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3,845
추천수 :
85
글자수 :
52,572

작성
22.02.06 19:31
조회
186
추천
5
글자
12쪽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DUMMY

"으······허으······."


아무도 없는 빈 공간 어떤 남자가 땀을 뚝뚝 흘리며 한손가락으로 물구나무를 서 온몸을 지탱하고 있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채환. 편의점 판 돈도 어느정도 있겠다, 지원금도 꼬박꼬박 나오겠다, 전에 던전 들어갔을 때 감사의 표시로 받는 돈도 있겠다. 채환은 돈이 궁핍하지 않으니, 자신의 원래 목표인 강함을 수련하는 중이었다.


그가 아직 중학생이던 시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항상 노력해서 뭔가를 이뤄나가는 '노력 천재, 다 부숴버린다' 이런 류의 소설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노력의 참맛을 느끼는 변태가 될 것이라며 이 작품의 장르를 바꾸려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자세는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고, 일단 멋있어 보이니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단순한 멋있음을 위해 하는 수련법이었지만 생각보다 도움이 됐던게, 손가락으로 지탱하기 위해 부족한 근력을 내공으로 메꾸면서 자연스레 내공 사용법이 익숙해지던 것.


"어후 힘들다···."


그런 수련이 일차적으로 끝나면 항상 쉐이크를 마시듯이 뱀술을 홀짝 마신다. 지금 가지고 있는 내공의 기반이 뱀 영물들의 것이라 할 수 있었고, 심지어 주로 이용하는 가게가 뱀술 명장의 가게였으니 효과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기맥이 손상이 가 기가 줄줄 샜던 채환은 다시 그 기를 채우기 위하여 전에 야마타노 오로치의 새끼 술을 샀던 곳에 가 술을 10병정도 사서 매일 같이 마셨다.


그러니 마법처럼 낫기 시작하는 기맥. 영약과도 같은 이 술에는 뭔가 다른 효능도 있음에 분명했다.


"내공 증진에는 단순히 기운 통채로 씹어먹는게 낫긴 하지만 말이야."


하지만 맑은 정도가 차원이 달랐다. 그런 기운을 누구라도 받으면 자신의 기운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헌터들은 내공을 알아서 정제해서 사용하지만 채환은 내공이 가진 탁한 기운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따로 수련을 통해 탁한 기운을 빼줘야만 했다.


채환이 수련에 긍정적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그가 부정적이었다면 주화입마는 물론 폐인이 되어 서서히 죽어갔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게 맞는 건가?"


뭔가 신체도 익숙해졌고, 기운 통제도 익숙해졌다. 그러나 단순히 힘의 총량이 늘어났기에 강해지긴 강해졌어도, 막강한 강함은 없는게 사실.


이대로는 그의 최종 목표인 양판소 주인공처럼 다 씹어먹기가 불가능 할지도 몰랐다.


심지어 전에 만났던 야마타노 오로치조차 다시 상대한다면 빠져나올 자신조차 없었다. 행운에 행운이 겹쳐서 탈출이 성공한게 아니었나.


채환은 기운 강화는 이만 되었으니,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들어오게 된 헌터몰. 헌터몰은 경매 대상이 될정도는 아닌 중급품 정도가 올라오긴 했지만, 품질이나 부작용 등 걱정할 부분을 크게 덜어준다는 점에서 인기있는 헌터 인터넷 쇼핑몰이었다.


"보자보자······. 무공서, 무공서······."


슬슬 아저씨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혼잣말이 부쩍는 채환은 무공서를 추천순으로 쭈욱 나열해보았다.


-매화검법

-삼재검법

-장풍권

.

.

.


"뭔가 확 와닿는게 없네."


채환에게 있어 무공의 내용보다는 무공의 이름이 딱 와야 했는데 그런 느낌이 오는 무공은 적어도 헌터몰에 있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채환은 일일히 무공의 펼치는 모습과 주의사항들을 일일히 읽기 시작했다.


"이건, 화려하고 멋있긴 한데 실속이 없고, 이건 실속이 있긴 한데 멋있지도 않네. 이건 둘 다 좋아도 범용성이 좋지 않고···."


채환은 그렇게 한참 동안을 눈이 빠져라 스크롤을 내렸다.


"아! 몰라몰라. 그냥 싼 것들 사서, 무공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이해해버리자."


