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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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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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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572

작성
22.02.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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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DUMMY

전원 위치 선정이 끝난 후 채환은 입에 기를 둘렀다. '먹을 만한 것.'의 범주에 기가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믿음직한 도환이 맞다고 하지 않나.


'될대로 되라!'


채환은 기 방어막에 달려들었다. 기가 없는 다른 몸은 튕겨져 나가려고 했지만 기가 둘러져 있던 입은 끊임 없이 오로치의 기에 저항하며 마치 사과에 지렁이가 박힌듯한 모습이 되었다.


아그작.


채환은 기를 베어 물었다. 그리고 전에 영약 삼키듯 삼키기 시작했는데 기존에 먹어본 그 어떤 기보다 농축된 그 기운에 채환은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몸 속이 뜨겁다. 타오르는 것 같아!'


영약이란 결국 기운 흡수를 도와주는 보조재에 불과한 것. 기운을 직접 먹어내고 그 기운을 100% 흡수 할 수 있는 채환에게 기운을 직접 흡수하는 것은 너무 부담이 컸다.


심지어 채환을 적대하던 기운이라 몸 곳곳에서 저항하는게 느껴졌는데 소화를 언제나 완벽히 해왔던 -기운들을 제외하고- 채환에겐 너무나 새롭고 고통스러운 고통이었다.


"크흐으으윽!"


하지만 채환은 어거지로 계속 먹어댔다. 가슴이 들끓어 올라도 참으며 계속 먹었다. 전까지 보여지던 채환이 아니었다. 미련하고 미련해서 후회만 가득하던 채환이 아니었다.


기운이 반발하는 부작용 때문에 곳곳의 회로가 터져나갔다. 채환은 그러한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으며 터져나간 회로를 얇은 기운으로 가로 막았다.


살짝 새는 기운들이 있었지만 그것까지는 신경쓸 수 없었고, 채환은 이를 너무도 쎄게 물어 피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수차례. 채환이 먹어 치워놓은 길을 따라 오로치의 기운이 흘러들어가기를 반복하니 방어막 전체가 얇아지고 있었다.


"이정도면 뚫을 수 있어요! 채환씨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채환에게는 그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 하나로 계속 먹고 흘러 나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오로치는 가까이 다가온 존재가 아직도 멀리 있었고, 기운 또한 크게 변하지 않았기에 신경쓰지 않고, 본인의 상처에만 신경을 썼지만, 갑자기 이성을 잃어버린 채환의 먹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져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쉬이이익 키에에!


오로치는 더이상 방관하지 않고 그 거대한 대가리를 채환에게로 후려쳤다. 아니 후려치려고 했다.


채환이 필요 이상으로 소화해 흘러내리고 있는 기운. 그 기운이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하며 오로치의 공격을 튕겨 내버린 것.


오로치 스스로가 내뿜은 수준의 강력한 기운이어서 그 기운을 오로치 또한 뚫어내기 힘들었다.


이내 이빨을 꺼내들기 시작하는 오로치 드디어 오로치가 본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는 징조였다.


"그렇겐 못두지!"


두철은 채환을 구한다는 자기 암시 후에 능력이 두 배로 상승할 수 있었고, 심지어 버프까지 받은 몸으로 엄청난 근력을 구사해 채은을 들어 미사일처럼 던져냈다.


쿠오오아아-.


채은은 주먹에 그녀의 온 기운을 담아 방어막을 뚫어냈고, 그 여파로 방어막의 기가 일순간 퍼지고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 엄청난 굉음과 엄청난 충격을 냈다.


그로 인해 생긴 충격은 결코 가볍지 않았는지 오로치는 휘청거리더니 다시 입을 다물고는 경직되었다.


