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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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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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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수 :
52,572

작성
22.02.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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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DUMMY

늘어지는 하루였다. 채환은 기맥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운동을 조금 하고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뒤 누워있을 뿐이었다.


간호사가 말한대로 채환은 성실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벌써 2주 째 던전도, 수련도 못한채로 늘어지게 있는 삶이 지속되는 지루해 죽을 것 같다고 채환은 느꼈다.


편의점도 이제는 뜻이 없어 팔아버린지 오래, 채환은 말 그대로 헌터의 삶에 올인하는 중이었다.


그런 그가 아무것도 못하니 죽을 노릇. 채환은 오랜만에 헌터의 삶이 아닌 '서채환'의 삶을 살아볼까 하고, 옷을 주섬주섬 꺼냈다.


물론 헌터의 삶을 언제 살아봤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건 둘째치고 나가야하는데 옷이 없었다.


후드티 세 벌에 청바지 한 벌 심지어 코트나 수트같은 건 없었다. 그저 패딩과 롱패딩의 향연이었다.


'아니 서채환, 이 빡대가리 놈. 옷도 안 사두고 뭐한거야!'


채환은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대충 검은 후드티에 청바지 입고는 밖을 나섰다. 선선한 가을 날씨였기에 이정도면 충분했다.


"카드도 챙기고······."


마침 지갑도 없었기에 채환은 카드만 딱 챙기고 집을 나섰다.


조금 외진 골목가, 채환이 사는 집 주변의 풍경이었다. 밤이면 국물 요리 냄새도 나고, 개가 짖는 소리도 나는 그냥 평범한 골목이었다.


채환은 곧 벗어나게 될 이곳의 풍경을 보고 잠시 멈춰섰다. 긴 10년이었다. 그 동안 물에 뜨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하는 상어처럼 계속 헤엄쳤냐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바다 밑바닥에 있는 게나 광어조차 삶은 치열한 법이었다. 편의점 점주 생활을 하면서 진상도 많이 만나고, 잘나가는 친구를 보며 질투도 했다.


그런 어렸던 날들이 이제 지나가는듯 했다. 아직도 젊었지만.


"그나저나 옷을 어디서 사야하나?"


태어나서 옷을 직접 사러가본적이 없던 채환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애초에 뭐가 멋진 옷인지도 몰랐다.


"이럴 땐 옷 봐줄 사람이 있어야지."


그렇게 백화점으로 향하는 채환이었다.


***


아령들이 즐비하고, 샌드백이 두세 개는 있는 듯한 이 방. 누가 봐도 무도가의 방이어서 남자의 방이라고 오해할만도 했지만, 이는 채은의 방이었다.


원래는 조금 귀염귀염한 스타일을 좋아하던 그녀였지만, 뭔가 자기의 능력을 갈고 닦는대는 이만한 인테리어가 없을 듯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S등급이라는 헌터로서의 성공 보증 수표도 얻었고, 집이 조금 부유했기에 금방이라도 독립을 할 수 있었던 그녀는 만약 독립하면 수련 공간과 주거 공간은 꼭 분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있으니까 뭔가 운동해야할 것 같잖아···.'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샌드백을 계속 때려댔던 탓인지, 채은의 샌드백은 몬스터의 가죽으로 만든 특수 샌드백이었음에도 해지고 찢어져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하나 사러 갈까?"


기왕 사는 김에 옷도 같이 사려는 채은이었다. 헌터 지망생으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다보니 꾸밀 시간도, 놀 시간도 없었는데, 이제 그녀도 어엿한 헌터. 이정도 사치는 괜찮겠다 싶었다.


옷장안에 옷을 보니 정말 입을 옷이 없었다. 지금에 짧은 머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으로 과다하게 귀여운 옷들.


이 기회에 조금 세련된 이미지로 바꿔볼까 생각하는 채은이었다.


집 근처에 있는 백화점을 가기 위해, 졸업을 하게되면 입으려고 사둔 코트를 꺼내드는 채은. 늘어난 근육 때문에 조금 사이즈가 끼는 감도 있었지만, 일부로 오버핏으로 사둔 옷이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 사이즈 맞게 샀다고 할 그런 핏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코트 안에 흰 후드티를 입은 채은. 핏도 좋고, 비율도 좋아 아이돌 연습생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집을 나서자 마자 느껴지는 사람들의 시선. 채은은 익숙하다는 듯이 백화점으로 향했다.


