 그래도..."


마법사는 타르보를 향해 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이겼다는, 네 녀석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가득 찬 미소였다.


"당신 덕분에 돈 주고도 못살 중요한 정보를 얻었네요. 괜찮으시다면 혹시 저를 업고 주둔지로 복귀하실 수 있을까요, 타르보?"

"뭐, 정찰대장님 말마따나 작은 평지사람 하나 업는 정도는 무리는 아니지만... 쉬지 않아도 괜찮겠습니까?"

"아뇨. 바로 본대와 합류해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세계수의 가지로 만들어진 스태프를 다시 집은 마법사는 차가워진 이마의 한가운데를 매만지며 말했다.


"이제는, 시간 싸움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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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7화. 이스윈 공방전(3) 20.07.03 24 0 14쪽
256 256화. 이스윈 공방전(2) 20.06.30 23 0 14쪽
255 255화. 이스윈 공방전(1) 20.06.29 23 0 13쪽
» 254화. 펠리도르 정찰대(2) 20.06.26 22 0 14쪽
253 253화. 펠리도르 정찰대(1) 20.06.25 23 0 14쪽
252 252화. 아네모네(2) 20.06.24 23 0 13쪽
251 251화. 아네모네(1) 20.06.23 21 0 14쪽
250 250화. 결집의 깃발 아래(2) 20.06.19 23 0 14쪽
249 249화. 결집의 깃발 아래(1) 20.06.18 20 0 13쪽
248 248화. 퇴각과 희생(2) 20.06.15 23 0 14쪽
247 247화. 퇴각과 희생(1) 20.06.12 22 0 13쪽
246 246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4) 20.06.11 23 0 14쪽
245 245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3) 20.06.10 22 0 13쪽
244 244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2) 20.06.09 24 0 14쪽
243 243화. 어머니라 불리는 이유(1) 20.06.08 20 0 13쪽
242 242화. 아만 수성전(2) 20.06.05 22 0 14쪽
241 241화. 아만 수성전(1) 20.06.04 34 0 14쪽
240 240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4) 20.06.02 26 0 13쪽
239 239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3) 20.06.01 25 0 13쪽
238 238화. 이스윈의 그녀는 울부짖노라(2) 20.05.29 2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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