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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세가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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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sa3194
그림/삽화
월하정인
작품등록일 :
2024.03.21 07:50
최근연재일 :
2024.06.25 10:00
연재수 :
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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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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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1,055

작성
24.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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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3화 용과 싸우다(3)

DUMMY

세옥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기하면서도 두려웠다. 뒷걸음을 치면서 용을 바라보았다.


아아, 용이 불을 뿜다니.


불을 뿜을 정도의 영물이라면 틀림없이 내단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강가의 무림인들도 경악하여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용의 내단.


여의주를 얻으면 이갑자의 내력이 생긴다.


번쩍--.


그때 뇌백공이 용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는 높이 솟아올라 검으로 용을 찌르려고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빨리 용이 꼬리로 뇌백공을 후려쳤다.


“아아아악--!”


뇌백공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되돌아 날아왔다.

그가 허공을 날아와 아름드리 수양버들 나무에 부딪쳤다.


쿵--!


뇌백공의 허리가 접어졌다가 떨어졌다.

사람들이 뇌백공에게 우르르 달려갔다.

“죽었다!”

“뇌백공이 죽었다!”

사람들이 경악하여 소리를 질렀다.


세옥은 머리카락이 일제히 곧추서는 것 같았다. 무림 고수가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용을 죽여라!”


홍의를 입은 여자들이 일제히 용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매염방의 여자들이다.

그녀들이 검으로 용과 맹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매염방의 여자들도 고수들이었다.

세옥은 손에서 땀이 배어나는 것 같았다.


용은 검에 베어지지 않았다.

검이 용의 비늘을 쳐도 쇳조각처럼 튕겨냈다.

비늘이 여간 단단한 것이 아니었다.


매염방 여자들은 용이 몸체를 흔들어대자 비명을 지르면서 강물로 떨어졌다.

용은 강물의 여자들을 물거나 꼬리로 후려쳤다.

여자들이 피를 흘리며 시체가 되어갔다.

용의 기세가 너무나 사나워 매염방의 여자들은 버티지 못하고 강가로 피했다.


세옥은 당약란과 함께 뒤로 물러섰다.


“잡아라! 용을 잡아 내단을 빼앗자!”


개방제자들이 일제히 용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들이 진(陣)을 이루고 타구봉으로 사방에서 용을 공격했다.


타구봉은 개방 제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지팡이, 처음에는 개를 때리기 위해 가지고 다녔으나 이제는 그들의 독특한 무기가 되었다.

개방도 장로급들이 몰려온 것 같았다.


“크르르릉--.”


용도 포효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개방 제자들과 싸웠다.

강물은 용이 솟아오르면서 세차게 물결이 일어났다.

용이 개방 제자들을 사정없이 공격하고 있었다.


개방 제자들은 용의 발에 할퀴고, 꼬리에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나뒹굴었다.

개방 제자들도 용의 상대가 되지 않고 있었다.


“쳐라!”


개방제자들이 당해내지 못하자 장씨세가 제자들이 일제히 강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들은 검진을 펼쳐 공격했다.

장씨세가 검진은 위세가 막강했다.

그들이 진을 이루어 공격하자 용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대단한 용이네!”


세옥은 입을 다물 수없었다.

생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전설에 나오던 용을 처음 본 것이다.

“용이 발악을 하고 있어.”

당약란은 넋을 잃은 표정으로 세옥의 손을 잡고 있었다.

당약란도 위험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라버니.”

“응.”

“내가 용과 싸울게. 오라버니는 뒤로 물러나 있어.”

당약란이 입술을 깨물었다.

“위험해.”

세옥이 당약란의 손을 꽉 잡았다.

용의 내단이 아무리 귀해도 목숨과 바꿀 수는 없다.


사람들은 공포에 짓눌려 강을 바라보았다.

세옥은 눈이 크게 흔들렸다.

물속으로 들어갔던 용이 갑자기 강가에 나타났다.

세옥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아······.


용은 번개처럼 빠르게 강가에 있던 매염방의 한 여자를 입에 물었다.

전광석화처럼 빨랐다.


“아아아악--!”


홍의 여자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이 경악하여 뒤로 분분히 물러났다.

엎어지고 넘어지면서 달아났다.


매염방의 여자가 비명을 지르면서 용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당약란의 얼굴이 하얗게 되어 세옥을 쳐다보았다.

너무나 끔찍한 장면이었다.


당약란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세옥은 눈에서 불을 뿜으면서 용을 쏘아보았다.

세옥은 용의 내단을 간절하게 원했다.

“내가 여의주를 갖다가 줄게.”

당약란이 세옥을 향해 외쳤다.


“안 돼.”


세옥은 당약란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당약란이 용에게 달려들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약란은 경공이 뛰어나지만 무공은 약하다.


