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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 님의 서재입니다.

유령 보는 작곡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맛
작품등록일 :
2019.06.19 19:12
최근연재일 :
2019.07.22 19:05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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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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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197

작성
19.07.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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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5. 민물장어의 꿈 (2)

DUMMY

###


그래. 가끔 있다. 영감이 ‘팟!’하고 떠오를 때.

창작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경험하지 않았을까?

재빨리 지하로 내려간 나는 이곳에 온 후 처음으로 컨트롤룸 문을 잠그고 작업에 들어갔다.

백희를 볼 때 이미 떠올라 있던 멜로디를 빠르게 찍어 내고, 고민 한 번 없이 트랙을 쌓아 올렸다.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노래를 적기만 한다지만, 희한하게 악기 선정조차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가사 역시 마찬가지.

한 번 씩 연습 삼아 가사를 붙여왔지만, 채택된 적은 아직 없었다.

그런데 쓰고 보니 이 곡에는 이 가사 말고 다른 가사는 절대 허용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영감이 떠오른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분명 처음이었다.


“후우······. 됐다.”

고작 30분 쯤 흐른 것 같았다.

“허? 언제 이렇게 흘렀어?”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자 실제로는 두 시간이 넘게 흐른 뒤였다.

그래도 멋모르고 키보드를 갈겨댔던 생초보 시절을 빼고는 이렇게 빠르게 작업한 적은 처음이다.

일석이(원스톤) 형과 함께 하며 의욕 없이 대충 만들 때도, 위에서 내려온 무리한 요구에 똑같이 무리해서 뚝딱 만들 때조차 이렇게 빠르게 작업한 적은 없었으니까.

“음. 애매하네.”

문제는 만들어 놓고도 결과물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라 느낀 대로 만들어서 그런가?

결국, 만만한 분을 호출했다.

나 [형, 스튜디오로 와주심 감사요.]


- 너 요즘 날 너무 막 부르는 경향이 있다? 한참 소프라노스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에이. 어차피 영상 보는 거 말고 하는 일도 없으시잖아요. 가끔 바깥바람도 좀 쐬고 그러셔야죠.”

- 유령에게 바람은 무슨. 그래서 무슨 일로 불렀냐?

나는 백희의 연습 장면을 본 일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 ······흐음. 결국 필 받아 만들었는데 이게 괜찮게 뽑힌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 평 좀 해 달라?

“예.”

그를 부르고 기다리는 사이 이미 영미 누나와 석진이에게 곡이 정말 좋다는 반응을 얻었다.

“아. 무셔. 너 이제 완전 물이 올랐구나?”

“와. 형님, 지금까지 형님이 만든 곡 중 가장 좋은데요?”

단지 트랙과 가사까지 단번에 완성시키는 바람에 자기들 밥줄 끊기게 만들 거냐며 장난 섞인 투정을 듣긴 했지만.

- ······.

눈을 감고 감상을 시작한 그는 곡이 끝나고서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입모다 먼저 열린 건 그의 두 눈이다.

거기에 어린 감정은 분명 감탄.

최고의 칭찬이었다.


- 하이 미? 히메? 영어야, 일본어야?

“두 의미 다 내포하는 제목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영어입니다.”

정확한 제목은 하이 미(Hi. me.).

스스로를 향해 힘을 내자고 응원하는 내용의 댄스곡이었다.

- 장르가 댄스인 건 그렇다 치고. 이거 듀엣곡이냐?

“오오. 누나랑 석진이도 별 말 안 하던데 이걸 눈치 채셨네요?”

- 짜식이 날 뭐로 보고. 백희 보고 떠올렸댔으니 다른 한 명은 아나겠네?

“맨날 둘이 붙어 다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렇게 써지더라고요.”

‘가려진 길 앞에 서서’의 경우 아나의 음역대에 맞추느라 고생을 했는데, 희한하게 백희를 보며 떠올린 이 멜로디는 자연스레 두 사람의 음역대에 맞았다.

정말 순간 음악의 신이라도 내려온 걸까?

- 아이돌 듀오라도 만들려고? 보컬 그룹 빼고 듀오로 뜬 경우는 전혀 없는 거 알지?

“헐. 어느새 아이돌 역사까지 줄줄 꾀게 되셨습니까?”

그가 한 손을 장난스럽게 이마에 올리며 눈을 살짝 감은 채로 말했다.

