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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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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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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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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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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DUMMY

드디어 그날이었다.


'이제 좀 쎄진 것 같은데?'


몸 안에서 넘처 흐르는 내공-아직 이 힘이 뭔지는 제대로 모른다.-을 느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두어번 한 뒤 채환은 헌터 시험장으로 향했다.


헌터 시험장은 격변 이후에 새로 생긴 탓인지 바깥은 깨끗하고 넓었다. 안도 물론 마찬가지로 새것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10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는 던전산 신소재를 사용해서 그렇단다.


'하긴 어지간한거 다 때려부수는 인간들인데 적당한거 써서 되겠어?'


채환은 이리저리 둘러보다 추천서와 함께 참가 수속을 마친 후 대기석에 앉아있었다.


잠시 핸드폰도 보고 기운도 느껴보면서 멍때리기를 30분여, 드디어 시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쓰쓰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이번 시험 총 감독관 김도환이라고 합니다."


헌터로서의 특출난 능력은 없었지만, 각성 이전에 문화재 감별 일을 맡았던지라 [감정] 능력을 얻게 된 김도환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헌터 협회 시험 총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런 그였기에 반항하는 헌터 지망생들이 저항하지 못하게 항상 주변에 경호 인력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 누구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감독관 김도환이라···.'


누구보다 공정하고 정확했기에 오히려 많은 위협과 인맥을 동시에 얻은 김도환은 이쪽 업계에서 입지가 상당했기에 헌터 지망생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럼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주의사항은 미리 배부된 책자에 다 적혀있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도환은 그렇게 말한 뒤 거대한 스크린에 어느 화면 하나를 띄웠다.


"시험은 간단합니다. 여러분들이 헌터로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시면 되는데, 그 판단은 시험장에 구비된 가상 전투 체계가 도와줄 것입니다."


화면 속에 보여지는 가상 전투 체계의 모습은 요즘 인기있는 가상현실 게임 기기와 썩 비슷해보였다.


이어지는 설명을 통해 들은 바로는 그 정도와 비교도 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장치로서 사용자의 능력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시스템을 만든 헌터가 제작에 참여했으니 이런 초고도의 기술력도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


이건 심지어 1차 테스트고 1차 테스트로 잠재력이 다 파악이 안될 정도의 지망생은 2차이자 최종으로 김도환 감독관이 직접 판별한다고 하니 숨겨져 있던 힘이 있거나 이런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한다.


"구구절절 길게 설명 들을게 뭐있어 직접 부딪히면 되는거지."


추천서가 있는 지망생이었던 채환은 시험에 먼저 입장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얼핏 듣기로 미궁의 중간 보스급라던 야마타노 오로치의 아성체를 혼자 죽인 경험이 있는 채환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1위. 그 미만은 절대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아직 성장도 제대로 못한 갓난쟁이들이 뭘 그리 잘 펼칠 수 있겠나. 요 근래 급격한 성장으로 자신감이 가득 차버린 채환은 다 씹어 먹어 버리자는 마음으로 가상전투체계안으로 들어갔다.


***


"이거 던전이랑 다른 점이 하나도 없네."


숨쉬는 느낌이 후덥지근하고 조금 무거운게 꼭 던전에 들어온듯 했다.


안 그래도 던전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는듯한데 이리도 똑같이 생긴 공간에 들어오니 채환은 살짝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또 뭔놈의 대적자건 염병이건 생기면 진짜 죽인다.'


괜시리 거친 생각을 해대며 앞에 둥둥 떠있는 무기를 향해 걸어가는 채환이었다.


"남자는 검, 검하면 남자지!"


자고로 만병지왕이라 했던가. 검은 보기만 해도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었다.


거기다가 가상이긴 하지만 이 날카로운 예기가 보이는가! 정말 검은 최고라고 생각하며 채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검을 집었다.


자연스레 사라지는 나머지 선택지들.


하지만 이 장치는 사용자가 무기를 본인과 맞지 않은걸 골랐다고 해서 제대로 파악 못하거나 하는 그런 일은 없다.


