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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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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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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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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DUMMY

답도 없음을 느낀 한 암살계열 헌터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마력을 순식간에 짜내어 그 괴물에게서 우리를 감추고 도주시켰다.


그 결과 마나 번 현상으로 핏줄이 좀 솟아오르고 힘들어 하긴 하지만, 뭐 살았으면 된거 아니겠나.


문제는 지금부터. 저 괴물을 쓰러뜨리거나 저 거대한 몸 어딘가에 있는 주먹만한 귀환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모두 여기서 길든 짧든 죽게 될 것이다.


던전 안에 있는 것들은 먹으면 설사를 동반한 배탈이 찾아오는 경우가 다수였고, 식수원 조차 저 거대한 괴물 뒤에 있다. 만약 가벼운 마음으로 물을 먹으러 찾아갔다가는 여기 있는 은신처조차 들킬게 뻔했다.


'어떡하지?'


진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진짜 이제 인생 시작이라 생각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끝나는 것이 어디있나? 채환은 뇌를 빠르게 굴려보았다. 내공까지 넣어서


갑자기 내공에 의해 팽창한 탓인지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지만 그만큼 생각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아까의 공격을 통해 본 야마타노 오로치의 방어력. 그리고 우리의 공격력. 녀석의 약점까지도.


"맞다 김도환씨, 김도환 감독관님은 어디있죠?"


채환이 그렇게 말하자 다들 도망치느라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이 서로를 쳐다 보았다.


안전 요원 중 한명은 재빨리 자신의 시스템에 등록되어있던 도환의 위치를 봤고, 도환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제는 도환의 거리가 계속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도환은 아까 괴물의 크기를 보고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 일단 최선을 다해서 도망치고 있는 듯 했다.


"저 형씨는 내가 데리고 오면 되나?"


두철이 말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능력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아까의 돌진으로 봐서는 속도 또한 최소 채한보다 느렸다. 그렇게 판단한 채환이 입을 떼려는 순간.


"내 능력, [구원]은 다른 사람을 구할 때 능력이 2배가 된다. 여기서 나보다 적합한 아는 없어 보이는데?"


그런 능력이라면 믿음직했다. 저런 인간이 [구원]을 각성하다니 뭔가 너무 언밸런스한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능력의 진위 여부보다는 빠른 판단을 하는게 중요해, 결국 두철이 도환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건 그거고······."


채환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다시 찾아오는 두통. 과거에 혹시라도 스쳐 지나 보냈을 정보도 다 하나씩 점검해보기 시작했다.


'야마타노 오로치의 약점, 역린, 재생 불가 그리고 술.'


역린을 파악하고, 술을 줘 전투력을 낮춘다면 가능성이 있었다. 전설 속에서도 술처먹고 베베 꼬다가 스사노오에게 목 베였다지 않나. 신화 속 존재들이 나오면 그 신화를 따라가는 던전의 특성상 그게 통할 가능성이 높았다.


'몸을 파고 드는 것이 제일 좋지만, 독기는 그렇다 치고 불길까지 쏘아 대는 놈이니 몸 속이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른다.'


심지어 8개의 꼬리가 자유자재로 움직여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는 초고난도의 재앙이었다.


"술을 어디서 구한다······."

"야마타노 오로치의 약점이 술이란 얘기가 있긴 했죠."

"술과 함께 역린을 공략하는 것이 베스트긴 한데, 술도 없고 역린의 위치도 몰라 애매한 방법이긴 합니다."


다들 그 생각 하고 있었는지 채환이 상상하던 것과 똑같은 대답이 나왔다.


'음···지능캐는 못하겠네.'


진로를 조금씩 잡아가고 있는 채환이었다.


***


[미궁이 아닌 곳에서 야마타노 오로치가 나왔다라···. 저건 오리지널일 수도 있겠군.]


거대한 구를 바라보는 어느 로브 쓴 이. 성별도 종족도 생김새도 보이지 않았지만 결코 예사로운 존재가 아님은 분명했다.


말을 하는 방식이 세계의 파장을 건드릴 정도로 강대한 기운. 그리고 관찰이 불가능하다 여겨지는 공략 중인 던전을 손쉽게 관찰하는 모습. 그에게는 [관찰자] 혹은 [조율자]라는 직책이 어울려 보였다.


