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노서기
인다렉이 말했다.
“이슈타르여, 저희는 왜 머리가 나쁜 겁니까?!"
이슈타르는 이마를 긁적이며 답했다.
“그게··· 설계할 때만 해도 분배가 100이었거든? 근데 갑자기 50으로 바꾼다지 뭐야?”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창조신이··· 아니다. 아무튼, 낙장불입이래.”
“그럼 저희 종족은 평생 바보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이슈타르는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건 나도 모르지. 확률이 희박하긴 하지만 너처럼 변종이 나올 수도 있잖아.”
인다렉 역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저 같은 변종이 나온다 해도 혼자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종족은 너무 빡대가리란 말입니다!”
인다렉은 울먹이며 격정적으로 소릴 질렀다.
이슈타르는 인정한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슈타르는 대화를 이어갔다.
“방금 다른 신들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조커 카드 하나 양보하겠다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
이슈타르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응. 재미있을 것 같아, 조커 카드. 적어라, 그리고 새겨라. 후대에 나타날 너희 종족의 바람을···”
인다렉의 예언, 제노서기 중.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