맞지 않는 무기를 사용했을 때의 잠재력 감소치까지 알아서 계산해 주기 때문에 무기로 그렇게 까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검도 차고, 뱃속에 기운도 든든하고. 채환은 두려운 것이 없었다.


크르륵 키에엑!


마침 걷기 지루하던 찰나에 판타지 공식 호구인 고블린이 나와줬다. 어떤 소설에서는 생각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막 띄워주는데 여기선 그냥 몽둥이든 초등학생과 다를바가 없어 일반인도 고블린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채환은 검을 가볍게 휘둘러 고블린들을 베어나갔다.


"하, 쉽다 쉬워."


채환의 그런 말을 가상전투체계가 듣기라도 한듯 손쉽게 베어넘기던 고블린들이 기체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나타난 오크. 이제부터는 전투 능력을 각성한 자가 아니면 이기지 못할 몬스터들이 나오는듯 했다.


분명 절대적인 능력치는 채환이 훨씬 높을텐데, 크기가 커서 그런지 위압감이 느껴졌다.


조금은 긴장을 하기 시작한 채환은 설렁설렁 잡고 있던 검도 제대로 고쳐쥔 채로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쉬이익.


날카로운 검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


분명 내 쪽의 공격을 눈치채지 못할만큼 능력치 차이가 클텐데 그걸 손쉽게 피해버리는 오크였다.


채환은 당황했지만 드러내지 않은채 연격을 시작했다.


처음 몇번은 오크들이 능숙하게 검을 피해냈지만 채환이 슬슬 피하는 패턴을 적응하면서 변칙적으로 검을 휘두르니 오크들은 채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 다음!"


삼국지의 장수 장비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굳센 표정으로 검을 치켜올리는 채환이었다.


***


"흠, 이상하군."


도환이 채환의 영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재 탑 티어의 주가와 실력을 가지고 있는 헌터 [성자] 한정우의 동생 한신우의 추천을 받은 이라 엄청난 것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해 주의 깊게 바라보던 도환은 잠재력이 괴상하리만치 느껴지지 않는 도환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본래 사람이라면 적든 많든 일정하게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강의 달인이 아닌 이상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할 수 없을 뿐더러, 지금 채환이 보이는 모습은 잠재력이 다 발휘 되었다기엔 너무나 약했다.


"마치 먹혀버린듯한 느낌이야."


잠재력이 먹히는게 가능한가 싶지만서도 채환의 모습은 기형적이었다. 잠재력이라는 거대한 상자가 뜯겨져 있는 모습과 보수되어 뜯긴 것이 조금 고쳐진 모습이 공존했다.


1차 테스트에서 어떻게 나오든 제대로 살펴봐야하니 2차 테스트를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도환이었다.


***


쿠웅.


쓰러지기 시작하는 한 거대한 몬스터.


그 몬스터 앞에는 어떠한 무기도 들고 있지 않는 한 여성이 서 있었다.


짧게 깎은 머리와 통이 굉장히 큰 옷들을 입어 마치 무림인처럼 보이는 이 여성의 이름은 이채은.


각성 이전까지는 공부만 하는 공부 벌레로 살아왔던 그녀는 각성 능력이 학자와 관련된 것이라 짐작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부 외에 해본 것이라곤 요리 정도였고, 그 요리 또한 심각하게 못했던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생각을 통틀어 무시하듯 그녀가 각성한 것은 [권성(拳星)]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능력이었다.


항상 순리대로 살아가고자 하던 채은이었기에 자신의 능력에 당황하는 기색없이 어떻게 하면 능력을 더 발전시킬가 고민하던 그녀는 주먹의 흐름을 방해하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짧게 쳐버리고, 그녀의 권법에 맞게 옷도 펑퍼짐한 옷을 주로 입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각성한 날부터 이어진 꾸준한 수련은 그녀를 현재의 권법가 헌터 지망생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인지 가상전투체계가 실행된 이후 그 어떤 몬스터도 그녀의 앞에서 한방에 쓰러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귀하의 잠재력은 추가 측정이 불가합니다. 전투체계를 종료합니다.]


