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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님의 서재입니다.

용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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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북
작품등록일 :
2023.10.07 21:12
최근연재일 :
2023.10.30 21:15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608
추천수 :
1
글자수 :
80,622

작성
23.10.17 19:21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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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벽을 느꼈다..

DUMMY

“ 드디어 해냈다!!!!!! ”


나의 외침에 뒤에서 보조하던 법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와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방방 뛰었다.


예전에도 밥 먹듯 깨왔던 보스였지만 이런 허접한 놈들이랑 같이 무찌르고 나니 더 보람있었다.


난 오늘 전투에서 캐리한 자의 뽕맛을 제대로 알아버렸다. 어쩌면 이런 허접한 캐릭터들이랑 있어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기회인 만큼 앞으로도 무조건 내가 캐리해서 칭찬이란 칭찬은 다 챙길 거다.



“ 대장님 완전 멋있었어요! ”


빙빙이의 칭찬에 내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이 뛰어올랐다.



“ 용캔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이게 나야!!! ”


내가 열심히 자화자찬 하는 동안 길드원들은 열심히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맞춰줬다. 여러모로 우리 셋의 조합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거 같았다.



“ 이 상태라면 우리 2차 보스도 깰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요? “


2차 보스가 어떤 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지금 이 호흡과, 지금이 전략이라면 시간만 조금 더 길어질 뿐 충분히 깰 수 있을 거 같았다.



“ 그럼 가요! 저도 전투 너무 재미있는 거 같아요! ”


하루 종일 농사와 요리만 하던 빙빙이도 전투의 맛을 알아버렸는지 두 손들고 환영했다. 이제 필모 아저씨만 찬성하면 됐다.



“ 한 번 해보죠 뭐. ”


“ 오케이. 그럼 갑니다! 2차 보스 집으러! ”


그렇게 속전속결로 우린 2차 보스 트라이에 들어갔다.


1차 보스 방에서 나와 동굴 더 깊숙한 대로 들어가면 2차 보스 쿠툴라의 방이 있었다. 거기까지 안전히 가기만 하면 됐다. 난 우리 길드원들을 믿는다.


그런데 그때, 쉬우웅 하고 어디선가 주먹만한 돌덩이가 날아와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 어떤 새끼야..! ”


감히 용캐에게 선빵을 날리다니. 눈을 앙칼지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동굴이라서 천장에서 돌이 떨어진 모양이었다. 하고 몇 발짝 가는데 다시 한 번 돌덩이라 날아와 내 갑바에 맞고 떨어졌다.


한 번은 우연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두 번부터는 장난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 다들 조심해! 매복이다!!! ”


나의 외침과 동시에 사방에서 돌덩이가 날아와 우리를 덮쳤다. 용캐도 다굴 앞에선 장사없다고 단단한 돌덩이를 초당 수십 개씩 맞으니 내 강철 체력도 쑥쑥 줄어드는 게 보였다.


중간에 무적기를 써서 버텨봤지만 놈들이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아 해치울 수가 없었고, 10초가 지나고 난 다시 다굴을 당했다.



“ 힐!!!! 어서 힐..!!! ”


난 거의 바닥을 보이는 채워줄 힐을 갈구하며 다급히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미 빙빙이와 필모 아저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퍽!


그리고 곧이어 거대한 돌덩이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고 즉사해서 다시 성에서 깨어났다. 거기엔 이미 빙빙이와 필모 아저씨가 와 있었다.



“ 다들.. 언제부터 여기 있던 거죠..? ”


난 배신감에 사무친 얼굴로 물었다.



“ 전 돌덩이가 처음 날아왔을 때 한 발 맞고 바로 죽었어요! ”


그게 자랑도 아닌데 빙빙이가 무용담 쏟아내듯 당당하게 말했다.



“ 아저씨는요..? ”


솔직히 빙빙이까진 이해하지만 아저씨마저 소리 소문 없이 죽은 건 좀 충격이었다.



“ 전 빙빙이가 죽은 걸 보고 대장님께 힐을 몰빵하다가 그만.. ”


“ 그러니까.. 우리가 보스 얼굴도 보기 전에 짱돌에 맞아서 몰살당한 거 맞죠..? ”


“ 예··· ”


차라리 보스한테 당해서 죽었으면 이렇게 수치스럽지도 않을 텐데, 가는 길에 누군지도 모를 생명체에게, 것도 짱돌에 맞아 죽었다고 하니 얼굴이 뜨거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도대체 우린 얼마나 약하단 말인가...


잠시 우리 대무적 길드가 어떻게 2차 보스를 트라이 했었나 떠올려 보니 그땐 내가 짱돌에 맞아 죽을 거란 생각조차 안 들만큼 길드원들이 즉각 즉각 알아서 잘 해줬던 거 같다.


전사들은 주위로 날아온 돌들을 베어 가루로 만들어 버렸고, 법사들은 방어진을 쳐서 부대를 방어했고, 도적들은 특유의 민첩함으로 숨어 있는 적들을 기습해 단칼에 끝내버렸고, 또 궁수들은 엄청난 적중률을 자랑하며 멀리 있는 적들에게 화살을 박아 섬멸했었다. 이게 바로 우리 무적길드였다.


그런데··· 팀원들이 없으니 나 같은 용캐가 돌을 맞아 죽는 웃픈 일이 벌어졌다.


이거 용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 지금 벽 느낀 사람 손? ”


난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필모 아저씨도 내 의견에 조심스럽게 한 표 더해줘는데, 가장 먼저 죽은 빙빙이가 손을 들지 않았다.



