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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님의 서재입니다.

영약 흡수율 100%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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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카듀치
작품등록일 :
2022.01.26 14:14
최근연재일 :
2022.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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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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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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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DUMMY

'내가 왜 그랬을까?'


채환은 고개를 땅 뚫을 듯이 처박으며 마치 이등병인듯 각진 자세를 유지했다.


아무리 외적인 요소와 강함이 전혀 비례하지 않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저 형님의 포스는 장난이 아니었다.


분명 각성하기 전 중학생 시절부터 학교는 학교인데 다른 학교를 다녀왔을 것만 같은 인상과 강자가 자연스레 흘리는 기운까지. 애초에 포식자 포지션이었다.


"이보쇼."

"네,넵!"

"쫄지 말드라고. 문 세게 닫은 거 주의만 좀 줬는데 사람이 왜 그렇게 쪼나?"

"아, 아닙니다!"


자리도 애석하게 이 형님같았던 남자 피장천씨와 옆에 앉게 되어버렸다. 채환은 오늘 운이 안따라줘도 정말 안따라준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저기 저 예쁜 사람이랑 앉으면 얼마나 좋아.'


채환은 머리도 짧고 옷도 꾸민 옷이 아니었지만 코가 오똑하고 눈망울도 유리구슬처럼 투명한 채은에게 시선이 갔다.


학창시절엔 소설에 빠져 살고, 지금 와서는 이제야 마음 돌이키고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데 연애를 한번 해봤을리가 없었다.


항상 절친이었던 명도가 연애하는걸 부러워만 했던 채환이었다.


"저기요?"

"네···?"


채환은 채은을 바라보다 그 채은이 자신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순간 당황하기 시작했다.


'정면은 더 예쁘구나···.'


아들 이름은 정민으로 짓고, 딸이름은 혜주로 짓자. 지금 머리 속에서 환상적인 여생을 보내고 있던 채환은 상상 속에 빠져들뻔 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했다.


"무슨 일이시죠?"

"실례가 안된다면 왜 뜯어먹어가며 싸웠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그건 제 능력에 관한 일이라 비밀입니다."

"그렇군요."


사나이 김채환, 이런 미인과 대화를 하는데 대화 주제가 자신의 추접스러운 모습이라니. 채환은 괜시리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속으로 울음을 삼켜냈다.


채환에 관하여 궁금한 것이 그것이 전부였던 것인지 채은은 그대로 다시 고개를 돌려 아까부터 하고 있던 주먹 쥐었다 펴기만 반복할뿐이었다.


"2차 테스트에 오신 여러분들 환영합니다."


아까 멀리서만 봤던 도환이 바로 문 앞에 서있었다.


도환은 현재까지 밝혀진 오류가 단 한건도 없었던 장비인 가상전투체계로 측정이 안된 헌터 지망생의 경우 최소 잠재 등급이 A급 이상이란 점을 강조하며 여기 있는 모두가 이 '헌터 시대'의 최선봉임을 자랑스럽게 여겨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방에는 아까의 형님, 장천과 [권성]을 각성한 채은 그리고, 뭔가 턱걸이로 합격한 자신까지. 총 3명의 사람뿐이었다.


'더 안 오는 거였으면 자리를 왜 이렇게 해놓은거야!'


실제로 배치된 좌석은 16개 정도. 분명 더 올거라 생각해서 장천의 옆에 있던 것에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게 다라니. 속에서 표출할 수 없는 화만 끓는 채환이었다.


채환이 화가나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은채로 도환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도환이 설명하길 2차 테스트는 실제 던전에 들어가서 던전 공략을 해보는 것으로 진행된다. 다만 헌터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정원 등급의 던전이 아닌, 본격적으로 헌터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서식지' 등급의 던전을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도환의 능력으로 쓱 보면 안되겠나 싶긴 하지만 2차 테스트는 추가 잠재력과 함께 나중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헌터들을 미리 파악해두는 테스트로 던전 안에서의 행태도 상당히 중요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도환의 능력이 던전에서 더 잘 적용되서 라는 이유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던전 안에서는 보여줄 수 있겠어.'

"······그래서 이번 던전은 거대 뱀의 서식지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뭐이 씨발? 아, 헙!"


다른 말은 대충 정보로 흘려 듣고 있었는데, 던전의 이름이 심상치 않았다. 무의식적으로 욕설이 나올만큼 당황한 던전의 이름, '거대 뱀의 서식지'.


