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3,843
추천수 :
85
글자수 :
52,572

작성
22.02.12 16:03
조회
211
추천
2
글자
11쪽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DUMMY

"이게 누구야?"


평소에 있던 밋밋하고 평범한 얼굴 대신 있는 잘생기고 입체적인 얼굴. 운동은 했지만 식단을 하지 않았기에 들어가지 않던 배 대신 있는 선명한 복근. 보면 볼수록 시선을 뗄 수 없는 그런 사내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으니 당황하는 건 당연지사.


채환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환희가 같이 서려있었다.


"이게 환골탈태인가?"


채환은 기대감에 가득 찼다. 무협지에서나 보던 절대 고수들이 한다는 그런 경지의 변화.


누구는 환상 속의 경지네, 사실 경지가 아니라 현상 변화네 하지만 채환에게 일어난 건 분명한 환골탈태였다.


"씨발 이게 무슨 냄새야?"


환골탈태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주위에 널린 새까맣고, 찐득 거리는 냄새나는 것들이 채환의 주위에 가득했다.


채환은 지금 당장이라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일단 자기도 잠은 잘 공간을 남겨둬야 했기에 얼른 치우기 시작했다.


"걸레로도 잘 안 닦이네. 이런 걸 청소해주는 무공 같은 거 없나?"


열심히 걸레질을 하던 채환은 닦이지는 않고, 그저 밀리기만 하는, 마치 액체괴물과도 같은 이 이상한 물질을 닦을 궁리를 해댔다.


'내가 봤었던 무협지에서는 환골탈태가 보통 절정일 때 일어난다. 그럼 조금 더 경지를 쌓으면, 허공섭물도 되지 않을까?'


채환은 상상 속의 경지를 언젠가 꼭 이루겠다며 일단은 걸레질을 계속했다.


***


[반쪽임에도, 원죄는 원죄인가.]


로브를 쓰고 있는 어떤 존재. 그 존재는 전에도 그러했듯 여전히 채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채환만이 그 존재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얼핏 봐도 10명은 넘어 보이는 인원들이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


세계의 섭리를 건드리는 그의 생각. 그 정도로 강력한 존재가 단지 관찰만 하고 있는 것은 어딘가 제약이 걸린 것이 분명했다. 그 존재는 그 정도의 존재였다.


그 존재는 계속해서 강해지는 채환을 보며, 어딘가 달아오른듯 은은한 살기와 함께 압도적인 기운을 흘러냈다.


단지 감정이 격해져 나오는 기운임에도 야마타노 오로치의 기운이 티끌처럼 보일정도의 강함이었다.


[세계의 의지가 '■■의 ■■' 기운을 잠재웁니다.]


'시스템'이 이 근처에 있었다면 아마 이런 문구를 띄우지 않았을까. 그 존재는 잠깐 고통스러운 듯 침음을 내뱉더니 감정을 가라앉히고, 기운을 갈무리했다.


[아직은 시기 상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음도 느껴지는구나.]


그 존재는 그렇게 말하며, 뭐라 중얼 거리더니 크기는 크지 않지만 범접할 수 없는 위험한 느낌이 드는 어떤 기사를 소환했다.


보라 빛이 은은하게 도는 흑색의 갑주. 날카롭기 그지없어 대기만 하면 뭐든 잘라버릴 것 같은 예기(銳氣)의 창. 그 두 무장 만으로도 위압감이 드는 강력한 기사였다.


[가라, 가서 나를 위해 힘껏 싸우거라.]

"······."


기사는 말도 없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주군께 예를 갖춘 뒤 창을 들고 어디론가 걸어나갔다.


그 걸음의 끝에 있는 것은 던전이라기 보다는 일반 도시와 같은 풍경이 일렁이며 보이는 어느 포탈.


기사는 망설임 없이 발을 내딛었다.


***


채환이 수련을 즐기던 동굴 안.


그 안에는 웃통을 벗고, 자신의 근육을 자랑하듯 힘을 가득 준 채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채환이 있었다.


그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것은 공중부양. 자연에 가득한 이 자연기(自然氣)를 잘 통제만 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풀썩.

