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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 님의 서재입니다.

유령 보는 작곡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맛
작품등록일 :
2019.06.19 19:12
최근연재일 :
2019.07.22 19:0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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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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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글자수 :
163,197

작성
19.07.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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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6. Break Away (2)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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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모든 걸 해낼 수는 없는 거야. 인간이 괜히 사회적 동물이냐?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도움을 구하면 되잖아.

“뭐, 그렇죠.”

- 그럼 지금의 네게 어떤 도움이 가장 유용할까?

“······인터넷 검색?”

- 야, 이······ 아니, 뭐 그것도 유용은 하지. 하지만 필요한 지식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신뢰도가 아쉽잖아. 내가 너 검색한 거 믿고 움직였다 손해를 얼마나 봤는데.

“죄송함다······. 그럼요? 책?”

- 쉬운 길이 있는데 왜 그렇게 어렵게 가냐? 그냥 전문가를 찾아 가면 되는데.

“그거 왠지 돈 많은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방법 같은데요?”

나 같은 놈은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보통 집에서 혼자 시도한다.

돈도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동호회 같은 데에 들어갈 수는 있겠지.

반대로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일류 트레이너를 찾아가 PT를 받으면 된다.

형의 말은 딱 그러라는 것처럼 들렸다.

“돈? 아니, 돈 그까짓 거 얼마 안 들어. 차비와 마실 것 좀 사는 비용에 가끔 식사비 정도는 들려나? 그래도 그걸 아까워하면 안되지.”

저 말은 곧, 사실상 무료로 전문가에게 부탁할 수 있다는 걸까?

“아.”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방문 판매였다.

상품을 팔기 위해서건 정보를 얻기 위해서건 일단 닥치고 방문을 하여 부딪치라는 말 같았다.

이후 형의 입에서 나온 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냥 만나서 물어보라는 거였다.

- 다만 같은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조심해야 돼. 경쟁자일수도 있으니까. 제대로 알려주지 않거나 오히려 널 등쳐먹을 가능성도 있고. 연예인들이 괜히 사기를 많이 당하는 게 아니거든. 얼굴이 무기라고 도움 받기 편한 위치다보니 그 도움에 의지하다가 쉽게 사기를 당하는 거야.

“그럼 대체 어떤 전문가를 만나란 겁니까?”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유용한 게 관련학과 교수님들이지.

나는 이번만큼은 형의 말이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에이. 교수들이 필드 사정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요. 특히 우리나라 교수들은 더욱 심하죠. 저만해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실전에 필요한 지식이 달라서 한참 고생했는걸요.”

- 그거야 이론과 실전이 달라서 그렇지. 이론은 이론으로써 가치가 있는 거야. 실전에 바로 써먹기 힘들다고 터부시하는 건 멍청한 짓이지. 네 머릿속 음악 지식은 바로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잖아?

틀린 말은 아닌데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재학 당시 조교 누나로부터 대한민국의 교수란 족속들이 얼마나 썩어 빠졌는지, 우리나라에서 교수로 임용되는 길이 얼마나 더럽고 추잡한지에 대해 들어왔기 때문이리라.

그 얘기를 했더니 형도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 아이고. 거기도 여전한가보네. 뭐, 어딜 가든 쓰레기가 없겠냐. 형도 아는 교수님들께 그 바닥에 얼마나 미친놈들이 많은지에 대해 많이 들어왔어. 하지만 일부를 보고 전체를 매도하면 안 되지. 믿고 거르는 소소한 팁을 알려줄까?

“뭔데요?”

- 미리 교수의 저서를 살펴봐.

“저서? 책이요?”

- 그래. 살 필요도 없어. 그냥 서점에 가서 마지막 부분의 참고문헌만 확인해. 어떤 이유에서건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부실하게 작성한 것 같은 교수는 걸러. 어디서 베껴 와서 자기 지식인양 늘어놓는 거던가, 자기 분야의 지식임에도 머릿속에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거니까. 참고로 이 팁도 어느 교수님께 얻은 거야.

거기까지 들으니 이건 빼도 박도 못하고 교수를 찾아 조언을 구해야할 판이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번거롭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걸까?