용이 또 다시 강가로 나와 여자 하나를 물어 삼키기 시작했다.

세옥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너무나 처참한 장면이다.


아······.


세옥은 소름이 오싹 끼쳤다.

여자가 용의 거대한 입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이놈!”

그때 벼락을 치는 것 같은 호통소리가 들리더니 스님이 허공으로 몸을 솟구치면서 일장을 쳐댔다.

소림사의 승려였다.


쾅--!


요란한 굉음과 물보라가 크게 일어났다.

용이 더욱 사납게 포효하기 시작했다.


“죽어랏!”


무림인들이 다투어 몸을 날려 용을 공격했다.

철궁 구세경도 맹렬하게 활을 쏘았다.

“내단을 내놔라!”

사도의 무리들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을 공격했다.


월도를 들고 있는 낭림괴마, 사혼곡의 살수들, 금룡방 총관 최형두, 변하방(汴河龐)을 비롯해 녹림맹의 이름을 알 수없는 무리들까지 총공세를 펼쳤다.

천문강에서 용과 인간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용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꼬리로 치고, 발톱으로 할퀴고, 입으로 불을 뿜었다.

무서운 기세였다.


“이놈!”


그때 무림맹주의 아들 사마염이 용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가 용의 머리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탕--.


요란한 쇳소리가 나면서 검이 튕겨졌다.

그와 함께 용의 꼬리가 사마염을 후려쳤다.

사무준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을 쳤다.

“소공자님!”

무림맹의 무사들이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용이 무사들을 향해 입을 벌렸다.


화르르--.


용의 입에서 불이 쏟아졌다.


“아아아악--!”


무림인들이 불길에 휩싸였다.

무림인들이 우 하고 뒷걸음을 쳤다.

용은 입을 잔뜩 벌리고 불을 내쏘았다.


“아아악--!”


무림인들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아수라의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강이 순식간에 시체로 뒤덮였다.

“내단을 빼앗아야 돼!”

당약란이 검을 뽑아들고 달려가려고 했다.

“안 돼! 위험해!”

세옥은 당약란의 손을 꽉 잡았다.

“내단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면 안 돼!”

당약란이 세옥의 손을 뿌리쳤다.

“앗!”

세옥은 경악했다.

당약란이 기어이 용을 향해 신형을 날리고 있었다.


용이 강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거대한 파도가 일어났다.

강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용이 당약란 쪽으로 몸을 틀었다.


용의 입에서 불이 확 뿜어졌다.

당약란은 녹수소요보를 전개하여 춤을 추듯이 경쾌하게 불을 피했다.

세옥은 손에서 땀이 배어나오는 것 같았다.


‘이런 젠장······.’


세옥은 당약란이 용과 싸우기 시작하자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당약란이 녹수소요보를 전개하고 있었으나 위험해 보였다.


세옥은 어장검(魚腸劍)을 뽑아 입에 물고 강으로 몸을 던졌다.

불과 1척(尺, 30cm)이 채 안 되는 어장검이었다.

어장검은 춘추시대 오나라의 자객 전제라는 인물이 생선 속에 숨겨서 오왕 요를 암살했던 검이다.

천고의 보검인데 사람들이 몰라보고 있었다.


세옥은 경공을 할 줄 몰라 용을 향해 헤엄쳐 갔다.

당약란이 용과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당약란은 무공이 용의 상대가 되지 않았으나 경공이 뛰어났다.

용의 공격을 피하면서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그녀의 검은 용의 비늘을 뚫지 못했다.


용과의 싸움은 치열했다.

소림사의 승려가 죽고, 철궁 구세경도 부상을 당했다.

강물 위에는 수많은 시체가 떠서 흘러 내려갔다.

용도 철철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놈! 네놈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세옥은 마침내 용의 등에 올라탔다.

용의 비늘이 미끌미끌했다.

용을 바짝 끌어안고 난도질을 하기 시작했다.


쇠를 베는 어장검이었다.

용의 비늘이 떨어져 나가고 살이 드러났다.

세옥은 전력을 다해 용의 목에 어장검을 찔러넣었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 있었다.

강파도도 거칠고 사나웠다.

마치 용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 같았다.


세옥은 빗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력을 다해 어장검으로 계속 용을 찔렀다.

용이 포효를 하자 입에서 피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


“크어어억--!”


용이 고통스러워하면서 몸부림을 쳤다.

세옥은 헐떡거리다가 지쳐서 용에게서 떨어졌다.

그는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무림인들은 필사적이었다.

칼로 치고 창으로 찔렀다. 그러나 튕겨 나가기 일쑤였다.

“안 돼!”

