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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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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16 10:00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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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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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1,161

작성
24.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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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4화 용과 싸우다(4)

DUMMY

세옥을 업어다가 만두가게 내실에 눕혔다.

만두가게 여자들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하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마라.”

천기노인이 여자들에게 지시했다.


천기노인도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서방님이 다쳤어요?”

여자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세옥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괜찮을 거야. 어르신 말씀에 따라.”

세옥이 낮게 말했다.


당약란은 세옥이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천기노인이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어두웠다.


‘외할아버지도 두려운 사람이 있는 것인가?’


당약란은 천기노인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스스로 극복해라.”

천기노인이 세옥에게 말했다. 세옥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가자.”

천기노인이 당약란에게 말했다.

당약란도 상처가 많았다.


당약란은 천기노인을 따라 당문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천기노인의 치료를 받았다

“어르신, 경비를 강화할까요?”

당운철이 천기노인에게 물었다.

“사마독이 마음만 먹으면 당문을 없애는 건 일도 아니네.”

천기노인이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경비를 강화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천기노인은 당약란을 가만히 쏘아보았다.

원래의 계획은 먼동이 트는 새벽에 당약란이 용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마염이 용을 공격하고, 그것을 본 당약란이 용에게 달려들어 일이 잘못된 것이다.

용이 당약란을 공격하자 세옥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는 어장검을 갖고 있었다.


이놈이 천고의 기연을 얻다니······.


천기노인은 씁쓸했다.

그는 당약란에게 용의 내단을 얻게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어그러졌다.


하늘의 뜻이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천기노인은 당약란에게도 세옥이 용의 내단을 얻었다는 사실을 숨겼다.

울금아가 차를 가지고 들어와서 천기노인과 당약란에게 주었다.

천기노인이 차를 마시면서 당약란을 보았다.

당약란은 몸 여러 곳에 상처가 있다.


세옥 오라버니가 용의 내단을 얻은 것인가?


당약란은 차를 마시면서 밖을 내다보았다.

대나무숲에 비가 쉬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세옥이 용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았다.

용의 등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등을 찔렀었다.


검이 예리한 것 같았어.


당약란의 소도로도 죽이지 못했는데 세옥의 검은 용의 비늘을 뚫었다.

결코 보통의 검이 아니다.

천고의 신병이기다.


그 검은 강에 빠졌다.

용을 죽이는데 일조를 하고 사라진 것이다

이제 수백 년 후나 수천 년 후에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

명검은 몇 백 년 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나고는 한다.


천기노인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약란은 뜻밖의 일에 실망하지 않았다.

세옥이 자신을 위해 용을 공격했다.

천기노인이 차를 마시고 밖으로 나갔다.

“숙모.”

당약란은 울금아를 쳐다보았다.


울금아도 어두운 표정이었다.

“무림맹주가 당가촌에 올 것 같다는구나.”

울금아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숙모, 사마독의 무공이 강해요?”

당약란은 사마독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으나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했다.

“사마독은 악랄한 자야. 백도교의 혈수장을 사용하고 있어.”

“그건 사도의 무공이 아니에요?”

혈수장은 무림에서 가장 악독한 무공으로 불린다.

무공이 너무 강해서 정파에서는 익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마독은 그 사실을 숨기고 있어.”

“혈수장이 그렇게 강해요?”

“무림 최고의 절학이지. 악랄하지만.”

울금아가 몸을 떠는 시늉을 했다.

“그런 자가 무림맹주라니.”

당약란은 사마독에게 분개했다.

“그를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자는 가족까지 몰살당해.”

사마독은 잔인하기까지 한 모양이다.

“외할아버지의 무공은요?”

천기노인도 대종사다.


무림에 대종사로 불리는 인물은 많지 않다.

“어르신도 조심스러워하고 있어.”

울금아는 어두운 표정이었다. 사마독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천기노인도 사마독과 부딪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너도 조심해.”

“네.”

당약란은 한숨을 내쉬었다.


울금아가 돌아가자 당약란은 침대에 누웠다.

무림맹주 사마독을 생각하자 잠이 오지 않았다.

그가 당가촌에 오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세옥 오라버니가 절대고수가 되어 무림의 악인들을 처벌하면 좋겠구나.


당약란은 빗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했다.

밖에는 비가 쉬지 않고 내리고 있었다.


이튿날 아침,


당약란은 아침을 먹자 만두가게로 향했다.

세옥이 얼마나 회복되었는지 궁금했다.

부인이 셋이나 되니 잘 도와주었을 것이다.

외할아버지 천기노인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만두가게 근처에 이르자 사람들이 빗속에서도 강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또 무슨 일이야?


당약란도 강가로 달려갔다.

용이 또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용이다!”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

당약란은 강물을 바라보았다.

강물에 거대한 용의 시체가 떠올라 있었다.

“끌어내자!”

무림인들이 다투어 강물로 뛰어 들어갔다.

당약란도 강가로 바짝 다가가서 용을 구경했다. 그렇게 사납게 날뛰던 용이 죽어 있어 신기했다.


무림인들이 강물에서 용을 끌고 나왔다.

용은 거대한 뱀같은 형상이다.

사람들이 모두 용 앞으로 몰려와 웅성거렸다.


*


세옥은 약을 먹었으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에 불덩어리처럼 열이 오르고 창자를 쥐어짜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세옥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인내했다.


기연을 얻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


세옥은 고통을 인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다.

새벽에 천기노인이 왔다.

용의 내단을 흡수하여 내력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무공의 내공심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세옥을 돕지 않겠다고 했다.

