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3,855
추천수 :
85
글자수 :
52,572

작성
22.01.29 16:02
조회
467
추천
9
글자
12쪽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DUMMY

낡고 허름한 건물 안. 그 건물 안에는 어째서인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 이유는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헌터 협회 건물이기 때문.


사람들은 이곳에서 본인의 자질을 각성 외에 추가로 판정을 받고, 헌터로 등록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나는 혹시 모르니까 일단 짐꾼으로 지원만 하자.'


채환은 본인의 각성 능력인 [소화]로 인해 각성 심사조차 제대로 안 봐줄 것이 분명했고, 또한 제대로 봐준다 하더라도 무림인이 아닌 채환이 내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연구 대상이었다.


채환은 옛날 동사무소에서 이름만 바뀌어 창구는 똑같이 생긴 헌터 협회에서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짐꾼으로 지원에 성공했다.


그가 참가하게 된 파티는 '임시 결성 파티_128'으로 길드에 소속되지 못 한 헌터들 생계를 위해 모인 파티였다.


그래서 그런지 헌터 등급이 평균적으로 낮았는데, 결국 배정받은 던전은 '새끼 뱀의 정원'이었다.


나름 230골드짜리 영약을 먹어 내공이 생기긴 한듯 했지만, 그간 쌓여온 노폐물들과 탁한 것들 때문에 내공은 쥐뿔도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새끼 뱀의 정원'은 그에게 위험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단 구르면서 확인하는게 낫지."


아무리 약해빠진 몸뚱이일지라도 이제는 바뀌기로 마음도 먹었고, 그 실마리도 보인 상황. 언제까지 그렇게 미련하게 있을 순 없던 채환은 발걸음을 옮겼다.


***


풀숲이 우거진 동굴 앞. 채환은 덩굴들을 낫으로 베어내며 동굴 안으로 향했다.


"으 추워. 여긴 어떻게 변한게 없냐."


과거 각성하기 전부터 고민이 있거나, 뭔가 마음에 껄끄러운 것이 있다면 종종 찾았던 집 뒷산이었다.


기존 등산로가 아니라 사람들은 많이 찾지 않았을 뿐더러 그가 그 당시에 보던 소설이 무협소설이라 혹시 이곳에서 기연을 얻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탐험도 할 겸 찾았던 곳이었다.


각성한 후로는 혹시 소화 능력이 특별한게 숨겨져 있진 않을까 하며 꾸준히 1년가량을 여기 있는 이끼도 먹어보고 맨몸운동도 해보았는데, 이끼만 먹으니 영양실조가 와서 그냥 몸도 마음도 상해버린 기억만 있었던 곳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나에게 진짜 내공이 있다.'


본디 내공이란 숨과 같이 무림인이라면 자연스레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이제 채환도 내공이 있으니 자연스레 사용이 될거라 생각하고 아무 곳이나 힘을 주어 보았다.


"크흡!"


몸안에서 느껴지는 따뜻하고도 가득차오르는 기운. 아, 이것이 내공이었나를 느끼던 그때 그 기운이 괄약근 쪽으로 향할 때는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그냥 가스였단 것을.


"쉽지가 않네, 쉽지가 않아. 그래도 몸의 감각이 더 깨어난 거 같기도 하고."


확실이 내공을 습득하기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감각 까지도 모조리 깨달을 수 있었다. 마치 반사신경 천재의 운동선수가 된 기분으로 오히려 기운을 느끼기 보다는 몸을 움직여 확인 해 보는 것이 나아 보였다.


띠링-.

-서채환 씨, 월세 납부일 일주일 남았습니다. 아시죠? 우리 투룸빌라가 시설 좋고 월세 싼 이유가 뭔지를. 이번에도 성실히 납부해 줄거라 믿습니다. ^_^


"허억 씨발."


무림인들이 말하는 심마가 이런 것이었나. 주인 아주머니 독촉 문자가 날아오자 마자 채환은 가슴 쪽이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다.


"네, 아줌마 돈 번다고요 벌어."


일단 던전 가기 전에 몸만 열심히 굴려보는 채환이었다.


***


"아 쓰읍, 무리했나?"


어깨가 결리는지 어깨를 휙휙 돌려보는 채환이었다. 무술을 배워본 적 없었던 채환에게 몸을 굴리는 것은 그저 단순한 달리기와 팔굽혀펴기 정도가 전부였고, 그는 그것만 주구장창 해댔다.


그래도 성과가 있었는데, 새끼 손톱보다 살짝 작은 양의 기운이 채환이 움직이란 곳으로 잘 움직여 줬던 것이다.


