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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특성 : 돈이 최고!]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이루오
작품등록일 :
2024.06.02 10:23
최근연재일 :
2024.06.29 19:0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7,390
추천수 :
572
글자수 :
202,156

작성
24.06.06 22:05
조회
1,205
추천
19
글자
11쪽

13화_말포이

DUMMY

[‘용기 있는 남자의 속옷’을 획득했습니다.]



[용기 있는 남자의 속옷]

: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 새 상품



분류 : 속옷

효과 : 자신감 +5


[추가 효과]

: 마력이 속옷의 모든 것을 정화합니다.

: 세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용기있는 남자···, 브레이브맨?’


2년 가까운 군생활을 함께했던 ‘브레이브 맨’. 이 세계에서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 버릴까 잠시 생각했지만 세탁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시선이 멈췄다. ‘모든 것’을 정화한다니.


‘평생 이거 한 장이면 끝···?’


자신감 +5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뭐든 자신감은 없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군경대에서 받은 아이템이니 훈장 효과까지 적용하면 자신감은 +10.


멋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벙벙한 핏의 순면 팬티, 컬러는 국방색 아니면 똥색. ···어디까지나 이전 세계의 속옷이 그랬다는 말이다.

이 곳의 속옷은 시크한 블랙 컬러에 탄력있는 스판 재질로 주요부위를 착 감싸주는 쫀쫀한 핏감. 거기다 세탁할 필요도 없이 평생 입을 수 있다는데 당연히 입어야지.


‘일단 살거부터 사고.’


용기있는 남자로 변신한 뒤 거실 소파에 몸을 깊게 파묻고는, 쉼터에서 한번도 누려보지 못했던 안락한 사치를 만끽했다.



[장바구니]


- [축복] : 1,500 코인

- [위압] : 2,000 코인

- [방출] : 3,000 코인


[보유 코인 : 2,000]



‘이제 운빨 없는 인생에서 축복받은 인생이 되는건가?’



[축복 Lv.1을 습득했습니다.]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을 즐기며 1,500코인으로 축복을 구매했다.



[축복 Lv.1]

: 모든 획득량이 두 배로 증가합니다.



‘···모든 획득량?’


행운이나 기연을 기대했지만 모든 획득량 두 배라는 광범위한 효과. 예상할 수 있는 획득량이라면 경험치나 코인 정도?


‘추가 능력치도 두배로 주려나···?’


등급은 마력이 아무리 높아져도 어차피 내년 측정 전까지는 변동이 없다. 실제로 1년 이내 변동 폭이라고 해봤자 한계가 있으니까. 하지만 경험치에 추가 능력치까지 두 배로 준다면···.



[탈태 Lv.1]

: 신체 능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감각 Lv.1]

: 모든 감각 능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축복 Lv.1]

: 모든 획득량이 두 배로 증가합니다.



‘혹시 S급도 찍을 수 있는 거 아냐···?’


속옷 하나 바꿨을 뿐인데 전에 없던 자신감이 차올랐다. S급이 노력이나 레벨로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왠지 어떻게든 될 것도 같은 기분.


‘A급부터 찍어보면 답이 나오겠지.’





***




[퀘스트 : 생태계 교란의 원인 제거]

: 신종 말벌 ‘말포이’ 제거 (0/20)



[보상]

: 500,000원


[실패시]

: 협회 평판 하락



헌터들의 전용 퀘스트 플랫폼인 ‘퀘스트 판’, 줄여서 그냥 ‘퀘판’이라고 하지만 수락할 수 있는 퀘스트는 위아래로 한 등급 차이까지다. F급인 지금 받을 수 있는 퀘스트는 최대가 E급이지만 그것도 퀘스트가 남아 있을 때 얘기고.


‘이거라도 있는 게 감지덕지지 뭐.’



애애앵-

애앵-



협회에서 일을 할 때 실제로 가장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게 곤충이다. 그것도 몬스터로 분류된 곤충. 마력이 있는 곤충이라 일반인은 잡을 수도 없고, 할 수 있는거라고는 협회의 꾸준한 관찰과 체크 뿐. 물론 그 허드렛일을 전담하는 건 서무과였고 그 중에서도 담당은 나였다.