- 너도 하루 종일 TV만 파며 반 년 간 지내봐. 나처럼 될 수 있어.

딱 90년대 스타일의 개그.

저렇게 되긴 싫다.

아무튼 그간의 세월을 따라 잡은 건 확실해 보인다.

정말 잘됐다.

“그럼 이제 미디어룸 채널 수 좀 줄이죠. 누진율 알죠? 이제는 전기세 고지서 날라 올 때마다 손이 떨립니다. 몇 달 전에는 한전 직원까지 찾아왔잖아요.”

- 님아 즐.

유행어는 조금 발전하셨지만 여전히 구식입니다······.


그 뒤로 한동안은 중원이 형과 함께 곡을 다듬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손대고 싶은 곳이 없었다.

- 그냥 이대로 가. 이건 이미 완성된 곡이야.

결국 곡은 이대로 두기로 하고 다른 부분을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아나는 승낙하겠죠?”

- 큭큭. 분명 좋아서 비명이라도 내지를 거다. 내심 지금도 바라고 있을 걸?

아나 전문가인 우리 둘의 의견이 일치하니 이 부분은 문제없음.

“대표님도 ‘허허허.’하고 웃으시며 뜻대로 하라고 하시겠죠?”

- 그러겠지. 만약 우려 섞인 얼굴로 에둘러 거절하려고 들면 이거 무조건 성공한다고 밀어 붙여. 그럼 그 형 마음 약해서 100% OK니까.

오. 쏠쏠한 팁 감사요.

“남은 건 손 팀장 님 뿐이네요.”

- 그 인간은 나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형, 손 팀장님은 원래부터 알지 않으셨어요? 팀장님 1%에 꽤 오래 계셨던 걸로 아는데.”

- 몰라. 내가 죽고 난 후 들어온 건지, 아님 나 살았을 땐 워낙 쩌리라 내 눈에 들지 못한 건지.

이제 곧 50세를 바라보는 손 팀장님을 쩌리 취급이라니.

외모 덕분에 잊고 있지만 역시 어르신은 어르신이구나.

“제 생각에 손 팀장님은 반대하실 것 같네요. 요즘 아나 스케줄 조정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계시니까요.”

매니지먼트 팀원은 다섯 명.

손 팀장님과 두 배우를 전담하는 매니저가 각각 한 명 씩에 아나 매니저인 배장전과 진백희까지다.

5명의 팀원 중 하나를 빼서 현재 가장 핫한 아나와 듀엣을 시키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보이시겠지?


백희가 아나와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러 나간 틈을 타 2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에게 곡을 들려주고 싶어 근질거렸지만, 중간에 계획이 얼마든지 고꾸라질 수 있다.

희망 고문을 시켰다가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몰랐기에 확실해지면 알려줄 생각이었다.

나는 대표님과 손 팀장님, 두 분에게만 노래를 들려 드린 후, 조용히 의견을 전달했다.

대표님이 슬쩍 손 팀장님을 바라보는 게 역시 손 팀장님의 의견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진지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나는 따로 춤을 가르치고 있지 않은데 댄스곡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어라?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은데?

나는 급하게 입을 열었다.

“가르쳐야죠. 아나를 한곡갑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솔직히 음색은 정말 매력적이지만, 가창력은 솔로로 활동하기에 많이 아쉽지 않습니까?”

한곡갑.

영어로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곡 하나만 반짝 히트 시키고 사라진 가수를 말한다.

그런데 손 팀장님이 살짝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아나를 그 범주에 넣을 수는 없죠. 1위도 찍지 못했는데 무슨 갑이고, 히트겠냐고요.”

으으. 뼈 때리시네.

“죄, 죄송합니다.”

방송 덕까지 봐놓고도 팀킬로 1위를 못 찍게 만들었으니 사과 말고는 할 게 없었다.

“뭐,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 그럼 아나의 세컨드 싱글에 백희가 피쳐링하는 형식으로 참여하면 되겠네요. 그 편이 현재 아나 팬들도 수용하기 쉬울 겁니다.”

확실히 그들은 솔로로 활동하는 아나를 좋아해서 팬이 된 경우니까 그룹 활동을 하길 원하지 않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받아들이니 내가 적응하기 힘들 지경이다.