"끄어어어···."


통제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채환은 코피를 잔뜩 흘리며 그저 쓰러질 뿐이었다.


"뭔가 될 것 같은데 안되네."


채환은 답답함에 앉아서 뱀술만 꼴딱꼴딱 마셔 넘겼다.


무협지에서도 영약을 맘대로 잔뜩 먹을 수 있는 도련님이 있으면, 항상 강했지 않던가. 채환은 딱 그 꼴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강하긴 강해도 실속이 많이 없었다. 빌딩만한 크기로 쌓여있는 스티로폼 판 같은 힘이었다.


찍어 누를 수는 있지만 압도하거나 군림할 수는 없는 그런 힘이었다.


"밀도라···."


기운이 어쩌면 채환을 들어 올릴 만큼 밀도 있는 게 아니었나? 채환은 궁금증을 가지며 밀도라는 단어에 꽂혀 기운을 이리 저리 움직였다.


'기운을, 이 내공을 물처럼 느끼는게 아니라 분자처럼 느껴볼까?'


애초에 물도 분자 아니었나, 흐르는 물도 세밀한 분자 가루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태가 변하기도 하고, 압력이 높아지면 부피가 줄어들기도 한다.


기운이란게 분자처럼 작동할지는 의문이었지만, 채환은 그것에 압력을 가해 줄여보기로 했다.


드드드드.


주변의 돌멩이들이 잘게 떨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으로는 실험해볼 수 없던 채환이 주변에 있던 자연기를 일부 뭉치기 시작한 것.


기운을 느끼거나 볼 수 있는 사람이 이 광경을 봤다면, 빛무리가 어느 한 점으로 끌어 당겨 지는 걸 볼 수도 있을 터였다.


"이래서는 기운을 모으는 것 정도밖에 안된다."


채환은 기운을 끌어 당기는 것을 잠깐 멈추고, 자신의 손에 있는 기운 뭉치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줄어드는 범위는 미세했다. 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채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점점 통제할 수도 없이 무거워지는 기운을 잡으려 애썼다.


'더 끌어들이지 못하니, 더 어렵다···!'


팔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기맥도 비명에 요동쳤다. 점점 줄어들던 기운은 이제 각성을 안 한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보일 정도로 선명해졌다.


"더는 못한다 진짜로."


채환은 압력 주는 것을 멈추고, 압축시켜놓은 기를 풀어놓았다.


퍼엉!

"깜짝이야 씨발!"


풀자마자 큰 소리를 내며 퍼저나가는 기운. 조그마한 양이었음에도, 엄청난 위력을 냈다.


'이제 이론은 완벽하다.'


채환은 이번엔 직접 몸으로 실험해보고자 했다. 요즘은 힐러도 많은 시대니 실패해도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하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래도 중요 부위들은 뭔가 무서웠음으로, 채환은 새끼 손가락 끝에 기운을 집중시켜 보기로 했다.


'상상하던 것처럼 아프지는 않네.'


자연기를 모을 때는 힘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냥 아플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몸 속의 기운의 경우 완벽하게 자신의 몸과 동화 돼서 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이윽고 성공적으로 압축된 새끼 손가락의 기운. 채환은 그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몸 속의 다른 기운들이 채워 넣는 것을 느꼈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압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은 뱀 술은 5병. 채환은 그 양 까지 다 압축 시켜서 기운이 넘쳐 흘러도 기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내실이 있으면서 거대한 양까지 챙기도록 욕심을 부리며, 온 몸의 기운을 압축하기 시작했다.


혹시 모두 압축 되어버려 압력을 유지해줄 다른 기운이 없으면, 바로 술을 들이켰다.


그렇게 다섯 병을 다 마시고, 채환은 자신의 몸이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끓어넘치는 기운, 세포 하나하나가 활성화 되어,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


채환은 가볍게 주먹을 내질러 보았다.


콰르르르.


동굴의 한쪽 벽면이 가뿐히 무너져 내렸다. 원래는 스티로폼이었다면 지금은 단단한 바위.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채환은 몸이 달아올라, 뭔가 일어나서 자기의 힘을 마음껏 내지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은 씨한테 대련이나 부탁해볼까?"


