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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이 살아있다.

[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루오
작품등록일 :
2024.06.02 10:23
최근연재일 :
2024.06.29 19: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7,198
추천수 :
565
글자수 :
202,156

작성
24.06.05 22:10
조회
1,245
추천
20
글자
12쪽

12화_D급 마력

DUMMY

“너···, 이쪽 사람 아니지? 어디서 왔어?”

“···네?”


순간 심장이 요동쳤지만, 이호선 이사의 표정만 봐서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저 서울 사람인데요?”

“···서울 사람 맞아? 약간 사투리가 섞여 있는 거 같은데?”

“전혀요.”


이호선 이사는 피식 웃으며 일어났지만, 가슴이 철렁한 건 티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또 보자고.”


종잡기가 힘들다고 해야할지 자유롭다고 해야할지. 분명 뭔가 알고 물어본 느낌이 있었는데, 실없는 소리나 하고는 그냥 돌아가버리다니.




***




며칠간 진행했던 시나리오와 보상들을 정리해보니 대충 돌아가는 흐름이 눈에 보였다.


‘시나리오’를 완료하면 레벨업과 코인 보상, 추가능력치 +1.

‘퀘스트’는 의뢰인이 걸어둔 보상에 추가능력치 +1.

그 외에 보스급은 잡기만 해도 추가 능력치 +1.


신도림 역의 그 오타쿠도 약해서 그렇지 보스는 보스였다. 미끼를 풀어둔 장본인이었으니까.



[시나리오 : 재주는 곰이 넘고]

: 서울숲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흑곰’ 처치


[보상]

: 500 코인

: 추가 능력치 +1


[실패 시]

: ‘화신의 자격’ 회수



‘왔구나!’


자이언트 흑곰은 ‘저렙 분쇄기’라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은 몬스터다. 각성한 지 얼마 안 된 F급이나, 이제 막 성장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E급에게도.


‘이걸 내가 직접 잡게 될 줄이야.’


서무과에서 근무할 때야 귀가 닳도록 듣던 몬스터였지만 우습게도 이제는 내가 더 상위 포식자다.




+




“쿠오오-”


서울숲 입구에서 고작 몇 발짝 안으로 걸어들어왔을 뿐인데 우거진 나무숲 안쪽으로 거대한 형체들이 눈에 띄었다. 수북하고 새까만 털에 얼굴까지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인.


“쿠오오오!”


냄새를 맡았는지 가까운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흑곰 한 마리가 두 다리로 일어선 채 몸을 흔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기본 사이즈가 커서인지 얼굴만한 발톱의 크기도 무시무시했지만, 주둥이 밖으로 튀어나온 송곳니에 물리면 절대 아프다 정도로 끝나지는 않겠다. 팔다리 한 두개 내어주고 목숨이라도 건지면 다행.


“쿠워어어어!”



두두두두-



흑곰은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땅을 박차며 내 쪽으로 빠르게 질주해 왔다.


‘누가 곰이 느리다고 했냐.’



탕-

타앙!


퍼석.



그래도 총 앞엔 장사 없다고 징표와 함께 미간에 총탄을 박아 넣으니 순식간에 머리통이 터져나가며 그 거대한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이런 게 무리 지어 덤벼든다고 생각하면···.’


곰이 늑대처럼 무리 짓는 동물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빠르게 자이언트 흑곰만 잡고 나갔으면 좋겠는데.



쿠쿠쿠쿠-



‘이 정도 흔들림은···, 혹시 자이언트 흑곰인가?’


지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흔들림. 단순히 뛰어오는 것만으로 이 정도의 진동이라면 대체 얼마나 큰 놈일지.


“쿠워어어어어-!”


숲에서 빠르게 튀어나온 흑곰은 조금 전의 상황을 리플레이 하듯 두발로 서서 일어나 몸을 흔들더니, 무시무시한 몸짓으로 위협했다.



탕! 탕-!

털썩.



‘···아까 그놈인 줄 알았네.’


처음 죽인 놈보다 조금 더 크긴 했지만 ‘자이언트’라는 이름이 붙을만큼 큰 차이는 아니었다.


‘자이언트는 얼마나 크다는 거야?’


이름대로라면 분명 보이고도 남았을 텐데 이상하게 눈에 띄질 않는다. 상태창의 내비게이션은 목표지점만 알려줄 뿐, 도착해서 특정 개체를 찾는 건 순전히 개인의 몫이니까.


정신을 집중한 채 주변에 느껴지는 큰 마력을 찾아다녔다. 아직 마력을 정확하게 느낀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히 다르다고 느껴지는 마력이 하나.


‘···이건가?'


아까 사냥을 하면서도 몇 번 시야에 들어왔던 ‘검은 동산’이었다. 검은 풀이 무성해서 주변의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깨워야 되나? 도망쳐?’