[반쯤 뜯겨버린 원죄와 세상에 나와버린 '진짜' 신화 속 존재. 상황이 재미있게 흘러가는군 크큭.]


세상의 변화를 당연 시 여기던 멍청이들이 몰락하고, 세상이 변한 이유가 드러나는 날. 그날 그도 전장에 서게 되리라.


***


두철이 도환을 찾아온 후 도환은 자신의 능력으로 야마타노 오로치를 파악해보았다.


"이, 이건······말도 안됩니다. 저건 이길 수 없어요······."

"도대체 왜 안된다는 겁니까! 저거 못이기면 우리가 죽는다고!"


안된다는 도환의 말에 안전 요원 중 하나가 분노했다. 방법을 찾으라니 안된다는 소리나 지껄이고. 전에는 그리 생각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못나 보이는 도환이었다.


"저건 일종의 오리지널 입니다. 세상의 모든 야마타노 오로치의 데이터는 저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죠."

"그게 무슨 소리······?"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지만 던전 몬스터에게도 그 오리지널이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그 레플리카에 불과하죠."

"그렇기에 오리지널은 더욱 월등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SS급의 김명도 헌터정도 와야지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일순간 흐른 정적. 명실상부 최강의 헌터라 불리는 자가 와야지 해결되면 우리들은 어떡하라고? 사람들은 힘이 푹 꺾여 고개를 모두 아래로 숙이고 말았다.


"안 이기고 귀환석만 빼가면 되죠."


채환이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아까 채은이 공격해도 미동도 없는 것을 보지 않았냐며 그에게 따졌다.


"그럼 아무것도 안하고, 저기 저 뱀한테 한끼 식사되게? 양념이라도 쳐줘?"

"아무도 안할거면 저 혼자라도 하겠습니다. 난 뱀 밥되기 싫으니까."


채환은 그렇게 말하더니 검을 챙겨 뱀에게로 향했다. 그렇게 그가 멀어져가는걸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갑자기 채환이 다시 돌아왔다.


"아니 이걸 진짜 정없이 나 혼자 보낸다고?"


다시 돌아온 채환의 말에 사람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만 지어보낼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행동은 사람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엔 제격이었고, 다시금 준비를 마친 모두는 뱀에게로 향했다.


계획은 간단했다. 감정 능력을 가진 도환이 귀환석을 파악해내면 그 곳을 집중적으로 뚫어 귀환석을 가지고 던전을 강제 탈출하는 것.


하지만 그 짧은 계획에는 저 괴물의 비늘을 뚫어 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조건이 있었다. 그 비늘을 뚫고 나면 80미터 거구를 움직이는 강력한 근육을 또 뚫어 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안돼도 죽고 해도 죽으면 해 놓고 죽는 게 낫지 않나.


"으아아아아!"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건 돌진하는 채환의 함성이었다. 아까 정면에서의 충돌은 안됐으니 비늘 벗겨내듯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겠다는 생각. 언제 터득한 것인지 채환의 검에는 옅게 검기가 서려 있었다.


'아직은 흉내내기지만 이게 최선이다!'


채환의 검기는 높은 기운 컨트롤 능력을 바탕으로 기운을 단순히 검에 벼려낸 것. 검기처럼 기운이 사용자의 검 또한 사용자의 몸으로 인식해 뻗어나가는 경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일반적인 검격보다는 8배 이상의 위력을 지닌다. 그 8배에 채환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가장 효율적인 검로를 펼칠 정도의 근력 강화를 제외한 모든 기운을 검에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어진 올려치기. 공기, 아니 세상을 베어버린 것처럼 깔끔하게 이어진 검격은 작은 잔상을 잠깐 남기고는 폭발적인 힘을 그대로 올려보냈다.


까앙.


비늘 하나가 벗겨졌다. 수천 수만개의 비늘 중 겨우 한 개였지만 그 가능성을 보았다. 심지어 그 비늘은 귀환석이 있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호락호락하게 당할 오로치가 아니었고, 그 부분을 가리며 거대한 몸을 일행에게로 내리 찍었다.


그림자가 드리워지자마자 빠르게 벗어난 일행들이었지만 연달아서 오로치가 내뿜는 불길이 그들을 덮쳤다.


"제 뒤로 모두 피하십쇼!"