***


"뭐가 좋은지 하나도 모르겠다."


백화점은 생각보다 비싸고, 맘에 드는 옷은 딱히 없었다. 최근 꾸준한 운동으로 인해 몸에 잔근육이 붙어 무얼 입든 그럴싸해보였지만 와닿는 옷이 없었던 것이 그 이유다.


"어? 채환씨 아니세요?"


우연히 채환과 같은 백화점을 이용하고 있던 채은은 우연히 만난 채환이 반가웠던 것인지 먼저 아는체를 했다.


"아하하, 채은 씨였군요."


채환은 마침 수트도 딱 빼입고 있었겠다-비록 아직 산 수트는 아니었지만- 약간 너털스러운 웃음을 보이며 그에 화답했다.


채은은 채환에게 옷을 보러온 것이냐 말했고, 채환은 그렇다고 말하며 딱히 마음에 드는 옷이 없다고 답했다.


"그럼 제가 좀 봐줄까요? 채환 씨도 그럼 제 옷 봐줘야 해요?"

"저야 물론 감사하죠!"


그렇게 둘의 쇼핑은 시작되었다.


채환은 너무나 행복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이리저리 옷을 대보며 고민해주는 채은의 모습에 사랑에 빠진듯했다.


'나대지마 심장아.'


채환은 채은이 안보는 탈의실 안에서 가슴을 몇번 쓸어내렸다. 모솔에 여자와 연도 거의 없던 채환에게 예쁘고 능력있는 여자가 자길 위해주는 것은 반칙에 가까웠다.


채환은 심장을 겨우 진정시키고 원하는 옷을 몇 벌 골라 살 수 있었다. 현 재정 상태에서 살 수 있는 최선이었기도 하고, 채은이 멋있어 보인다고 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카드를 긁은 것도 있었다.


이제 채은을 위해 채환이 옷을 골라 줄 차례. 채환은 옷에 대해 잘 몰랐지만 얼추 대봐서 잘 어울리는 걸 골라주면 되겠지 싶어 무작정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에 채은 씨가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채환은 무난한 블라우스를 하나 꺼내들어 채은에게 건넸다. 채은은 그 블라우스를 보더니 그것과 잘 어울리는 와이드 핏의 슬렉스를 꺼내 들었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왔다.


"와······여신인가?"

"뭐예요 그 반응은. 푸훗."

"아 속마음으로 한다는게 튀어나와 버렸네요."


채환은 블라우스에 슬렉스를 입은 채은을 한참동안이나 감탄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워낙 비율이 좋아서인지 자칫하면 펑퍼짐해 보일 수 있는 와이드 핏 슬렉스가 매끄럽게 다리 라인을 따라 쭉 뻗어 있었다.


또 거기에 블라우스까지 곁들어져 있으니 한층 화사해보이는 것은 덤. 그리고 숏컷으로 인해 시원하게 드러난 얼굴이 그 패션에 완성을 알렸다.


채환은 그렇게 수차례 감탄해가며 채은의 옷을 다 골라주는데 성공했고, 옷 쇼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맞다, 혹시 채환 씨 샌드백 잘 아세요?"

"샌드백이라···잘 모르겠네요 제가 그런걸 안 쳐봐서···."

"혹시 샌드백도 같이 보러 가실래요?"

"네? 네, 물론이죠."


채은과의 옷 쇼핑이 너무도 좋아 떨어지기 싫었던 탓인지, 채환은 샌드백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일단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근데 백화점에 샌드백을 파려나?'


채환은 문득 샌드백이 진짜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그 궁금증은 몇걸음 안돼서 바로 풀 수 있었다.


진짜 문자 그대로 수백 종류의 샌드백이 있었던 것.


헌터 시대에 발 맞추어 헌터 훈련용품 또한 꾸준한 발전을 거처 온 것이었다.


"와, 대박이다."


채은은 옆에 채환이 있건 말건 눈 앞에 있는 샌드백들의 자태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여자는 역시 백 아니겠나. 채은은 그게 다만 샌드백일뿐이었다.


