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네메시스. 뭐 뾰족한 수 없을까?"
"송곳? 바늘? 그런 거 찾는 거야?"
"아니, 그런 거 말고. 눈이 확 뜨이는 그런 거 말이야."
"그럼 심지 촉을 돋워봐. 그럼 눈이 침침하지는 않을 테니."
네메시스는 생선기름 등잔을 가리켰다. 크와아아. 네메시스! 난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좋은 수 없어? 예를 들면 필살기라든가, 초호화특급 무한파워 레어 아이템이라든가."
네메시스는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다.
"그런 게 있으면, 서사시를 읊는 시인들이 전부 굶어죽을 걸. 읊을 내용이 없으니."
"서사 시인들이 굶어죽든 말든 그런 건 나하고 아무 상관이 없어."
"인생 날로 살지 마라."
현직 여신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표표히 사라졌다.
----작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