무림 조사가 된 기분을 만끽하며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이다가 채환은 이 기운이 움직일 때마다 지극히 미세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래서 운기조식이 필요한 거군."


하지만 무림인이 아닌 채환에게는 운기조식 따위 그저 복식호흡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동영상 강좌를 찾아보든 무얼 하든 소용이 없었다.


"채울 방법은 그저 먹는 것밖에 없나···."


자신이 각성한게 무공이 아니란 사실을 채환은 다시 한 번 절망하며 미약한 내공이라도 남겨놓기 위해 수련을 그만뒀다.


'이 정도면 그래도 짐 나르면서 뒤지진 않겠지.'


아무리 인간을 초월한 인간이 헌터라 해도 여전히 직업 사망율 1위는 헌터였다. 심지어 채환의 친구 명도가 속한 파티의 고위급 헌터조차 죽어나는게 현실.


채환은 어쩐지 잠이 오질 않아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썼다.


***


"반갑습니다. 이번 파티의 파티장을 맡은 한신우라고 합니다."


얼핏봐도 게임 캐리터로 보일만큼 독특한 장비들을 많이 끼고 있는 신우. 채환이 보기에 신우는 그저 운이 좋아 돈 많고, 각성도 멋진 걸로 한 운좋은 도련님으로만 보였다.


이외에도 여러 인물들이 인사를 나눴지만, 채환의 눈은 신우에게 고정이었다. 어제만 해도 뒤지게 굴렀는데, 때 하나도 안탄 도련님이 곱게 보일리 없는 노릇이었다.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저희 헌터들이 몬스터 처리를 완료하면, 여러분들이 부산물 채집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받으십시요."


스마트 워치처럼 보이는 장치를 나눠주기 시작하는 신우. 일명 시스템이라고 불리는-제작자의 취향이 담긴 이름이다.-장치였다.


시스템은 마력 및 내공의 파장을 읽어, 정보화 시켜주는 고도의 기술이 들어가있어, 자칫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던전에선 필수와 같은 물건이었다.


'이걸 차니까 벌써 두근거리네 흐흐흐.'


일확천금이 벌써 눈 앞에 보이는 듯한 채환은 아직은 비어있는 경량화 배낭을 단단히 붙들어 메고 눈앞에 있는 포탈을 향해 파티와 함께 들어갔다.


***


"으윽 어지러워 씨발······.아, 죄송합니다!"


처음 타보는 포탈 때문에 멀미감이 심했던 채환이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해버렸다.


"젊은 사람이 입이 조금 험하네."

"처음 포탈인가봐, 그정도는 참을만할텐데 쯔쯧."


신우만 바라봤던지라 누군진 모르겠지만 웬 아저씨 두명이 채환에게 삿된 말로 꼽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름 사람들도 암묵적으로 동의했던지, 아무도 제재하는 사람은 없었다.


"죄송합니다···.처음이어가지고···."

"처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죠. 아직 갈길이 머니 서두릅시다."


헌터 무리 중 하나였던 큰 도끼를 든 남자가 그를 다독였다.


'역시 수염난 근육질 남자들은 배포가 크다니까.'


채환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와 사과를 표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허억, 허억, 허어억."


한 한시간 정도 걸었을까. 어제 무리하게 운동해서인진 모르겠는데, 채환이 헉헉대기 시작했다. 남들은 아직 지친 기색조차 없는데 말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채환이 폐급임을 깨달아 오히려 힐난하지도 않았다. 폐급이 사고만 안치기를 바라며 그저 걷는 것이다.


'후우 다들 왜이리 체력이 좋아. 그리고 몬스터는 언제 나오는건데.'


한시간 정도 걸었음에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채환의 마음 속에서는 불평이 피어올랐다.


"전투준비!"


선두에 걷고 있던 헌터 한명이 정지신호를 내리며 전투준비를 외쳤다.


'드디어 헌터들의 싸움을 보는건가?'


편의점 일하기도 바빠 던전 체험 같은 것도 한번도 못가본 채환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뱀들의 원수가 나타났습니다. 뱀들의 기세가 더욱 흉포해집니다.]


"이거 뭐야?"

"나만 이거 뜨는거 아니지?"


뱀들을 마주치자 마자 뜨는 알림. 사람들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알림에 적잖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저희 파티는 오버스펙입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전투 준비 해주십시요!"


파티장인 신우가 소리를 질러 모두의 혼란을 잠재웠다. 채환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그는 리더의 자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샤아아-스스슥-.


