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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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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범
작품등록일 :
2020.05.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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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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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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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하얀 도시 (2)

DUMMY

길을 통과한 그들의 눈앞에 커다란 도시가 나타났다. 하르비야콘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하는 사우스헤른은 그나마 도시답다고 할 수 있는 브레노든보다도 두 배는 커 보였다.


거의 만 명에 육박하는 시민들이 거주하는 대도시라 그런지 건물들도 지나온 도시나 마을들에 비해 더 컸고 집의 형태나 세부적인 장식 등에서 꽤 고급스러운 멋을 뽐냈다.

중앙에 놓인 시청부터 동서남북으로 뻗은 대로, 거미줄같이 얽힌 골목들과 건물들, 평범한 집이 십수 개는 들어갈 듯한 저택들이 모여 있는 부잣집 동네와 저 멀리 보이는 선착장까지.


이칼로르는 거래를 위해 이곳에 자주 왕래하는 편이니 큰 감흥은 없었지만 콰리안 일행은 달랐다. 페르시온이나 그륜의 경우 평생 동안 이곳에 온 적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이며 콰리안마저도 사우스헤른에 직접 와 보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도시 안으로 들어온 마차는 속도를 줄여 느릿느릿하게 이동했기 때문에 그들은 주변 풍경을 주의깊게 볼 수 있었다.


"이 도시는 변함없구만. 역시 '하얀 도시' 답네."


그륜이 짧은 감상평을 뱉었다.

'하얀 도시'는 사우스헤른이 가진 또 다른 이름이었다. 초입의 성벽부터 백색 빛깔을 뽐내는 이 도시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온통 뭉게구름과도 같은 백색 건물들로 가득했다.

목질 좋은 북부산 침엽수로 지은 목조 주택이 대부분인 하르비야콘이나 브레노든과 달리 석재를 주 재료로 이용한 덕에 백색이나 황백색 등 밝고 부드러운 빛깔의 집들이 지어졌고, 이는 남부의 온화한 기후와 사방에 솟아난 둥근 활엽수들과 맞물려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우스헤른 상인 조합 건물에 도착한 마차는 걸음을 멈추었다.


"이제 이쯤에서 내리도록 하지. 난 뒤의 인원들과 정산할 것도 있고 다른 볼 일도 있으니 자네들은 먼저 들어가 쉬게. 전리품 처분은 내일부터 하자구."


마부석에서 내려 짐칸으로 걸어온 이칼로르가 배낭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런데 자네들 혹시 배낭에 오늘 당장 쓸 것들 있는가?"


셋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중요한 물품이나 유사시 사용할 물품들은 모두 품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배낭 안에는 거래품이나 가재도구를 비롯한 잡동사니들밖에 없었다.


"좋아. 그렇다면 배낭을 여기에 놓고 가는 것은 어떤가? 당장 쓸 물건도 없는데 굳이 들고 갈 필요는 없지. 어차피 들고 가 봐야 내일이 되면 도로 가져올 건데, 무거운 짐은 내려두고 편하게들 다니라고."


그러자 콰리안이 반색하며 말했다.


"오, 그래준다면야 우린 고맙지. 부탁 좀 해도 되겠나?"


"물론이지. 배낭은 내가 책임지고 지켜줄 테니 걱정들 붙들어 매라고. 그럼 내일 정오까지 이곳으로 오게."


그 말을 끝으로 이칼로르는 뒷 마차에서 내린 호위들을 향해 걸어갔다.

상인 조합을 빠져나온 그들은 숙소를 잡을 차례였지만 여관으로 가는 대신 항구로 향했다. 아직 날이 밝으니 지금 바로 가서 배 출발 시각을 알아보면 어떻겠냐는 콰리안의 제안 때문이었다. 달리 할 일도 없는데다 지금 후딱 끝내고 나면 내일 여유 있게 출발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하르비야콘에 도착했을 때처럼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므로 그들의 결정은 옳은 선택이었다.