저게 쉬운 길이라고 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냥 서점에서 ‘왕초보! 당신도 창업 할 수 있다!’같은 제목의 책을 보고 따라하는 게 훨씬 쉬운 길로 보인다.

이 형도 내켜하지 않는 내 낌새를 눈치 챈 모양.

- 형의 입에서 나오는 정보들이 다 어디서 나왔겠냐? 형은 곤란하거나 모르는 일이 있으면 일단 그쪽 관련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교수님들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어. 그 결과 국내 최고의 전문가 분들께 검증된 최신 지식들을 섭렵할 수 있었지. 그게 쌓이고 쌓여서 재산이 된 덕에 손대는 것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거야.

가르치는 말투에서 살살 달래는 말투로 바뀌었다.

경험상 이 정도까지 한다는 건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거다.

- 덕분에 수도권 교수님들 사이에서 내가 점점 유명해졌지. 나중에는 교수님들 중심으로 후원회까지 만들어졌다니까?

“후원회요?”

- 어르신들의 팬클럽 같은 거지.

교수들이 중심이 된 팬클럽?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런데 듣다보니 이거 좀 이상하다.

“형, 저는 형처럼 유명인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교수들이 형한테 했다는 것처럼 잘 알려줄까요?”

- ······좀 다르려나?

이보셔.


- 괜찮아. 일단 밀어 붙여 보는 거지, 원래 많이 아는 사람은 자기만 알고 있는 걸 아까워해서 어떻게든 알려주려 한다고.

“에이. 설마 다들 그러진 않겠죠.”

- 물론 속이 좁은 사람들도 있겠지. 하지만 그들이라고 다를 거 없어. 자기가 많이 안다는 걸 어떻게든 자랑하고 싶어 할 테니까. 물론 이 경우는 한 번씩 눈꼴 시린 경우를 겪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알려주는 정보가 득이 되지 않는 건 아니란 말이야. 아무튼 정리하자면 많이 아는 사람은 성격이 어떻든 간에 모두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싶어 한단 말이야. 만약 교수니 전문가니 소리 듣는데 알려주는데 인색하다? 그럼 그놈은 아는 게 코딱지만 하다는 거야. 애초에 조언을 구할 필요도 없단 말이지. 나 봐라. 너한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기를 쓰는 거. 전문가란 바로 이 몸과 같다고.

결국, 마지막은 자기자랑.


어쩔 수 없이 나는 검색을 통해 창업에 도움을 줄 만한 교수 리스트를 뽑고, 그들의 저서도 알아내서 미리 확인을 했다.

그렇게 나름의 검증을 끝내고도 불안했다.

저번에 가수들 찾아다닐 때는 잘만 찾아다녔는데 말이다.

이유는 뻔했다.

중원이 형이 다시금 자신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해 어딘가로 날아간 상황이었기 때문.

이 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그간 너무 의존했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섣불리 움직여지기는 망설여지고 어쩐다······

고민 끝에 리틀 백중원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학교에요?”

백희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며 되묻자 내가 답했다.

“응. 사업하는 게 쉽지 않아서 전문 지식을 지닌 분께 조언을 구해보려고.”

“오오. 재밌겠는데요? 저 대학교는 한 번도 못 가봤어요! 같이 가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그래 달라고 내가 부탁하잖니.

“저도 갈래요!”

백희가 따라나서려고 하자 그녀의 껌딱지 아나가 달라붙었다.

“뭐, 운전은 제가 하죠.”

그러자 자연스레 배장전 대리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보조석에 앉아 운전석에서 스타렉스를 몰고 있는 배 대리의 모습에 뒤늦게 깨달아 지는 게 있었다.

“죄송합니다. 애들 활동하기 전까진 로드 매니저 한 명은 꼭 고용해놓겠습니다.”

“하하.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빼지 않는 걸 보니 역시나 내가 생각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회사에서 매니지먼트 관련 인력은 그가 전부였다.

나라고 아주 모르진 않아서 매니지먼트라는 게 할 일이 얼마나 많은 지 안다.

더구나 그는 아직 20대라고 해도 고졸 이후 바로 매니저 생활을 한 베테랑.