몰려오기 시작하는 뱀들. 새끼 뱀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너무나 거대한 몸체였다. 적게 잡아도 최소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길이. 새끼 뱀 타이틀을 유지 하려는 것인지 두께가 너무 두꺼워 비율만 본다면 새끼 뱀이 맞긴 했다.


'니미 저게 무슨 새끼 뱀이야!'


채환은 처음 마주한 몬스터에게 압도되기 시작했다. 소설에서 봤던 것처럼 짐꾼인 내가 사실 최강 파티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짐꾼 중에서도 그저 체력이 부족할 뿐인 일반인 한명이 괴물 앞에 서있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다.


"탱커들은 어그로 끌어주시고 궁수들은 엄호사격 부탁드립니다!"


신우가 능숙하게 지휘를 내린 뒤 공격을 개시했다. 관절이 있는 동물과 다르게 뱀의 공격은 변칙적. 그럼에도 큰 위기 없이 뱀들을 베어 나가고 있는 신우였다.


"이,이것들이 왜 여기 와!"


채환에게 꼽을 줬던 아저씨 두명 중 한명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분명 탱커들이 어그로를 잘 끌고 있을 터였는데, 후열에 대기 중이던 짐꾼에게 까지 뱀들이 다가간 것이다.


"어그로가 튀었나? 짐꾼들 서로 뭉쳐서 서로 보호해! 일단 뱀은 내가 처리한다!"


선두에서 뱀들을 처리하고 있던 도끼 남자 곽두철이 큰 도끼를 들고 도약해 그대로 뱀의 목을 내리쳤다.


쉬이이익!


한번에 두동강 나진 않았는지 지렁이가 꿈틀대듯이 발광하기 시작하는 뱀. 하지만 3미터의 거대한 뱀이 발광하는 것은 결코 그정도의 위압이 아니었다.


두철은 도끼를 버리고 품에 있던 단검으로 순식간에 상처를 갈라 도끼를 빼낸 뒤 후방에서 다가오는 뱀에 눈에 단검을 던져 꽂아 넣었다. 그 뒤 도끼를 양손으로 쥐더니 팽이처럼 빙빙 돌아 뱀들을 뒤로 물린 뒤 도끼를 땅에 지팡이처럼 짚고 숨을 한 번 골랐다.


'저 아저씨 진짜 개멋있네.'


뭉친 짐꾼 무리 안에 있던 채환이 속으로 엄지척을 날리며 감탄했다.


두철이 버티는 동안 선두들은 대부분 처리를 다 했는지 두철에게 지원을 해줘 모든 뱀들이 마무리 되었고,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후우-. 그럼 부탁 드립니다,"


신우는 짐꾼들에게 부산물 처리를 부탁했고, 긴장하던 채환은 후들거리던 다리를 겨우 붙잡은 채로 뱀 사체들에게 다가갔다.


콰직 꾸드득.


옆에 있던 짐꾼들이 하는 걸 따라하며 채환도 능숙하게 사체를 해부하기 시작했다. 눈꺼풀이 원래 없는 뱀들이라 뭔가 아직도 살아있는듯해 조금 껄끄러웠지만 하다보니 익숙해져 속도가 붙어나갔다.


"후우 이제 5마리 끝냈나?"


[당신은 생사를 결단한 복수자들의 사체를 능욕했습니다. 뱀들의 원한이 최고조가 됩니다.]


'이거 나만 뜬건가? 내가 뭘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야!'


채환은 기왕 원한 얻은 김에 능욕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필요없는 부산물들을 뜯어 먹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엮이기는 싫기도 하고, 크게 위험한 몬스터도 아니라 배탈 나고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애써 무시했다.


'근데 이거 그 야마 뭐시기 술 먹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타노 오로치의 술보다는 아니었던 것인지 쓰러지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 기운을 조종도 할 수 있던 채환이었기에 그 기운이 몸 안으로 안전하게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힘이 넘처 흐른다!'


새끼 손톱보다 작았던 내공의 양이 이제는 탁구공 정도로 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뱀들의 대적자가 되셨습니다. 뱀들은 당신을 영원한 원수로 생각할 것입니다.]


'이거, 수지타산은 맞겠지?'


상위급 뱀 몬스터들의 목록이 스쳐지나가는 채환이었다.


작가의말

뱀술이 보신에 좋긴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약 흡수율 100%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영약 흡수율 100% 헌터는 비정기 연재로 전환하겠습니다 22.02.13 43 0 -
11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22.02.12 213 2 11쪽
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7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2 6 11쪽
8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4 7 11쪽
7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6 6 12쪽
6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5 7 11쪽
5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3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8 9 12쪽
»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8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2 1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