이제 먹을 기운이 없어진 채환은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다시 먹어치우는 되새김질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채환에게는 굉장한 행운이었는데, 기운을 통제할줄만 알고, 정제하고 자신의 기운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은 없었던 채환이 운기조식과 비슷한 행위를 무의식적으로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근육이 찢어지고 재생하면 강해지듯이 내공의 회로 또한 마찬가지여서 채환의 내공 회로는 더욱 단단해지고 넓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기운의 양이 너무나 방대해 흘러나오는 양은 줄어들지 않았고, 심지어 회로의 회복 속도 또한 점점 더뎌지고 있었다.


"크윽, 시발······!"


넓혀진 내공 회로 덕분인지, 채환은 회로가 찢어지는 고통 속에서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너무 넘치는게 문제면 오히려 쏟아낸다······!'


채환은 경직되어있는 오로치를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모든 기운을 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응축시키고 더 응축시킨다. 그렇게 해도 기운이 남으면 그 위에 덧데어 기운을 겹겹이 쌓는다.


채환이 한 행동은 기운이 넘처 흐르는 이가 아니면 절대 시도조차 못할 행동이었다. 어중간한 사람이 하면 오히려 선천진기까지 끌어다 쓰게 될 위험한 행동.


그 대가는 확실했다. 무공의 무자도 모르는 무식하고 무지한 채환이 검강을 흉내낸 것.


검 주변의 풍경이 일그러지듯 일렁거렸다.


'유지하는 것조차 기운을 잡아먹는다······.'


채환의 눈 앞에는 비늘이 벗겨진 일부가 보였다. 저기를 꿰뚫어내면 분명 귀환석이 빠져 나올 것이다.


오로치가 경직되어 있었기에 채환은 검강이 흩어지지 않는 최선의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일직선이었다. 일직선을 내달리면 돌아갈 수 있었다. 채환은 결국 그 앞에 도달했고, 검강을 찔러넣었다.


콰아아아아아-.


찌른 부분부터 오로치의 등 뒤까지 기운이 폭발하듯 쏟아졌다. 경직되어 있던 오로치가 다시 깨어나 고통에 몸부림 칠 정도로 거대한 상처였다.


80미터 짜리의 거구가 몸을 뒤흔드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피해였다. 그런 위험한 와중 채한은 탈진하여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두철은 엄청난 속도로 채환과 귀환석을 낚아챘다.


거기까지가 흐린 기억 속 채환이 본 전부였다.


***


흰 타일 무늬의 천장.


채환은 낯선 천장에서 눈을 떴다. 그리고 들리는 띠띠거리는 소리.


"살았다···."


욕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살았다는 안도감이 가득했다. 여기 손에 꼽혀있던 링거 바늘도, 뿜어져 나오는 가습기의 습기도, 띠띠 거리는 바이탈 머신도, 그리고 채환 발 쪽에 엎드려있는 채은씨도 감사했다.


"엥 채은씨?"


자고 있던 채은은 당황한 채환의 몸놀림에 부스스 눈을 떴다.


"일어났어요? 정신이 좀 들어요?"


채은 반쯤 뜨고 있던 눈을 크게 뜨고는 다다다 얘기를 하며 바로 간호사를 불러오겠다고 하고는 병실을 나갔다.


이윽고 간호사와 돌아온 채은. 그간의 자초지종을 채은과 같이 들어온 간호사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채환은 자신에 대한 얘기부터 듣게 됐는데, 기맥이 모두 파괴되어 근맥까지 찢길 위험해 쳐해 있었다고 한다.


그로 인한 몸의 방어기재로 채환은 주변의 기운을 무의식적으로 먹으며 회복이 다 될 때까지 수면에 빠진 상태였다고 한다.


'어쩐지 몸이 존나 아프더라.'


이어진 간호사의 설명은 채환은 같이 간 사람들의 증언으로 영웅까진 아니라도 꽤 유명세를 얻은 모양이었다. 자신의 몸을 포기해가며 사람들을 구하려는 희생정신이라니! 모두가 감탄할만했다.


'실상은 내가 싼 똥 내가 치운거였지만.'


기억은 잘 안나지만 뭔가 사명감을 가지고 무슨 행동을 했던 것도 같았다. 뭔가 머리 아픔을 느낀 채환은 살짝 찡그린채로 계속해서 설명을 들었다.