내공을 움직이는 법조차 스스로 터득한 그가 아니었나. 채환은 무림 조사가 된 느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는 알량한 생각으로 상위 무공을 사는게 아니라 삼재검법과 같은 기본 무공들을 잔뜩 구매했다.


"좋아 구입."

파즈즈즈.

"씨발 뭐야."


구입 버튼을 누르자마자 채환의 옆에 자그마한 포탈이 생기더니 책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까 가입할 때 좌표 물어보던 이유가 이거였냐?'


채환은 포탈 같은 것도 자기 마음대로 열어버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혹시 괴한이 이런걸 이용할 수도 있지 않겠나.


어차피 이사 할 것이니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찝찝한 기분을 털어버리는 채환이었다.


"자 보자···. 기운을 이렇게 움직이면 근육이 이렇게 활성화 되면서···."


파앙!


"오오, 된다된다."


무공서엔 생각보다 친절하게 근육의 흐름이라던지, 근육의 흐름에 따른 내공의 사용법이라던지가 세세히 나와있었다.


기본 무공인데도 뭔가 달라진 자신이 느껴지는데 상위 무공은 얼마나 대단할까. 채환은 눈이 점점 빛났다.


***


"아 뭔가 안되네 갑자기."


채환은 무공서에 있는 무공을 다 익히고, 대성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숙달은 했을 정도가 되었다.


지금 그가 안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무공의 창조. 심법(心法)은 각성 능력이 [무림]이 아니였기에 불가능했고, 신법(身法)은 심법과의 적용이 불가능해 제대로 위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무기를 이용한 나머지 무공도 마찬가지. 심법이라는 구심점이 없는 이상 그는 무공을 대성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였다.


기운도 운용할 줄 알고, 근력도 강화했다. 채환은 왜 안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보게 된 것이 위튜브. 전에 동굴 수련 때도 시도했던 방법이었다.


요즘은 각성 능력을 미리 통제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각성 능력과 관련된 것들을 체험하고, 강화해가는 것이 유행이었기에 유행에 가장 민감한 위튜브에서도 관현 영상들이 꽤 많았다.


헌터 시험을 떨어지거나, 헌터 말고 다른 삶이 더 좋아서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실전에 도움되는 내용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었으나,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이만한게 드물었다.


"안녕하세요, 위튜브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심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여자가 밝은 텐션과 함께 영상을 시작했다. 기왕이면 예쁜 사람이 알려주는 것이 더 눈에 들어오지 않겠나.


채환은 그런 덕분인지 눈에 불이 나도록 영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영상의 골조는 이러했다. 심법이란 결국, 내공을 다루는 방법이다. 이러한 심법이 필요한 이유는 내공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른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쓰임새에 따라 다르게 다뤄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러면서 들어온 비유는 내공이 마치 철과도 같다는 것. 단순히 철광석을 적에게 찍으며 공격해도 강하겠지만, 가죽이 질긴 적에겐 날카로운 날의 모습으로, 둔탁하고 단단해보이는 적에게는 둔기의 모습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것.


채환은 어느 한가지 깨달음을 얻은 것인지 영상을 종료하고, 바로 명상에 돌입했다.


고수의 경우에는 무언갈 하면서도 내공 움직이는 것이 자유로웠지만 그건 고수에게 한정된 말. 아직 채환은 눈을 감고 명상 하는 것이 익숙했다.


'그리고 간지도 나잖아.'


채환은 잡생각을 가라앉히고, 본인의 몸에 집중했다.


그러자 자신의 몸 형체만 제외하고, 주변이 흩어지듯 사라졌다. 그렇게 몸에 집중에 집중을 더한다.


"으흐음······."


기운이 있는 부분을 느껴보자 감각이 예민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뜨거움에 채환은 침음이 나왔지만, 다시금 집중했다.


우선, 내공을 원래 할 수 있는 대로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집중하고 있던지라 마치 내공이 흐르는 강처럼 느껴졌다.


부드럽게 이리 저리 움직여본다. 때로는 머리로도 가게 해보고, 때로는 다리로도 가게 해본다.


그와 함께 느껴지는 근육의 강화. 하지만 심법이란 이것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내공을 단순히 움직이는 게 아니라 비틀기도 하고, 흘러가는 양을 조절하기도 해보았다.


감이 안잡힌 나머지, 기맥을 직접 비틀기도 하고, 조이기도 하면서 내공의 흐름을 조절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맥보다는 기운 자체가 변하며 움직였다.


그렇게 움직이기를 한 시간여. 채환은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기운을 움직여보고 있었다.