‘결국 수가 더 늘어났어.’


간간히 한 마리씩 보이던 말포이는 이제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나 거대 말포이의 크기는 성인 남성의 팔뚝만 한 사이즈. 작은 크기의 포유류와도 견줄 만큼 거대하다보니 말포이가 있는 곳엔 다른 곤충들의 씨가 마를 지경.



탕-

탕-



[신종 말벌 ‘말포이’ 제거 (2/20)]


커다란 몸집에 비해 움직임이 꽤 빠르긴 하지만 사격 실력이 더 늘어서 그런지 이 정도는 대충 쏴도 헤드샷이었다.



탕-

탕-!



[신종 말벌 ‘말포이’ 제거 (4/20)]



보이는 족족 머리통을 터뜨려도 딱히 아이템이나 다른 뭔가가 들어오진 않는다. 그만큼 하위 개체라는 뜻이겠지.



탕-



[신종 말벌 ‘말포이’ 제거 (5/20)]



“이보쇼, 거 같이 좀 잡읍시다.”

“네?”

“아니, 퀘스트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생각도 좀 해줘야지?”


키가 175인 나보나 머리 하나는 더 크고, 옆으로도 두 배는 커보이는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말을 던졌다.


“···아, 제가 생각을 못했네요. 안쪽으로 더 들어가서 잡겠습니다.”


뒤쪽에서 흘끔거리는 사람들을 보니 내가 거슬리긴 했던 눈치라, 최대한 사람이 적은 안쪽까지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시대가 어떤 시댄데 총을···.”

“네?”


정말 조용히 안쪽까지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뭘 보쇼?”

“···검을 쓰시네요.”

“당연하지, 날붙이를 쓰는 게 마력을 입힐 수 있는 면적도 넓어져서 훨씬 강하다고.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시나?”


총으로 마력을 응집해 발사해도 충분히 강하다. 다만 일반 무기를 쓰는 것보다 훨씬 디테일한 마력 컨트롤이 필요하지만.


“그런 건 모르겠고 총으로도 아저씨보다는 빠르게 잡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괜한 시비조의 말투가 이상하게 얄미운 사람들이 있다. 김재우 과장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데 아직까지 F급 퀘스트를 전전하고 있다면 특별한 노력도 해본 적 없을테고.


“내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제가 알아야 되는 사람입니까?”

“나 ‘러쉬’ 길드의 오백만이야! 성은 오, 이름이 백만!”

“···좋은 이름이네요. 그런데요?”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다.


“호오? 강심장이네. 내 이름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다고?”


오백만도, 러쉬도, 들어본 적이 있어야 무서운 척이라도 해주지.


“젊은 놈이 시비를 걸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제가 시비를 걸었다고요?”

“맨손으로 해도 나보다 강하다며? 손가락 하나로도 이긴다고 했지, 방금? 그게 시비지 뭐야?”


허언증도 이 정도면 중증이다.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 거 같은데···, 그래서요?”

“뭐가 그래서야? 한번 해보자고. 어차피 그쪽도 아직 F급 전전하고 있는 거 보면 능력치야 뻔하겠지, 근데 아까 보니까 탕탕거리면서 말포이를 잘도 잡더만.”

“그거야 제···.”

“그 정도 권총이면 최소 C급은 되지 않겠어? 무기 걸고 한판 해보자고. 나 자존심 무지하게 상했으니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게 있다면 두 번 말하게 하는 거, 그리고 말을 끊어 먹는 거다.


“그럼 아저씨도 뭔가 걸어야죠? C급 무기 가져가려면 비슷한 급은 내놓으셔야 될 텐데.”

“그렇지, 이제야 말이 통하네. 나도 이 무기를 걸 테니까, 남자대 남자로 승부해 보자고.”



[썩은 장검]


분류 : 무기

등급 : F



“그 썩은 장검요?”

“으···응? 외형이 좀 헐어서 그렇지 나름 좋은 무기야.”


실선으로 이어진 설명 박스에는 재활용도 안되서 골치라던 무기에 대한 설명이 달려 있었다.