그 때 그 주먹을 생각하면 조금 떨리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자신과 대련이 가능한 상대는 채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채환은 단지 대련 때문에 연락하는 거라고, 자기 암시를 건 다음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흑색 갑주를 입고 있는 몬스터 출현. A 등급 이상의 헌터들은 즉시 지원할 것.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는데······."


채환은 플래그를 맨날 꽂으면 꽂는 대로 바로 회수되는 자신의 파멸적인 주둥아리를 한대 때리고는 GPS상에 있는 몬스터 위치로 달려나갔다.


***


"신이시여······."


한 사제 헌터가 어떤 한 장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신을 찾았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잔혹한 학살극. 심지어 그 학살을 당한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 하는 B등급의 헌터들이었다.


어지간한 미궁조차 바로 실질적인 전력이 될 수 있는 이들. 그런 이들이 몬스터 한 개체에 의해서 허무하게 죽어버린 것이었다.


힐러들이 손을 쓸 새도 없었다. 모두가 일격에 즉사했다. 일격에 한명씩 즉사한 것도 아니었다. 저 괴물이 발휘한 참격에 모두가 죽어버렸다.


개죽음이었다. 종교인 출신이 다수를 이루던 사제 헌터들 사이에서는 신이 자신들을 버렸다며, 믿음을 잃고, 힘도 약해지는 경우가 다수였다.


현재 A등급의 헌터들에 대한 소집령이 내려진 상태이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최강의 헌터인 김명도 헌터가 와야만 상황이 해결될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저 괴물은 덤벼오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아직 움직이질 않았다는 것.


그래도 저 괴물이 주는 압도적인 기세가 어디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려왔다. 오히려 움직이질 않으니 더욱 두려웠다. 시체의 산을 앞에 두고 태연하게 창을 땅에 짚으며 서있는 모습이 너무나 굳센 철벽과도 같았다.


절그럭.


눈 앞의 괴물은 서있기도 지겨웠던 것인지. 수많은 적을 눈 앞에 두고도 태연하게 시체에 걸터앉았다.


명백한 능욕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들이 너무나 미웠다.


그렇게 분노와 공포로 몸을 떨고 있던 그 때,


"S등급 헌터, 서채환입니다."


구원자가 나타났다.


***


"이건 뭐 씨발······."


헌터가 사냥감에게 일방적으로 사냥당했다. 그것도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채환이 지금 드는 감정은 서글픔도, 두려움도 아니었다.


압도적인 분노. 분노만이 그를 가득 채웠다.


"뒤질거면 곱게 처 뒤지고."


채환이 입을 열자 주변이 일그러질 만큼의 기운이 새어나왔다.


"도망칠거면 곱게 처 도망가지."


채환은 말을 하면서 검을 뽑아들었다. 분노로 인해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검이 저절로 검집에서 뽑혀 나왔다.


"이게 무슨 경우야 이 개새끼야!"


채환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더기로 죽어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특히 헌터가 이렇게 까지 죽어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도 이것에 대해 왜 이러한 분노를 느끼는지 몰랐다. 그냥 분노가 차올랐다.


사람이 죽은 것도, 시민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도 분명 맞았다. 하지만 채환은 그걸 넘어선 무언가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뭔가 이 것과 적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분노. 적개심이란 말이 잘 어울렸다.


채환은 일그러진 얼굴로 검을 잡아들고, 그 것에게로 돌진했다.


콰아앙!


단지 부딪혔을 뿐인데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 숨을 죽인 채로 그 광경을 바라봤다.


괴물들의 싸움이었다.


작가의말

왜 이리 화가 났을까?

*

역시 현생을 살면서 글을 쓰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재 주기는 일, 토를 기본으로 하고, 여유가 되면 추가로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약 흡수율 100%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영약 흡수율 100% 헌터는 비정기 연재로 전환하겠습니다 22.02.13 42 0 -
»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22.02.12 212 2 11쪽
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6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1 6 11쪽
8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3 7 11쪽
7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5 6 12쪽
6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4 7 11쪽
5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2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6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0 1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