화면에 뜬 메세지를 뒤로 채은은 가상전투체계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눈 앞에 보인 것은 수많은 인파였다.


'일격에 쓰러뜨린게 인상이 깊었을까?'


어쩐지 자신에게 쏠린 이목이 부끄러웠던 채은은 괜히 굳은 표정을 하며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이야 저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다 진짜로."

"어떻게 저렇게 추잡하게 싸울 수 있지?"


듣고 보니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게 자신이 아니란 생각에 조금 머쓱해진 채은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 자의 가상전투체계 영상을 바라봤다.


"이게 뭐,뭐야?"


채은은 그 영상에서 자신이 일격에 쓰러뜨렸던 존재가 아닌 뭔가 더 강한 존재와 싸우고 있는듯이 처절하게 싸우고 있던 한 사내를 볼 수 있었다.


구르고, 피하고, 모래 뿌리고, 심지어는 자신이 베어낸 몬스터의 일부를 씹어먹는 기괴한 모습.


시험이 아니라 생존을 치루고 있는 듯한 그 처절한 모습에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었다.


"저런 사람이랑은 같이 파티도 엮이기 싫을거같아······."


어딘가 플래그를 세워버린듯한 채은은 자신을 부르는 헌터협회 직원의 손짓에 2차 테스트를 보러 시험장을 떠났다.


***


"하, 이 시발롬아 좀 죽어!"


욕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검은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고, 가상이라 그런가 내공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이 느낌.


오크를 상대할 때 오크가 채환의 공격을 피했던 것은 결코 오크의 실력이나 요행이 아니었다.


그저 모든 능력을 파악한다던 가상전투체계가 채환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탁구공만한 내공은 사용할 수 있어 꾸역꾸역 올라왔지만 기운도 바닥 체력도 바닥이었다.


그래서 채환이 선택한 방법은 되든 말든 일단 앞에 있는 몬스터들 다 씹어먹어 보는 것.


뱀 사체를 씹어 먹었던 것처럼 어쩌면 내공이 회복될까 시도해본 방법이었다.


'회복이 된다···!'


밖에서 영상이 보이니 좀 눈치가 보였던건 있지만 1위 아니면 안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채환은 진짜 처절하게 베고 먹기를 반복했다.


"기술이 좋긴해 이 지랄도 구현해주고!"


채환은 그렇게 아득바득 마지막 몬스터를 쓰러뜨렸다. 가상이긴 해도 찢겨져 버릴듯한 근육. 비명을 지르는 관절들.


마지막 몬스터가 쓰러진 5초뒤에 채환 또한 쓰러졌다.


"허억···허억···허억······깝치지 말라고······."


[잠재력 이상의 뭔가를 보여준 당신의 데이터를 수거하겠습니다.]


채환은 대꾸할 힘도 없이 그저 비틀거리며 가상전투체계를 나왔다.


"씨발 사람들이 왜이리 많아?"


힘들어 죽겠는데 사람들이 몰려 있으니 태생적으로 아싸인 채환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사람들이 뭐라 잔뜩 말하는 것을 무시한채로 채환은 아까 채은이 그러했듯이 2차 테스트를 하러 직원을 따라갈 뿐이었다.


'어차피 인정해주는 등급은 헌터 시험 등급이 아니라 실무 등급이면서 더럽게 뭘 많이하네.'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세상 모든 걸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채환은 2차 테스트 대기실 문도 벌컥 열어 젖혔다.


"어이 형씨, 문 좀 살살 열어. 사람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아···, 죄송합니다!"


거의 빡빡머리에 기세도 엄청난 형님이 꾸중을 하자 바로 대가리 정렬되어 예민 상태가 풀리게 된 채환이었다.


작가의말

분노 조절 잘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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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7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2 6 11쪽
8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4 7 11쪽
7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6 6 12쪽
6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5 7 11쪽
»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3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8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2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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