수많은 던전이 있는데 왜 또, 왜 하필 뱀 던전이란 말인가! 채환은 정말 운수가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운수가 좋으면 우리 멋진 형님께서 이젠 말도 없이 자길 째려보고 있을까. 채환은 울고 싶어졌다.


***


"······여기까지 뱀 서식지 공략법 브리핑을 완료하겠습니다. 비록 안전 요원 격의 A급 헌터 10명이 같이 가긴 하지만 던전은 언제나 위험 요소가 가득하다는 사실 기억해 주시고, 던전 입장하시겠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었다. 보조 특성으로 [발표]라도 각성한 것마냥 빠져들게 되는 그의 제스처와 말은 단순한 공략 브리핑인데도 강연을 들으러 온 기분이 들었다.


그런 덕분인지 채환, 장천 그리고 채은은 이미 공략에 성공한듯한 느낌의 자신감이 가슴 깊이부터 끓어올랐다.


자신감을 한껏 가지고 들어간 포탈. 공략법대로 우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걷고 있는데 시스템에 한 메세지가 출력되었다.


[모든 뱀들의 대적자를 맞이한 뱀들은 목숨을 건 복수를 다짐합니다.]


"아니 이게 뭐시여."

"아무래도, 뭔가 변수가 생겼나 보네요."

"······."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채환이었다.


'또 그 커다란 뱀새끼 안나오면 그걸로 오케이지 뭐.'


심지어 그 때는 그 도련님을 제외하고는 전부 C급 헌터들이 아니었나 지금은 본인까지 도합 13명의 A급 헌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그때의 변종이 나와도 무난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그는 분명히 믿었다.


그런 그의 믿음이 이번에는 통했는지, 아직까지는 공략법과 다르게 진행되는 점이 하나도 없었다.


기세가 조금 흉포한 것도 같았지만 능력치 차이가 너무 압도적으로 나니 그 의미가 거의 없는 듯 했다.


시험도 무난하게 흘러가고 던전 공략을 무리하게 진행할 필요도 없는 입장이라 일행들은 잠시 쉬기로 했다.


"그래도 신기하긴 하구만. 그 포탈 하나 들어왔다고 이리 풍경이 다르니 말이여."


장천이 감탄한듯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몬스터가 나온다는 사실 하나만 제외하면 지리산 자연 휴양림하고 다를 바 없는, 어쩌면 마력까지 흐르기에 오히려 더 좋은 풍경을 간직한 곳이었다.


다른 이들도 그것에 동의하는지 서로 처음 던전에 들어왔을 때의 감상을 나누며 즐거운 휴식을 만끽했다.


한 사람만 빼고.


'아, 진짜 아직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는게 수상하네.'


새끼 뱀의 경우 거대뱀 한마리가 15마리 이상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전력차가 크다. 그런 새끼 뱀들이 가득한 새끼 뱀의 정원에서 야마 뭐시기 아성체가 나왔는데, 이 거대 뱀의 정원에서는 얼마나 강한 것이 나오겠나? 채환은 걱정 또 걱정이었다.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모양인데 일단 내려놓고 여기 육포라도 좀 어떠세요?"


채은이 혼자 동떨어져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채환에게 다가가 육포 한 조각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네?"

"아, 신경쓰지 마세요 그 나눔을 신께도 감사 드리는 겁니다."

'생각보다 신앙심이 투철한 사람인가?'


채환은 별거 없어 보이는 자신에게도 육포를 나눠준 채은이 마치 신과도 겹쳐보였다. 애초에 미모가 여신이지 않는가.


하지만 그걸 입밖으로 꺼내버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채은의 반응을 보니 그런대로 잘 넘긴 듯 했다.


그렇게 여신이 준 육포를 씹으며 휴식을 만끽하고 있던 그 때.


쿠구그그그그.


압도적으로 거대한 진동이 느껴졌다. 더욱 두려운 것은 그 진동보다 커다란 기운.


태산이 기운을 가지면 그렇게 거대할까? 거기에 있던 전원이 그 기운만으로 죽음을 직감했다.


"이건 아니지!"


모두가 숨을 죽이고 쳐다만 보고 있던 그 때 그나마 담이 컸던 장천이 자신들에게 다가온 괴물을 보고 소리쳤다.


8개의 머리와 8개의 꼬리를 가진 괴물. 코끼리가 아니라 고래를 한입에 삼킨다 해도 믿을 것같은 크기.


마치 용이라도 된 양 돋아나 있는 뿔과 그 뿔들이 가진 강대한 기운들.


[모든 뱀들의 귀족 야마타노 오로치가 대적자를 향해 적개심을 표출합니다.]