화염 내성이 특기였던 안전 요원 중 하나가 실드를 펼치며 모두를 보호했다.


쨍그랑!


불길 뿜는 것을 멈춘 오로치는 잠시의 텀도 없이 바로 머리로 실드를 휘둘러 쳐버렸고, 실드가 부서짐과 동시에 탱커 안전 요원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심지어 갈비뼈가 부러졌는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 이제 기회는 몇번 남지 않았다.


후려치고 다시 드는 동작에서 떼어버린 비늘이 드러난 틈을 놓치지 않았던 채은은 폭발적으로 돌진한다음 그대로 그 맨 근육 부분을 온힘을 다해 쳤다. 건틀렛이 없어 데미지는 기대한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로치가 비틀거리고 주변의 비늘 몇개가 추가로 떨어질 정도로 강력한 충격이었다.


"너, 비늘 빨이었구나!"


그렇게 말하며 다시 체인지하려던 그 때 오로치의 머리 중 가장 거대한 머리에서 독무가 뿜어져 나왔다. 아직 독 저항이 없던 지망생에 불과해 오히려 불길보다 위험한 독무. 내공을 담아 독무를 날려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다른 머리들이 물어 삼키려 오는 것까지는 막아낼 정도로 동작 회복이 되지 않았다.


"아가씨 숙여!"


그 때 버프까지 받은 두철이 거의 덤프트럭 지나가듯이 채은을 채갔고, 채은은 먹히지 않을 수 있었다.


"우우웩 투."


두철하고 부딪힌 힘과 독무의 잔바리가 남아있었는지 채은은 피를 토해냈다. 하지만 눈은 적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았고, 별거 아니라는 듯 다시 몸을 풀었다.


그 때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검격을 쏘아 근육에 부하가 심하게 걸렸던 채환이 부하를 어느 정도 해결한 것인지 다시 한번 쏘아져 나갔다.


'비늘 칠 때보단 힘을 덜 요구한다. 차라리 돌진에 집중.'


급격한 상황임에도 오히려 차분해진 채환은 전에 없던 집중력을 발휘했다. 집중 또 집중. 채환의 시야에는 지금 목표와 그의 검 두 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쏘아져 나간 그의 속도가 느리게 보일 정도의 집중. 그의 시야에서는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다가가고 있었다.


푸욱. 끼에엑!


찔러 넣는 소리와 함께 들리는 오로치의 비명 소리 채환은 검을 찔러 넣자 마자 그 예기(銳氣)를 폭발시켜 내부를 진탕으로 만들어 놨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어떠한 힘에도 파괴된 적이 없다는 귀환석이였기에 안심하고 폭발시킨 힘.


오로치의 몸 전체로 보면 새끼 손톱보다 작은 범위였지만, 새끼 손톱이 어디 단단한 곳에 부딪혀도 아픈데 새끼 손톱이 폭발하면 어떻겠는가. 딱 그 정도의 고통을 오로치는 느끼고 있었다.


생에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오로치는 자신의 기운을 응축시켜 퍼뜨렸다.


그 것 자체가 기공파와 동일한 위력을 지녀 채환을 포함한 모두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지만 그들은 날아가면서 볼 수 있었다. 상처 깊이에 박혀있는 자그마한 보랏빛 구슬을.


"저 기운을 어떻게 뚫어 낸다······."


도환이 나지막히 말했다.


저 기운만 뚫어내면 집을 갈 수 있었다. 살아날 수 있었다. 생존까지 단 한 겹이었다. 그러나 싸움의 여파를 겪지 않은 헌터가 없었기에, 판단을 제대로 내릴 수 있는 건 도환이 유일했다.


도환은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악해가기 시작했다 저 기의 방어막을.


"채환씨 저건 단순히 기를 뭉친 덩어립니다! 입에 내공을 모아서 먹어버리세요!"

"그리고 나머지는 그런 채환씨를 엄호 부탁드립니다!"


도환의 말에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반격 시작이었다.


작가의말

다행히 ’영약 흡수율 100% 헌터‘는 계속 연재가 가능하겠네요 ㅎㅎ

*

설 연휴 마무리 조심히 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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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약 흡수율 100%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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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22.02.12 211 2 11쪽
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6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1 6 11쪽
8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3 7 11쪽
»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5 6 12쪽
6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4 7 11쪽
5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2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6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0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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