'거대 뱀의 서식지'는 폐쇄. 만약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게 된다면 김명도 헌터가 출동하기로 대기가 되있다고 한다.


약한 등급의 미궁 보스라는 야마타노 오로치였지만 약한 등급이라도 미궁의 보스였다. 일반 헌터들은 당연히 감당할 수 없었고, 살아돌아온 그들 조차 천운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고 한다.


'오리지널이 가지는 변칙성 덕분인가···.'


더 강했지만, 미궁 보스와는 다르게 자신의 목숨이 소중함을 알았는지 자그마한 상처에도 당황하며 과잉반응하던 대처라던지, 원래의 야마타노 오로치에게는 없는 방어막 형성 능력이라던지.


그런 사소한 차이들이 행운을 만들어 내 그들은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은 오리지널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고, 헌터의 시대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이리도 세상이 격변했는데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세상에 적응해 이런 세상에 궁금증을 가지지도 않았다.


과거 과학의 종주였던 인간이 이제는 던전의 노예가 된 이 느낌. 던전이 없는 사람들의 삶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다.


과학자들이었던 이들조차 세상 자체의 원리보다는 던전의 원리를 탐구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원리를 탐구하지만 그 근원을 파헤치려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제작자 또한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당연히 있어야만 했고, 그렇게 당연히 있었기에 그들은 당연히 사용했다.


채환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간호사의 말을 들었다.


드디어 가장 중요한 보상 시간. 실제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신뢰가 강한 도환이 증언했고, 심지어 헌터 협회 소속의 헌터들이 증언을 했으니 헌터 협회는 그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야만 했다.


헌터 협회는 매달 그들에게 30골드의 위로금과 각종 헌터 시설 이용시 할인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목숨을 건 사고 치고는 너무 보상이 짰지만, 길드와는 달리 거의 수익이 나지 않게 헌터들에게 모든 것을 지원하는 헌터 협회의 입장상 최선의 보상임은 확실했다.


'내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직접 그 괴물을 잡고 나왔으면······.'


채환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헌터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조금 자만했었던 자신이었지만, 이번 일로 그는 다시는 자만하지 않을거라 다짐할 수 있었다.


"······맞다 헌터 시험 등급 S급으로 확정 나셨던데요?"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채환 때문에 간호사는 보상이 맘에 들지 않아 화가 난 것인지 싶어,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네···?"

"거기서 살아 나오신 헌터 지망생 분들 모두 S급으로 확정이 났더라구요."


채환은 감격의 눈물이 흘러 내림을 느꼈다. 지나왔던 10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 듯 했다.


'감격스러운 순간인데 무슨 주마등같이 지나가냐 킥킥.'


채환은 생각은 그렇게는 했지만 감격한 것을 감출 수는 없었다. 간호사와 함께 서있던 채은도 잘되었다는 듯이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어릴 적부터 소설을 읽어가며 동경했던 주인공들의 삶이 자신의 삶이 되기까지 멀지 않았다.


지금은 자기 자신이 27이 아니라 17이 된 느낌이었다. 채환은 10년만에 처음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어보일 수 있었다.


채환은 자신의 손에 들린 S등급을 입증하는 헌터 등록증을 바라보았다.


"내일부터 특훈이다!"

"아 깜빡한게 있었는데 채환 헌터님 기맥이 아직 회복이 덜 되셔서 한달동안 기 움직이시는건 안되십니다."


간호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내 주인공 라이프는? 강해진 내 멋진 능력은?'


인생 참 쉽지 않다 생각한 채환은 입꼬리가 싹내려가며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엉엉 울고 싶었지만 채은 앞이라 울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작가의말

연휴가 끝나니 확실히 글쓸 시간을 짬내는게 힘드네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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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22.02.12 213 2 11쪽
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7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2 6 11쪽
»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4 7 11쪽
7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6 6 12쪽
6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5 7 11쪽
5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2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8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2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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