시스템이 울리건 말건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다. 저 괴물 야마타노 오로치가 자기들을 향해 엄청난 적개심을 품고 있다는 걸.


"김도환 감독관님은 어서 피하세요!"


안전 요원이었던 한 헌터가 소리쳐 김도환을 피신시켰다.


다행이 냉철한 판단을 항상 유지하고 있던 그였기에 거대한 몸집을 가진 뱀 앞에서도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행은 뱀이 노리고 있는 대상이 그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경계를 위해 7개의 머리는 각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지만, 주라고 볼 수 있는 가장 거대한 머리는 채환을 향해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그 지랄맞게 커다란 놈이 왜 아성체였는지 이제 알겠네. 저게 성체라고?'


성체(成體)가 아니라 성채(城砦)라 해도 믿을 만한 크기. 80미터는 넘어가는 듯한 거구에 채환은 전과는 달리 대적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어쩐지 불안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채환은 가상전투체계와는 다르게 진짜로 끌어낼 수 있게 된 내공을 한껏 끌어올리며 위압감에 저항했다.


쉬이익 콰앙.


선공을 한 쪽은 야마타노 오로치였다. 혀로 쉭쉭소리를 내더니 무슨 에네르기파를 입에서 쏘아낸 것.


다행이 기운이 모이는 것을 감지 못할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순식간에 피해내고 대응을 했다.


내공 사용자라면 내공을, 마력 사용자라면 마력을, 그도 아닌 신비의 힘을 사용하는 자라면 그 힘을 사용하며 저항해갔다.


하지만 거대한 체구와는 다르게 너무도 날렵한 움직임 종이 하나 차이로 다 비켜내버리고 어지간한 약한 공격은 다 비늘로 막아버린다.


배후에서 공격하려고 해도 8개나 되는 꼬리들이 촉수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막아섰고, 앞에서는 당연 8개의 머리가 막아섰다.


빈틈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 와중에 채환은 더 죽을 맛이었는데, 주로 공격이 채환에게 집중되었던 것이다.


기껏 아성체 먹고 얻어낸 내공이 피하고 막는데만 소모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했다.


"될대로 되라지!"


채환은 어차피 상처 없이는 못이긴다 생각하여 오히려 야마타노 오로치에게로 돌진했다.


그의 돌진을 본 나머지 헌터들은 자연스레 그를 보조했고, 그의 돌진에 채은과 장ㄹ천이 함께했다.


"튕겨내는게 아니라 주먹을 아예 꽂아버리면 타격이 있을지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도 [권성]이었다. 상대가 신화 속 괴물이라고 해도 타격이 아예 없진 않을 터였다.


채은은 건틀릿을 끼고 있는 주먹을 더욱 굳세게 쥔채로 야마타노 오로치의 배에-배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힘차게 꽂아넣었다.


쿠와아앙!


그 엄청난 충격에 공기가 밀려나가며 같이 돌진을 하고 있던 채환은 중심을 잠깐 잃고 비틀거릴 정도였다.


"꺄아악!"


하지만 그런 정도는 멀쩡하다는 듯이 주먹을 친 아래 쪽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채환을 노려보는 야마타노 오로치. 심지어 주먹을 친 쪽인 채은의 주먹이 아작이 났는지 건틀렛이 부서져 버렸다.


"씨발 저걸 어떻게 이겨······."


절망이 그들 앞에 서있었다.


작가의말

지금까지 ‘영약 흡수율 100% 헌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부터는 ‘대적자 씹어먹는 괴물 뱀이 바로 나?’ 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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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2) 22.02.12 213 2 11쪽
10 수련을 무작정 씹어보는 남자, 서채환 (1) +2 22.02.06 187 5 12쪽
9 맛없는 회복기간도 맛있게 먹어보려하는 남자, 서채환 +1 22.02.05 212 6 11쪽
8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4) 22.02.03 243 7 11쪽
7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3) +1 22.02.02 296 6 12쪽
»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2) +1 22.02.01 345 7 11쪽
5 시험장도 씹어 먹고 싶었던 남자, 서채환 (1) +1 22.01.31 382 8 12쪽
4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2) +1 22.01.30 428 9 12쪽
3 눈칫밥도 잘 먹는 남자, 서채환 (1) +3 22.01.29 467 9 12쪽
2 1화. 처 먹긴 진짜 잘 처먹는 남자, 서채환 +3 22.01.26 528 14 11쪽
1 프롤로그 22.01.26 550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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