'뭔가 내 몸의 흐름이 이상하다.'


기운에 적응하면 적응할 수록 세세해지는 몸의 형상. 이제는 인체해부도를 본 것처럼 세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느낄 수 있는 기의 흐름. 그 기가 지나가는 관문들이 닫혀있는 것도 있었고, 열려있는 곳도 있었다. 닫힌 곳으로도 일부 들어갈 순 있었지만 양도 적고, 효율도 적은 것이 사실.


채환은 그 길을 열어보려고 노력했다.


'문을 열려면 두드려야지.'


채환은 기를 그 관문에 도달시켜 쾅쾅 두르렸다. 뭔갈 부숴야 했기에 기운을 최대한 뭉퉁하고 넓게 만들었다.


"푸흑!"


맥을 터뜨리려는 시도 때문에 맥 근처에 있던 장기가 다쳐 피가 조금 새어나왔다.


그럼에도 채환의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계속 두드려갔다.


그러자 조금씩 넓혀지는 관문. 맥이 터져나가고 있었다. 그러기를 또다시 30분여.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고, 맥을 타통해야했기에 더욱 오래걸렸다.


"성공···이다······."


주변은 땀과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채환의 몰골 또한 정상은 아니었다.


'괜히 각성한 사람만 쓰는게 아니구나.'


채환은 다 이유가 있다면서 드러 눕고는 숨을 헐떡였다.


"기회의 창이 열렸다!"


마치 프로틴 쉐이크를 마시는 것처럼 채환은 기 손실이 나지 않도록 뱀술을 마셨다.


다시 차오르기 시작하는 기. 뱀술을 마시니 탁기가 하나도 없는 정순한 기가 채환에게 가득 들어왔다. 흘리는 양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운용하기 시작해보는 채환. 전보다 내공 운용이 쉬워지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내공을 움직일 수 있었다.


타통을 해야할 맥은 앞으로 4곳. 채환은 갈길이 멀다며 다시금 집중을 시작했다.


전보다는 훨씬 쉬워진 타통. 채환은 다시 피를 토하긴 했으나 남은 맥들을 모두 타통할 수 있었다.


뿌드드드득.


마치 뼈가 비틀리는 것과도 같은 소리. 맥을 다 타통하고 내공을 운용하니 갑자기 채환의 온몸에서 뼈가 비틀리기 시작했다.


"이게 뭔데? 크아아악!"


갑작스레 일어나는 몸의 변화에 채환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뼈가 비틀리고, 피부는 계속 벗겨지고 새로 자라나기를 반복하고, 입에서는 피도 토도 아닌 뭔가 검은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고통에 도저히 적응을 할 수 없던 채환은 검은자가 조금씩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꼈는데, 본능적으로 기절을 했다간 큰일 날 것 같아서, 주먹을 꽉쥐어가며 그 고통을 참아냈다.


"누가······나 좀······."


채환은 내공 또한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느꼈다. 살면서 느낀 가장 거대한 통증이었다. 앞으로도 이만한 통증은 없으리라.


채환은 내공이 다 소모되면 비틀린 채로 살아야 할 것 같았기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뱀술을 향해 다가갔다.


쨍그랑.


그래도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없었기에 깨뜨리고 만 뱀술. 채환은 바닥에 흐른 뱀술을 혀로 핥았다. 그래야만 기를 보충할 수 있었다.


"끄으으윽!"


그리고 서서히 고통이 잦아들기 시작하니, 오히려 현실적인 고통에 다시 한 번 커다란 몸부림을 치게 된 채환이었다.


채환은 몇 번의 비명을 더 내지르고 겨우 몸을 추스를 수 있었는데, 온 바닥은 피랑 시커먼 것들 천지였다.


그리고 왜인지 맑아지고 높아진 시야, 조금 더 가벼운 몸.


채환은 답답하고 더러운 옷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화장실에 있는 반신 거울을 바라봤다.


"이게, 누구야?"


거울 속에는 뭔가 다른 자신이 있었다.


작가의말

고생 많았다 채환아!


*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쌀쌀한데 몸 조심 하시길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약 흡수율 100%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영약 흡수율 100% 헌터는 비정기 연재로 전환하겠습니다 22.02.13 42 0 -
11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22.02.12 212 2 11쪽
»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7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2 6 11쪽
8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3 7 11쪽
7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5 6 12쪽
6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4 7 11쪽
5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2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6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0 1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