"고객님, 찾으시는 물건 안내해드리기 전에 헌터 라이센스 확인 도와드리겠습니다."


헌터 용품은 헌터 자격증 혹은 그에 준하는 서류가 필요했기 때문에 백화점 직원은 친절히 자격증 확인을 했다.


'소설에서 보면 무조건 S등급이라고 하면서 놀랄 타이밍이다 .'


채환은 채은의 자격증을 바라보는 직원의 표정 변화를 살폈다. 하지만 익숙한듯 진위 여부만 확인하고 돌려주는 모습에 뭔가 동심이 깨진듯한 채환이었다.


"채환 씨, 이거 어때요?"


채환 또한 자격증 확인을 마치고, 채은에게로 다가가니 채은이 어느 샌드백 하나를 가르켰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가죽. 마력 부여시 자가복구 가능. 4,000G


"와···, 엄청나네요···."

"그렇죠? 요즘 샌드백이 자주 망가져서 고민이었는데 이걸로 하면 충분하겠어요!"

'아니, 가격이요···.'


채환은 가격표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채은은 그 재질에 눈을 떼지 못했다.


채은이 그러고 있으니 아까의 직원 말고 다른 직원이 찾아와 한번 쳐보시겠냐고 물었는데, 채은과 채환은 한번 쳐보고는 싶었지만 혹시 주변이 망가질까봐 걱정된다며 거절했다.


"아, S급 헌터들이셨죠? 혹시 그럼 이벤트 하나 참가하시지 않겠어요?"

"이벤트요?"

"네, 드래곤의 가죽으로 만든 펀칭머신 기계를 쳐서 900점 이상이 나오면 20프로 할인해드리는 이벤트가 있어서요."


채은과 채환은 땡잡았다며 이벤트 장소로 이동했다.


백화점 지하에 마련된 장소, 딱 이벤트만 하는 공간인지 두껍고 단단한 재질의 벽과 천장 그리고 덩그러니 놓여진 펀칭머신이 그들을 반겼다.


"채은 씨, 그럼 부담되지 않게 저 먼저 쳐볼게요."


채환은 채은이 낸 점수를 넘지 못할 거같은 기분이 들어 먼저 치겠다고 하고 펀칭머신 앞에 섰다.


'일단 부서뜨린다는 각오로!'


채환은 전신의 모든 기를 주먹에 담았다. 아직 덜 아문 기맥들이 따끔거렸지만, 대충 그런 부분은 반창고를 바르듯이 기로 살짝 덮어냈다.


채환의 주먹을 중심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하는 공간. 진짜 일그러지진 않았어도,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시야로 보이는 기의 흐름은 그게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콰아아아앙!


주먹을 내지른 후 나는 엄청난 굉음. 진짜로 부서지진 않았는지 걱정이 들 정도로 거대한 소리였다.


-901점


채환은 그래도 자존심은 살렸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돌아섰다. 채은은 그런 채환에게 엄지 두개를 날리더니 심호흡을 하며 기계앞에 섰다.


"하압!"


잠깐의 기합 후 내지른 주먹. 채환처럼 거창한 소리가 나진 않았지만, 그가 칠 떄는 미동조차 없던 펀칭머신이 일순간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위력이 더 위임을 느낄 수 있었다.


-998점


"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실력이었다.


***


채환은 채은과의 즐거운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마친 후 골목길에 들어섰다. 격변의 시대 이후 화석연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맑아진 하늘, 별이 가득했다.


"예쁘다······."


채환은 예쁜 걸 보니 채은의 얼굴이 떠올랐다.


'후우 예뻤지 예뻤어.'


다음부터는 오빠라 불리길 기대하며 오늘 일을 떠올려 보는 채환이였다. 뭔가 변태처럼 히죽히죽 거리고 있긴 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어 다행이었다.


'24살과 27살. 궁합도 안보는 나이지 암.'


떡줄 놈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을 빨대로 오지게 드링킹하는 채환이었다. 그래도 이런 우연한 만남이 채환에게 긍정적인 여파를 주고, 채은에게도 자그마한 호감의 씨앗이 들어갔다는 것은 숨길 필요도 없는 사실이었다.


작가의말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 감기에 들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어제도 글을 못썼습니다...여러분들은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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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6 5 12쪽
»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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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6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0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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