꿈틀.



‘지금 분명 움직였는데···.’


단순히 잠에 빠져있다 꿈틀한 걸지도 모르지만, 이 검은 동산이 자이언트 흑곰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한다. 그런데···.


···왠지 느낌이 위험하다.



쉬이익-



“쿠오오오-!”


앞발을 휘두르는 속도를 보니 일반 헌터라면 이미 죽고도 남았다.


‘무의식적으로 뛰어오르긴 했는데.’


가볍게 점프해 흑곰의 앞발을 피하려 했지만, 높아진 신체능력 덕분인지 흑곰이 작은 점으로 보일만큼 높게 뛰어버렸다.


‘이래서 고층 아파트가 더 비싸구나.’


공중에서 내려다본 서울숲의 전경은 그 안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도시의 숲’ 그 자체로의 절제된 세련미를 노출하고 있었다.



철컥.



공중에서의 사격은 처음이어서인지 총구가 심하게 흔들린다. 그렇다고 그냥 착지하자니 저 거대한 놈이 가만히 기다려 줄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견제 한발 정도는 넣어줘야겠지?’



타앙-!



“쿠워어어어-“


별다른 대미지는 주지 못하고 주둥이 부근에 스치긴 했지만 징표는 제대로 박혔다. 무사히 발이 땅에 닿자마자 시작된 사냥의 시간.



탕-

탕-!



징표가 박힌 건 좋았지만, 사격장의 더미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에 헤드샷을 시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크기가 있다보니 몇 발 더 맞는다고 쓰러질 것 같지도 않고.


“쿠어어어-”



쉬이익-

퍽!



반격 없이 피하기만 하는 더미와는 다르게, 눈앞의 자이언트 흑곰은 광폭하게 달려들며 나를 죽이려 한다.



두두두-

퍽-



거칠게 달려들어 내 배를 후려갈기고 넘어진 몸 위에 올라탄 자이언트 흑곰은 사냥에 성공한 맹수처럼 발톱을 세운 앞발을 쾅쾅거리며 바닥에 깔린 내 가슴팍을 거세게 내리쳤다.



퍼억-

쾅! 쾅! 쾅!



“쿨럭!”


생명이 위급해질 정도의 대미지는 아니었지만 충격은 그대로 전해져 왔다.


‘오래 끌면 위험하다.’



탕!

타앙-



머리통이 안되면 거대한 몸뚱이라도 맞춰 데미지를 줘야한다.



타다당-

탕! 탕!



자이언트 흑곰은 총탄이 박힌 자리에서 푸른 연기와 함께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고통은 전혀 없어보였다.


‘차라리···.’


조용히 검지에 끼고 있던 반지를 중지로 옮겨 끼웠다. 이런 밀착 상태에서 총을 쏘다가 떨어뜨리거나 빼앗긴다면 그 뒤는 답도 없고, 차라리 신체 능력치와 반지를 믿고 육탄전으로 가는게 현명할지도.


“쿠오오오?”


다 잡은 줄 알았던 먹잇감이 일어서니 놈은 더 다가오지 않고 마주선 채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쉬이익-



총이 안 먹힌다면 차라리 직접 간다. 반지를 낀 오른손 중지를 둥글게 말아쥔 채 빠르게 자이언트 흑곰의 얼굴 바로 앞까지 대시.


‘···영점 잡고.’


코 앞에 있는 흑곰의 미간에 손가락을 내밀었다.


‘조준.’


정확히 눈 사이 미간을 노린 채,


‘격발!’


온 힘을 중지로 터뜨렸다.



딱!



“쿠어어어어-”


고통스런 얼굴로 포효하는 걸 보니 이번 딱밤은 확실히 대미지가 들어갔다. 99(-1)의 근력과 징표로 인한 대미지 2배, 거기다 손가락 근력이 대폭 상승되는 반지까지.


‘이거 괜찮은데? 근딜로 전향해 봐?’



쉬이익-

퍽! 퍽!



딱밤을 경계하듯 두 발로 일어선 자이언트 흑곰은 쥐새끼를 잡듯 양 손으로 내리쳤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좀처럼 딱밤을 날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잡지···?’


더 이상의 딱밤은 힘들어 보이고 머리통을 맞추기엔 아직 사격 실력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쏴도 맞는 저 거대한 몸뚱이는 맞혀봤자 의미도 없고.


‘···아!’



[능력치]

: 체력 Lv.99, 근력 Lv.99(-1), 민첩 Lv.99, 마력 Lv.54


[추가 능력치 : 10]



‘이럴 때 쓰려고 모아둔거지.’



후우우웅-



전신을 휘몰아치는 마력이 강해지며 숨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하지만 연이어 밀려오는 현기증이 아무래도 마력을 한번에 올리면 몸에 무리가 가는 모양.



