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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la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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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작품등록일 :
2014.07.04 08:51
최근연재일 :
2015.10.20 19:46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0,228
추천수 :
261
글자수 :
26,699

작성
15.10.20 19:46
조회
210
추천
7
글자
4쪽

11

DUMMY

다음날 창민은 출근하지 않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숙소가 기숙사에 있기 때문에 출근시간 후 다른 이를 시켜 출근을 강요 할 수 있어서였다.

평일의 거리를 걷고 있는 창민의 마음은 이상한 혼란의 상태가 지속 되었다.

한산한 부평역 부근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항상 인파로 붐비고 소음에 덮혀 있던 곳이 한가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자신의 처지를 실감했다.


흙수저....


보이지않는 끈에 묶여 있는 노예....


우루루 몰려 다니지 않으면 안심이 되지않는 나약한 존재감....


갑자기 창민의 가슴이 찌르르했다.


....더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돼. 하지만 뭘 어떻게 할 수 있어. 하여간 무엇인가는 해야해. 그렇지만 뭘 할 수 있는데. ....


몇시간을 쏘다녔는 지 알 순 없지만 창민이 내면의 갈등에서 벗어나 주변을 살펴 볼 여력으로 돌아 왔을 땐 상민은 가톨릭 대학교 정문 부근에 서 있었다.


"헐!~ 여기까지 걸어 온거야?"


정문에서 걸어 나오는 젊은 대학생들을 보면서 문득 부러워졌다.


"아! 나도 저런 시기가 있었는데...."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생존이 목표가 된지는 이미 오래였다.

창민은 옆 골목어귀로 가서 쭈구려 앉아 담배를 하나 빼서 물었다.


"후~"


마음이 심란해졌다.

멍하니 정문과 하늘을 보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자니 백선과의 약속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휴. 내 주제에 뭔 배짱으로 수영이 형한테 대들었을까?"


욕심의 껍질이 떨어지자 현실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요,아저씨...."


누구를 부르나 싶어 고개를 돌아보니 젊은 학생이었다.


"저 말하는건가요?"


"네."


"저 건너편에서 경찰 아저씨가 아까부터 아저씨를 보고 있었어요. 지금 담배꽁초 버린 것을 보고 이리로 오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버린 담배꽁초를 다시 주우셔야 할 것 같아요."


"아!~ 네."


재빨리 담배꽁초를 주워서 담배갑에 넣자 이리로 오려던 경찰이 다시 되돌아 갔다.


"고맙습니다. 내가 평소에는 이렇지 않은데 오늘 좀 심란한 일이 있어서 미처 주변이나 내 자신을 살피지 못했네요."


"호호.. 그럴 줄 알았어요.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아까 하늘을 바라보던 모습이 넘 멌있어서 봐드린 거예요."


"아까 하늘을 보던 모습이요?"


"예.. 하늘을 바라 보시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나는 그냥 청승맞게 바라봤다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거 같네요."


"네...저도 그렇게 하늘을 볼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제서야 앞에 서 있는 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여학생이었고 조금 뚱뚱했다. 아니 많이 뚱뚱했다.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니 방금의 이야기를 상당히 용기를 내어서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했다.

창민의 키가 175센티미터인데 여자로서는 크다고할 170센티는 되어 보이는 체형이다.


"아 그런가요. 사실 오늘 전 직장을 땡땡이 치고 나온거거든요."

...이런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창민은 속으로 아차 했다.

"그러세요, 훗 ,저도 지금 강의 제끼고 나온 거였거든요."

"네.~"

"네.... 그러니까.수업을 안듣고 나온거라구요?"

깜짝 놀라 창민이 되물었다.

"네. 사실 전 이렇게 남자와 말을 많이 나누어 본 적도 드물어요."

직감적으로 창민은 이 여학생이 무슨 문제가 있음을 알아 차렸다.

"그러니까,저희는 오늘 뭔가가 통한거네요."

"그런거지요."

창민이 앞에 있는 여학생에게 관심이 높아져서 말했다.

그냥 이대로 보내기에는 무언가가 이상했다.

창민이 여학생에게 말했다.

어차피 앞의 학생 아니었으면 과태료 내야하는 돈.. 제가 요 앞 카페베네에서 커피한잔 사드려도 될까요?"

여학생이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말했다.

"저는 부드러운 모카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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