아직 팀장급은 무리더라도, 현장 매니저로써는 최고참인 셈이다.

백희가 일을 도울 때였다면 몰라도 그 백희까지 매니지먼트 대상이 된 지금이다.

앞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도 상당히 버거울 게 분명했다.

그나저나 이럴 때도 막힌다.

로드 매니저는 또 어떻게 구하는 걸까?

구직 사이트에 구인 글을 올리면 되나?

그때 있지도 않은 중원이 형의 말이 머릿속에 울리는 것 같았다.

‘이 멍청아! 바로 눈앞에 전문가가 있잖아!’

“······배 대리님.”

“예. 말씀하십쇼.”

“새로운 매니저는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 게 좋을까요?”

“아. 제게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괜찮은 녀석들이 몇 명 있는데 한 번 연락해볼까요?”

“아, 예. 부탁드립니다.”

와. 시발. 뭐 이렇게 간단히 풀려?

더구나 정말로 물어봐 준 걸 고마워하는 눈치다.

역시 아는 사람은 그걸 알려주고 싶어 하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새삼 내가 얼마나 이 일을 하기에 부족한 놈인지 깨달았다.

결과를 보고 나서야 눈치 챘다.

사실 그에게 이렇게 묻는 건 중원이 형이 따로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저절로 생각이 났어야 하는 상식이지 않나?

“에휴.”

“피디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내 한숨에 뒤에서 백희가 물어왔다.

나는 백미러로 뒷좌석의 슬쩍 본 후 답했다.

“그냥 내가 참 부족한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에이. 피디님이 어디가 어때서요? 저희가 응원할 테니 힘내세요!”

“힘내세요!”

“하하. 고맙다.”

그건 그렇고 귀엽기도 하고 한국어 공부에도 나쁠 것 같지 않아 놔두고 있지만, ‘아나의 백희 말 따라 하기’는 언제까지 내버려두어야 할까?

함께 방송 출연할 때를 생각하면 결국 어느 순간 멈추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에휴.”

다시 또 꼬리를 무는 고민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대학교 주차장에 주차 후 우리는 차에서 내려 교수 연구실로 향했다.

“배 대리님은 차에서 기다리시겠어요?”

“따라가야 안심이 될 거 같습니다.”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나다! 와, 정말 예뻐!”

“진짜 사람 맞아? 인형 아니야?”

“방송 잘 봤어요!”

“다음 활동 언제 해요?”

“팬이에요!”

“사진 좀 부탁 드려요!”

천연 곱슬에 붉은 아나의 머리칼은 멀리서도 심하게 눈에 띄었다.

그냥 지켜보며 외치는 건 상관없는데 바로 다가오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배 대리가 급한 볼 일이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요령 있게 그들의 접근을 막았다.

정말 그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었다.

“따라와 주셔서 살았습니다. 거리와 캠퍼스의 반응이 이렇게 차이가 심할 줄은 몰랐네요.”

“젊은 친구들일 수록 에너지가 넘치니까요. 중고등학교는 더 합니다. 초등학교는 무서울 정도죠.”

어쨌거나 그 덕분에 우리는 목적으로 한 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아아. 확실히 방송에서 본 것 같군요. 자자. 여기 앉으시죠.”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 교수님이셨는데 그 역시 아나를 알아보셨다.

그 덕에 왠지 일이 조금 수월하게 풀릴 것 같았다.

내가 첫 번째로 점찍은 눈앞의 대상은 영희대 경영학과에 재직 중인 강규창 교수.

유독 저서 활동에 활발하다는 특징을 지닌 교수님이셨는데, 일반인들을 위한 활용 서적을 많이 내면서도 참고 문헌의 디테일에 놀라 첫 번째로 점찍었다.

여태 중원이 형 말대로 해서 손해 본 적이 없으니 그 말대로 따른 것.

사정을 얘기했더니 선뜻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먼저 모든 부분에 적용되는 핵심적인 말을 해드리죠. 일확천금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겁니다.”

확실히 많이 들어본 말이다.

다들 나와 생각이 같은지 우리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반응이 만족스러우셨는지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이어 가셨다.