[능력치]

: 체력 Lv.99, 근력 Lv.99(-1), 민첩 Lv.99, 마력 Lv.64


[추가 능력치 : 0]



모아둔 10개의 능력치를 지체 없이 마력에 때려넣었다. 순식간에 올라선 D급 마력.



탕! 탕!



“쿠어어어-!”



효과가 있다. 맞은 부위에 피만 흘리던 놈이었는데, 한발 한발이 샷건에 맞은 것처럼 들어가는 대미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고 빗맞은 곳은 빗맞은대로 살점이 뜯겨나갔다.



타앙-



“그어어어···.”



털썩.



‘후···.’



[추가 능력치 +1을 획득합니다.]



확실히 대미지가 들어가니. 움직임이 둔해져 머리통을 맞히기가 훨씬 수월하다.



<시나리오 : 재주는 곰이 넘고>

: 서울숲에 서식하는 ‘자이언트 흑곰’ 처치

: [완료]


[보상]

: 500 코인

: 추가 능력치+1



[레벨이 올랐습니다. Lv.6 > Lv.7]

[마력이 상승합니다. Lv.53 > Lv.64]



[500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전용 특성 : 돈이 최고! Lv.1 효과가 발동됩니다.]


[500 코인을 추가 획득했습니다.]



[추가 능력치 +1을 획득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마력을 올리지 않고 남겨뒀었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강한 적도 없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반대였어.’


하지만 능력치를 올리지 않아 효율성이 더 떨어진 느낌이다. 어차피 올릴 수 있는 능력치도 마력밖에 안남은 이상 여분은 최대 한 두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마력에 올인.



[개인 정보]


이름 : 임시원

나이 : 28세

등급 : F

레벨 : Lv.7



전용 특성 : [돈이 최고! Lv.1]

전용 스킬 : [차원 상점 Lv.1]

권능 : [탈태 Lv.1], [감각 Lv.1]



[능력치]

: 체력 Lv.99, 근력 Lv.99(-1), 민첩 Lv.99, 마력 Lv.66


[추가 능력치 : 0]



[보유 코인 : 2,000]



‘고작 D급인데 이 정도라니. A급들은 얼마나 강한거야?’


어차피 S급은 불가, 일반 헌터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은 A급이다. 주변 사람 중 A급에 위치한 헌터는 이호선 이사 뿐. 협회장과 함께 1세대 헌터 시대를 열었다는 최고의 길드이자 공격대인 ‘개벽’의 주축 멤버라 생각하니.


‘비벼볼 수 있는 급이 아니었구나.’


친밀도가 좀 생겨서 그런지 특별히 강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비교해보니 아직 까마득한 윗 등급이었네.




***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보낸분 : 채성훈 중위]



잠시 잊고 있었다. 테러범을 잡은 보상. 당연히 인벤토리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택배로 보낸 모양인데, 택배도 상태창과 연동이 되어 있을 줄이야. 빠르게 상자를 깐 뒤 언박싱을 시작했다.



[705 명예훈장을 획득했습니다.]


[705 명예훈장]

: 군경들의 평판이 대폭 증가합니다.

: 군경용 아이템의 효과가 2배 상승합니다.


등급 : A

분류 : 장식품

효과 : X


[특수 효과]

: 자동으로 효과가 적용됩니다.



‘평판은 뭐 굳이···.’


군경과 마주칠 일도 없고, 군경에게 잘 보여서 득 될 것도 없다. 권총을 군경템으로 봐준다면 모를까.


‘하나가 더 있네?’


훈장을 받아 들뜬 기분도 잠시. 미비한 효과에 이내 마음이 식어버렸고, 훈장과 함께 들어있는 작은 상자를 오픈했다.



[‘용감한 남자의 속옷’을 획득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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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66 구름여우
    작성일
    24.06.30 13:57
    No. 1

    마력 54에서 스텟포인트로 64로 올렸으면서 레벨업할때 53 -> 64 뭐임? 레벨업할때 1 올랐으면 64 -> 65 되야하는거 아닌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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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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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_아는 탱커 24.06.04 1,360 20 12쪽
9 9화_뒷조사 +1 24.06.04 1,412 19 11쪽
8 8화_신도림 정화 +1 24.06.03 1,451 17 12쪽
7 7화_첫 번째 권능 +1 24.06.03 1,535 18 11쪽
6 6화_카우먼 +1 24.06.03 1,552 23 11쪽
5 5화_선택과 집중 +1 24.06.02 1,584 24 12쪽
4 4화_ENTJ +1 24.06.02 1,664 23 12쪽
3 3화_등급 측정 24.06.02 1,724 27 13쪽
2 2화_각성 +1 24.06.02 1,818 28 12쪽
1 1화_헌터 세계 +2 24.06.02 2,063 2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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