“차라리 그 머리끈을 거시죠?”

“뭐?”


그나마 떠오르는 설명 박스 중에 딱히 쓸데는 없지만 유용해 보이는 아이템.



[축복받은 머리끈]

: 두피를 뽀송뽀송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등급 : C

분류 : 장신구

효과 : X


[추가 효과]

: 탈모에 면역이 됩니다.



일반인들과 달리 각성자들은 모공 하나까지 마력이 흘러다니니 탈모 걱정은 없다. 다만 관심을 잡아끈 효과는 두피를 뽀송뽀송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장점이었다. 이틀째부터 시작되는 가려움이 사라진다는 뜻.


“이 머리끈? 이건 안돼. 이건 언젠가 인류를 구원할 열쇠가 될지도 모를 아이템이야.”

“저는 제 목숨을 구할 무기를 걸었는데요.”


무심한 척 영혼 포식자를 뽑아들고는 손가락에 걸고 돌렸다. 군대에서 몰래몰래 연습해 두길 잘했지.


“싫으면 그냥 가시구요, 오백만씨.”


일부러 과도하게 손을 휘휘 털었지만, 오백만은 잠시 무기에 시선을 고정시키더니 이내 결심이 선 모양이다.


“오케이! 머리끈이랑 권총이랑 걸고 한 판 떠보자고!”

“남자답게 다이다이로 하시는 거예요?”

“무슨 소리야? 헌터끼리 다이다이 뜨다 누구 죽는 꼴 보고싶어?”


헌터끼리의 전투가 법으로 금지된 건 사실이지만, 이 사람이 법을 지킬 거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다.


“그럼 뭘로 승부를 해요?”

“말포이를 누가 더 많이, 빨리 잡는지로 결정하자고.”

“말포이? 심판은요?”

“심판이야 있지. 얘들아!”


순식간에 쏟아져나온 무리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고작해야 3명.


“얘네가 카운트 할거야. 준비됐지?”

“예, 형님!”

“먼저 시작한다. 10분!”


동의를 하기도 전에 날치기 시작을 해버렸다. 먼저 보이는 족족 말포이를 잡아버리면, 내 차례에는 말포이를 찾기도 힘들거라는 얄팍한 수작.



쉬익-

삭-



동생이라는 놈들의 막무가내 카운팅이야 예상했지만 놀라운건 의외로 섬세한 오백만의 검술이었다.



슈각-



“몇 마리나 됐냐.”

“42마리입니다, 형님!”


분명 12마리 잡았는데. 웃기지도 않은 짓거리에 어울려 주는 게 맞는건가 싶었지만 질 자신도 없었기에 조금 더 어울려 보기로 했다. 어차피 퀘스트도 해야되니까.


“뭐, 평소 같진 않아도 이 정도면 나쁘진 않지.”

“맞습니다, 형님.”


승리를 확신하는 저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어떻게 뭉개버려야 하나···.


“어때? 놀랐지? 진짜 남자란 이렇게 섬세한 남자거든. 부드럽고 섬세한 검술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검의 경지다. 네 놈은 죽었다 깨나도 닿을 수 없겠지만.”

“그러네요. 수준이 달라서.”

“얌전히 총만 두고 가도 돼. C급 정도면 그래도 적당히 팔릴테니까.”


오백만의 뒤 쪽에서 낄낄거리도 있는 부하놈들은 이미 승부가 끝난 듯 시시덕거렸고, 총을 노려보는 오백만도 승부가 끝났다고 생각하기는 마찬가지인 듯 했다.


“이제 제 차롑니다.”

“그래, 맘대로 해보라고. 주변에 말포이가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푸후훗.”


주변을 둘러봐도 더이상 말포이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것도 아니고, 없다면 오도록 만들면 그만이니까.


‘이걸 직접 쓸 줄이야.’


인벤에 고이 넣어둔 상자를 꺼내 오백만이 보이지 않도록 조심스레 뒤로 던졌다.




[‘냠냠 상자’를 설치했습니다.]


[냠냠 상자]

: 반경 10km 내의 벌레들을 유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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