세옥이 용과 싸우다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발견한 당약란이 더욱 거세게 공격했다. 그러나 당약란은 용을 당할 수없었다.

용이 몸을 흔들면서 내치자 그대로 날아갔다.


“으악--!”


당약란은 강가에 처박혔다.

“죽어라!”

“내단을 내놔라!”

용이 피를 흘리자 사방에서 무림인들이 맹렬하게 용을 공격했다.

세옥은 물위로 떠올랐다.


“크르르릉--!”


용이 거대한 몸체로 세옥을 짓눌렀다.


아······.


세옥은 정신을 차릴 수없었다.

용의 거대한 몸체가 바윗덩어리처럼 무거웠다.

세옥은 용에게 깔려서 허우적거렸다.

용이 너무나 무거웠다.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금세 기운이 탈진되었다.


세옥은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숨이 막혀 왔다.

세옥은 숨을 쉬려고 입을 잔뜩 벌렸다.


“읍.”


강물이 입으로 잔뜩 쏟아져 들어왔다.

강물과 함께 무엇인가 뜨거운 것이 입속으로 들어왔다.

불덩어리 같았다.

‘이게 뭐야?’

뱃속이 타는 것 같아서 세옥은 몸부림을 치다가 의식을 잃었다.


*


용은 물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당약란은 기진맥진하여 강물을 바라보았다.


용과 혈투를 벌이느라고 그녀의 몸도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당약란은 조금 진정이 되자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살피기 시작했다.

세옥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야?


당약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당약란은 벌떡 일어나서 강을 살폈다.


용에게 잡아먹힌 거야?


당약란은 강물로 뛰어들었다.

헤엄을 치면서 세옥을 찾아 물속을 누비기 시작했다.


*


천기노인은 물속으로 잠수하여 세옥을 구출했다.

그는 세옥을 5리나 떨어진 석포정(石浦亭)에 눕혀놓고 맥을 잡았다.


이놈한테 용의 내단이 들어갔네.


천기노인은 절망감이 엄습해 왔다.

용의 내단을 그의 외손녀 당약란이 취하게 하려고 했었다.

그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엉뚱한 놈이 용의 내단을 취한 것이다.


어장검까지 갖고 있었으니.


세옥이 용을 죽이는 것은 하늘의 뜻인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천기노인이 맥을 잡자 세옥의 뱃속에서 용의 내단이 꿈틀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대로 그냥 두면 용의 내단 때문에 죽게 된다.

스스로 내단을 흡수하여 자신의 내력으로 만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일단 봉인해 두자.


천기노인은 세옥에게 진기를 불어넣어 용의 내단을 봉인했다.

무림맹주 사마독이 알면 용의 내단을 찾을 것이 분명하고, 세옥은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놈은 5리 아래 석포정에 있다.”


천기노인은 당약란에게 가까이 가서 전음입밀로 전했다.


당약란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석포정은 정자다.

시인들이 때때로 찾아와 술을 마시고 시를 짓는다.

당약란은 천기노인의 전음입밀을 듣자 비로소 안심했다.


용은 물속에 가라앉았으나 강가는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무림인들은 흡사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용과의 사투는 끝이 났다. 그러나 희생이 너무 컸다.

강물에는 수많은 무림인들의 시체가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강가에도 시체들이 많았다.


용의 시체가 보이지 않아 살아남은 무림인들은 당황했다.

소림사 승려도 보이고 장씨세가의 제자들도 보였다.

그들도 상당한 숫자의 제자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개방 제자들은 타구봉으로 사람들의 시체를 건져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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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83화 여장남자(3) 24.05.20 14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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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여장남자(1) 24.05.18 14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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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화 무림지보(5) 24.05.13 156 0 11쪽
75 75화 무림지보(4) 24.05.12 169 0 12쪽
74 74화 무림지보(3) 24.05.11 155 1 12쪽
73 73화 무림지보(2) 24.05.10 163 0 12쪽
72 72화 무림지보(1) 24.05.09 16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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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화 마녀의 사랑(4) 24.05.06 168 0 12쪽
68 68화 마녀의 사랑(3) 24.05.05 179 0 12쪽
67 67화 마녀의 사랑(2) 24.05.04 175 0 12쪽
66 66화 마녀의 사랑(1) 24.05.03 173 1 12쪽
65 65 천 년 전의 여자(5) 24.05.02 184 1 12쪽
64 64 천 년 전의 여자(4) 24.05.01 167 1 11쪽
63 63화 천 년 전의 여자(3) 24.04.30 161 0 11쪽
62 62화 천 년 전의 여자(2) 24.04.29 175 0 12쪽
61 61 천 년 전의 여자(1) 24.04.28 183 0 13쪽
60 60 마왕퇴의 비밀(10) 24.04.27 18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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