그 기색을 눈치 챈 손 팀장님이 입을 열었다.

“최근 백희의 모습이야 백 피디보다 제가 더 자주 봐왔으니까요. 그 아이는 확실히 매력이 있습니다. 아나와도 잘 어울리고요. 무엇보다 그 정도 근성을 보이는데 기회를 안 줄 순 없죠.”

아아. 2층에 올라올 일이 많지 않은 나도 발견할 정도다.

2층 사람들은 백희가 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줄곧 봐왔던 것이다.

그렇게 아나의 2nd 싱글 곡과 컨셉의 윤곽이 잡혔다.



###


샵에서 나온 후,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

“언냐, 괜찮아?”

아나의 걱정 어린 물음에 백희가 의문스런 얼굴로 되물었다.

“응? 뭐가?”

“지금 가는 곳, 실크블루 나오잖아.”

“아.”

실크블루는 차세대 AOG를 노리며 이번에 SN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 걸그룹.

바로 그녀가 떨어진 데뷔조 아이들로 만들어진 그룹이었다.

이미 얼마 전 음악 방송에서 연예인과 매니저의 신분으로 첫 대면을 마친 상황.

백희는 반성했다.

당시 분명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서로의 성공을 응원해주었음에도 이런 걱정을 시키다니.

아무래도 평소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복잡한 마음을 읽힌 게 분명하다.

백희가 아나의 코를 장난스럽게 잡으며 말했다.

“요요 껌딱지가 또 언니 마음을 귀신 같이 잡아 내내.”

“헹헹.”

부정한다고 감춰지지 않는 걸 안다.

짧은 시간에 그만큼 가까워진 둘이었다.

그러니 솔직하게 마음을 토해내는 게 좋았다.

“언니는 괜찮아.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나도 결국 잘 될 텐데 그 애들이 잘 되면 더욱 좋은 거지. 그러니 함께 실크블루도 잘 되길 응원하자. 알았지?”

“우웅. 언냥. 긍뎅 앙팡.”

엄살인 걸 알기로 일부러 살짝 힘을 한 번 준 후에야 코를 놔주었다.

‘그래. 다 같이 잘 돼서 만나는 거야.’

아직은 모른다.

이미 매니저 겸 스타일리스트로 일을 배우며 경력을 쌓아 가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자신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달리다 잠시 쉬고 있을 뿐.

쉬면서도 감을 잊지 않으려 계속 움직이고 있다.

긴 연습생 생활에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아.’

갑자기 아나가 웃는 낯으로 재빨리 팔짱을 끼고 들어왔다.

자신이 그렇게 좋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자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모든 게 잘 맞는 동생이다.

‘아, 하지만 입맛만은 도무지······’

딱 하나만 빼고.



###


백시열이 지하로 내려갔지만, 장하준 대표는 회의용 테이블에 여전히 앉아 있었다.

손이섭 팀장 역시 마찬가지.

한동안 생각에 잠긴 장하준 대표를 바라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내보내실 겁니까?”

장하준 대표는 그제야 손이섭 팀장을 돌아보며 답했다.

“예. 아나가 너무 유명해졌어요.”

“하지만 아직 별다른 낌새는 없습니다.”

“그들이 견제하기 전에 내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 인생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어선 안 되니까요.”

손이섭 팀장이 살짝 희망 어린 얼굴로 물었다.

“이대로 놔둘 수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장하준 대표는 냉정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이미 1%의 합병을 준비 중인 것 같습니다.”

“예?”

“합병 후엔 1%의 이름을 완전히 지워버리겠죠. 아직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이섭 팀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제길! 빼앗았으면 됐지 굳이 없앨 필요가 뭐 있다고!”

“동기가 분노라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그녀가 죽은 책임을 왜······ 후우. 아닙니다.”

2층에는 경리 등의 업무를 보는 일반 사원들이 있었다.

아무데서 떠들 얘기가 아니었기에 급하게 흥분을 가라 앉혀야 했다.

잠시 후, 송이섭 팀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검은색 파일은 어쩌실 겁니까?”

그의 말에 장하준 대표가 놀란 낯으로 반문한다.

“알고 있었습니까?”

“저한테 말도 안 하시고 동유럽으로 훌쩍 날아가 버리셨지 않습니까. 그때 조사하다 알게 됐죠.”

“으음.”