다만 사우스헤른은 그들의 생각보다 조금 더 큰 도시였다. 섬 인구 4분의 1이 거주하는 이 도시는 그들이 그나마 꿰고 있는 하르비야콘의 열 배에 육박했다. 그리고 하르비야콘과 달리 사우스헤른에 대해 해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그나마 잘 아는 콰리안이 길을 착각해 목적지에서 더 멀어지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바람에 안 그래도 짧지 않은 경로를 더 길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그들은 콰리안에게 약소한 물리적 제재를 가한 다음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물어가며 가까스로 항구를 찾았다.


항구에 도착한 것은 한 시간이 훌쩍 지난 후였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잽싸게 매표소로 가 보았지만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기껏 왔더니 허탕을 친 그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근처의 벤치에 주저앉았다.


"조금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콰리안이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그러게. 네가 길만 제대로 찾았어도 늦진 않았을텐데. 길이야 잘못 들 수 있다지만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건 좀 너무했지 않냐?"


"난들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페르시온의 타박에 난처해진 콰리안이 머리를 긁적였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잘못한 게 있다 보니 할 말이 없어진 그는 괜히 툴툴거릴 뿐이었다.

분위기가 머쓱해지자 그륜이 손뼉을 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뭐,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매표소야 내일 아침에 다시 오면 되니까. 기왕 이렇게 온 김에 구경이나 조금 하자고. 그래도 늦게 온 덕분에 항구에서 일몰을 볼 수 있겠는데?"


일몰 시간이 빨라진 지 어느 정도 지났지만 아직 밤보다는 낮이 훨씬 더 길었다. 그래서인지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해는 둥그런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고 하늘빛도 조금 변한 것을 보니 머지않아 석양이 질 것이다.


콰리안의 판단 착오가 가져온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일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보다 멋진 일몰을 보기 위해 항구 옆의 조그만 언덕으로 올라갔다. 사우스헤른 주민들이 해넘이 언덕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유명한 일몰 명소 중 하나였다. 지금도 일몰을 보러 올라온 사람들이 더러 보였다.

언덕의 고도는 별로 높지 않았지만 거의 평지나 마찬가지인 사우스헤른을 한눈에 내려다보기에 부족하지는 않았다. 거미줄처럼 빼곡하게 얽힌 시가지를 넘어 성벽까지 눈에 훤히 보였다.


정상에 선 그들은 언덕 가장자리로 다가갔다.

잔디로 뒤덮인 이 언덕은 항구와 연결된 북쪽 사면은 할머니들이 손주들을 업고 올라오기에도 문제 없을 정도로 완만했지만 반대편, 이 섬의 가장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 남쪽 사면은 깎아지른 절벽이었다.

혹여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시체조차 찾을 수 없으므로 불미스러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절벽 주위로 목책이 둘러져 있었다. 그들은 목책에 팔을 얹고 경치를 감상했다.


"와......"


그들은 미처 말을 잇지 못했다.

온 사방이 거대한 바다로 가득했다.

해넘이 언덕이 위치한 이 지역은 남쪽으로 튀어나온 곶과 같은 형태였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그들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다. 그들이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의 한계까지 짙푸른 평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까마득한 망망대해 위로 몽실거리는 구름조각이 떠다녔다. 그리고 저 절벽 아래에서부터 끝없이 이어진 것만 같은 바다가 무한한 천공 속에 가려지는 선. 그 선 바로 위에서 둥근 물체가 격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일몰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이제 슬슬 시작되는 것 같은데?"


콰리안이 햇빛 때문에 눈을 찡그린 채로 서쪽 하늘을 가리켰다.

흐드러지게 빛나는 태양은 사방으로 낙조를 뿌리며 수평선 밑으로 조금씩 모습을 감추어 갔다. 어두워지는 하늘 속으로 찬란한 광휘가 산란되어 퍼져나갔고 해수면에 반사된 빛줄기들은 넘실거리는 물결에 부서져 한없이 많은 반짝거림을 흩뿌렸다.