“무림맹주 사마독이 올 것이다. 그 자는 음험한 자니 너의 배를 갈라서라도 내단을 가져가려고 할 것이다.”

천기노인의 말에 세옥은 가슴이 철렁했다.


배를 갈라서 내단을 빼앗는다고?

사마독이라는 자가 그렇게 악랄한가?


“그럼 어떻게 합니까?”

“내단이 너한테 있는 것을 숨겨야 한다.”

“어르신께서······.”

“나는 도와줄 수가 없다.”

천기노인이 잘라 말했다. 위험이 닥쳐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의 내단을 빼앗지는 않겠지만 보호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말이었다.

“알겠습니다.”

세옥이 낮게 대답했다. 그는 얼굴이 병자처럼 창백했다.


세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머릿속으로 어떤 생각이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약란이는 내가 곤륜산으로 데리고 갈 것이다.”

천기노인이 차갑게 말했다.

“어르신께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여기서 가까운 곳에 조광윤장군의 군영이 있습니다. 조광윤 장군이 변경에서 대량성으로 돌아간다고 들었습니다. 당가촌을 들려달라고 해주십시오.”

세옥은 부명화가 준 영패를 천기노인에게 주었다.


천기노인이 영패를 한참동안 들여다보았다.

“예. 어르신의 경공이라면서 조광윤 장군에게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지 않습니까?”

천기노인은 세옥을 쏘아보았다.

그는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그의 의도를 전혀 알 수없었다. 그러나 무엇인가 계획이 있을 것이다.

녹수소요보를 전개하면 조광윤에게 접근할 수 있다.

*


강가는 어수선했다.

무림인들이 잔뜩 모여 들어 용의 시체를 살피고 있고, 일반인들도 몰려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무림맹주의 아들이라는 사마염은 부상을 당했으나 용의 시체를 발로 차고 있었다. 그는 용의 내단을 얻지 못해 화가 나 있었다.


철궁 구세경을 비롯해 개방, 소림사를 비롯해 강호의 여러 세가와 무사들까지 웅성거리고 있었다.

“누가 벌써 내단을 가져간 거 아니야?”

“용을 이제 꺼냈는데 누가 가져가?”

“용이 죽기 전에 내단을 가져갔는지 모르지.”

무림인들의 눈빛은 흉흉했다.


비가 그치면 강물 속을 수색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내단이 강물에 떠내려갔거나 강바닥에 처박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세옥 오라버니가 내단을 취했나?’

당약란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세옥 오라버니는 이제 어떻게 될까?


당약란은 만두가게로 향했다.

그때 민가 옆에 흰옷의 노인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외할아버지?


당약란은 천기노인에게 달려갔다.

“약란아, 우리는 곤륜산으로 돌아가자.”

“할아버지.”

“여기 있으면 너도 죽고 그놈도 죽는다.”

천기노인의 얼굴이 비장해 보였다.

“얼굴만 보고 나올게요.”

당약란은 천기노인의 말을 거역할 수없다고 생각했다.

상황이 심각한 모양이다.


세옥은 침상에 누워 있었다.

얼굴이 창백하고 온 몸이 불덩어리 같았다.

당약란이 들어오자 희미하게 눈을 떴다.

“오라버니.”

당약란이 세옥의 손을 잡았다.

“다친 곳은 어때?”

세옥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당약란에게 물었다.

“오라버니가 용을 공격해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어.”

세옥이 용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자신이 용에게 당했을지도 몰랐다.

“머리가 탔구나.”

세옥이 웃었다.


용이 불을 뿜어 당약란의 머리가 탔다.

“나 할아버지와 함께 곤륜산으로 갈 거야.”

당약란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그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나중에 만나자. 곤륜산에서 무공을 연마하여 절대고수가 되어라.”

세옥이 담담하게 말했다.


당약란은 세옥의 손을 놓고 방을 나왔다.

가게 앞에 천기노인이 마차를 대기시켜놓고 있었다.

당약란은 마차에 타기 전 만두가게를 쳐다보았다.

세옥이 창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가 당약란을 눈으로 전송하고 있었다.

당약란은 마차에 올라탔다.


“이랴!”


천기노인이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마차가 빠르게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사마독을 피해 가는구나.


세옥은 창으로 당약란이 탄 마차가 빗속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천기노인은 가는 길에 조광윤의 군영에 들릴 것이다.

세옥은 마차가 보이지 않자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갔다.

그는 스스로 약을 조제하여 달여서 마셨다.


세옥은 다시 침상에 누웠다.

용의 내단을 취했다는 사실을 유부인이나 등옥과 화정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유부인이 세옥의 방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세옥의 얼굴과 몸에 좁쌀 같은 돌기가 솟아 있고 진물이 나오고 있었다.

“서방님.”

유부인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가까이 오지 마시오. 두창(痘瘡, 천연두)이오.”

“네?”

유부인이 경악했다. 난데없이 천연두라니!

당가촌에 두창이 돌고 있기는 했다. 그래도 너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가.

“수건을 얼굴에 쓰고 손님을 받지 마시오. 전염이 될지 모르니 내가 나을 동안 가까이 오면 안 되오.”

세옥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목소리까지 탁하게 변해 있었다.


등옥과 화정도 세옥을 보고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라했다.

“우리 서방님 어떻게 해?”

“서방님이 죽는 거 아니지?”

만두가게 여자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나는 상관하지 말고 두창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세옥이 희미하게 눈을 뜨고 여자들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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