“걱정 마세요. 형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저니까 간신히 알아낸 겁니다. 저들은 절대 모릅니다.”

“후우. 순간 놀랬습니다.”

“여태 꽁꽁 잘도 숨기셨더군요. 보고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뭐, 칭찬으로 듣지요.”

“설마 동유럽에 가신 것도?”

“예. 그들 눈에 띌까 일부러 돌아서 가느라 얼결에 서아시아에서부터 출발해 동유럽을 가로 질렀죠.”

“그래서 그 건은 백 피디에게 부탁하실 생각입니까?”

“아직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상황도 여전히 진행 중이니 서두를 필요는 없겠죠.”

그제야 할 말을 다했는지 고개를 몇 번 끄덕인 송이섭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이어 장하준 대표도 일어나 대표 자리로 돌아갔다.

- ······.

그렇게 빈자리에는 심각한 안색으로 생각에 잠긴 유령 하나가 허공에 떠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35 수박주스
    작성일
    19.07.05 17:00
    No. 1

    소설 제목도 bts인데다 등장 인물 중에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본명 석진이 등장해 묘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신맛
    작성일
    19.07.05 20:11
    No. 2

    헐. 소름. 몰랐던 사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나콘
    작성일
    19.07.11 23:21
    No. 3

    현실 터보는 듀오긴한데 ..... 아이돌이 아닌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신맛
    작성일
    19.07.12 17:11
    No. 4

    그렇죠. HOT와 젝스키스를 1세대로 놓고 봤을 때 기준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터보에 듀스와 클론, ……육각수도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여자 댄스 듀오는 정말 없네요. 보컬 듀오는 코코, 다비치, 볼빨간사춘기 등 좀 떠오르는데…… 7080까지 넘어가야 나오려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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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P10. 월간 백설기 (2) +2 19.07.22 580 24 12쪽
29 EP10. 월간 백설기 (1) +2 19.07.20 724 22 12쪽
28 EP9. Voyager (3) +1 19.07.19 708 22 12쪽
27 EP9. Voyager (2) +2 19.07.18 739 19 13쪽
26 EP9. Voyager (1) +2 19.07.17 790 22 12쪽
25 EP8. 내가 제일 잘 나가 (3) 19.07.16 805 22 12쪽
24 EP8. 내가 제일 잘 나가 (2) 19.07.15 834 21 12쪽
23 EP8. 내가 제일 잘 나가 (1) 19.07.13 956 21 13쪽
22 EP7. 세상은 요지경 (3) 19.07.12 934 25 12쪽
21 EP7. 세상은 요지경 (2) 19.07.11 1,005 16 13쪽
20 EP7. 세상은 요지경 (1) 19.07.10 1,134 21 12쪽
19 EP6. Break Away (3) 19.07.09 1,149 28 12쪽
18 EP6. Break Away (2) +2 19.07.08 1,186 23 13쪽
17 EP6. Break Away (1) 19.07.06 1,215 24 10쪽
16 EP5. 민물장어의 꿈 (3) 19.07.05 1,224 24 12쪽
» EP5. 민물장어의 꿈 (2) +4 19.07.04 1,246 24 13쪽
14 EP5. 민물장어의 꿈 (1) 19.07.03 1,287 24 12쪽
13 EP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3) 19.07.02 1,304 25 12쪽
12 EP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2) 19.07.01 1,336 25 14쪽
11 EP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1) 19.06.29 1,379 24 10쪽
10 EP3. 야생화 (3) +2 19.06.28 1,439 26 13쪽
9 EP3. 야생화 (2) 19.06.27 1,443 21 12쪽
8 EP3. 야생화 (1) +2 19.06.26 1,544 21 13쪽
7 EP2. 좋은 날 (3) +1 19.06.24 1,572 28 13쪽
6 EP2. 좋은 날 (2) +2 19.06.23 1,660 28 14쪽
5 EP2. 좋은 날 (1) +2 19.06.22 1,789 27 14쪽
4 EP1. 어쩌다 마주친 그대 (3) 19.06.21 1,842 27 11쪽
3 EP1. 어쩌다 마주친 그대 (2) +1 19.06.20 1,972 24 13쪽
2 EP1. 어쩌다 마주친 그대 (1) +2 19.06.19 2,539 34 13쪽
1 프롤로그 +1 19.06.19 2,721 3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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