글로써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기만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

그들은 그 위용에 압도된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대자연이 빚어내는 작품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한참 동안을 넋을 잃고 일몰을 감상하던 그들은 해가 완전히 지고 어스름 속에서 푸르른 빛무리만 퍼져나갈 때가 되어서야 발을 돌렸다.


해넘이 언덕을 내려온 그들은 여관을 찾아 나섰다. 시가지 곳곳에 듬성듬성 있던 하르비야콘과 달리 사우스헤른의 여관들은 이른바 '여관 골목'이라고 하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따라서 그들이 묵을 숙소를 잡기 위해서는 이 여관 골목을 찾아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항구를 찾을 때처럼 많은 걸음을 걸을 필요는 없었다.

근처에 여관 골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몇 분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관 골목에 들어서자 수많은 여관들이 그들을 반겼다. 골목 양쪽에 쌓아올려진 여관들의 행렬은 골목 끝까지 이어져 있었다. 누가 하얀 도시 아니랄까봐 그 많은 건물들 전부가 채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백색 계열의 빛깔을 띠고 있었다.

그 숫자가 워낙에 많으니 여행자들에겐 어디서 묵을 지 고민하는 것마저도 일이었다. 다행히 그들에게 해당되는 일은 아니었다.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숙소를 결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많은 여관들 중 그들이 택한 곳을 찾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이쪽으로 가는 거 맞아?"


"뭐라고?"


"이쪽으로 가는 거 맞냐고!"


"이쪽 말고 저쪽!"


골목에는 여관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오가는 여행자들과 그들을 유치하기 위한 여관들의 호객행위, 그리고 야외에 놓인 주점에서 신나게 술을 퍼마시고 있는 투숙객들이 어우러져 실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찌나 시끄러운지 평소 목소리로는 대화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을 정도였다. 덕분에 그들은 말을 할 때마다 목청을 상당히 높여서 이야기해야 했다.


"야, 저기 있다!"


페르시온이 손가락을 뻗으며 소리쳤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들은 곧바로 페르시온이 가리키는 곳으로 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그닥 특별할 것 없는 깔끔한 외관의 석조 건물이었다.

콰리안이 건물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


"여기가 <비상하는 알바트로스>네. 겉보기는 괜찮아 보이는데?"


사실 그들은 이 여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앞서 말했지만 도시 길도 잘 몰라 헤맨 그들이 이곳에서 잘나가는 여관 같은 걸 알 턱이 없었다.

아무 여관이나 들어가서 자도 딱히 상관은 없었지만 때마침 그들에게는 이칼로르가 있었다. 일 때문에 자주 오기도 하고 오며가며 듣는 이야기들도 많으니 이곳 사정을 어느 정도 꿰고 있던 그는 흔쾌히 그들에게 여관을 하나 추천해 주었다. 시설도 좋고 음식도 괜찮은 곳으로. 그렇게 추천받아 오게 된 곳이 바로 이 <비상하는 알바트로스> 여관이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중후한 분위기의 달무리 여관과 달리 비상하는 알바트로스 여관은 다소 밝고 온화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그래도 식당에서 투숙객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고 있는 것은 여느 곳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일단 배부터 채울까?"


늦게까지 식사를 하지 않아 배가 많이 고프던 참이었다. 짐도 없어서 굳이 객실까지 올라갔다올 이유도 없었기에 그들은 곧바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기는 뭐가 맛있냐?"


그륜의 질문에 콰리안이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훑어 내려갔다.


"음.....여기 소갈비 구이가 잘 나간다더라. 그거 안 먹어봤으면 여기서 묵었다고 말하지 말라던데. 아참, 그리고 버터 맥주를 꼭 먹어보래. 맛이 기가 막히다더라."


"버터 맥주? 안 그래도 흑맥주만 먹다 보니 지겹던 참이었는데, 마침 잘 됐네."


콰리안은 손을 들어 급사를 불렀다.


"최상층에 바다가 잘 보이는 방으로 하나 주세요. 3인실에 욕실 딸린 걸로. 식사는 바로 할 건데, 옥수수 스프 세 접시와 양상추 샐러드 한 접시, 숯불로 구운 소갈비 구이와 버터 맥주 세 잔 주세요. 후식으로는 치즈 타르트랑 쿠키 주시구요."