“적은 투자액으로 여러 번 시도 하세요. 1억으로 한 번 시도하는 경우와 천만 원으로 10번 시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보죠. 보통은 투자금 차이가 10배나 나는 만큼 성공 확률이라든지 제반 사항이 훨씬 나은 전자 쪽으로 마음이 갈 겁니다. 하지만 이 경우 무조건 후자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처음이라 불안하다고 하셨죠? 그럼 대표님께 필요한 건 경험입니다. 1억으로 한 번의 경험을 사느냐, 열 번의 경험을 사느냐로 봐야한다는 거죠. 만약 백만 원으로 백 번의 경험을 살 수 있다면 무조건 그쪽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성공을 생각하는 건 그 이후의 문제입니다. 경험이 쌓이다보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테니까요. 그러니 성공에 조급해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 배울 준비를 하세요.”

청산유수였다.

나는 이를 통해 그가 이런 말을 평소에 자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래서 거의 20분에 걸친 그의 강의와 궁금했던 질문에 관한 답을 얻은 후, 마지막 궁금증을 풀기 위해 물었다.

“저처럼 방문해서 이런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많습니까?”

“하하. 적지는 않죠. 스케줄이 있을 땐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간단하게나마 조언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중원이 형 말대로 이 분도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지식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나의 사인과 함께 사진 몇 장을 찍어 드린 후 우리는 그렇게 단번에 미션을 성공하고 학교를 나설 수 있었다.

물론 그 전에 연구실 밖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던 학생들 덕분에 결국, 한 차례 포토타임을 가져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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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10. 월간 백설기 (2) +2 19.07.22 580 24 12쪽
29 EP10. 월간 백설기 (1) +2 19.07.20 725 22 12쪽
28 EP9. Voyager (3) +1 19.07.19 708 22 12쪽
27 EP9. Voyager (2) +2 19.07.18 739 19 13쪽
26 EP9. Voyager (1) +2 19.07.17 791 22 12쪽
25 EP8. 내가 제일 잘 나가 (3) 19.07.16 805 22 12쪽
24 EP8. 내가 제일 잘 나가 (2) 19.07.15 834 21 12쪽
23 EP8. 내가 제일 잘 나가 (1) 19.07.13 956 21 13쪽
22 EP7. 세상은 요지경 (3) 19.07.12 934 25 12쪽
21 EP7. 세상은 요지경 (2) 19.07.11 1,005 16 13쪽
20 EP7. 세상은 요지경 (1) 19.07.10 1,134 21 12쪽
19 EP6. Break Away (3) 19.07.09 1,149 28 12쪽
» EP6. Break Away (2) +2 19.07.08 1,187 23 13쪽
17 EP6. Break Away (1) 19.07.06 1,215 24 10쪽
16 EP5. 민물장어의 꿈 (3) 19.07.05 1,224 24 12쪽
15 EP5. 민물장어의 꿈 (2) +4 19.07.04 1,246 24 13쪽
14 EP5. 민물장어의 꿈 (1) 19.07.03 1,288 24 12쪽
13 EP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3) 19.07.02 1,305 25 12쪽
12 EP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2) 19.07.01 1,337 25 14쪽
11 EP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1) 19.06.29 1,379 24 10쪽
10 EP3. 야생화 (3) +2 19.06.28 1,439 26 13쪽
9 EP3. 야생화 (2) 19.06.27 1,443 21 12쪽
8 EP3. 야생화 (1) +2 19.06.26 1,544 21 13쪽
7 EP2. 좋은 날 (3) +1 19.06.24 1,572 28 13쪽
6 EP2. 좋은 날 (2) +2 19.06.23 1,660 28 14쪽
5 EP2. 좋은 날 (1) +2 19.06.22 1,789 27 14쪽
4 EP1. 어쩌다 마주친 그대 (3) 19.06.21 1,843 27 11쪽
3 EP1. 어쩌다 마주친 그대 (2) +1 19.06.20 1,972 24 13쪽
2 EP1. 어쩌다 마주친 그대 (1) +2 19.06.19 2,539 34 13쪽
1 프롤로그 +1 19.06.19 2,721 3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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