“ 넌 왜 손 안 들어? 이게 할 만했어..? ”


“ 그게 아니라.. 전 바로 즉사해서 뭐가 뭔지 잘 몰라서요! 처음엔 다들 이러지 않아요?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겠죠! ”


“ 그래. 빙빙아, 넌 건강만 하자. ”


난 우리 빙빙이한테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냥 열심히 농사하고 요리하고, 그리고 가끔 가다가 보스 잡으러 갈 때 힐만 채워주기만 하면 난 만족했다. 그 이상은 나도 욕심이란 걸 잘 알았다.



“ 아무래도 2차 보스를 깨려면 인원을 더 충원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저희만으론 좀.. ”


필모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다.



“ 저도 공감입니다. 사실상 우린 도적과 법사 이렇게 2명이서 싸우는 거랑 다름없습니다··· ”


빙빙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전투에 있어서 난 빙빙이를 사람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계속 이렇게 둘만 싸우면 승산이 없으니 인원 충원은 필요했다.



“ 역시 전사랑 궁수가 필요하겠죠? ”


“ 네. 그 두 직업군이 2차 보스에 핵심인 거 같습니다. ”


“ 오케이. 오늘은 쉬고 내일 마을로 내려간다! 다들 쉬어!”


그렇게 우린 1차 보스를 클리어한 공을 핑계로 자유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난 길드 걱정에 편히 쉴 수가 없었다.



“ 무기강화석이 10개니까.. 누구 한 명한테 몰아줘야 할 거 같은데··· 누구한테 줘야 하지..? ”


1차 보스라 보상이 적어서 그 무기 강화석으론 1명밖에 강화할 수 없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0강인 빙빙이한테 해주는 게 맞는 거 같은데 뭔가 강화석을 바닥에 버리는 기분이었다. 차라리 필모 아저씨를 8강으로 만드는 게 더 전력이 세질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지우기가 어려웠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우리 길드도 마음껏 강화할 수 있는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그 걱정이 길마는 오늘도 잠을 설쳤다.



***



다음 날, 우린 길드원을 찾기 전에 대장간에 들려서 빙빙이 지팡이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무기강화석 10개면 최소 3강은 갈 수 있을 거다.



“ 아저씨께는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일단 빙빙이 0가부터 해결하고 다음엔 아저씨 밀어드릴 게요. ”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보스를 잡을 수 있으니 매일 1차 보스를 물리치면 곧 필모 아저씨 8강도 트라이 해볼 수 있을 거다. 그때 아저씨를 제대로 몰아줄 거다.



“ 괜찮습니다. 빙빙이가 아무리 전투를 못 해도 0강은 아니죠. 그냥 나무 지팡이로 뭘 하겠습니까. 실력도 어느 정도 내실이 된 상태에서 봐야 정확할 겁니다. ”


“ 맞습니다. 만약 저한테 0강 칼을 준다면 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만약 이 게임에서 과금 요소가 없었다면 난 유저들한테 패드립을 듣고 게임을 강제로 접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RPG 게임에서는 이 내실이라는 게 중요했다. 전쟁터에 0강 무기를 들고 오는 거 자체가 나 좀 죽여줍쇼 하고 무기 없이 출전하는 것 만큼이나 개념 없는 짓이었다. 일단 우린 최소한의 예의부터 갖춰야 했다.


그렇게 우린 주석씨와 치열한 공방전을 시작했고 빙빙이는 한 번 삐끗한 걸 빼고는 스트레이트로 바로 8강을 찍었다.



“ 축하해! 근데 왜 하필 그게 너한테.... ”


필모 아저씨도 아직 8강이 아닌데 저런 행운이 하필이면 빙빙이한테 간 게 난 너무 아쉬웠다. 갑자기 필모 아저씨가 8강 지팡이를 가진 평행세계는 어땠을까 궁금했다.


어쨌든 강화에 성공해서 기쁜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몰려 있었다.



“ 뭐 이벤트 하는 모양인데요?! 가보시죠! ”


과연 무과금 유저답게 필모 아저씨는 이벤트에 목숨을 걸고 달려갔다.


허나 나 같은 과금 유저에겐 이벤트는 그냥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었다. 일단 보상 자체가 너무 짜서 얻어봤자 별 도움이 안 됐다.


간에 기별도 안 오는 걸로 유난을 떨 이유가 없어서 난 양반 걸음으로 어슬렁 다가갔다.


그 원 안에는 어여쁜 노랑 머리 소녀와 간재미처럼 얍삽하게 생긴 놈이 대치중이었다.



“ 뭡니까? ”


난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필모 아저씨에게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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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광산의 독수리 23.10.22 15 0 9쪽
13 1등 길드라는 자부심 23.10.21 22 0 10쪽
12 영입 전쟁 23.10.19 18 0 9쪽
11 겁나 센 아이돌 전사! 23.10.18 16 0 9쪽
» 벽을 느꼈다.. 23.10.17 16 0 9쪽
9 용캐 공격 원툴 파티 23.10.17 19 0 10쪽
8 사지론 23.10.16 15 0 9쪽
7 운명을 건 강화! 23.10.15 21 0 10쪽
6 사냥 테스트 23.10.15 25 0 10쪽
5 용캐 전용 힐러 23.10.11 25 0 10쪽
4 찾았다 내 물주! 23.10.09 31 0 9쪽
3 난 도적이야! 23.10.08 36 0 10쪽
2 굶어죽은 용캐 23.10.07 52 0 10쪽
1 20년 전 용캐 부활하다 23.10.07 9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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