주문을 접수한 급사는 곧장 주방으로 달려갔다.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페르시온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이칼로르는 어디 갔을까? 우리한테 추천한 거 보면 본인도 여기서 자려고 할 것 같은데."


"식사 끝내고 쉬고 있겠지. 아니면 다른 데 가 있거나."


"내일 정오까지 상인 조합으로 오라고 했으니까 다른 데서 자지 않을까? 같은 곳에서 묵을 거라면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잖아."


"몰라.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거지."


잠시 후 급사가 요리를 가지고 도착했다. 옥수수 스프나 샐러드 등의 전채 요리와 함께 메인 메뉴인 큼지막한 소갈비 구이가 차려올려졌다. 어지간한 장정 서너 명은 거뜬히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 양의 소갈비는 은은한 숯불 향을 머금고 있었다.


"음~향 좋은데?"


"맛있겠다. 빨리 먹어보자."


그들은 소갈비 구이를 먹기 좋게 뜯어낸 다음 한입씩 베어물었다. 숯불 향이 쫄깃한 육질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감칠맛이 퍼져 나갔다.소갈비도 소갈비지만 진정한 백미는 바로 버터 맥주였다. 맥아와 버터, 그리고 위에 올려진 시나몬 가루가 삼박자를 이루는 버터 맥주는 이칼로르의 극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굉장한 맛을 뽐냈다.


"와, 이거 장난 아닌데?"


"소갈비랑 같이 먹으니까 진짜 맛있다."


"이칼로르 녀석이 추천한 이유가 있었구만."


감탄사를 아끼지 않으며 먹는 일에 열중하던 그들은 순식간에 버터 맥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깔끔하게 털어먹었다. 그 부드러운 맛에 매료된 그들은 아예 술을 한 통채로 시켜버렸다. 식사를 끝낸 그들은 후식으로 나온 육포와 치즈 따위를 안주삼아 본격적으로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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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1. 전설이 숨쉬는 땅 (1) +1 20.05.25 128 2 15쪽
21 020. 창공을 가르는 배 (5) +1 20.05.24 125 3 14쪽
20 019. 창공을 가르는 배 (4) +2 20.05.24 130 3 13쪽
19 018. 창공을 가르는 배 (3) +4 20.05.23 133 7 14쪽
18 017. 창공을 가르는 배 (2) +8 20.05.22 138 3 15쪽
17 016. 창공을 가르는 배 (1) +7 20.05.21 150 3 15쪽
16 015. 하얀 도시 (6) +4 20.05.20 152 9 15쪽
15 014. 하얀 도시 (5) +6 20.05.19 152 6 14쪽
14 013. 하얀 도시 (4) +2 20.05.19 150 5 13쪽
13 012. 하얀 도시 (3) +2 20.05.18 153 4 14쪽
» 011. 하얀 도시 (2) +1 20.05.18 161 8 14쪽
11 010. 하얀 도시 (1) +2 20.05.17 182 5 14쪽
10 009. 뜻밖의 동행 (4) +2 20.05.16 188 8 11쪽
9 008. 뜻밖의 동행 (3) +2 20.05.16 193 10 10쪽
8 007. 뜻밖의 동행 (2) +1 20.05.15 217 9 12쪽
7 006. 뜻밖의 동행 (1) +4 20.05.15 258 6 12쪽
6 005. 모험가 콰리안 (5) +2 20.05.14 272 11 12쪽
5 004. 모험가 콰리안 (4) +2 20.05.14 291 13 11쪽
4 003. 모험가 콰리안 (3) +4 20.05.14 361 13 13쪽
3 002. 모험가 콰리안 (2) +5 20.05.14 446 26 10쪽
2 001. 모험가 콰리안 (1) +1 20.05.14 721 35 12쪽
1 000. 프롤로그 +8 20.05.14 1,021 1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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